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그냥 소지아가 아무렇게나 한 말인 줄 알았는데, 후에 그녀는 정말 의대에 붙었다.변진희는 그때 그저 어린아이가 막말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많은 아이들이 커서 선생님이 되고 싶다거나 우주 비행사 또는 소방관이 되고 싶다는 것처럼 말이다.지금 지아의 진지한 얼굴을 생각하면 변진희의 마음은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아팠다.그녀는 침대에 누워 자기도 모르게 전에 잊혀졌던 많은 추억을 회상했다.변진희는 의외로 이 아이를 갖게 되었고, 임신부터 출생까지 그녀는 이 아이에 대해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다.지아의 생김새는 변진희를 닮지도, 또 소계훈을 닮지도 않았기에 그녀는 더욱 친근감을 느끼지 못했다.지아를 낳은 다음, 소계훈은 그녀의 휴식을 방해할까 봐 아이를 산후조리원에게 맡겼다.지아는 변진희의 젖을 한 입도 먹지 못했고, 어릴 때부터 분유를 먹으며 자랐다.다행히도 그 아이는 줄곧 건강해서 어렸을 때도 거의 아프지 않았다.오히려 변진희는 장기간의 우울증으로 큰 병과 작은 병이 끊이지 않았고, 마음 속은 온통 옛사랑에 대한 그리움이었다.그 아이가 언제 이가 났는지, 또 언제 처음으로 엄마를 불렀는지에 대해 변진희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다.심지어 지아가 걸음을 배우고 비틀거리며 자신의 앞으로 뛰어왔을 때, 변진희의 첫 반응은 그녀를 안는 것이 아니라 밀어내는 것이었다.자신은 분명히 이렇게 싸늘했지만, 그 아이는 여전히 바보처럼 어릴 때부터 변진희에게 달라붙었다.“엄마, 엄마가 만든 곰돌이 과자 먹고 싶어요.”“엄마, 나 커서 엄마에게 밥 해줄게요.”“엄마, 학교 운동회가 곧 열리는데, 오실 거예요?”“엄마, 슬퍼하지 마세요. 곧 나을 거예요. 제가 커서 의사가 되면 더 이상 아프지 않을 거예요.”“엄마, 물 마셔요. 의사 아저씨가 뜨거운 물을 많이 마시면 더 빨리 나을 수 있다고 하셨어요. 빨리 마셔요. 다 마시면 제가 또 따라줄게요.”“엄마, 난 엄마를 이렇게 사랑하는데, 엄마는 왜 날 사랑하려 하지 않는 거예요?”“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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