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두 사람 사이가 참 좋구나. 잠깐 못 봤다고 서로가 보고 싶은 것이냐.”어르신이 갑자기 나타났다.지아는 얼굴을 붉히며 도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고, 마치 학창 시절 쑥스러움을 타던 소녀와 같았다.“자, 자, 결혼한 지 이렇게 오래되었는데, 어째서 아직도 소녀처럼 부끄러움을 타는 것이냐. 나도 농담 그만 하마. 너희들이 이렇게 화목하게 지내는 것을 보면 너희 할머니도 안심할 수 있겠구나. 도윤아, 넌 와서 나와 바둑 몇 판 좀 두지.”“네, 할아버지.”두 사람은 그제야 헤어졌다. 도윤은 어르신의 뒤를 따라갔는데, 주위에 사람이 없을 때, 어르신은 그제야 입을 열었다.“너와 지아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별일 없어요.”“별일 없어? 너 지금 내 머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니면 내 눈에 문제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왜 내가 그렇게 많은 일을 언급했는데 지아는 아무런 반응도 없는 거야? 왜 그동안 두 사람은 아이조차 없는 거냐고? 분명히 3년 전에 너를 위해 그렇게 아이를 낳고 싶었는데, 왜 3년 후가 지난 지금, 오히려 원하지 않는 거야?”어르신은 비록 때로는 정신이 있고 때로는 많은 일을 잊어버렸지만, 여전히 예전처럼 예민했다.도윤은 더 이상 속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저희 사이에 확실히 문제가 좀 생겼지만 저는 이미 다 해결했어요.”어르신의 얼굴은 더 이상 지아를 볼 때처럼 부드럽지 않았고, 어두운 표정은 극히 엄숙했다.“너 스스로 말할 거야 아니면 내가 직접 조사할까? 넌 내가 키운 아이인데, 너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지 모를 줄 알았어?”도윤은 사건의 경과를 다시 한번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할아버지, 아무튼 저희는 이미 화해했…….”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찰싹’하는 소리와 함께 어르신은 그의 얼굴에 뺨을 내리쳤다.어르신은 비록 나이가 많지만, 힘은 여전했다. 그는 손에 힘을 주었고, 도윤의 얼굴은 순식간에 빨갛게 붓기 시작했다.“멍청한 자식!”어르신은 벌컥 화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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