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오히려 태연한 모습이었다. 그녀의 반응은 연지은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문이 닫힌 순간, 연지은은 도윤이 지아를 좋아하는 이유를 깨닫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는 것을 깨닫았다. 대문은 그녀의 처량한 목소리를 그렸다.연지은에게 내일이 없었다. 그녀는 스스로 자신의 결혼을 망쳤고, 또한 자신에게 잘해 주는 남자의 마음을 저버렸다.차에 올라타서도 도윤은 여전히 지아의 손을 놓지 않았다.지아가 깨어난 이후, 도윤이 걱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지아의 성격은 전과 너무나도 다르게 변했다. 그녀는 더욱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설령 다른 여자가 도윤에게 접근하거나 관심을 보낸다 해도, 지아는 전과 같이 질투를 하지 않았다. 그녀는 도윤의 배려를 거부하지 않았고, 정서도 많이 안정되었다. “지아야, 나한테 묻고 싶은 거 없어?”어둠 속에서 도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 여자와 넌…….”지아의 목소리는 아주 평온했다.“우리는 네가 상상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야. 내가 말했잖아, 11년 전에 우린 이미 만난 적이 있다고. 그리고 그 다음 해에 난 한 시골에서 연지은을 발견했어. 그때 연지은은 아직 성인이 되지 않았지만 부모님은 그녀에게 학업을 그만두고 심지어 돈 때문에 그녀를 노총각에게 팔려고 했어. 그러다 우연히 연지은의 얼굴을 보게 됐는데, 그때 머릿속에 네가 떠올라서, 그래서 도와준 거야.”“그랬구나, 그 후의 일에 대해서 나도 대충 알 거 같아. 연지은 씨는 너를 은인으로 생각하다 점점 좋아하는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고, 너는 연지은 씨 마음을 알아차린 후, 철저히 선을 그었겠지. 하지만 연지은 씨가 쉽게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거 맞지?”도윤은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응, 그 여자는 너무 극단적이야. 날 협박까지 했다니까? 지금은 본인뿐만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까지 다치게 했지.”지아는 눈을 꼭 감았다. 그러자 그 점잖은 남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두 사람은 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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