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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1화

만약 어르신에게서 환희 아가씨의 행방을 알 수 있다면 그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었고, 도윤 역시 바다에서 바늘을 건지는 것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힘들게 단서를 찾을 필요가 없었다.

어르신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환희 아가씨? 난 네 할머니 밖에 모르는데. 네 이 녀석 지금 날 모함하지 마라. 만약 네 할머니가 이 말을 듣고, 내가 다른 아가씨의 이름을 불렀다고 오해한다면, 오늘 밤 관에서 기어나와 나랑 따질지도 모른다.”

“할아버지, 농담 아니에요. 방금 확실히 지아의 손을 잡고 환희 아가씨라고 부르셨어요.”

어르신은 콧방귀를 뀌었다.

“넌 어째서 점점 둔해진 것이야? 치매 걸린 노인이 한 말을 믿다니, 그럼 내가 울트라맨 본 적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까지 믿을 거야?”

어르신은 젊은 시절에 비해 성격이 많이 활발해져서 도윤은 견딜 수가 없었다. 말을 할 때 마치 개구쟁이와 같았다.

그러나 어르신은 곧 도윤을 무시하고 지아의 손을 잡았다.

“이전에 그렇게 너희들더러 돌아오라고 했는데. 그 A시가 뭐가 그리 좋다고. 이곳은 경치도 좋고 바다와 인접해 있어 날씨가 얼마나 좋은지. 몇 십년은 더 살 거 같구나. 심지어 너희들은 쌍둥이까지 낳을 수 있을 거야.”

지아도 웃으며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네, 앞으로 이곳에 정착해 공부할 생각이에요.”

“그래, 공부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 사람은 늙을 때까지 배워야 해. 하지만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하지 마라. 어쩜 이리 마른 것이냐. 도윤 그 녀석이 밥을 제대로 해주지 않은 것이냐? 도윤 할머니가 안다면 오늘 밤 바로 관에서 나올 것이다.”

지아는 어르신의 말투에서 넘치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어르신은 정말 그녀를 친손녀처럼 대했던 것이다.

“여기에서 지내는 동안 필요한 것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라. 네 시어머니와 거리 좀 두고. 그 아이는 여기에 문제가 좀 있어.”

어르신은 지아의 손을 놓은 다음 자신의 머리를 가리켰다.

“그러나 나도 때로는 정상적이고 때로는 치매가 발작하니까, 이 집안에 정상인이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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