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아는 강주환을 보며 말을 이어갔다.“당신과 같이 있는 이 모든 순간이 너무 힘들고 지쳐요! 끝없는 지옥에 갇힌 것 같다고요! 제 앞에는 어둠밖에 없어요. 아무런 빛도 발견할 수 없죠. 대표님, 전 저만의 빛을 찾아 떠나고 싶어요. 어둠밖에 안 보이는 대표님 곁을 멀리 떠나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고요! 그러니까 제발, 제발 절 좀 놓아주세요.”강주환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마치 언제든지 터지는 시한폭탄 같은 분노를 억제하며 짙게 가라앉은 두 눈으로 윤성아를 보며 물었다.“빛을 찾겠다고? 그 빛이 원이림이야? 하! 내가 오늘 막지 않았으면, 넌 이미 원이림이랑 멀리 도망가 새 삶을 시작했겠다?”애초에 윤성아가 대답할 틈도 주지 않았기에 그는 계속 이어서 말했다.“꿈 깨! 절대 그럴 일 없으니까. 넌 평생 내 거야. 살아도, 죽어도! 넌 영원히 내 거야!”강주환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해도 놓아주지 않으려 했다. 그러자 윤성아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창백해진 안색으로 곧 죽을 것 같은 사람과 같은 미소를 지었다.“대표님은 결국, 저를 죽게 만드시려는 거네요.”그 순간 그녀의 눈빛엔 아무런 두려움도, 희망도 없었다. 마치 이미 세상을 잃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듯한 공허한 눈빛이었다. 강주환이 계속 그녀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고 강압적으로 이곳에 가둬둔다면 그녀는 바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 같은 모습이었다.강주환은 씁쓸한 기분을 느꼈다. 그는 저도 모르게 두려움을 느꼈고 더는 강압적으로 그녀를 몰아붙이지 않았다. 그는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를 달랬다.“아니야, 난 네가 죽게 내버려 두지 않아. 난 그냥 네가 내 옆에 있길 바랄 뿐이야.”그는 부드러운 그녀의 머리칼을 쓸어내리며 말을 이었다.“네가 얌전히 내 말대로 내 곁에만 있어 준다면, 네가 원하는 모든 것, 그게 무엇이든지 다 줄 수 있어.”“그래요.”윤성아는 공허한 눈길로 남자를 보며 일부러 물었다.“전 당신의 아내가 되고 싶어요. 그것도 해줄 수 있나요?”강주환은 미간을
Last Updated : 2023-11-0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