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701 - 챕터 710

1381 챕터

제701화

지아는 아파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심예지는 원래 앉아서 임수경이 쇼하는 것을 지켜보려고 했는데, 이 모자가 뜻밖에도 지아를 괴롭힐 줄은 몰랐다.보아하니 그들은 이 기회를 틈타 지아 등 사람을 쫓아내려는 것 같았다.“이남수, 그렇게 사과받길 좋아한다면 앞으로 네 무덤 위에 사과나무 하나 심지 그래?”이남수는 불쾌해하며 심예지를 바라보았다.“당신과 상관없는 일이니 입 다물어.”심예지는 지아를 뒤로 감싸더니 이남수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너나 입 닥쳐, 이 미친 X자식아!”순간 이남수와 임수경, 그리고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멍해졌다.이때, 유독 어르신이 간단하게 목청을 가다듬었다.“며늘아가, 사람들 보는 앞에서 말조심해. 네 시어머니는 속이 좁아서 오늘 저녁 무덤에서 나와 널 때릴 것 같구나.”사실 전에 심예지는 화가 날 때 임수경을 욕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응석받이로 자란 아가씨였기에 욕을 해도 더러운 말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더욱 용맹해졌고 무슨 말이든 밖으로 내뱉을 수 있었다.“이남수, 네 코에 달린 그 두 구멍은 대체 뭐 하는데 쓰이는 거지? 호흡 전용? 눈이 없으면 그래도 머리가 있어야 할 거 아니야. 내 며느리는 멀쩡하게 여기에 앉아서 그 누구와도 말을 하지 않았고, 이 녀석이 먼저 와서 건드렸는데. 아무도 그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듣지 못한 상황에서 넌 네 아들의 편을 들다니. 내 며느리는 미치지도 바보도 아닌데, 왜 사람들이 지켜보는 이런 자리에서 물을 뿌렸을까?”심예지의 말에 이남수는 매우 뻘쭘해져서 눈썹을 찌푸렸다. ‘하늘의 달은 무슨, 이 여자의 성질은 분명히 예전보다 더 거칠어졌는데!’“유민이가 무슨 말을 하겠어? 그저 간단하게 관심을 했겠지. 심예지, 나도 네가 나를 미워한다는 거 알고 있지만 우리가 돌아왔다고 해서 아무도 당신들의 자리를 빼앗지 않을 거야. 네 아들은 영원히 이 집안의 도련님이니 당신들 굳이 수경과 유민이를 상대할 필요가 없어.”지아는 심하게 아픈
더 보기

제702화

임수경은 울먹이며 말했다.“여보, 난 오빠가 언니와 이혼한 후, 내가 유민이를 잘 키우고 가정을 잘 꾸려나가기만 하면 언젠가는 아버님께서 날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그러나 이렇게 오래 지났는데도 아버님은 여전히 우리를 남이라 여기시다니, 우리 그냥 가자. 여기는 우리가 있을 자리가 아니야.”심예지는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이남수는 이미 임수경의 말에 자극을 받아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유민을 부축하며 입을 뗐다.“당신이 왜 가? 떠나야 할 사람은 이 사람들이야!”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바로 후회하기 시작했다. 심예지가 요 몇 년 동안 고생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사실 이남수는 그녀를 쫓아내고 싶지 않았다. 심지어 심예지가 원한다면 여기에서 남은 인생을 보내도 그는 상관이 없었다.그러나 화가 치밀어 오르자, 이남수는 자신이 이런 말을 내뱉을 줄은 정말 몰랐다.상처를 주는 말을 내뱉기만 하면, 이는 날카로운 칼이 되어 남의 가슴을 쿡 찌를 것이다. 심지어 그 칼을 뽑아도 피가 끊임없이 흘러 사람을 고통스럽게 할 것이다.하지만 이남수는 이미 습관이 되었기에 설령 자신이 좀 과분했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그는 사과할 수가 없었다. 그는 머리를 굴리더니 나중에 심예지에게 보상을 주면 된다고 생각했다.어르신은 또 한 번 그의 말에 화가 나서 숨이 넘어갈 뻔했다.“난 아직 죽지 않았으니 아직 네가 이래라저래라 할 차례가 아니야. 여긴 원래 우리 며늘 아가의 집인데, 지금 어디로 내쫓으려는 게야?”“아버님, 화 좀 푸세요.”심예지는 심지어 침착하게 어르신에게 물을 따라주며 그를 위로했다. 그녀는 가볍게 코웃음을 치더니 차갑게 비웃었다.“그 사람은 아마 제가 이미 심씨 집안과 관계 끊은 것을 잊었을 거예요.”이 말은 마치 뺨처럼 이남수의 얼굴을 호되게 내리쳤고, 과거의 기억이 엄습했다.그렇다, 당시 심예지가 손목을 베고 나서 심씨 집안은 그녀를 데리고 떠나려고 했지만 그녀는 기어코 떠나려 하지 않았다.그래서 심씨 집안은 그녀로
더 보기

제703화

도윤이 죽었단 말에 이남수는 깜짝 놀라서 이유민을 바라보았다.“그게 무슨 소리야?”“아버지, 형은 공장 폭발 사건에 휘말려 행방불명이 되었어요. 아마 세상을 떠났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요.”이유민은 담담한 말투로 놀라운 말을 했다.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입을 쩍 벌렸다. 비록 도윤은 줄곧 A국에 있었지만 아무도 감히 그의 신분과 지위를 의심하지 못했다.지금 그가 죽었다면 모든 재산과 상속권은 이유민에게 넘어갈 것이다. 이렇게 보면 어르신이 임수경 모자를 집안으로 불러들인 이유가 이것 때문일지도 모른다.이남수는 요 며칠 그 소문을 들은 적이 있었지만 시종 누군가 일부러 꾸며낸 기사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멀쩡한 아이가 어떻게 죽을 수 있지?’그러나 이유민까지 이렇게 말하자, 이남수는 불안해졌다.“아직 명확한 증거가 없는데, 넌 무슨 근거로 도윤이 이미 죽었다고 말하는 거지?”“아버지, 며칠 전 폐기 공장이 폭발했다는 뉴스 보셨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형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요?”이유민은 오히려 되물었다.이남수는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았고 표정은 더욱 차가웠다.어르신은 심예지의 위로에 점차 냉정을 되찾더니 다시 휠체어에 앉아 담담하게 이유민과 임수경을 바라보았다.“다들 그만 좀 떠들어. 네 형수님한테 사과해, 그럼 오늘 일은 없던 걸로 하마.”이유민은 눈을 반쯤 뜨더니 왜 상황이 자신의 예상을 벗어났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그러나 임수경은 오히려 이 기회를 틈타 따지기 시작했다.“아버님, 분명히 지아가 유민이에게 물을 뿌렸는데, 왜 오히려 유민이더러 사과하라고 하시는 거죠?”“그게 궁금해? 내가 지아와 함께 지낸 적이 있었는데, 난 이 아이가 얼마나 착하고 훌륭한 사람인지 알아서 그런다. 그리고 네 아들은 정말 음험하고 교활하지!”임수정은 요 며칠 위세를 부리는 것에 습관이 되어 그들이 이미 이씨 집안을 손에 넣었다고 생각했다.지금 어르신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녀의 아들을 비난하니 임수경은 참을 수
더 보기

제704화

“아버지, 보는 사람도 이렇게 많은데, 그만하세요. 괜히 남의 웃음거리로 되겠어요.”이유민은 즉시 입을 열어 그를 제지했다.“할아버지, 저를 이토록 무시하시는 이상, 저도 엄마와 이곳에 남아 방해가 되고 싶지 않네요. 하지만 앞으로 절대로 후회하시지 않았으면 해요. 엄마, 가요.”너무나도 뻔한 협박이었다.이남수는 두 사람의 손을 잡아당겼다.“오늘 내가 있으니 절대로 너희들이 쫓겨나게 하지 않을 거야. 아버지, 이 일은 이 아이 때문에 일어났는데, 유민이에게 사과하는 게 무슨 어려운 일인가요?”“사과해야 할 사람은 그녀가 아니라 이 선생님의 아들인 것 같은데요.” 사람들 속에서 온화한 목소리가 울렸다.지아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보았는데, 바로 전에 공항에서 한 번 만난 적이 있는 임건우였다.그의 옆에 서 있던 소녀는 그의 손을 잡아당기고 있었는데, 이런 집안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임건우는 두려워하지 않고 침착하게 걸어왔다. 그는 의사였기에 가장 먼저 지아의 몸을 걱정했다.“괜찮은 거야?”그해 겨울에 지아와 헤어진 후, 그들은 거의 2년 동안 만나지 못했다.‘지아의 상태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네. 종양은 아마 통제됐을 거야.’그러나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 후 5년은 여전히 위험했기에 지아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건우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지아는 강제로 정신을 차렸다.“괜찮아요. 관심해 줘서 고마워요.”“넌 여전히 강한 척하길 좋아하는구나. 끝나면 얼른 병원에 가 봐.” 건우는 부드럽게 일깨워 주었다.두 사람의 대화에 이유민은 또다시 일을 벌이기 시작했다.“이분은……. 형수님, 우리 형이 떠난 지 며칠 됐다고 벌써 다른 남자를 찾은 거야?”건우는 기질이 온화하고 부드러웠고, 천천히 대답했다.“안녕하세요, 초면이니 자기소개부터 할게요. 난 의사이고 이미 약혼한 사람이 있어요. 오늘은 미래 내 아내가 될 사람과 함께 어르신의 생신을 축하해 드리러 왔으니 말을 똑바로 했으면 좋겠네요. 어린
더 보기

제705화

이유민은 누군가 이 장면을 찍을 줄은 꿈에도 몰랐고 심지어 이씨 가문의 위엄까지 무시하고 직접 영상을 폭로하여 그를 난처하게 할 줄은 더욱 몰랐다.이유민을 짝사랑하던 현장의 소녀들도 저마다 충격을 받았다. 점잖아 보이는 사람이 뜻밖에도 이런 짐승이었다니.심예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망설임 없이 샴페인 한 병을 들더니 이유민의 머리를 찧었다.요 며칠 그들 모자는 온갖 방법을 다 써서 그녀를 자극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결국 이유민의 말 한마디 때문에 심예지는 철저히 이성을 잃었다.“사생아 주제에 감히 그딴 말을 지껄여, 죽여버릴 거야!”이유민의 머리는 맞아서 피가 한 방울 한 방울 흘러내렸다.임수경도 더 이상 연기할 겨를이 없었고 같은 방법으로 심예지의 머리를 내리치려 했지만 집사가 제때에 막았다.“여보, 우리 아들은 단지 농담 한 마디 했을 뿐, 설령 그가 틀렸다 하더라도 언니는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잖아! 유민이를 죽여버리다니. 이 집은 우리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 같구나. 유민아, 엄마랑 같이 가자!”“그래, 꺼지려면 빨리 꺼져! 알짱거리지 말고.” 어르신은 호통을 쳤고, 자신이 가서 이유민의 머리를 찧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다.“전에 너희들을 인정하지 않았으니 앞으로도 그런 줄 알아! 너처럼 심술이 나쁜 사람은 우리 집안의 자손이 될 자격이 전혀 없다.”이 말을 듣자 이유민은 고개를 번쩍 들더니 눈빛은 마치 어두운 구석의 뱀처럼 원망으로 가득 찼다.“할아버지, 그 말씀 진심이세요?”이유민의 머리에는 여전히 피가 흐르고 있었다. 새빨간 피가 이마를 따라 흘러내리자, 그의 얼굴을 더욱 음험하게 돋보이게 했다.“오늘 모두들 여기에 모인 이상, 나도 솔직하게 말하겠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내 증인으로 됐으면 하구나. 나 이정진이 오늘 여기서 선포하는데, 이유민, 넌 평생 우리 집안으로 들어올 생각하지 마라. 기왕 가려고 하는 이상, 그래, 그 소원을 들어주마. 오 집사, 그들의 물건을 잘 싸서 전부 밖으로 던져버
더 보기

제706화

아무런 예고도 없이 정문에는 정장 차림을 한 사람들이 나타났다. 진봉과 진환의 얼굴에는 모두 아주 선명한 상처가 있었지만 표정은 여전히 엄숙했고 공손하게 도윤의 뒤에 서 있었다.도윤은 키가 훤칠했는데, 눈썹뼈에 흉터가 하나 더 생겼지만 차가운 기운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고 강한 카리스마가 연회장을 뒤덮었다.이유민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고, 놀라서 말까지 더듬었다.“그, 그럴 리가, 넌 이미…….”도윤은 성큼성큼 걸어왔고 잘생긴 얼굴에는 차가운 기운이 가득했다. 그는 점점 빠르게 걷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이유민의 앞으로 왔다.그리고 그는 말 한마디도 하지 않고 손을 들어 이유민의 목을 졸랐다.도윤에 비해 이유민은 많이 홀쭉해 보였다. 도윤의 공격에 그는 마치 도마 위의 물고기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이유민은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지만 도윤의 발걸음은 갈수록 빨라졌다. 뒤에 샴페인 타워가 있는 것을 보고 임수경은 큰소리로 비명을 질렀다.“그만해, 당장 그만하라고.”그녀는 목청이 찢어지도록 외쳤지만 도윤은 듣는 척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집사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오 집사, 빨리 이도윤 좀 막아!”집사는 몸을 곧게 펴며 냉담하게 말했다.“도련님께서는 지금 쓰레기를 처리하고 계십니다.”이 말에 임수경은 하마터면 화가 나서 숨이 넘어갈 뻔했다. 그녀는 이남수의 팔을 흔들며 애걸복걸했다.“여보, 빨리 우리 아들 살려야지.”그러나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이미 늦었어.”말이 떨어지자마자 귓가에 갑자기 ‘펑'하는 큰 소리가 들려오더니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놀라서 입을 쩍 벌렸다.언덕처럼 높은 샴페인 타워가 와르르 무너졌고 샴페인은 폭포처럼 두 사람 머리 위에서 쏟아지더니 술잔까지 와르르 깨졌다.이유민은 기둥에 뒤통수를 심하게 부딪혀 머리가 어지러웠고 눈앞이 침침했다. 그렇게 미처 반응하지 못할 때에, 귓가에 도윤의 차가운 소리가 들려왔다.“보아하니 내 경고를 마음에 두지 않은 모양이군.”도윤은 닥치는 대로 받은 샴페인 잔을
더 보기

제707화

지아는 위가 아파 죽을 지경인 데다 또 이유민 때문에 억울함을 당했기에, 이때 도윤의 품에 안기니 지아는 자신이 마치 버림받은 강아지가 마침내 주인을 찾은 것 같다고 느꼈다.그녀는 손을 뻗어 도윤을 껴안으며 억울하게 말했다.“왜 이제야 왔어.”도윤은 부드럽게 지아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비록 지아는 화장을 했지만 그는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어디 아파?”지아는 사방이 모두 구경꾼인 것을 보고 말하기가 좀 불편해서 억지로 아픔을 참으며 웃었다.“아니야, 무사히 돌아왔으면 됐어.”도윤은 지아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힌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아마 전에 임수경 모자가 짓거리를 벌이며 지아를 많이 괴롭혔을 거야. 나도 빨리 그 사람들을 잘 처리해야지.’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했다.“두려워하지 마. 내가 돌아왔으니 더 이상 너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을 거야.”지아를 위로한 다음, 도윤은 임수경을 바라보았다.“요 며칠 발생한 일, 모두 들었어요. 할아버지의 생신인 것을 봐서 오늘이 지나면 다시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줄곧 떠나겠다고 떠드는 이상, 그렇게 하죠. 오 집사, 이 사람의 물건 전부 정리해 줘요.”임수경은 심예지를 쫓아낼 작정이었지만 오히려 자신이 쫓겨날 줄은 정말 몰랐다.그녀는 마음속으로 강한 불쾌감을 느끼며 얼른 이남수의 손을 잡았다.“여보, 도윤이 좀 봐. 그래도 난 윗사람인데,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가 있어?”이남수가 입을 열기도 전에 도윤은 직접 그의 말을 끊었다.“당신은 20년 전에 이씨 가문과 관계를 끊었으니 지금 나야말로 우리 가문의 상속인이에요. 그러니 이씨 가문에 관한 모든 것은 다 내가 결정한다는 말이죠. 이 선생님, 당신의 아내를 데리고 이제 그만 우리 집에서 떠나시죠.”도윤은 이미 모든 인내심을 상실했고, 될수록 빨리 마무리를 짓고 싶었다.도윤은 인정사정이라곤 조금도 봐주지 않았고, 이남수는 모든 체면을 잃었다.전에 도윤은 그래도 이남수를 아버지라 생각하며 배려해 줬지만,
더 보기

제708화

임수경은 숨통이 막힌 채 두 눈 부릅뜨고 도윤을 죽어라 쳐다보았다. ‘정말 믿을 수가 없군, 아무리 그래도 난 윗사람인데!!’“수경아!” 이남수는 재빨리 그녀의 입에서 수건을 꺼냈다.임수경은 습관적으로 계속 울며 하소연하려 했지만 도윤의 차가운 눈빛에 재빨리 울음을 그쳤다. 그리고 땅 위에 있는 이유민을 가리키며 말했다.“먼저 우리 유민이부터 구해야지.”이남수도 지금이 도윤과 다툴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유민의 안전이야말로 가장 중요했다.“됐어, 울지 마.”이남수는 임수경을 놓아준 후 진봉을 향해 걸어갔다.“유민이 풀어줘.”그는 비록 카리스마가 넘쳤지만 진봉은 그의 부하가 아니었으니 또 어떻게 그의 말을 들을 수 있겠는가?게다가 이남수가 어린 시절의 도윤에게 한 일들을 안 후, 진봉은 이남수에게 많은 원한을 품고 있었으니 그를 때리지 않는 것도 이미 대단한 선심을 베푼 것이었다. 그래서 그의 명령에 진봉은 못 들은 척했다.재차 무시를 당하자, 이남수의 안색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이 손 놓으라고, 귀가 먹은 거야?”진봉은 귀를 후비더니 건달처럼 이남수를 쳐다보며 말했다.“대표님의 명령 없인 풀 수 없어요.”“건방진 놈.”이남수는 포악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들어 진봉의 얼굴에 뺨을 내리치려 했다.진봉은 또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손을 댈 기회가 생기니 그는 놓치려 하지 않았다. 이남수는 그동안 줄곧 운동하는 습관을 유지해왔지만, 진봉은 평소에 덤벙거려도 나름 특전사 출신이었기에 상처를 입어도 이남수를 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이남수의 손을 뒤로 넘긴 후, 진봉은 입가에 여유로운 미소를 띠었다.“이 선생님, 저도 다른 방법이 없어요. 대표님께서 방해하는 사람을 전부 때리라고 하셨으니까요. 이것은 첫 번째 경고지만 다음번에는 더 이상 봐주지 않을 거예요.”이남수는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었는데, 자신이 뜻밖에도 젊은 사람에게 제대로 무시를 당하는 것을 보고 안달이 나면서도 화가 났다. 그래서 그는 도윤에게 화풀
더 보기

제709화

이남수는 고개를 돌려 임수경을 바라보았다.“가겠다고 떠들던 사람은 당신 아니었어?”임수경은 억울함에 눈물을 흘렸다.“내가 여기에 있고 싶을 것 같아? 우리 아들이 불쌍해서 그러잖아. 그동안 그는 우리를 따라 창업하는 데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데.”말하면서 임수경은 어르신 앞에 무릎을 꿇었다.“아버님, 저희가 그동안 어떤 나날을 보냈는지 아세요? 제가 가난한 집안 출신이라 아버님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거, 저도 잘 알아요. 저를 무시하도 되지만, 제 아이는 또 무슨 잘못이 있겠어요? 유민이도 아버님의 손자인데, 그리고 남수 오빠가 좋아하는 사람은 분명히 저인데, 아버님은 오히려 오빠를 집안에서 쫓아냈죠. 그래서 저희가 결혼했더라도 항상 남의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어요.”“그래도 유민이가 제일 불쌍하죠. 화목하고 정상적인 가정을 가질 수 있었지만, 여전히 사생아라는 죄명을 짊어져야 했으니까요. 어릴 때부터 유민이가 또래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매일 상처투성이가 된 채 돌아왔을 때, 엄마인 제가 마음이 얼마나 아팠는지 아세요? 유민이는 단지 억울한 아이일 뿐, 마땅히 도윤과 같이 귀족 학교에 다니면서 자유로운 삶을 누려야 했지만, 결국 남에게 꼬리표를 단 채 모욕까지 받아야 하다니, 그건 아니잖아요!”“남수 오빠는 비록 말을 거칠게 하지만 마음은 약해서 아버님이 오빠를 쫓아낸 그동안 오빠가 아버님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아시냐고요? 매번 아버님 생신이 될 때마다 오빠는 묵묵히 선물을 준비했지만 또 감히 아버님에게 보내지 못했어요. 그렇게 선물들은 집에 가득 쌓였고, 오빠는 혼자서 외롭게 술을 마셨죠.”“제발 너그러움을 베푸시고 유민이만 인정하세요. 그는 아버님의 친손자잖아요!”그러나 감정이 넘친 연설은 어르신의 동정심을 조금도 자아내지 못했다.어르신은 고개를 돌려 오 집사를 바라보았다.“가서 서재에 있는 그 상자 가져와.”오 집사는 고개를 끄덕였다.이남수는 임수경을 일으켜 세우려 했는데, 그녀는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도리여 이남
더 보기

제710화

이남수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그때 자신이 매일 바빠서 골머리를 앓았지만 임수경은 오히려 그에게 돈을 요구한 것을 떠올렸다.자신의 아버지가 중증에 걸렸다거나 어머니가 심장병이 도졌거나 아니면 남동생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었다.또 자신의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있으니 하루만 해도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했고 다른 각종 비용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이남수는 임수경에게 수십억을 주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또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돈을 달라고 했다.이남수에게 있어 임수경은 줄곧 깨끗하고 간단하며 돈을 탐내지 않은 여자였기에 그는 전혀 의심을 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들은 이미 부부이니 그의 돈이 바로 그녀의 돈이었다.다만 그때 이남수도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다. 200억으로 회사를 차렸으니 자금이 많이 부족했다.매번 결산한 금액이 내려오면, 임수경은 여러 가지 이유로 돈을 가져갔고, 이남수는 확실히 매우 힘들었지만 종래로 불평한 적이 없었다. 그는 심지어 임수경의 아버지 병문안을 보러 가려고 했는데, 그녀는 그가 바쁘다는 이유로 필요 없다고 했다.그때의 이남수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기사, 비서들을 전부 해고하여 매일 스스로 열심히 분투했고 심지어 한 번은 고객과 식사를 한 후 피곤해서 땅에 쓰러졌다.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이남수는 한 여자를 본 것 같았지만, 정신을 차린 후 그 여자는 이미 사라졌다. 그날부터 합작 금액은 점점 커졌고, 심지어 일부 회사는 보증금까지 면제해 주며 그 돈으로 반년 동안 재료 비용을 모으라고 했다.그리하여 이남수는 비로소 그 어려운 시절을 버틸 수 있었는데, 이 모든 것은 전부 다 심예지 덕분이었다.어르신은 또 한 묶음의 사진을 꺼냈다. 사진 속 그는 필사적으로 술을 마시며 접대하고 있었고, 다른 한 장의 사진에는 심예지가 레스토랑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다정하게 누군가의 다리를 주무르고 있었다. 그리고 임수경 일가족은 외국에서 휴가를 보내며 환하게 웃고 있었는데, 이것은 이남수의 처지와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나
더 보기
이전
1
...
6970717273
...
139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