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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등불이 하나도 켜져 있지 않은 어두운 밤, 키가 1미터 80센티미터 정도 되는 한 남자가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다.

“철컥.”

장태원은 묵묵히 바깥의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는 아주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였다. 그는 안경을 고쳐 쓰고 바로 문 앞으로 재빨리 달려갔다.

한 줄기 빛이 문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장태원도 희망을 품기 시작했다.

그가 지아를 위해 해명 영상을 찍은 뒤, 도윤 일행은 더 이상 그에게 무엇을 강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장태원은 이미 반나절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드디어 사람이 왔군, 날 내보내려는 건가?’

문 앞에 훤칠한 남자의 실루엣이 나타났다. 그러자 장태원은 급히 입을 열었다.

“당신들이 시킨 대로 해명을 했으니 이제 나를 놓아주세요.”

탁 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방 안의 불을 켰다.

밝은 빛이 장태원을 환히 비췄다. 그는 재빨리 손을 들어 눈을 막았다. 잠시 후, 귓가에 차가운 소리가 들려왔다.

“놓아줘? 웃기고 있네.”

그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장태원의 뇌리에 크게 박혔다.

그는 순간, 자신이 도망가지 못할 것이라는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눈앞에 나타난 사람은 양복 차림을 한 남자였다. 그 준수하고 차가운 얼굴은 오직 텔레비전에서만 본 적이 있었다.

“이, 이 대표님.”

도윤의 카리스마가 너무 강해서인지, 장태원은 이미 이 일의 심각성을 의식하고 당장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저는 인터넷의 헛소문에 속아서 그랬던 것입니다. 대표님, 저를 믿어주세요. 저는 정말 일부러 사모님을 해치려는 게 아니었습니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정말 살다 보니 별 웃긴 농담을 다 들어보네.’

도윤은 약자를 괴롭히거나 남을 깔보는 사람이 아니었다.

만약 장태원이 작은 소란만 피운 것이라면, 지아가 피해를 입지 않은 전제하에서 도윤은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윤은 당시의 사건 영상을 반복적으로 확인했었다. 결과, 만약 지아의 반응이 조금만 더 느렸다면, 그녀의 온몸 특히 얼굴은 황산에 의해 완전히 부식되었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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