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321 - 챕터 330

1375 챕터

제321화

이도윤은 소지아의 표정을 살피며 계속 말했다.“네 어머니가 아픈 것에 대해 알고 있는 거야?”“응, 하지만 나는 그녀에게 골수를 기증할 생각이 없어.”“아주 잘 생각했어. 사실 나도 네가 더 이상 그 여자와 얽히는 것을 원하지 않거든. 요 며칠, 백정일은 많은 정력을 들였지만 줄곧 그녀의 골수와 일치하는 사람을 찾지 못했어. 그리고 지금 너만 골수 검사를 하지 않았고.”“백씨 집안이 날 가만두지 않을 것 같아?”“틀림없을 거야. 나는 백정일의 성격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거든. 이렇게 말하면 넌 기분이 나쁠 수 있겠지만, 그는 네 어머니를 확실히 사랑하고 있어. 네 어머니를 살릴 수만 있다면 그는 모든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도윤은 두 손을 들어 지아의 어깨에 올려놓으며 설득했다.“지아야, 우리 사이에 많은 오해가 있지. 나는 전에 너를 아프게 했지만, 지금 널 보호하려는 마음은 진심이야. 네 아버지는, 내가 사람을 더 파견하여 찾을 테니까 넌 순순히 이곳에서 한동안 휴식하는 게 어때? 내가 모든 일을 다 처리하면 널 데리러 올게.”이때 바깥의 잔디밭에서 헬리콥터 프로펠러 소리가 나더니 어느새 도윤을 재촉하는 의미가 더해졌다.지아는 도윤을 지그시 바라보았다.“알겠어.”도윤은 지아의 머리를 안으며 그녀의 이마에 키스를 했다.“지아야, 나에게 시간을 좀 줘. 내가 모든 일을 다 조사할게. 난 우리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장담해.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너에게 줄 수 있단 말이야.”한동안 지아는 어떻게 대답해야 도윤을 화나게 하지 않을지 몰랐다.도윤은 주머니에서 반지 두개를 만져냈는데 그것은 바로 그와 지아의 결혼반지였다.그는 지아의 손가락을 잡고 그녀에게 끼워줬는데, 진지한 모습은 그때와 똑같았다.지아는 이런 남자가 어떻게 변심할 수 있는지 정말 납득할 수가 없었다.지윤의 존재는 바로 도윤이 바람을 피운 증거였다.반지가 지아의 야윈 손가락에 끼워졌지만, 전보다 많이 컸다.그녀는 살이 많이 빠졌고 손가락까지 가늘어졌다.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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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이도윤의 예상대로 결국 백정일이 찾아왔다.그때 납치를 당했을 때, 백씨 집안의 사람들은 대부분 백채원을 선택했지만, 유독 백정일만이 선택을 하지 않았다.그래서 소지아도 전화를 끊지 않고 담담하게 인사했다.“네.”“역시 살아있구나!”백정일의 목소리는 매우 흥분되었다. 지아가 전에 사람을 시켜 곰돌이 시계를 보냈기에 그는 그녀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처음에 백정일은 그냥 시도해 보자는 생각으로 지아의 번호에 전화를 걸었을 뿐인데, 그녀가 정말 받을 줄은 몰랐다.“아저씨, 제가 살아있다고 해서 아저씨 아내에게 반드시 골수를 기증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백정일이 입을 열기도 전에 지아는 그를 분명하게 거절했다.“지아야, 너와 얘기 좀 하고 싶은데.”“이건 안 될 것 같아요.”지아는 나른하게 벤치에 누워 품속에 코코넛을 안고 편안하게 바닷바람을 쐬고 있었다. 마치 따뜻한 손이 가볍게 그녀의 볼을 어루만지는 것 같았다.‘이것 좀 봐, 바닷바람조차도 내 어머니보다 부드럽군.’“지아야, 나는 네가 채원이, 그리고 우리 집안에 대해 편견이 있다는 거 잘 알고 있어. 너희들의 일은, 나도 웃어른으로서 뭐라 하기 어렵지.”지아는 바로 그의 말을 끊었다.“뭐라 말씀하기 어려운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저도 아저씨의 평가나 사과가 필요 없으니까요.”“지아야, 나는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네 마음속의 원망을 지울 수 없다는 거 잘 알아. 하지만 나는 단지 너에게 네 어머니의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어. 최근 몇 년 동안 그녀는 돌아와서 널 보고 싶지 않는 게 아니라, 내 신분이 특수하기 때문에 귀국하기가 불편한 거야. 네 어머니는 정말 너를 매우 그리워하고 있다고!”지아는 백정일과 이 문제로 다투기가 귀찮았다.그는 정말 자신이 바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변진희가 귀국할 수 없다 하더라도 전화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았을까?그때 변진희는 외국으로 간지 얼마 되지 않아 지아는 소계훈을 재촉하여 그녀의 번호를 찾아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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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백정일은 끊임없이 말하며 조금의 거짓말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 그 자신까지 감동을 받았는데, 결국 소지아가 이렇게 말을 하자, 그는 바로 말문이 막혔다.그리고 계속 하려던 말도 전부 목구멍에 걸렸다.“지아야, 이 말들은 모두 아저씨의 진심이고, 조금의 거짓도 없어.”“알아요, 그래서 전화를 끊지 않았어요.”백정일은 백씨 집안 중 유일한 정직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아는 비꼬지 않고 그의 말을 끝까지 들었다.“지아야, 내가 이걸 말하는 것을 깜박했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골수를 기증하는 것은 신체에 아무런 영향도 없을 거야. 열흘 정도면 완치될 수 있다고. 신장을 바꾸는 것처럼 사람에게 엄청난 후유증을 가져다주는 게 아니야.”“아저씨, 저도 의대를 나와서 이 정도는 다 알아요.”“그럼…….”“저는 기증하고 싶지 않아요.”백정일은 한숨을 내쉬었다.“그냥 기증하라는 게 아니야. 조건을 말해봐, 네가 얼마를 원하든 모두 줄 수 있어.”“이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게 있죠. 예를 들면 모성애라든가. 아저씨, 아저씨는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저는 인내심을 가지고 아저씨의 말을 끊지 않았어요. 변진희 여사가 날 죽이는 것을 선택한 순간, 우리 모녀의 인연은 이미 끊어졌어요.”“지아야, 혈연관계는 끊을 수 없는 거야.”“예전에 그녀는 끊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 지금은 저도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죠. 저 지금 또 다른 일이 있으니 먼저 끊을게요.”백정일은 맞은편에서 전화를 끊은 것을 듣고 다시 전화를 했지만 이미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지아는 양산 밑에 나른하게 누워 바닷바람이 자신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도록 내버려 두었다.이곳의 온도는 A시보다 훨씬 높았으니 적도와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그녀는 일부 원시 식물을 통해 여기의 경위도를 판단하려고 했지만, 이 섬은 이도윤이 몇 년이란 시간을 들여 만들어졌기에 전부 인공의 흔적이었다.흔히 볼 수 있는 이끼와 특징을 알아볼 수 없는 원시 식물을 제외하고는 거의 위치를 알아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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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소지아의 얼굴은 티가 날 정도로 통통해졌고, 안색도 많이 좋아졌다.위조차도 더 이상 아프지 않았다.시간은 마치 이 섬에서 멈춘 것 같았다.섬에는 많은 하인들이 있었는데, 지아에게 밥을 해 주는 셰프만 해도 십여 명이 있었고, 원예사 20명, 잡일 및 기타 하인은 수십 명이 있었으며 심지어 의사 한 명까지 있었다.그들은 대부분 이씨 집안 본가와 그들의 신혼집에서 일을 하던 하인들이었다.이도윤이 지아를 사랑할 때는 정말 끔찍하게 그녀를 아꼈다. 지아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이 하인들은 마치 어른처럼 그녀를 돌보고 있었다.사실 지아는 섬에서 전혀 심심하지 않았다. 이곳에는 많은 닭과 오리가 있었고, 지아는 최근 토끼의 새끼를 봐주고, 닭장에 가서 달걀을 줍고 또 새끼 양의 털을 다듬는 데 열중했다.심지어 전에 지아는 찜해둔 양 한 마리가 있었는데, 구워서 먹으려다 그 양이 하루 종일 그녀의 뒤를 따르며 울부짖는 것을 보고 지아도 그런 마음을 접었다.섬에서 매일 이런 동물들과 함께 지내니, 정말 너무 행복했다. 돼지조차도 행복하게 자유자재로 뛰어다니며 산비탈에서 뒹굴고 있었다.가끔 지아는 바구니를 들고 채소밭에 가서 채소를 따거나 과수원에 가서 과일을 고르기도 했다.여긴 열대지방이라 망고나 파인애플, 바나나와 같은 과일이 다 잘 익었다.돈을 마구 쓰기 좋아한 도윤은 뜻밖에도 이곳에 사시사철 채소와 과일을 심을 수 있는 구역을 만들었다.이 섬에서 지아는 충분히 자급자족할 수 있었다.도윤은 또 특별히 그녀에게 책으로 가득한 작은 집을 하나 지어주었는데, 그 속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책들이 있었다. 의학에 관한 책에서 외국 소설까지. 심지어 요즘 한국에서 잘 팔리고 있는 로맨스 만화까지 있었다.옆방은 화실이었고 안에는 화구가 가득 놓여 있었다.그리고 그 옆에는 무용실과 피아노 룸이었다.도윤은 거의 모든 것을 다 고려했고, 여기서 지아는 매일 충실하게 지냈다.그녀의 평온한 생활과 달리, A시는 완전히 혼란스러움에 빠졌다.백씨 집안 쪽. 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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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그건 그냥 소지아가 아무렇게나 한 말인 줄 알았는데, 후에 그녀는 정말 의대에 붙었다.변진희는 그때 그저 어린아이가 막말을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많은 아이들이 커서 선생님이 되고 싶다거나 우주 비행사 또는 소방관이 되고 싶다는 것처럼 말이다.지금 지아의 진지한 얼굴을 생각하면 변진희의 마음은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아팠다.그녀는 침대에 누워 자기도 모르게 전에 잊혀졌던 많은 추억을 회상했다.변진희는 의외로 이 아이를 갖게 되었고, 임신부터 출생까지 그녀는 이 아이에 대해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다.지아의 생김새는 변진희를 닮지도, 또 소계훈을 닮지도 않았기에 그녀는 더욱 친근감을 느끼지 못했다.지아를 낳은 다음, 소계훈은 그녀의 휴식을 방해할까 봐 아이를 산후조리원에게 맡겼다.지아는 변진희의 젖을 한 입도 먹지 못했고, 어릴 때부터 분유를 먹으며 자랐다.다행히도 그 아이는 줄곧 건강해서 어렸을 때도 거의 아프지 않았다.오히려 변진희는 장기간의 우울증으로 큰 병과 작은 병이 끊이지 않았고, 마음 속은 온통 옛사랑에 대한 그리움이었다.그 아이가 언제 이가 났는지, 또 언제 처음으로 엄마를 불렀는지에 대해 변진희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다.심지어 지아가 걸음을 배우고 비틀거리며 자신의 앞으로 뛰어왔을 때, 변진희의 첫 반응은 그녀를 안는 것이 아니라 밀어내는 것이었다.자신은 분명히 이렇게 싸늘했지만, 그 아이는 여전히 바보처럼 어릴 때부터 변진희에게 달라붙었다.“엄마, 엄마가 만든 곰돌이 과자 먹고 싶어요.”“엄마, 나 커서 엄마에게 밥 해줄게요.”“엄마, 학교 운동회가 곧 열리는데, 오실 거예요?”“엄마, 슬퍼하지 마세요. 곧 나을 거예요. 제가 커서 의사가 되면 더 이상 아프지 않을 거예요.”“엄마, 물 마셔요. 의사 아저씨가 뜨거운 물을 많이 마시면 더 빨리 나을 수 있다고 하셨어요. 빨리 마셔요. 다 마시면 제가 또 따라줄게요.”“엄마, 난 엄마를 이렇게 사랑하는데, 엄마는 왜 날 사랑하려 하지 않는 거예요?”“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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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백채원은 발로 걷어차고도 속이 후련하지가 않아 줄곧 변진희를 저주하면서 소지아에 대한 불만까지 전부 그녀에게 발산했다.변진희의 안색은 점점 창백해졌고, 이마에도 촘촘한 땀이 맺혔다. 그녀는 정말 더 이상 말할 힘이 없었고, 머리는 점점 드리워졌다.백채원은 발끝으로 변진희를 걷어찼다. “뭐야, 죽은 척하지 마요…….”이때 문이 열리더니 집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 재빨리 달려온 백정일이 이 장면을 보았다.“지금 뭐하는 거야?” 백정일은 큰소리로 호통쳤고, 마치 화가 난 사자 같았다.백채원은 깜짝 놀라 어쩔 바를 몰랐고, 얼른 입을 열었다.“아빠, 이 여자는 일부러 넘어져서 아빠의 관심을 받으려는 거예요. 절대 속지 마세요. 그녀는 정말…….”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백정일은 이미 변진희를 부축했고, 그녀는 고개를 들자 수많은 피가 코에서 흘러나왔다.그리고 순식간에 변진희의 옷을 빨갛게 물들였다.백채원도 깜짝 놀랐다. 그녀는 변진희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이런 자질구레한 수단을 쓰고 있다고 생각했다.끊임없이 피를 흘리는 변진희를 보면서, 백채원은 자신이 사고 쳤다는 것을 깨달았다.백정일은 그녀를 향해 소리쳤다.“의사 불러!”백채원은 그제야 반응하더니 얼른 벨을 눌렀다.그리고 의사는 간호사를 데리고 재빨리 달려와 긴급 치료를 진행했다.백채원은 그 죽어가는 여자를 보면서 비록 마음속으로 아무런 감정도 없었지만, 만약 변진희가 죽는다면 자신이 제일 큰 죄인이 될 것이고 백정일은 기필코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변진희는 죽을 수 있지만 내 손에 죽어서는 안 돼.’“아빠, 제 설명 좀 들어봐요, 난 정말 아무것도 안 했어요.”찰싹.백정일은 백채원의 얼굴에 뺨을 날렸다.“진희에게 무슨 일 생기면, 나 너 절대 가만 안 둬! 빨리 꺼져!”변진희는 최근 몇 년간 백채원을 무척 아꼈고, 백정일은 이 모든 것을 눈여겨보았다. 비록 친자식은 아니지만 변진희는 친어머니보다 더 부드러웠으며 백채원을 무척 사랑했다.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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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백채원은 억울함을 다시 삼켰다. 언제부턴가 이도윤은 그녀와 말 한마디도 하려 하지 않았다.“도윤 씨, 내 얼굴 안 보여요?”도윤은 그제야 눈을 들어 백채원의 새빨개진 두 볼을 바라보았는데, 심지어 손가락 자국까지 보였다.“누가 때렸지?”“우리 아빠.”“그럼 어쩔 수 없지.” 도윤은 자리에 앉아 서류를 펼쳤다.그는 백정일을 찾아가서 따질 순 없었다.백씨 집안과 그런 관계가 없어도 도윤은 백정일을 존중한다.백채원은 그가 무관심한 것을 보고 재빨리 달려왔다.“만약 소지아가 다쳤다면, 당신은 여전히 이렇게 냉담할 수 있는 거예요?”도윤은 원래 백채원에게 그녀는 지아와 비길 자격이 없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죽은 전림을 생각하자 결국 이 말을 삼켰다.“진봉더러 병원에 데려다주라고 할게.”“난 당신 약혼녀잖아요!”백채원은 도윤의 이런 태도에 대해 매우 불만스러워했다. 비록 전에 그는 종래로 자신과 친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매너가 있었고 자신을 존중했다.그러나 지금, 도윤은 그녀에게 최소한의 예의조차 차리고 싶지 않았고, 심지어 자신에 대한 혐오감이 넘쳐나고 있었다.“약혼식에 안 왔잖아.”도윤이 귀띔했다.“그래서요, 이제 와서 발뺌할 거예요? 전림 씨에게 우리를 평생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거 잊지 마요! 전림 씨가 아니었으면 당신은 벌써 죽었을 거예요.”백채원은 이 말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예를 들어, 그녀는 지아의 웨딩드레스를 원했지만, 도윤이 안 된다고 했을 때, 전림의 죽음을 언급했다.백채원은 블린시트를 원했고, 그것은 원래 지아에게 주는 서프라이즈였지만, 결국 그 말 한 마디에 도윤은 고통을 참으며 그녀에게 그 집을 주었다.심지어 도윤이 몇 년간 준비한 병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입찰, 등록, 토지징용, 건설로부터 무수한 정력을 썼는데, 지아가 아이를 낳으면 그녀에게 선물로 주려 했다.지아의 마음씨가 착하다는 것을 알고, 도윤은 심지어 특별히 병을 볼 돈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자선 기금을 만들었다.그는 지아가 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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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이도윤과 전림은 사촌 형제였기에, 두 사람은 생긴 게 약간 비슷했다.어릴 때부터 전림은 백채원을 좋아했지만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은 도윤이었고, 세 사람 사이의 감정은 확실히 복잡했다.후에 백채원의 생일에 도윤은 가지 않았지만 전림은 참석했다.그녀는 술을 마신 후 전림을 도윤으로 여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를 가졌다.그때 전림은 무척 기뻤고, 백채원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으며 심지어 그녀와 결혼할 준비까지 했다.그는 전에 도윤의 앞에서 이런 생활을 끝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가 마지막 임무를 완수하면 도윤은 그를 집으로 보내겠다고 약속했다.전림은 백채원과 아이에게 따뜻한 집을 주고 싶었다.그러나 신은 사람을 놀리는 것을 좋아했다. 마지막 임무에서 전림은 목숨을 잃었고, 죽기 전에 백채원을 도윤에게 맡겼다.사실 전림은 백채원이 처음부터 그를 사랑한 적이 없다는 것을 몰랐다. 그날 밤 술에 취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도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리고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백채원은 아이를 지울 작정이었는데, 바로 이때 전림이 죽었던 것이다.도윤은 그녀 앞에 나타나 그것은 전림의 유일한 아이였기에 반드시 남겨야 한다고 간청했다.아이를 남기는 조건은 바로 도윤이 자신과 결혼하는 것이었다.처음에 백채원은 지금처럼 날뛰지 않았고 그녀는 무척 불안했다.그러나 백채원은 도윤이 정말 동의할 줄은 전혀 몰랐는데, 그는 그녀에게 좀 더 기다리라고 했다.그때 지아도 임신했기 때문에 도윤은 비록 지아를 냉담하게 대하기 시작했지만, 그녀가 임신했을 때 이혼으로 타격을 주고 싶지 않았다.이 아이는 도윤과 지아가 모두 무척 바란 아이였기에, 그 후 도윤은 그저 지아를 무시했고, 백채원에게만 신경을 썼다.도윤은 백채원이 원하는 것을 모두 주었고, 지아를 슬프게 해도 그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백채원은 욕심이 점점 커지더니 결국 지아를 건드리려 했다.도윤은 전림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번마다 방임했다.그 후 백채원은 모든 것을 편안하게 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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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병원.긴급치료를 거쳐 변진희는 마침내 위험에서 벗어났지만 전보다 더욱 불쌍하고 허약해 보였다.백정일은 링거를 맞지 않은 그녀의 손을 잡았고, 짧은 시간에 많이 야윈 여자를 보면서 마음은 더욱 아팠다.“진희야, 미안하다. 다 내가 아이를 잘 가르치지 못해서 그래.”백정일은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지만, 분명히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 믿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변진희도 이렇게 화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변진희는 힘없이 웃었다.“괜찮아, 나 지금 별일 없잖아. 채원이 탓하지 마. 그녀는 아직 어려서 그래.”“이미 두 아이의 엄마인데, 어리긴 뭐가 어려? 내 딸이 어떤 사람인지 난 잘 알고 있어. 그녀는 시종 그녀 어머니 일 때문에 당신에게 화풀이를 하는 거야.”변진희는 오히려 백정일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말했다.“사실 나도 다 이해해. 그녀는 그렇게 어렸을 때 엄마를 잃었으니 나를 미워하는 것도 당연하지. 난 그녀를 원망하지 않아.”“가끔 나는 당신이 채원이를 좀 원망했으면 좋겠는데. 그럼 나도 마음이 좀 편해질 수 있거든. 앞으로 그녀더러 오라고 하지 않을게. 당신 제발 몸조심해. 골수는 내가 반드시 찾을 테니까.”변진희도 의사에게서 아직 적합한 골수를 찾지 못했다는 것을 전해 들었고, 그녀는 자신을 비웃었다.“난 이 일생동안 아무런 아쉬움도 없어. 당신은 나를 이렇게 잘 대해주었으니 나는 아주 행복해. 이제 죽어도…….”백정일은 얼른 그녀의 입을 막았다.“허튼소리, 지금 기술이 이렇게 발달한데, 당신을 구할 방법이 꼭 있을 거야.”“나는 단 한 가지 소원밖에 없어. 그 아이를 만나서 직접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응급치료를 받는 동안, 변진희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그중 대부분이 지아에 관한 것이었고, 거의 모두 그녀 어릴 적의 모습이었다.“내가 그녀에게 너무 많은 것을 빚졌어.”백정일은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안심해. 내가 꼭 지아를 찾아줄게.”날이 점점 어두워지자 도윤은 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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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이도윤이 대답하지 않자, 백정일은 계속 말했다.“골수를 기증하는 것은 신장 이식하는 것과 달리 기증자에게 아무런 손상도 입히지 않을 거야. 지아가 전에 납치당한 일에 대해 원망을 품고 있다는 거, 나도 잘 알아. 하지만 진희는 그래도 그녀의 엄마였으니 모녀 사이에 또 무슨 원수가 있겠는가. 그녀를 만나게 해줘. 내가 직접 그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그래.”“아저씨, 저는 지아를 감금하지 않았어요. 그녀의 핸드폰도 줄곧 통화할 수 있는 상태고요. 만약 그녀가 원한다면, 아저씨도 나를 찾아오지 않았겠죠?”도윤은 고개를 들어 연기를 내뿜었다.“그녀가 이미 결정을 내린 이상, 지난번 납치 사건에서 지아는 이미 심리적으로 아주 큰 상처를 받았으니 나는 그녀가 이런 일로 방해를 받게 하고 싶지 않아요.”두 사람의 대화는 줄곧 이쯤이면 멈추었지만, 변진희와 관련된 일이었기에 백정일도 체면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도윤아, 네 마음속에 채원이 없다는 거, 나도 다 안다. 그녀와 결혼하려는 것도 단지 백씨 집안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지?”“그런 이유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요.”“좋아, 그럼 거래를 하자.”백정일은 몸을 돌려 도윤을 바라보았다.“난 백씨 집안을 대신하여 이 혼사를 취소하고, 대선 때, 우리 집안이 자네 편에 설 것을 보증하네. 자네는 지아가 골수를 기증할 수 있도록 설득만 하면 돼.”도윤의 표정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아저씨는 백채원이 나와 얼마나 결혼하고 싶은지 잘 아시면서도, 그녀의 미래를 걸다니. 어떻게 보면 두 사람 정말 똑닮았네요.”똑같은 이기심, 똑같은 사랑꾼.“만약 지금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이 지아라면, 자네는 나보다 더 할 뿐, 덜 하지 않을 텐데.”백정일은 한숨을 내쉬었다.“만약 자네가 정말 채원이를 사랑한다면, 나도 이런 결정을 하지 않았을 거야. 나도 다 겪어본 사람이라 사랑이 없는 혼인이 얼마나 무서운지 너무 잘 알지. 세상 사람들은 어쩌면 결혼하는 것을 자신의 무덤을 파는 거라고 말하겠어.”“난 기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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