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671 - 챕터 680

1381 챕터

제671화

“쨍그랑!”지아는 한창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분명히 배가 고팠지만 그녀는 아까부터 마음이 편치 않았고 실수로 그릇까지 땅에 떨구어 산산조각 냈다.지아는 바로 허리를 굽혀 주우려 했고 심예지는 입을 열어 그녀에게 말했다.“상관하지 마. 하인 시키면 되니까.”말을 마치기도 전에 손가락은 도자기에 긁혀 새빨간 피가 새하얀 도자기 위에 뚝뚝 떨어졌다.“그만하라니깐.”심예지는 즉시 하인을 불러 지아에게 싸매주었다. 지아는 피 흘리는 것을 보고 약간 넋을 잃었다.“도윤이 떠난 지 얼마나 됐죠?”“걱정 마, 금방 돌아올 거야.” 심예지가 위로하던 때에 테이블 위의 핸드폰이 울렸다.“전화 좀 받을게.”심예지는 지아의 손을 놓아주며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에서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줄곧 냉정하던 심예지는 표정이 돌변하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알았어, 당장 사람 더 보내.”지아는 점점 더 불안해졌다.“어머님, 무슨 일이에요?”“아무것도 아니야. 작은 문제가 좀 생겨서 그래. 계속 먹어, 난 가서 처리할 일이 좀 있어.”말을 마치자 심예지는 몸을 돌려 가버렸고 심지어 평소처럼 인내심도 없어 더는 설명하지 않았다.지아는 이 일이 도윤과 관계가 있다는 예감이 들었다. 이때 날은 이미 어두워졌고, 그녀는 재빨리 도윤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기 너머에는 아무도 받을 수 않다는 차가운 알림이 들려왔고, 지아는 또 다른 경호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다들 연결할 수 없거나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다급한 마음에 지아는 얼른 심예지를 쫓아갔지만 심예지가 차에 올라타 떠나는 뒷모습밖에 보지 못했다.‘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거야?’지아는 심예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는 줄곧 통화 중이었는데 지금 매우 바쁜 게 분명했다.매일 심예지의 곁에 있던 이 집사도 지금 행방을 알 수 없었다.지아는 집에서 조마조마했다. 그녀는 방금 이 도시에 왔기에 아직 이곳이 많이 낯설었다.결국 방법이 없었던 지아는 어쩔 수 없이 어르신이 있는 별장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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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지아는 마치 누군가에게 얻어맞은 것 같았다. 그녀는 연신 뒤로 물러서더니 테이블에 닿아서야 겨우 몸을 바로잡았다. 이때 지아의 다리는 무척 나른했다.“얘야, 이 세상에 절대적인 일은 없어. 나도 단지 당시의 상황을 결합하여 분석할 수밖에 없어. 폭발의 열기와 유독 가스까지 더해졌으니 일반인이라면 틀림없이 죽었을 거야. 그러나 도윤은 일반인이 아니고,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적이 있는 데다 또한 일찍이 각종 극단적인 도전을 겪은 적이 있으니 우리는 그냥 도윤만 믿고 그가 괜찮을 것이라 생각하면 돼. 그럼 도윤은 반드시 살아서 돌아올 거야.”어르신은 애써 지아를 위로하려 했지만, 지아는 통하지 않는 전화를 떠올리며 도무지 안심할 수가 없었다.“그래서 지금 무슨 상황이에요?”“아직은 행방불명이야. 나도 너와 마찬가지로 아직 정확한 소식을 얻지 못했어. 폭발로 인한 영향이 너무 크거든. 그쪽은 폐기된 공장이라 사람들이 살지 않았기에 감시 카메라가 없어. 그래서 아무도 현장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지아는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그녀가 깨어난 후부터 도윤은 끊임없이 누군가 그녀에게 불리한 짓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지아는 예전의 기억이 없어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그러나 이 순간, 도윤은 행방불명된 데다 심지어 화재 현장에 묻혔을 가능성이 아주 컸고, 그와 함께 들어간 사람들조차 나오지 못한 것을 보고 지아는 당황하기 또 두려워하기도 했다.“할아버님, 저를 그곳에 데려다 주실 수 있나요? 집에 있어도 잠이 오지 않을 것 같아서요.”“안 돼, 현장은 아직 위험할 수도 있어. 게다가 수많은 유해 물질이 있다고 말했잖아. 지금은 아무도 그쪽의 구체적인 상황을 몰라. 상대방은 너를 겨냥했으니 도윤에게 손을 대는 것도 단지 너를 보호하려는 사람을 제거하려는 게 분명해. 지금은 오직 우리 집안이 가장 안전하니까 넌 절대로 떠나지 마라.”“하지만…….”어르신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이것은 네가 도윤의 아내로 되는 것을 선택했을 때 반드시 겪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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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어르신은 약을 복용한 후, 자신의 심장박동수가 그리 빠르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도윤은 애송이가 아니고, 이런 일에 있어 줄곧 경험이 있었으니 틀림없이 살아서 돌아올 거야.’‘하지만…….’어르신은 두 눈을 감으면 불이 활활 타오르는 그 장면을 상상할 수 있었다. 이런 거대한 재해를 마주할 때, 인간은 가장 무기력한 존재였다. 마치 눈사태가 닥쳤을 때, 아무리 솜씨가 대단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집사는 어르신이 피곤한 기색을 띠는 것을 보고 재빨리 설득했다.“회장님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현장의 불은 아직 꺼지지 않은 데다 유해 가스까지 풍기고 있어 밑의 사람들은 지금 최대한 빨리 도련님을 찾고 있습니다. 곧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어르신은 나무 의자에 등을 기대고 두 손을 이마에 걸쳤다.“만약 도윤이 정말 그 자리에서 죽었다면, 나중에 저승에 갈 때, 난 도윤이 할머니를 볼 면목이나 있겠나.”집사는 한쪽에 서서 어르신의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 순간에야 그는 어르신이 정말 늙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도련님은 항상 운이 좋으셨죠.”지아는 그렇게 멍한 채로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고, 문을 닫는 순간, 문에 기대어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머릿속에는 끊임없이 도윤의 모습이 떠올랐다. 자신을 바라볼 때 바다처럼 그윽한 눈빛과 뜨거운 포옹까지 모두 선하게 눈앞에 나타났다.눈시울이 시큰시큰하더니, 따뜻한 액체가 지아의 팔에 떨어졌다. 그녀는 손을 들어 자신의 볼을 어루만졌다. ‘눈물인가?’‘심장이 이렇게 아픈 거 보면, 난 도윤이 그렇게도 걱정되는 건가?’이 순간에야 지아는 자신에게 있어 도윤이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제일 아쉬운 것은, 그녀는 분명히 걱정이 됐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지아는 자신이 마치 갇힌 짐승과 같다고 느껴졌다. 그녀는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또 자신의 적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이런 상황에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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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불빛에 비친 바다는 마치 포효하는 괴물과 같았다.이 집사는 당시의 상황을 정리했다.“사모님, 저희의 사람들이 접근하기도 전에, 도련님 쪽에서 폭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불빛 속에서 저는 심지어 총소리까지 들었습니다. 저희는 되도록 빨리 달려갔지만, 상황은 이미 통제할 수 없었습니다. 저희는 방독 마스크를 챙겨오지 않은 데다 화재가 또 너무 심각했고, 심지어 멀리서 저격수까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이 집사의 눈빛에는 죄책감이 가득했다. 도윤이 생각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녀조차도 상대방이 이렇게 악독한 수단을 쓸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게다가 치명의 타격까지 남겨 도윤 그들에게 조금의 여지도 주지 않았다.그들은 도윤이 산 사람을 원한다는 이 점을 이용하여 치밀하게 계획을 짰고, 오히려 큰 함정을 만들어 도윤이 뛰어들게 했다.심예지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몇 달 전에 상대방이 수백 명의 엘리트 용병을 동원하여 지아를 암살했다고 들었는데, 지금 지아는 이미 출국했고, 상대방은 이렇게 빨리 그녀의 움직임을 알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이렇게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준비했어.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누구든 아마 일반 사람이 아닐 겁니다. 이번에 저희는 상대방을 너무 얕잡아 보았습니다. 지금은 도련님이 무사하시기를 바랄 수밖에 없죠.”헬리콥터가 공중에서 끊임없이 맴돌고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내려갈 수도 없어 심예지는 그저 속이 답답할 뿐이었다.“조사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조사해. 도대체 누가 감히 내 아들을 건드리려 하는지 한 번 봐야겠어.”심예지는 눈살을 찌푸렸다.“넌 그 잡종을 좀 조사해 봐, 그에게 동기가 있거든.”“알겠습니다, 사모님.”깊은 밤, 호텔의 최고급 스위트룸 테라스에서, 한 사람이 가운을 입고 와인잔에 든 술을 쾌적하게 한 모금 마셨다.‘모든 것을 짓밟고 있는 이런 느낌은 정말 좋다니까.’이씨 집안사람들은 거의 밤새 잠을 자지 못했고, 지아는 더욱 눈을 뜬 채로 하룻밤을 기다렸다.핸드폰은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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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아버지의 목소리가 여전히 이렇게 우렁차신 것을 보니 저도 안심이 되네요.” 이남수의 목소리가 거실에서 들려왔다. 요 몇 년 동안 그도 몇 차례 방문했지만, 매번 하인들에게 쫓겨났다.그래서 그동안 이남수는 체면 때문에 오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과 달리, 오늘 그는 오히려 강경한 태도를 보였고, 경호원도 감히 그와 맞서지 못했다.이남수는 어디까지나 어르신의 유일한 아들이었고, 장래에 다시 가문으로 돌아올 수도 있었으니 또 누가 감히 그의 미움을 사겠는가?이번에 이남수는 심지어 임수경과 이유민을 데리고 어르신 앞에 나타났다.지아는 얼마 마시지 않은 그릇을 내려놓고 그 세 사람을 바라보았고, 일시에 자신과 심예지가 우스운 것인지 아니면 이남수 일가가 더 광대 같은 지 몰랐다.그녀가 수저를 내려놓는 것을 보고 심예지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좀 더 먹어. 쓰레기 같은 사람들 때문에 영향 받지 말고.”자신의 남편이 다른 여자를 데리고 찾아와서 시위를 벌였지만 심예지는 여전히 차분함을 유지했다.지아는 계속 죽을 마셨다. 이것은 이씨 집안의 원한이었기에, 그녀는 그저 도윤에게 시집간 사람일 뿐, 사실 그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임수경은 손에 정교한 쇼핑백 몇 개를 들고 있었고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있었다.“아버님, 유민이가 아버님께서 차를 좋아하신다는 것을 알고 특별히 이 천년 홍차 나무의 산지에 가서 직접 사람들 따는 것을 지켜봤어요. 제가 좀 타 드릴까요?”어르신은 그녀가 건네준 차를 바로 바닥에 세게 던졌다. 지아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팠는데, 만약 이것이 진정한 천년 홍차라면, 그 가치는 정말 가늠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그것은 내연녀가 가져온 것이었기에 지아는 당장이라도 가서 세게 짓밟고 싶었다.“우리 집안에 무슨 좋은 물건이 없다고, 천박한 네가 나서서 내 비위를 맞출 필요가 있겠나? 오랜만이지만 넌 오히려 예전과 다름없이 뻔뻔하구나. 지난번 만났을 때 너에게 말했지, 이씨 집안 며느리는 심예지뿐이고, 이씨 집안의 손자는 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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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그러나 이유민은 오히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어르신을 부축하더니 공손하게 말했다.“할아버지, 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저를 인정하시든 인정하시지 않든 우리는 같은 피를 가지고 있는 가족이에요.”“그래요, 아버님. 그때 남수 오빠는 확실히 너무 충동적이었어요. 이제 오빠도 잘못을 깨달았고, 오늘 이렇게 찾아온 것도 특별히 아버님에게 사과하러 온 거예요. 그러니 이제 그만 용서해 주세요.”두 모자는 입만 열면 이씨 집안을 언급했고, 미리 준비를 하고 찾아온 게 분명했다.지아도 점차 진정을 되찾았다. 도윤에게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그들이 찾아왔으니 세상에 이런 우연이 또 어딨겠는가?그리고 어르신은 지금 몸이 안 좋아서 그들을 욕할 힘조차 없었다. 이때 줄곧 입을 열지 않던 심예지가 차갑게 말했다.“당신들 귀가 먹은 거야 아니면 멍청한 거야? 어르신 말씀 못 들었어? 이남수, 만약 내가 잘못 기억하지 않았다면, 그때 당신은 이번 생에 다시는 이씨 집안에 발걸음을 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제 와서 자신이 한 말을 번복하다니, 당신 그러고도 남자야?”이남수는 심예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많이 복잡했고 심지어 충격을 받았다.심예지는 요 며칠 줄곧 일부러 그와 맞서고 있었는데, 예전 같으면 이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심예지는 이남수를 아예 보지도 않았고 몸을 돌려 어르신의 응급약을 가져왔다.이를 본 임수경은 마침내 자신의 차례가 왔다고 생각하며 얼른 입을 열었다.“언니, 미안해요. 내가 남수 오빠 빼앗았다고 날 미워하고 있는 거, 나도 알아요. 나도 일을 이렇게 만들고 싶지 않았단 말이에요. 내가 오빠를 언니에게 돌려줄 테니까 이제 그만 오빠가 집으로 돌아오게 해줘요.”사실 이것은 임수경이 전에 쓰던 흔한 수단이었지만, 하필이면 이남수에게 아주 잘 먹혀 그는 듣자마자 바로 화를 내려 했다.이번에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심예지가 먼저 말했다.“임수경, 당신 정말 정신이 나갔구나? 말끝마다 날 언니라고 부르다니, 나랑 아주 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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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심예지의 말에 이남수는 하마터면 화가 나서 숨이 넘어갈 뻔했다. 이전의 심예지는 늘 조심스럽게 그와 말을 했고, 지금처럼 그의 정곡을 쿡쿡 찌르는 사람과 전혀 달랐다. ‘이 여자의 입이 이렇게 대단했던가?’게다가 이남수는 임수경이 험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줄곧 마음 아파했던 것이다. 그러나 심예지가 갑자기 이렇게 대놓고 말하자, 임수경의 허리를 안고 있던 이남수는 저도 모르게 손에 힘을 주었다.옆에 있던 임수경은 이미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는데, 이번은 아마 진심이었을 것이다.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일이 바로 다른 사람이 그녀의 과거를 얘기하는 것이었고, 심예지는 정말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그녀를 비웃었다.“심예지, 당신 지금 윗사람으로서 대체 무슨 말을 지껄이는 거야. 무지막지한 여자 같으니라고, 창피하지도 않나 보군.” 이남수도 다른 말로 욕할 줄 몰라, 결국 이 몇 마디밖에 하지 못했다.이남수는 예전에 자주 심예지를 무지막지한 여자라고 말하곤 했다. 심예지는 계속 받아치려고 했지만, 이번에 지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이보세요, 지금 제 어머님과 이혼을 하셨든 안 하셨든, 정상인이라면 길을 지나가던 행인에게도 이런 말을 하지 않았겠죠. 하물며 어머님은 전에 이 선생님을 깊이 사랑했던 여자였고요.”심예지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지아를 바라보았는데, 아마 그녀가 나서서 자신의 편을 들어줄 줄은 생각지도 못한 것 같았다.지아는 마음 속으로 좀 긴장되었지만, 더욱 많이 느낀 것은 분노였다.“두 분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두 번의 만남을 보면, 이 선생님의 부인은 마치 거머리처럼 제 어머님에게 달라붙었어요. 보기에는 온순해 보이지만, 사실 말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제 어머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고요. 그러나 이 선생님은 다짜고짜 어머님을 원망하시다니, 20년 전, 당신의 행위는 이것보다 더욱 악랄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겠네요.”“어머님은 과거에 이 선생님을 사랑한 것 외에 또 무슨 잘못이 있었겠어요? 어머님은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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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어르신은 눈을 들어 이유민을 바라보았고, 눈빛은 숨길 수 없는 매서움이 들어있었다.“뭐라고? 너 지금 무언가 알고 있는 거야?”이유민은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할아버지, 저는 할아버지와 따로 이야기 좀 하고 싶은데, 시간 되시는지 모르겠네요?”그는 웃고 있었지만, 눈 밑에는 독사처럼 악랄한 차가운 빛이 흐르고 있어 무척 오싹했다.어르신은 이유민을 한참 쳐다보더니 결국 입을 열었다.“서재로 따라와.”지아는 어르신을 문밖으로 부축했다. 어르신은 이유민과 집사만 들어가게 하고는 기타 사람들 모두 문밖에서 기다리라고 했다.지아는 마음속으로 불안하기 시작했다. 어르신은 지금 감정이 그리 안정되지 않았고, 또 나이가 들었으니 그녀는 어르신이 자극을 받을까 봐 매우 두려웠다.심예지는 지아의 손등을 두드렸다.“걱정 마, 어르신이 다 알아서 하실 거야.”말하면서 그녀는 지아를 데리고 테라스에 가서 앉았고, 사람 시켜 간식을 내오라고 한 다음 더 이상 이남수를 보지 않았다. 지아는 심예지의 위로에 과자 몇 조각을 먹으며 위의 불편함을 달랬다.이때 이 집사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심예지의 귓가에 대고 무슨 말을 했고, 지아는 재빨리 손에 든 포크를 내려놓으며 물었다.“검사 결과 나온 거예요?”심예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목소리를 낮췄다. “인체조직의 검사를 통해 아직 도윤 그 사람들 발견하지 못했어.” 지아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다행이다.”이것은 아마 지금까지 가장 좋은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심예지는 자신의 손목에 찬 팔찌를 어루만지며 눈빛은 무척 차가웠다.‘현장에 아무도 없었고, 도윤도 지금 행방불명이야. 그런데 이유민이 지금 어르신을 방문하다니. 설마 도윤이 그의 손에 있는 것은 아니겠지? 도윤을 이용해 조건을 얘기하려는 건가?’지아도 물론 이 점을 생각했다. ‘이 나쁜 자식, 지금 어르신을 화나게 하려고 작정을 한 거야!’그러나 바보 같은 이남수는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고, 심예지 앞으로 다가가더니 거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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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옆에 있던 오 집사도 고개를 들어 이 건방진 사생아를 바라보았다.이유민은 어르신이 말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입을 열었다.“말하자면 할아버지도 너무 형 편만 드셨어요. 분명히 우리 아버지가 좋아하는 사람은 우리 엄마인데, 엄마를 막으면 그만이지만 왜 나까지 인정하려 하지 않는 거죠? 나에게 사생아라는 타이틀을 붙여 온갖 모욕을 당하게 하고. 그러나 형은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 오히려 할아버지의 모든 사랑과 이씨 집안 모든 재산을 얻었다니, 이건 너무 불공평하지 않나요?”어르신은 손에 들고 있던 벼루를 세게 던졌다.“간통해서 낳은 자식 주제에 내 앞에서 소리 지를 자격이 있긴 한 거야? 그 당시 내가 네 엄마를 인정하지 않은 이상, 지금 역시 널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네가 뭔데 상속권을 원하는 거지? 꿈이나 깨!”이유민은 차갑게 웃었다.“그래요? 그럼 만약 할아버지가 중시하는 형이 죽었다면, 이렇게 큰 이씨 집안을 누구에게 물려주고 싶으신 거죠?”“그게 무슨 뜻이지?”이유민은 어르신을 향해 걸어갔고, 집사는 잔뜩 경계하며 그를 주시하였다.“어제 형이 사람 데리고 폐기 공장에 갔다고 들었는데, 쯧, 어쩜 이렇게 생각이 없는 거죠? 그곳은 전부 화학 공장이었는데, 유독 물질일 뿐만 아니라 그 주위에는 사람조차 없잖아요. 만약 무슨 일 생긴다면, 누가 구해줄 수 있겠어요?”어르신은 이유민을 조사하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그가 자폭할 줄은 몰랐다.정확히 말하면 이유민은 지금 도윤을 이용하여 어르신을 협박하려고 하는 것인데, 이는 그에게 있어 천재일우의 좋은 기회였다.“도윤이 지금 네 손에 있는 거야?” 어르신은 그래도 침착한 편이어서 당장 호통치지 않았다.“할아버지도 참, 말씀을 그렇게 하시면 안 되죠. 제가 형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가장 먼저 구하러 간 건데. 제가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고 형을 구했는지 아세요?”“도윤은 어떻게 됐지?”“걱정하지 마세요. 같은 집안사람인 이상, 저야 자연히 그 누구보다도 형이 잘 살기를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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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지아의 질문에 이유민은 사악하게 웃었고, 마치 마침내 전쟁에서 이긴 장군이 이전의 수치를 설욕한 것 같았다.“형수님, 뭘 그렇게 조급해하는 거야. 그래도 형은 우리 아버지의 아들이니 내가 어떻게 그를 다치게 할 수 있겠어? 난 특별히 형을 구하러 갔는데, 지금 그는 중상을 입어서 아직도 수술 중이라고.”“도대체 무슨 일 생긴 거지? 도윤은 지금 어디에 있는 거냐고?”어르신은 염주를 천천히 만지작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도윤이 네 손에 있다고 한 이상, 증거는?”이유민은 휴대폰을 꺼내 몇 초 정도의 영상을 보여주었다. 영상 속 한 남자가 병상에 누워 구급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얼굴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주위도 전부 의사였다. 그러나 어르신은 그래도 그 사람이 바로 도윤이란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지금 상태는?”“응급처치를 받은 후, 지금 이미 위험에서 벗어났어요. 이것은 안심하셔도 돼요. 저에게 있어 형은 아주 중요한 도구이니 제가 또 어떻게 함부로 형을 괴롭힐 수 있겠어요?”이유민은 어르신의 약점을 잡았기에 더 이상 자신을 위장하지 않고 직접 도윤을 도구라고 불렀다.“고작 이 영상 하나 가지고 나더러 믿으라는 건가?”“할아버지야 당연히 저를 안 믿으셔도 되죠. 하지만 저를 이씨 가문의 손자로 인정하려 하지 않는 이상, 이도윤도 제 형이 아니겠죠? 만약 의사들이 최선을 다하려 하지 않는다면, 할아버지도 저 탓하지 마세요.”“이 빌어먹을 자식이.” 어르신은 이유민의 옷깃을 덥석 잡아당기더니 분노의 기색을 보였다.그러나 이유민은 여전히 침착했다.“할아버지, 왜 화를 내시고 그래요. 몸도 안 좋으신 분이. 저도 이러고 싶지 않았지만, 그러게 왜 굳이 저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거죠? 저는 단지 제가 누려야 할 모든 것을 되찾고 싶을 뿐인데.”오 집사와 지아도 어르신이 화가 나서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얼른 어르신을 말렸다. “할아버님, 일단 앉아서 좀 쉬세요. 이 일은 천천히 상의할 수 있잖아요. 도윤이 아직 살아있기만 하면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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