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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지아는 얼른 설명했다.

“어르신, 정신 차리세요. 저는 지아라고 합니다. 환희 아가씨가 아니에요.”

어르신은 그녀를 한참 동안 쳐다보더니 손에 힘을 꽉 주었다.

“그럴 리가 없어, 너는 분명히 환희잖아. 날 속일 생각하지 마. 지아는 또 누구야.”

지아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이 집안의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어쩜 할아버지든 손자든 머리가 멀쩡한 사람이 없는 거야.’

지아가 어쩔 바를 몰라 할 때, 도윤이 그녀 앞에 나타났다. 그는 앞으로 다가가서 어르신의 손을 떼었다.

“할아버지, 이 사람은 제 아내예요. 사람을 잘못 보셨어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환희가 어떻게 네 아내야? 그리고 이 자식아, 지금 날 뭐라고 불렀어? 할아버지라니? 난 아들도 없는데 손자가 있을 리가 없잖아.”

도윤은 그런 노인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어릴 때부터 어르신은 비록 도윤을 아주 엄격하게 대했지만 또 그에게 모든 사랑을 쏟았다.

할아버지는 도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다. 예전에 회사에서 깔끔하게 일을 처리하던 사람이 지금은 자신의 가족도 못 알아보는 처지가 되었다. 도윤은 마음이 매우 괴로웠다.

어르신은 또 지아의 손을 잡으려 했다.

“환희야, 내가 드디어 너를 찾았구나.”

지아는 놀라서 도윤의 뒤로 숨었다. 도윤은 갑자기 무엇을 의식한 듯 할아버지의 손을 잡으며 물었다.

“그녀를 아는 거예요? 그녀는 누구죠?”

“그녀는.”

어르신은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났는지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감쌌다. 하지만 잘 생각이 나지 않아 무척 고통스러운 것 같았다.

“할아버님, 괜찮으세요?”

지아는 잔뜩 긴장하며 말했다.

“의사를 불러와야 하는 거 아니야? 할아버님이 많이 괴로워하시는 것 같던데.”

“지아야.”

어르신의 눈빛은 전처럼 맑아졌다.

“지아구나, 정말 오랜만이야.”

그는 지아와 도윤의 손을 놓아준 다음 아주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너희들 금슬이 좋은 모습을 보면 네 할머니도 하늘에서 안심할 수 있을 거야.”

“할아버지, 다 생각나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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