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Chapter 691 - Chapter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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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도윤은 의자에 앉아 손가락으로 팔걸이를 두드렸다.“계속 말해 봐. 대체 몇 번 우리를 공격했지?”“그 사람이 나에게 맡긴 미션은 이지윤을 죽이는 것이었어. 그러나당신이 그 아이를 숨겼기에 난 줄곧 기회를 노렸지. 그래서 그 사람은 또 다른 방법을 생각하여 소지아를 죽이게 했어. 블랙X 사건 때문에 당신들은 방심하지 않았고 나도 계속해서 방법을 찾았지만 소용없었어. 그러다 어느 날 그 사람이 갑자기 연락해서 소지아의 차에 손을 대라고 한 거야. 그렇게 하면 의심을 피할 수 있으니까. 그 후의 일에 대해 당신도 잘 알고 있겠지? 난 수상함을 알아차리고 해변의 폐기물 공장에서 이번 일을 계획했어.”블랙 여우가 말을 말치자, 진봉은 앞으로 나아가 그의 가슴에 주먹을 날렸다.“순순히 자백한 것 같지만 전부 쓸데없는 소리잖아. 더 맞고 싶지 않다면 중점만 말해, 그 사람 도대체 누구야?”새빨간 피가 블랙 여우의 입가에서 흘러내렸다.“내가 말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야. 그 사람은 너무 조심해서 난 그의 모습을 직접 본 적이 없어. 평소에 우리는 전화로만 연락했고 그는 또 변성기를 사용했기에 난 그 사람이 도대체 남자인지 여자인지, 나이가 어린지 많은지를 알 수 없다고.”“그 사람의 신분을 모른다면 적어도 그에게 연락하는 방법은 알 거 아니야.”도윤은 천천히 결혼반지를 어루만졌다.“내 부하들이 널 미행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넌 어떻게 그 사람과 연락했지? 모른다고 발뺌하지 마. 난 너와 놀아줄 만큼 그렇게 심심하지 않으니까.”“일반적으로 그 사람이 먼저 나에게 연락했고, 매번 사용하는 번호도 해외의 번호였기에 구체적인 위치까지 추적할 가능성이 아예 없어. 그 사람에게 먼저 연락하려면 그가 전에 말한 방법에 따라 다른 두목에게 연락해야 돼.”“누구지?”블랙 여우는 그 사람의 정체를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결국 말하는 순간, 그는 조직을 배신한 것과 다름없었다.“내가 말하면, 당신은 내 동생이 다치지 않게 보호할 수 있겠어? 그 사람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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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지아는 생각에 잠겨 있었기에 깜짝 놀라 바로 그네에서 뛰어내렸다.그녀는 경직한 자세로 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미간을 찌푸렸다.“나한테서 떨어져.”남자는 멀리하기는커녕 오히려 지아를 향해 다가갔고, 심지어 무심한 듯 그녀를 훑어보았다.“형수님과 같은 미녀와 결혼을 하다니, 우리 형은 정말 복이 많다니까. 나 같으면 그런 형수님을 애지중지하게 여겼을 텐데, 어떻게 배신을 할 수 있겠어?”지아는 더욱 세게 미간을 찌푸렸다.“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이유민은 요 며칠간 줄곧 기회를 엿보았지만, 지아와 심예지가 줄곧 방에만 틀어박혀 있었기에 오늘 가까스로 기회가 생겼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만만하게 지아에게 접근했다.“형수님 지금 모르는 척하는 거야? 전에 우리 형이 당신과 이혼한 후 백채원과 결혼한 사실,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데. 나야 당연히 당신 같은 여자들 마음 이해하지. 자신의 남편이 다시 돌아오기만 하면 더 이상 잘못을 따지고 싶지 않겠지? 하지만 형수님도 마음속으로 매우 달갑지 않았을 텐데. ‘밖에서 다른 여자와 아이까지 낳았으면서 왜 계속 날 사랑하는 척 했을까?’ 하고 말이야”이유민의 말은 마치 칼처럼 지아의 심장을 찔렀다.지아는 지금 좀 멍해서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그녀는 심지어 이유민이 그녀가 기억을 잃었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도윤이 없는 틈을 타서 이런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까지 했다.그가 호의를 품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말들은 여전히 지아를 아프게 했다.“닥쳐!”“형수님, 왜 또 화를 내고 그래? 사실대로 말해주지, 이도윤은 이미 이 세상에서 사라졌어. 그렇지 않으면 왜 요 며칠 줄곧 소식이 없었겠어? 지금 자신의 처지를 잘 생각해 봐. 심예지 그 여자가 형수님을 언제까지 보호할 수 있을 것 같아?”이유민은 계속 거만하게 입을 열었다.“그래, 인정해. 심씨 집안은 확실히 돈과 권력이 있다는 것을. 하지만 20여 년 전, 심예지는 이미 그 집안에서 쫓겨나 더 이상 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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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검색할 때, 지아의 머릿속은 온통 자신을 다정하게 바라보던 도윤의 눈빛이었다. 그러나 검색버튼을 누른 순간, 몸은 본능적으로 떨리고 있었고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무언가를 두려워하고 있었다.지아는 자신이 도대체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몰랐다.‘이유민이 말한 것과 같을까 봐 두려워하는 건가?’특히 검색 결과가 나타난 이 순간, 지아는 심장이 곧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녀의 두근거림 속에 지아는 도윤과 백채원에 관한 정보를 보지 못했다.지아는 검색 내용을 삭제한 후 다시 그들의 이름을 따로 검색해 봤는데, 그 결과, 도윤의 정보 아래에는 ‘아내 소지아’란 글자가 명확히 씌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비밀 결혼했고 최근에야 지아의 신분을 공개했다는 것까지 적혀 있었다.지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대체 무슨 헛된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이유민은 분명히 도윤이 없는 틈을 타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로 우리 두 사람의 감정을 이간질 시키려는 게 분명한데.’그래도 확신하기 위해 지아는 도윤의 이름을 지운 후, 백채원을 검색하려 했다. 그러나 ‘백채’란 두 글자를 입력하마자 뒤에서 심예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지아야, 뭐 하고 있어?”“어머님, 저 알아보고 싶은 사람이 좀 있어서요.”“누군데? 나한테 물어보면 되잖아.”지아도 거절하지 않고 대범하게 그녀에게 휴대전화를 보여주었다.“바로 이 백채원이라는 여자예요.”“왜 갑자기 이 여자가 궁금한 거지?” 심예지는 가슴이 덜컹거렸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미소를 유지했다.“방금 밖에서 이유민을 부딪쳤는데, 도윤이 백채원이란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고 했거든요. 어머님, 그게 정말이에요?”“당연히 가짜지. 그 녀석이 허튼소리하고 있는 거니까 절대로 믿지 마. 그 여자의 아들이 무슨 좋은 사람이겠어. 남의 감정을 파괴하기 위해 어떤 수단이든 다 쓸 수 있지. 그때 이남수는 이미 날 향한 호감이 생겼는데, 임수경이 일부러 이간질을 했기에 그 남자가 결국 매정하게 날 두고 떠난 거야.”지아는 그제야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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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이 남자가 바로 블랙 여우가 말한 마 매니저인 게 분명했다. 도윤은 눈썹을 들었고, 얼굴에 구레나룻을 붙인 모습은 이전의 모습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그는 큰 손으로 손에 든 칩을 내려놓더니 건달처럼 말했다.“그러지.”마 매니저는 비록 생김새가 평범하지만 한 쌍의 두 눈은 교활한 빛을 발사하고 있었다.도윤의 대답을 들은 후, 그는 은근히 기뻐해하며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걸려들었군.’마 매니저는 도윤 앞에 놓인 칩에 눈길을 돌렸다.“그러나 칩이 좀 모자랄 것 같은데요.”진환은 날뛰며 말했다.“우리 도련님은 돈이 많으니까 얼른 길이나 안내해.”마 매니저는 그들에게 돈이 아주 많은 것을 보고 속으로 무척 기뻐했다.말하면서 그는 진환을 데리고 60억의 칩을 바꾸었고, 또 그들을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사람이 점차 적어졌고, 환경은 상대적으로 신비로우면서 또 더욱 위험해졌다.진환이 먼저 입을 열었다.“여긴 CCTV가 없는 거야? 간단하게 노는 건 괜찮지만,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우리 어르신께서는 도련님의 다리를 부러뜨릴지도 몰라.”마 매니저는 그들이 과장한 옷차림에 바로 도윤이 어디서 튀어나온 지도 모른 재벌 집 도련님이란 것을 알아차렸는데, 이런 사람의 돈을 ‘빼앗는’ 것은 가장 쉬운 일이었다.그는 얼른 대답했다.“저도 다 알죠. 아래층은 CCTV가 없으니 도련님께서 틀림없이 제대로 즐기실 거예요.”말하면서 그는 손을 흔들더니 섹시한 모델 두 명이 노출된 옷을 입은 채 걸어왔다.“체리와 미미는 여기에서 가장 예쁜 아가씨들인데, 필요하시나요?”마 매니저가 말했다.두 여자가 덮치려 하자 도윤은 무척 불쾌해했다.“꺼져, 관심 없으니까.”두 사람은 억울해하며 물러났고, 도윤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난 돈을 따러 왔지 여자를 놀러 온 게 아니야.”“네, 알겠어요. 그럼 이쪽으로 오시죠.” 마 매니저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손을 내밀어 도윤을 안내했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안에는 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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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블랙 여우가 말한 바와 같이, 폴라리스란 조직은 형형색색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사실 전부 싸움을 잘 하진 않았다. 어떤 사람은 정보요원에 해당하는데 조직 중 일부분은 정보 수집을 책임지고 나머지 일부분은 미션을 수행했다.곧 마 매니저는 통제되었고, 도윤의 협박에 일부 사실을 토로할 수밖에 없었다. 도윤은 겨우살이도 지금 이 도시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도련님, 저의 가장 큰 권한이 바로 그 사람과 연락하는 것이니 그 사람은 절대로 저와 만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저도 단지 중간에 끼어있을 뿐,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제발 살려주세요!”도윤은 즉시 진환과 눈을 마주쳤고, 진환은 바로 그의 뜻을 알아차렸다.그 사람이 이 도시에 있는 한, 그들은 전화를 통해 그의 구체적인 위치를 확정할 수 있었으니 그를 잡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진환은 즉시 기계를 준비했고 만일을 대비하기 위해 도윤은 주사약을 들고 마 매니저에게 접근했다.“지금 뭐 하려는 거예요?”“내가 시키는 대로 해. 만약 날 배신하면, 난 절대로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리고 너의 그 아직 보름도 채 되지 않은 아이도 같이 죽여버릴 거야.”“알겠습니다.”“가능한 한 통화 시간을 끌어. 1분 이내로 끊긴다면, 난 바로 널 죽여버릴 거야.”“네, 네, 도련님.”이런 교활한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무척 쉬운 일이었다. 그들은 용병처럼 입이 그렇게 무겁지 않았고 눈치가 빨라 남의 비위를 잘 맞추었으며 또 상황 파악을 아주 잘 했다.모든 장치를 연결한 다음, 마 매니저도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마 매니저의 말에 따르면, 겨우살이의 전화번호는 늘 변하는데, 한 번호를 기껏해야 두 주일 정도 쓴 다음 즉시 폐기시켰다. 운 좋게도 그들은 마침 며칠 전에야 금방 연락한 적이 있었다.“뚜뚜뚜…….”전화가 연결되었다.진환은 지금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동안 줄곧 주모자를 조사했는데, 이제 마침내 꼬리를 잡았으니 곧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단 생각에 진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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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도윤은 손을 들며 말했다.“출발해. 일 있으면 수시로 연락하고.”“알겠습니다.”진봉은 경호원을 데리고 바로 사라졌지만 도윤은 조금도 흥분하지 않고 계속 냉정함을 유지했다.상대방에게 여러 번 당하고 나니, 도윤은 주모자가 아주 치밀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자신이 승리하려면 반드시 만전을 기해야 했다.“진환, 그 사람이 사는 곳을 자세히 조사해 봐. 무슨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네, 대표님.”진환은 재빨리 키보드를 두드렸고, 잠시 후, 그는 구체적인 위치를 알아냈다. 지도를 확대하니 그곳은 해변의 별장으로서 주위의 풍경이 아름답다는 것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대표님, 바로 이 장원입니다.”“건물주가 누구인지 알아내.”“지금 바로 알아볼게요.”도윤은 마우스로 건물을 자세히 관찰했다.“뒤쪽은 밀림이고 앞쪽은 바다이니 그 사람 쉽게 도주할 수도 있어. 눈 똑바로 뜨고 지켜봐.”“네, 진봉에게 바로 전달하겠습니다.”도윤은 결혼반지를 어루만졌다. 지금은 주모자를 잡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였기에 그는 절대로 놓치면 안 됐다.‘이 사람을 해결하기만 하면 앞으로 지아와 지윤이는 안전해질 거야.’‘이번만큼은 절대로 질 수 없어.’3분 후, 진봉은 이미 장원 근처에 도착했고, 도윤은 블랙 여우에게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다.“이제 네 차례야. 말조심해야 한다는 거 꼭 기억해.”이번에도 블랙 여우는 전화를 세 번 걸었고, 상대방은 마침내 전화를 받았다.“음.”“보스, 접니다.” 블랙 여우는 평소와 다름없이 목소리를 낮추었고, 진환은 줄곧 컴퓨터 스크린을 주시하면서 상대방의 위치에 변화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했다. 다행히 그는 여전히 제자리에 있었다.상대방은 지금 베란다에서 전화를 받고 있었는데, 그들은 파도 소리와 하늘에서 어렴풋이 들려오는 헬리콥터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진봉은 이미 장원의 위쪽에서 착륙할 예정이었기에 블랙 여우는 그의 주의력을 끌어야 했다.“내일이 바로 이씨 가문 어르신의 생신잔치이니 그때가 되면 틀림없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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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도윤은 기사를 재촉했다. 비록 밤이 이미 깊었지만 그는 조금도 피곤하지 않았다. 이 장본인만 잡으면 앞으로 지아와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단 생각에 도윤은 지체없이 인해로를 향했다.차는 어두운 밤에서 질주했다. 수십 대의 차와 수백 명의 경호원이 인해로를 향해 달려갔고 그 장원을 물샐틈없이 둘러쌌다.도윤은 급히 차에서 내려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짜고 떫은 바닷바람은 피비린내와 뒤섞여 덮쳐왔고 곳곳에서 도윤의 사람을 찾아볼 수 있었다.“상황은?”도윤이 다급하게 물었다.염경훈은 군중 속에서 걸어 나오며 대답했다.“대표님, 그 사람은 부상을 입은 후 궁지에 몰려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진봉은 이미 사람을 데리고 쫓아갔습니다.”도윤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번에 이렇게 많은 준비를 했지만 결국 의외의 일이 발생했다.“어디야.”마치 운명이 장난치는 것처럼, 지난번에는 지아가 핍박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바다에 뛰어들었는데, 이번에는 그 사람이었다.“그 사람 어떻게 생겼는지 못 봤어?” 도윤이 묻자 염경훈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안색이 많이 안 좋았다.“그동안 저희가 잘못 생각했습니다. 겨우살이는 사실 남자가 아니라 여자였습니다.”“여자라고?”“네, 그리고 제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그 겨우살이의 뒷모습은…….”“뒷모습이 왜?”“아가씨의 뒷모습과 많이 닮았습니다.”도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뭐라고?”“물론 그 사람이 바로 아가씨라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다만 키와 몸매로 판단하면 아가씨와 많이 비슷했는데, 얼굴은 미처 보지 못했습니다.”도윤은 두 주먹을 꽉 쥐었고, 손등에 핏줄이 드러났다. 눈을 감으면 머릿속은 온통 지난번 산에서 이예린과 헤어진 장면이었다.이예린은 도윤을 등진 채 말했다.“이제 그냥 나란 동생이 없다고 생각해. 난 이미 돌아갈 수 없으니까.”‘대체 왜?’‘전에 청소부로 위장하여 내 곁에 있었던 것은 날 지켜주기 위해서였는데. 만약 정말 이예린이 이 모든 것을 계획했다면, 나까지 죽이고 싶었던 거야?’도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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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심예지는 지아에게 자신과 같은 스타일의 예복을 골라주었다. 그녀가 입은 하엽색과 달리, 달빛처럼 하얀 드레스에 주얼리는 진주, 그리고 또 이씨 가문 며느리를 상징하는 팔찌까지 매치해 무척 우아했다.그리고 처음으로 여주인의 신분으로 이씨 가문 만찬에 참가한 임수경은 마치 주얼리를 홍보하는 모델처럼 차려입었는데, 행여나 사람들이 그녀에게 돈이 많다는 것을 모를까 봐 팔찌와 목걸이를 줄줄이 달아 자신의 재력을 과시했다.이씨 가문은 아직 정식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소문은 이미 널리 퍼졌다.심예지는 버림받은 후, 줄곧 이씨 가문에서 휴양하고 있었는데, 지금 어르신은 연세가 있어서 자신의 아들을 그리워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그럼 임수경은 이 집안 진정한 며느리와 다름없었고, 심예지는 비록 명분이 있는 이씨 가문의 며느리였지만 결국 이 싸움에서 지고 말았다.심예지가 아직 등장하지 않았지만, 홀에는 이미 각종 사람들이 모였다.임수경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아부를 받고 있었다. 비록 최근 몇 년간 어르신은 그녀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임수경은 밖에서 여전히 자신을 이씨 가문 사모님이라고 사칭했다.다만 전에 사람들은 모두 뒤에서 그녀를 남의 가정이나 파괴하는 내연녀라고 비웃었다.이제 진정한 사모님으로 ‘승진하니’ 임수경은 그야말로 갖은 위세를 부렸다. 심지어 전에 그녀가 꼴 보기 싫던 사람들도 모두 진심으로 탄복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고생을 했으니 이제 결국 출세를 한 셈이었다.“이 부인, 대체 그동안 관리를 어떻게 했대? 어쩜 이렇게 젊은 거지? 우리는 다리미로 다려도 주름이 사라지지 않잖아, 호호호.”임수경은 기분이 좋아 싱글벙글 입을 다물지 못했다.“장 부인, 겸손하긴. 왜 말을 그렇게 과장하게 하는 거야? 사실 나도 그냥 항상 유쾌함을 유지하고 또 자주 운동을 해서 그래. 그럼 자연히 혈색이 좋아질 거야. 난 얼굴에 손대는 거 제일 싫다니깐. 주사 같은 거 많이 맞으면 얼굴이 굳어지잖아.”“그래, 우리 이 부인은 원래 미모가 타고난 데다 이 선생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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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시간은 마치 이 순간 멈춘 것 같았다. 정말 이토록 아름다운 사람이 존재하다니.하나는 봄꽃처럼 부드러웠고, 하나는 가을의 달빛처럼 차갑지만 고귀했다.샴페인을 들고 있던 이남수는 손가락에 힘을 주더니 이 순간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느꼈다.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 여자가 바로 내가 아는 그 심예지라고?’머릿속에는 심예지가 물건을 부수며 울부짖는 소리, 가지 말라고 떼를 쓰며 임수경에게 온갖 욕설을 퍼붓는 장면이 나타났다.지금의 심예지는 도도하고 차가웠고, 마치 하늘의 여신처럼 여유롭게 사람들을 바라보았지만 유독 그에게 눈길 하나 주지 않았다. 마치 자신과 그녀는 이미 남이 된 것 같았고, 심예지의 눈빛은 무척 낯설었다.그리고 이유민은 거의 지아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는 이 여자가 아주 예쁘다는 것을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뜻밖에도 간단한 스타일의 드레스를 입은 그녀가 이토록 아름다울 줄은 정말 몰랐다. 마치 여신 비너스처럼 도도하게 인간 세상을 내려다보는 그 모습은 왠지 모르게 남자의 소유욕을 불러일으켰다.어르신과 며느리 그리고 손자며느리가 등장하는 순간, 모두의 눈길을 끌었다.지금의 심예지는 모두들이 생각하는 그 미친 여자와 달라도 너무 달랐다. 특히 어르신 곁에 서 있으니 마치 자신이야말로 이씨 가문의 며느리라고 선고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사모님이라고 사칭하던 임수경은 어르신의 곁에 다가가지도 못했다.임수경은 화려하게 차려입었고 심지어 손가락 하나하나까지 꼼꼼하게 다듬었지만 심예지가 등장하자, 재벌 집 큰 아가씨의 타고난 카리스마는 순식간에 그녀의 모든 것을 깔아뭉갰다.심예지를 마주하니, 가장 비싼 예복을 입고 몸에 여러 가지 주얼리를 차고 있던 임수경은 마치 지나치게 장식한 크리스마스트리와 같았다.어르신이 나타나자, 모두들 순간 입을 다물었다.임수경은 이남수가 심예지를 보자마자 넋을 잃은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질투에 이를 갈았다.자신이 바로 이씨 가문의 사모님이란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임수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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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이유민인 것을 보고 지아는 고개를 들어 차갑게 그를 쳐다보았다.“무슨 일이지?”남자는 오늘 새하얀 양복을 입었는데, 잘생긴 외모까지 더하니 남들은 그를 성격이 훈훈한 재벌 집 도련님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오직 지아만이 이유민의 얼굴 아래에 감춰진 마음이 얼마나 악랄한 지를 알고 있었다.“왜 이렇게 쌀쌀맞게 굴어? 지금 형수님 관심하고 있잖아.”“앞으로 또 이런 쓸데없는 말을 한다면, 네 턱을 부수겠다고 했을 텐데?”이유민은 저도 모르게 자신의 손목을 만졌다.“형수님은 차분해 보이지만 꽤 성질이 있어. 그런데 나도 너무 궁금한 게 있는데, 형수님은 침대에서도 이런 반전 매력이 있는 거야?”말이 떨어지자, 지아는 컵에 든 뜨거운 물을 이유민의 얼굴을 향해 뿌렸다.비록 그녀는 큰 소란을 피우지 않았지만, 그들 몇 사람은 이 막장 드라마의 주인공으로서 줄곧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었다.그렇게 물을 뿌리자마자, 사람들은 즉시 의론을 하기 시작했고, 임수경은 안색이 크게 변하더니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지아야, 이게 지금 무슨 짓이야? 내 아들이 뭘 어쨌길래 사람들 보는 앞에서 그를 난처하게 하는 거지?”임수경은 전에 날뛰는 모습을 감추더니 억울한 기색을 드러냈다.“엄마, 형수님 탓하지 마세요. 형수님의 안색이 좀 이상한 것 같아서 걱정되는 마음에 관심을 좀 했는데, 형수님이 무슨 오해를 한 것 같아요.”지아는 원래 위가 아팠는데, 이 사람들이 또 쇼를 하자 그녀는 위가 더 아팠다.“거짓말!”“그게 관심이 아니라면 뭐지? 설마 내가 또 무슨 다른 말을 했나?”이유민 역시 억울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아가 자신이 한 말을 사람들에게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뻔뻔했지만, 지아는 여전히 이씨 집안의 체면을 고려해야 했다.지아는 마침내 윗물이 맑지 않으면 아랫물도 흐리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유민은 임수경의 수단을 그대로 배웠고, 일부러 연약한 모습을 보여 사람들의 동정과 분노를 불러일으켰다.임수경은 즉시 울며 하소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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