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661 - 챕터 670

1381 챕터

제661화

도윤은 정말 이남수와 많이 닮았다. 특히 지금 얼굴에 별다른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모습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의 기분을 파악할 수 없게 했다.그리고 멀리 떨어져서야 지아는 서서히 입을 열었다.“어머님, 괜찮으세요?”“나한테 무슨 일이 있겠어? 그 여자는 어쩜 예전과 변한 게 없을까. 정말 수준 떨어진다니깐. 아무튼 그런 말을 한 이유도 다 나를 화나게 하기 위한 것에 불과해.”무언가를 떠올린 듯 심예지는 가볍게 웃었다.“사실 그 여자는 결코 똑똑하지 않아. 단지 내가 그 남자를 사랑하는 마음을 이용했을 뿐이지. 사랑할수록 더욱 쉽게 화를 내니까. 그 여자가 일부러 그런 거란 것을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 난 매번 걸려들어 한 번 또 한 번 오해를 받았어.”“오해인 이상, 제대로 설명하지 그러셨어요?”심예지는 지아를 끌고 옥상 레스토랑에 가서 앉았다. 찬바람을 맞으며 그녀는 수저로 커피를 저었고 천천히 지아에게 자신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만약 한 사람이 너를 사랑한다면, 네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 사람은 널 믿을 거야. 그러나 만약 그 사람의 마음속에 네가 없다면, 넌 존재 자체가 틀린 거지. 하필 그때의 난 고집이 셌고, 심지어 그이가 언젠간 그 여자의 정체를 똑똑히 알아본 다음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어. 난 건물에서 뛰어내리고, 손목을 베고 심지어 수면제를 먹고 바다에 뛰어들기까지 했어.”“모두들 내가 자신의 죽음으로 그이를 핍박하여 돌아오게 하려는 줄 알았지. 하지만 오직 나 자신만이 내가 자극을 받아 더 이상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 그이가 준 상처는 내 마음속의 흉터로 되어 날 미치게 만들었지. 난 점점 더 화를 참지 못하고 점점 더 초조해져 결국 남들이 말한 그 미친 여자가 되었어.”심예지는 설탕을 조금도 넣지 않는 블랙 커피를 좋아했다. 말을 마친 후, 그녀는 몇 모금 마시며 감정을 가라앉혔다.“그런데 나야말로 그이의 진정한 아내이고 그가 당당하게 맞이한 여자란 말이야! 그때 아무도 나와 공감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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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2화

지아는 눈살을 찌푸렸다.“이렇게 되면 어머님에게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닌가요?”“공평? 너 정말 단순한 아이구나. 어떤 사람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온갖 궂은일과 힘든 일을 하고 있지. 그 여자가 우뚝 솟은 그 고층건물을 올려다볼 때, 옥상에서 응애응애 울부짖는 아이가 바로 이 건물의 상속자이니 이 세상에 절대적인 공평이 어디 있겠어?”지아가 침묵하자 심예지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얘야, 넌 아직 어려서 많은 일들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아직 모를 거야. 내가 분명히 사실을 알면서 왜 그 여자를 내버려 뒀는지 아니?”“아저씨가 무서워서요?”“그가 무서워? 흥, 진정으로 한 사람을 사랑할 때에만 그 사람의 마음과 생각에 신경을 쓰겠지. 그러나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 때, 그이는 지나가던 개보다도 못해. 내가 사실을 밝히지 않은 이유는 그 여자의 욕심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야.”심예지는 사랑에 희망을 품는 대신 무척 싸늘했다.“그 여자는 진정한 사모님의 자리를 원하는 거예요?”“똑똑하군. 당시 이남수는 그 여자에게 미쳐 어르신을 무척 화나게 했지. 그이는 기어코 나를 집안에서 쫓아내고 임수경을 데리고 들어오려 했어. 임수경도 자신이 아들을 낳은 데다 또 어르신이 정말 이남수와 관계를 끊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러나 결국 어르신은 진짜로 이남수를 내쫓았을 뿐만 아니라 그이의 모든 재산과 인맥을 끊었고 심지어 도윤이 자신의 유일한 상속인이라고 발표까지 했어.”지아는 그 친절한 노인을 떠올렸고, 그가 뜻밖에도 이렇게 박력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럼 나중에는요?”“이남수는 더 이상 가문에 남을 면목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임수경을 데리고 나가 다시 사업을 시작했지. 말하자면 참 웃겨. 그이가 사업을 시작할 때 들인 돈도 다 내가 낸 거야. 당시 난 그이를 붙잡기 위해 그 회사의 51% 의 주식을 차지했어. 다만 결국 난 그이를 조금이라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고, 그이는 오히려 이것을 무기로 삼아 나에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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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심예지는 지아를 향해 바라보았다.“왜 그래? 어디 불편해?”지아는 손으로 위를 꾹 눌렀고 안색은 많이 괴로웠다.“위가 갑자기 좀 아프네요. 별일 아니에요.”“그럼 앞으로 찬 거 마시지 마. 이따 내가 가정 의사 불러서 검사 좀 해달라고 할게.”지아는 고개를 흔들었다.“그러실 필요 없어요. 저 국내에서 검사받은 지 얼마 안 됐거든요.”“이런저런 검사를 받았다고 해서 위까지 검사할 수 있는 건 아니야. 만약 많이 아프면 전문적인 위 검사받아 봐.”심예지가 건의했지만 지아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냥 위장병일 거예요. 커피가 너무 차가워서 그런 것일 수도 있죠. 아무튼 집에 가서 위장약 좀 먹으면 돼요. 이제 할아버님의 생일잔치를 준비해야 하니까 그때 끝나면 다시 디테일한 검사받을게요.”“그래.”심예지는 손을 흔들더니 경호원을 불러 위장약을 사 오라고 시킨 다음 또 지아에게 따뜻한 물 한 잔을 바꾸어 주었다. 관심을 받는 느낌은 그런대로 괜찮았기에 지아는 차츰 심예지를 천천히 받아들였다.두 사람은 점심을 먹으면서 생일잔치의 디테일을 상의했고, 지아는 머뭇거리며 물었다.“어머님, 이번 연회에 그분 초대하실 건가요?”심예지는 단호하게 말했다.“기억해, 앞으로 이씨 가문의 상속자는 단 한 사람 뿐이고, 그 사람이 바로 네 남편 이도윤이지.”“알았어요.”“이따 이 집사에게 초대할 사람들 리스트를 잘 정리해서 너에게 보내라고 할 테니 요 며칠 별일 없으면 일단 재벌 집 사모님들 이름부터 외워. 앞으로 넌 도윤과 함께 가문을 이끌고 나갈 거야.”지아는 거절하려고 했다. 의학을 배우는 것과 이씨 가문을 다스리는 것을 비교하면, 그녀는 차라리 공부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르신과 심예지는 모두 지아에게 가문을 관리하라는 뜻을 보였기에 그녀는 연회가 끝난 후 다시 똑똑히 설명하려 했다.두 사람이 한창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남수가 임수경의 허리를 안으며 들어왔다.지아는 사실 이남수와 같은 남자가 매우 대단하다고 느꼈다. 수십 년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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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체면이 꺾이자, 이남수는 화가 좀 났다. 그동안 줄곧 보지 못했는데, 전에 매일 그의 뒤를 따르던 여자가 지금은 뜻밖에도 감히 그에게 눈치를 주다니.그래서 이남수는 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자리에 앉았다.“필요 없어, 우리 아는 사이거든.”종업원은 난감한 표정으로 몇 사람을 바라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심예지는 우아하게 손에 든 칼을 내려놓으며 휴지로 입가를 깨끗이 닦더니 더 이상 남자를 상대하기 귀찮아 지아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우리 다른 레스토랑에 가자.”“좋아요.”지아는 음식이 나올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서 지금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었지만 이 두 사람을 마주하고 밥을 먹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두 사람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간단히 인사했다.“그럼 이만.”이남수의 표정은 이미 많이 어두워졌고, 지아는 심예지의 팔을 안고 떠났다.“거기 서지 못해!”이남수는 심예지에게서 받은 분노를 지아에게 화풀이했다.“네가 도윤의 아내인 이상, 내 며느리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 그게 윗사람한테 보일 태도야?”심예지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냉정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지아가 갑자기 욕을 먹자, 그녀는 화가 나서 이마에 핏줄까지 나타났다. 막 화를 내려고 할 때, 또 다른 목소리가 울렸다.“며느리? 이 선생님 지금 뭘 잘못 기억하신 거 아닌가요?”도윤은 멀리서 걸어오더니 지아를 자신의 품속으로 안았다. 이 모습은 정말 이남수와 똑 닮았는데, 아내를 보호하는 동작까지 똑같았다.이남수도 이미 오랫동안 도윤을 보지 못했다. 비록 전에 몇 번 만난 적이 있었지만, 인상이 가장 깊은 것은 여전히 3살 되던 해에 갑자기 자신을 찾아온 앳된 도윤의 모습이었다.그때의 이남수는 심예지의 ‘수단’에 짜증이 나서 오히려 도윤에게 화풀이를 했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 당시 얼굴에 케이크 가득 묻은 그 아이는 이미 이렇게 많이 컸고, 특히 그 얼굴은 그와 너무 닮았다. 심지어 이유민보다 더 이남수를 닮았다.도윤은 이남수의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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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이 말은 도윤이 심예지가 과거에 한 일을 철저히 용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그때 심예지는 원래 병에 걸렸던 환자였고, 아픈 몸으로 많은 고통을 겪었으며, 더구나 이 여자는 자신을 낳아준 친어머니이기도 했다.도윤은 기껏해야 서로 보지 않고 그렇게 보내려니 했다. 그러나 심예지가 뜻밖에도 먼저 트라우마에서 걸어 나와 과거를 반성할 줄은 몰랐다. 지아와의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도윤은 그저 자신의 가족을 소중히 여기며 잘 보호하고 싶었다.심예지는 조수석에 앉았고, 도윤은 지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앉았다.지아는 웃으며 그를 보았다.“여긴 어쩐 일이야?”“너 데리러 왔어. 방금 배불리 먹지 못했지? 집에 가서 맛있는 거 해줄게.”마음속에 자신밖에 없는 남자를 보며 지아는 달콤하게 웃었다.“좋아.”그녀는 도윤과 이남수는 다르다는 심예지의 말을 믿기 시작했다.‘이런 남자라면 날 다치게 하기 않겠지?’경호원이 창문에서 물과 약을 건네자, 도윤은 즉시 지아에게 관심을 돌렸다.“어디 아파?”“너무 긴장하지 마. 방금 차가운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위가 좀 아팠어. 약 먹으면 괜찮아질 거야.”지아는 방금 배불리 먹으려 했지만 이남수 부부가 나타나는 바람에 그녀는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고 위가 다시 아프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녀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빠르게 약을 복용했다.도윤이 뭔가 생각 있는 듯한 표정으로 자신을 관찰하자, 지아는 그의 팔을 살짝 밀었다.“괜찮다니까 뭘 그렇게 걱정하는 거야? 어머님 말씀대로 생일잔치 끝나면 위장 검사받으러 가기로 했어.”“정말 괜찮아?” 도윤은 다시 한번 확인했다.“내가 무슨 일 있을 것 같아?”지아는 최근 몇 번이나 위가 아프다고 말했지만, 위장병은 반복적으로 발작하고 심지어 매일 아파도 아주 정상적이었기에 도윤은 전의 아무 일도 없는 검사 결과를 떠올리며 잠시 마음을 놓았다.그리고 사람 시켜 떡을 사 오라고 한 다음, 그제야 차에 시동을 걸었다.“일단 이거 좀 먹고 있어. 곧 집에 도착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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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6화

차가 통제력 잃을까 봐 두려워하는 것보다 지아는 마음속으로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내리막길로 들어서자, 기사는 최대한 방향을 유지하려고 애썼지만 차의 속도는 순식간에 치솟았다.귓가에 고동치는 바람 소리는 심지어 도윤의 심장박동 소리까지 뒤덮었다.전에 일어난 장면들이 지아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비 오는 밤 미친 듯이 달리는 차, 하늘에서 요란하게 번쩍이는 번개, 그리고 여자의 가슴이 찢어지는 외침 소리.“아!”지아는 갑자기 자신의 머리를 감쌌고, 머리가 찢어질 듯한 통증을 느꼈다.“지아야! 두려워하지 마, 내가 있잖아.” 도윤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지아는 자기도 모르게 도윤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두 눈 꼭 감고 소리쳤다.“너무 무서워, 도윤아, 정말 너무 무서워!”지아는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었지만 마치 죽음보다 더 무서운 일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은 이상 도대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몰랐다.광풍이 세차게 안으로 밀려들자, 지아는 자신의 영혼마저 나갈 것 같았다.그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는 뜻밖에도 만신창이로 사느니 차라리 이렇게 죽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정신을 차리자, 지아 자신도 깜짝 놀랐다. ‘난 아주 잘 살고 있는데, 왜 오히려 죽고 싶은 거지?’시속은 이미 200km를 돌파했고, 도윤은 지아를 꼭 껴안으며 천천히 위로했다.“괜찮아, 두려워하지 마.”지아는 자신이 진실과 지척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하필 이 시점에 막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기사는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다들 꽉 잡으세요. 대략 10킬로미터 더 가야 완충 분리대에 도착할 겁니다.”이는 결코 긴 도로가 아니었지만, 지금 시간이 1분1초 지나면서 그들은 괴로움을 느꼈고 또 다른 의외의 사고가 나타날까 봐 걱정이 됐다.무릇 맞은편의 차가 선을 넘어 빠른 속도로 달리는 그들과 부딪친다면,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다행히 도윤은 제때에 경찰에 연락을 했기에 이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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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이런 비싼 차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차조차도 평소에 정비를 했으니 어떻게 갑자기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겠는가?지아는 점차 깨달았다.“지난번에 우리의 아이를 죽이려던 사람인가?”“내 어머니는 그동안 줄곧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셨으니, 어머니를 겨냥한 확률이 크지 않아. 그리고 내가 갔을 때 타던 그 차에 문제가 없었지만, 유독 네가 탄 이 차만이 사고가 났으니 십중팔구 너와 관련이 있을 거야.”지아는 눈을 부릅떴다.“정말 독한 사람이군.”기억을 잃고 깨어난 후, 지아는 도윤의 사랑과 보호만 듬뿍 받았다. 비록 도윤이 줄곧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오늘 죽음과 어깨를 스치고 나서야 지아는 비로소 실감이 들었다.완충대에 강제로 멈춰 선 차는 이미 변형되었다. 만약 완충하지 않고 직접 딱딱한 물건에 부딪힌다면, 이 정도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들까지 산산조각 날 것이다.지아는 자신의 손바닥을 호되게 꼬집었다.“예전의 나에게 깊은 원한을 품은 사람, 정말 없는 거야? 도대체 날 얼마나 싫어하길래 마음을 이토록 모질게 먹을 수 있는 거지?”“지아야, 난 절대로 그 사람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도윤은 두 사람을 집으로 데려갔다. 지아의 기분은 그리 좋지 않아 도윤은 줄곧 인내심을 가지고 그녀를 위로했다.석양이 수평선에서 사라지자, 지아는 마침내 잠이 들었다. 도윤은 그제야 방에서 나왔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심예지가 하얀 돌기둥에 기대며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을 보았다.“어머니, 담배는 몸에 좋지 않아요.”심예지는 담배를 끄고 옆에 앉았다.“습관됐어.”“이 시간에 왜 아직 운동하러 가시지 않는 거죠?”심예지는 아주 자율적이라, 만약 특별한 일이 없다면 매일 저녁을 먹는 대신 요가를 하곤 했다.“너 기다리고 있었어.”심예지는 나른하게 의자에 기대었다.“말해봐, 오늘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다 보셨잖아요?”심예지는 손가락에 있는 반지를 만지작거렸다.“네 엄마는 비록 전에 미쳤지만 멍청하진 않아. 우리와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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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심예지는 도윤을 진지하게 바라보다 한참 후,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누가 그 남자 아들 아니랄까 봐, 독한 것까지 똑 닮았어. 넌 그 사이에 예상 밖의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조그마한 착오라도 생기면 차에 탄 사람들 모두 죽을 수 있다고!”“어머니, 제가 지아를 위험에 처하게 내버려 둘 줄 아셨어요? 그 사람은 정말 너무 교활하거든요. 비록 사람은 해외에 있지만 엄청난 능력이 있어요. 매번 내가 알아낸 사람들은 속죄양일 뿐, 그 사람의 종적을 좀처럼 알아낼 수가 없었어요. 그 사람이 잡히지 않는다면 지아는 계속 이런 위험에 빠질 거예요. 그거 아세요? 저는 눈만 감으면 그 두 아이가 떠오르곤 했어요. 그들은 얼마나 어린데, 태어나자마자 호흡이 없어졌고 심지어 지금은 시체조차 찾지 못하고 있죠.”도윤은 먼 곳의 정원을 바라보았다. 나뭇가지 끝의 작은 새가 재잘거리며 자유롭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지만 뒤에 이미 뱀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기어올라 입을 크게 벌리고 그를 잡아먹을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도윤은 테이블 가장자리를 꽉 잡았다. 아이를 향한 그의 사랑은 지아보다 적지 않았고, 그는 아이와 만날 수 있기를 손꼽아 기다렸다.그러나 이런 결말이 나타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도윤은 모든 것을 배치했지만 유독 마지막 고비에서 공든 탑이 무너졌다.그는 지아의 정서에 영향을 미칠까 봐 스스로 아이를 잃은 고통을 삼키며 지아 앞에서 조금도 감히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깊은 밤이 찾아올 때마다, 도윤은 몸을 뒤척이며, 아이가 지아의 뱃속에 있을 때 찍은 영상을 한 번 또 한 번 바라보았다.길거리에서 유모차 안의 아이를 봐도 그는 잠시 멍을 때렸다. 도윤은 이 원수를 마음 깊이 새겨두었고 하루도 잊은 날이 없었다.이번에 그 사람이 다시 손을 쓴 이상, 도윤은 재삼 고민한 끝에 이번 계획을 짰다. 그 사람이 이토록 경계하는 이상, 그가 파견한 사람도 틀림없이 엘리트 중의 엘리트이며, 조심성이 매우 강할 것이다.도윤은 망설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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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심예지는 방 문을 밀었고, 침대 위의 지아가 두 눈 꼭 감고 누워있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더니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정말 불쌍한 아이구나.”도윤은 그녀와 이남수의 고집을 그대로 물려받았는데, 그가 사랑하는 여자가 대체 행운인지 불행인지 모른다.“안 돼!”지아는 악몽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자마자 도윤이 아니라 심예지가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온몸에 땀을 뻘뻘 흘리는 자신이 추태를 보였다고 생각했다.“어머님.”“얘야, 나야. 네가 괜찮은 지 보러 왔는데, 좀 어때?”“괜찮아요.” 지아는 머리를 감쌌다.“악몽을 꾼 것뿐이에요.”“무슨 꿈이지?”구체적으로 어떤 꿈인지는 지아도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그녀는 단지 그 꿈이 매우 혼란스럽고 또 피비린내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고, 그 사람들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자신의 얼굴에 튄 그 사람의 피는 무척 따뜻했고, 마치 그녀 스스로 경험한 것처럼 실감이 났다. 바닥에 이리저리 쓰러진 그 사람들은 피가 빗물에 섞여 온 바닥을 어지럽혔으니 만약 정말 발생한 일이라면, 그 현장은 또 얼마나 참혹할까?지금 이 순간, 지아는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질 지경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잊어버렸어요. 아무튼 끔찍하다는 것밖에 기억이 안 나요.”그녀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심예지는 지아를 위로했다.“A시에서 고양이 한 마리 키웠다고 들었는데, 내가 사람 시켜 이곳으로 데려오라고 할게. 이국의 땅에서 자신이 키우던 애완동물을 보면 기분이 좀 좋아질 거야.”“고마워요, 어머님.”심예지에 대한 호감이 점차 많아지면서 지아는 그녀가 무척 섬세한 사람이란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런 남자 때문에 이 지경에 이르렀다니, 지아는 사뭇 안타까움을 느꼈다.“하…….”지아는 자신의 위를 감쌌다. 오후 내내 공포에 잠겨 그녀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기에 지금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했고 무척 아팠다.“또 위가 아픈 거야?”“네, 배가 좀 고프네요.”“먹을 거 가져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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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대표님, 방금 문자 받았는데 이제 들어가면 된답니다! 제가 이 망할 자식을 잡아올 테니 앉아서 기다리시죠.” 진봉은 흥분해하며 즉시 사람들 데리고 안으로 돌진했다.오늘의 일은 분명히 그가 세심하게 짠 계획이었지만, 도윤은 왠지 모르게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진봉이 씩씩하게 앞으로 돌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도윤은 심지어 은근히 후회하기 시작했다.도윤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진봉을 부르려고 했다.염경훈은 몇 달 전 다리와 발을 다쳤는데, 비록 상태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지금은 이런 행동에 참여하기 불편했다.도윤의 표정이 좀 이상한 것을 보고 그는 즉시 물었다.“왜 그러십니까, 대표님?”“느낌이 별로 좋지 않아.”“걱정하지 마십시오, 대표님. 진환은 줄곧 실수를 하지 않은 데다, 오늘은 대표님께서 직접 나서셨으니 아무 문제도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상대방도 단 한 사람뿐이죠.”도윤은 눈살을 찌푸렸다.“전에 그 사람 번화가에서 한참 동안 돌고 나서야 이곳에 온 거 아니었어? 만약 진작에 매복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독 안에 든 쥐가 우리라는 말씀이십니까?”도윤은 이 근처를 힐끗 둘러보았는데, 아무래도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그럴 가능성이 있으니 진환더러 먼저 철수하라고 해.”도윤의 예감은 줄곧 틀린 적이 없었고 심지어 지금까지 그를 여러 번 구해주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그는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꼈다.염경훈은 줄곧 도윤의 판단을 믿었기에 즉시 진환과 진봉에게 사람들 데리고 철수하라고 알려주었다.문자가 발송되자마자, 앞의 버려진 창고에서 갑자기 귀청이 터질 듯한 폭파 소리가 터져 나왔다.아직 들어가지 않은 진봉은 갑자기 터져 나온 화염에 휩싸였고, 그는 바닥에 엎드려 창고를 향해 소리쳤다.“형!”아무도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지만, 도윤은 확실히 틀리지 않았다. 그들은 함정에 빠졌던 것이다.불길이 번지기 시작하자, 주변에도 불꽃이 튀더니 연달아 폭발하기 시작했다.“대표님, 매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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