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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세화의 구세주

집에 와서야 세화의 기분이 거의 나아졌다.

동혁은 차를 세우러 가는 틈을 타 선우설리에게 전화를 걸어 향남에 관한 모든 자료를 조사하라고 했다.

항남이 정신병원으로 자신을 찾아왔는데,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났다.

‘분명 배후가 있을 거야.’

한편.

대당유원지.

여기는 박용구의 본거지이다.

“뭐, 최삼식과 애들이 호아병단에 통째로 당했다고?”

박용구는 동생의 보고를 듣고 깜짝 놀라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전에 그는 최삼식을 시켜 50명의 부하들을 데리고 향방주택 공사장에 가서 소란을 피우게 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 모두가 연락이 끊길 줄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는 서둘러 다른 부하들을 시켜 상황을 알아보게 했다.

부하들은 바로 최삼식이 호아병단에 잡혀갔다는 소식을 가져왔다.

그는 김대이의 처지를 떠올렸다.

‘설마 그 이동혁이 정말 호아병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박용구는 놀라서 온몸을 떨었다. 아무리 암흑가에 악명이 자자해도 그도 결국은 사람, 총과 대포가 있는 군대를 만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서둘러 주원풍에게 전화를 걸었다.

“주 회장님, 우리가 이번에 잘못 건드린 것 같습니다. 이동혁 이놈이 정말 호아병단을 소환할 줄은!”

“쓸모없는 놈, 이까짓 일로 무서워 놀래다니!”

주원풍은 전화기 너머로 아무 망설임 없이 차갑게 꾸짖었다.

예전에 그는 박용구 같은 깡패에게 감히 이런 말을 꺼내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이씨 가문의 지지를 얻고 있는 만큼, 이런 깡패들은 안중에 두지 않았다.

박용구의 눈에 살기가 스쳤다.

‘주원풍이 네 놈이 뭔데 감히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거지?’

박용구는 주원풍이 아닌 이씨 가문을 보고 건축자재협회에 가입했다.

그런데 그때 주원풍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호아병단이 오늘 훈련 임무가 있었는데, 마침 향방주택 공사장을 지나쳤고, 지휘관 심홍성이 워낙 정의감이 넘치는 인물이니, 네 부하들이 소란을 피우는 걸 보고 잡았을 거야.”

“네?”

박용구는 당황했다.

‘그 이동혁이란 바보의 힘이 큰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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