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341 - 챕터 350

1375 챕터

제341화

진봉은 전화를 끊고 사실대로 보고했다.“대표님, 독충은 뜻밖에도 사모님이 섬에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백 선생님은 우리가 준 소식인 줄 알았고요. 지금 사모님은 그의 손에 있으니 가서 사모님을 데려올까요?”“아니야, 골수가 일치한지 검사하려면 시간이 걸릴 거야. 지금은 먼저 확인해야 할 일이 있어.”진봉은 이도윤이 무엇을 확인하려는 건지 몰랐다. 그가 줄곧 신경을 쓰던 소지아까지 잠시 내려놓았다니.도윤의 현재 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다. 그의 이마에는 촘촘한 땀방울이 맺혀 있었고, 핸들을 잡은 손은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그 여자는 도대체 누구일까? 도윤이 이런 큰 반응을 보이다니.‘설마 대표님과 무슨 갈등이 있었던 옛 애인?’아무튼 오늘 밤의 도윤은 너무 이상했다. 차는 줄곧 폭주했고, 진봉은 참지 못하고 손잡이를 꽉 잡고 자신이 날아가지 못하게 했다.차는 곧 시내로 돌아왔고, 진봉은 머릿속으로 도윤이 갈 수 있는 곳을 생각해 보았다.그러나 차가 묘지에 도착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아니, 이 한밤중에 대표님은 설마 할머님께 제사를 지내러 가려는 건가?’밖에는 광풍과 폭우가 내리쳤고, 천둥이 울렸다. 번개가 치자, 진봉은 빽빽한 묘비들을 바라보았다.전에 죽음을 겪었던 그라도 이런 장면을 보니 등골이 좀 오싹했다.차는 오솔길 앞까지 달려서야 멈추었고, 진봉은 허둥지둥 우산을 들고 내려와 도윤에게 비를 막아주려 했다.도윤은 우산을 받치기는커녕 마치 넋이 나간 듯 비틀거리며 산을 향해 올라갔다.진흙은 큰비에 푹신푹신해졌고, 발로 밟으면 큰 구덩이가 생겼는데, 미끄러우면서도 더러웠다.도윤은 아주 빨리 걸었고, 두꺼운 워커힐은 고인 물을 밟아 물보라를 튀겼다.산에는 오직 희미한 불빛 만이 묘비를 비추고 있어 이를 더욱 음산하고 무섭게 만들었다.광풍은 주위의 나뭇가지를 일으키더니 소리를 냈다.사방은 아무도 없었고, 오직 도윤의 발소리와 심장박동소리만 들렸다.그는 마치 통제력을 잃은 짐승처럼 재빨리 앞으로 달려갔다.그렇게 도윤은 단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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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진봉은 다리에 힘이 풀렸고 말까지 더듬었다.“그 뭐지, 대표님, 비록 귀신을 믿지 않으시지만, 이 한밤중에 고이 잠들고 있는 아가씨를 방해하는 것은 좀 너무한 것 아닙니까? 만약 아가씨가 화가 나서 관에서 기어나오면 어떡하죠?”도윤은 그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진봉은 확실히 진환보다 똑똑하지 못했다.“사람을 불러서 지금 당장 무덤을 파라고!” 도윤의 말투는 강경했다.“예.”진봉은 평생 좋은 일과 나쁜 일을 적지 않게 했는데, 유독 이렇게 부적절한 일을 한 적이 없었다.그는 무덤을 파면서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아가씨, 저를 원망하지 마세요. 저도 단지 대표님의 명령대로 행동하고 있는 거뿐이에요. 억울하시다면 아가씨의 오빠를 찾아가세요. 그는 저보다 용감하니까요.’도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의 동작은 누구보다도 빨랐고, 진봉은 그에게 비를 피하라고 했지만 도윤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심지어 후에 관이 파손될까 봐 도윤은 무릎을 반쯤 꿇고 손으로 흙을 팠다.진봉은 이렇게 낭패한 모습의 도윤을 처음 보았는데, 그도 가슴을 졸이며 도윤이 무엇을 하려는 건지 몰랐다.완전한 관이 드러나자, 진봉은 도윤의 표정이 아주 복잡한 것을 발견했다.두려움과 공포 속에 또 기대가 들어있었다.‘이 관 안의 시체가 이상한 건가?’“대표님, 지금 바로 관을 여실 겁니까?”도윤은 한순간 망설이다가 결국 결심을 굳혔다.“응.”“네, 대표님 좀 멀리 서 있으세요.”관례에 따르면 이예린이 죽은 후, 화장을 해야 했지만 도윤은 당시 마음이 너무나도 아팠다.여동생은 죽기 전에 그런 학대를 받았으니 도윤은 그녀를 더 이상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시체를 그대로 보존하게 했다.그리고 이 2년 동안 시체는 이미 썩었다.그래서 지금 관을 열어도 기껏해야 시체만 보일 뿐, 진봉은 도윤이 무엇을 하려는지 몰랐다.관을 여는 순간, 머리 위에서 천둥소리가 울렸고, 진봉의 삽을 잡은 손이 떨렸다.도윤은 큰 소리로 명령을 내렸다.“열어.”못이 박힌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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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이도윤은 겨우 한 모금 마신 컵을 탁자에 놓으려 했지만 제대로 놓지 못하고 바로 바닥에 떨어졌다.컵은 카펫에 떨어져 깨지지 않았고, 물은 모두 카펫에 흡수되었다.진환은 촉촉하게 젖은 카펫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이상하다고 느꼈다. ‘대표님은 왜 이렇게 당황하시는 것일까?’순간, 도윤은 이미 일어섰고 얼굴에는 조금도 숨기지 않는 초조함이 배어 있었다.‘진봉이 무엇을 가져왔길래 뜻밖에도 대표님이 이렇게 초조한 것일까?’진봉은 비를 무릅쓰고 왔고, 품에 안고 있던 서류에는 빗방울 몇 개가 떨어졌다. 그리고 그는 차가운 손으로 재빨리 도윤에게 서류를 건네주었다.그는 뛰어 들어와서 머리에는 빗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거친 숨을 쉬고 있었다.“대표님, 견본 추출로부터 검사, 그리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저는 줄곧 따라다녔고 눈 하나도 깜빡이지 않았습니다. 이 일은 다른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았으니 이번 결과는 아주 정확하며 그 어떤 거짓도 없을 겁니다.”도윤은 서류를 들고 있었고, 분명히 무척 안달이 났지만 또 감히 열어보지 못했다.진환은 도윤의 갈등을 알아차리고 자신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대표님, 그렇지 않으면 제가 대신해서 확인할게요.”도윤은 두 눈을 뜨고 숨을 깊이 쉬었는데 눈빛은 이미 확고해졌다.“필요 없어.”그는 서류 봉투를 천천히 열었다.진환은 도윤의 손이 심하게 떨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봉투를 열자, 도윤은 검사보고서를 꺼냈다.그리고 무엇을 보았는지 도윤의 표정은 무척 복잡했다.흥분, 기쁨, 슬픔.그는 웃다가 또 다시 소파에 앉아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안고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진환은 호기심이 생겨 서류를 힐끗 쳐다보았다. 그 검사 보고서에는 DNA 불일치 정도가 높아 혈연관계가 아니란 결과를 표시했다.“이것은…….”진환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바보인 진봉도 이제 모든 것을 깨달았다.“우리 그동안 줄곧 속고 있었어요. 2년 전, 바다에서 건져낸 시체는 아가씨가 아니었어요.”진환은 바로 부인했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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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진환은 한숨을 쉬었다.“나는 지금 아가씨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지 않아. 사모님이 만약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그러게, 처음에 사모님은 이 모든 것을 전혀 몰랐고, 그냥 대표님이 백채원 아가씨 때문에 자신을 소홀히 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2년 동안 사모님은 그렇게 열심히 재결합하려고 애를 썼고, 또 아가씨의 일을 알게 된 후 심지어 목숨으로 갚으려고 했잖아. 만약 지금 사실이 폭로된다면, 파산 당한 소씨 집안, 교통사고를 당한 소 선생님, 그리고 사모님조차도 온통 엉망진창이 되었으니, 그녀는 누굴 찾아 하소연해야 할까?”진실은 마치 붕대를 찢고 피투성이인 상처를 드러내는 것처럼 추악한 과거를 암시하고 있었다.만약 진작에 이럴 줄 알았다면, 도윤은 여전히 일심전력으로 이예린을 찾으려 했을까?처음부터 끝까지 불쌍한 것은 오직 소씨 집안이었고, 억울하게 그의 모든 분노를 당해내야 했다.이 2년 동안 지아는 그들의 감정을 되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갈라졌다.그리고 지금, 도윤은 가까스로 모든 원한을 내려놓고 무너진 믿음을 다시 만들어가며 지아와 원래대로 돌아가려 했지만, 이제 또 진실을 알게 되었다.“그녀는 알 리가 없어.”쉰 목소리가 울렸다.두 사람은 동시에 도윤을 바라보았고,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줄곧 깔끔하게 빗은 머리카락은 지금 헝클어졌고, 검은 머리카락 몇 가닥이 축 처져 도윤의 이마를 가렸다.날카로운 기운은 좀 줄었지만 그의 눈빛은 오히려 견고해졌다.“너희들이 입을 다물기만 한다면, 그녀는 영원히 모를 거야.”진봉은 침을 삼키고 자신의 머리를 긁적였다.“대표님, 비록 전 연애를 해 본 적이 없지만, 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거짓말이란 것을 잘 알고 있어요. 이 일은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니 그래도 사모님과 털어놓고, 사모님이 일찍 용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거짓말은 들통나기 마련이니 만약 나중에 사모님이 진상을 알게 되고, 또 대표님이 자신을 속였다는 것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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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백정일의 목소리에 소지아는 혼란스러운 생각을 멈추었다.‘참, 지금 가장 관건적인 일은 골수 기증이지.’지아는 바삐 침대에서 내려왔다.비록 그녀는 변진희에게 골수를 기증하고 싶지 않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지아는 도망갈 수 없었고, 또한 기증할 준비까지 되어 있었다.백정일은 침실의 불을 켰고, 갑자기 밝아진 방에 지아는 손으로 눈을 가렸다.빛에 적응한 후에야 지아는 백정일이 손에 서류를 든 채 엄숙한 표정으로 거기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지아야, 너와 얘기 좀 하고 싶은데.”지아는 그의 표정이 진지한 것을 보고 한동안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맞힐 수 없었다.‘골수가 일치하지 않는 건가?’“좋아요.”지아는 백정일의 말에 따라 소파에 앉았고 백정일은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아저씨, 표정이 무거운 것을 보니…… 골수가 맞지 않는 건가요?”백정일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서류 봉투를 지아 앞으로 밀었다.“네가 스스로 보는 게 좋을 것 같군.”지아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골수 검사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문제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설마 나한테 위암 있다는 것을 알아냈나?’그렇다고 백정일은 이런 표정을 지을 필요가 없었다.지아는 의혹에 잠겨 천천히 서류를 열었다. 안에는 두 개의 보고가 있었는데, 첫번째는 골수의 검사결과였다.아니나 다를까, 지아는 변진희와의 골수가 일치하지 않았다.이 결과는 백정일의 표정을 통해서 이미 알 수 있었다.지아는 또 두 번째 보고서를 꺼냈는데, 그것은 친자 확인 보고서였다.‘이게 뭐지?’그러나 눈빛이 천천히 아래로 이동하자, 지아는 자신과 변진희의 이름이 적힌 것을 보았고, 마지막에 친자 감정 결과가 여전히 일치하지 않다는 것을 보고 지아는 그만 어리둥절해졌다.그녀는 이예린의 일을 생각하느라 자신과 변진희는 친모녀가 아니란 가능성을 생각한 적이 없었다.마치 머리 위에서 큰 바위가 떨어진 것처럼, 지아는 어리둥절해졌고 머리도 어질어질했다.그녀는 믿을 수 없단 듯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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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백정일은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소지아를 바라보았다.“그래, 내가 안배할게. 그러나 진희는 지금 매우 허약해서 대화하는 시간이 너무 길면 안 돼.”“주의할게요, 감사해요.”백정일은 한숨을 내쉬었다.“난 너를 강제로 끌고 왔고, 너의 의사를 무시하고 강제로 너에게 골수 검사를 진행했으니 너에게 사과하마. 미안하구나.”백정일의 초췌한 얼굴을 보고 지아는 원망하는 말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괜찮아요, 이렇게 보면 난 오히려 아저씨에게 감사하다고 해야 하는 걸요. 만약 아저씨가 아니었다면, 나는 줄곧 속아서 아무것도 몰랐을 거예요. 내가 사모님의 친딸이 아닌 이상 그 아이를 찾으면 사모님을 구할 수 있을 거예요.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그래, 진희의 병원으로 가자구나. 가서 그때의 일에 대해 알아보자.”백정일은 지아를 데리고 병원에 갔는데, 일시에 너무 많은 일이 발생했기에 지아는 머리가 아팠고, 따라서 이예린을 생각할 겨를이 전혀 없었다.‘변진희가 내 친어머니가 아니라면, 우리 아빠는?’그는 자신의 아버지일까, 아니면 그녀의 아버지는 또 다른 사람일까?소계훈은 자신의 신분에 대해 알고 있을까?어릴 때부터 소계훈과 함께 보낸 추억을 자세히 회상하면서 지아는 아무런 수상함도 찾지 못했다.바깥의 그 빽빽한 비를 바라보니, 마치 지아의 심정처럼 무척 난잡했다.차는 어느덧 병원에 도착했고, 지아는 급히 차에서 내렸는데,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백정일이 그녀를 부축했다.“조심해.”“네.” 지아는 담담하게 감사를 표시하며 얼른 따라갔다.이것은 변진희가 입원한 이후 지아가 처음으로 병문안을 하러 온 것인데, 지금 다시 그녀를 보니 지아의 마음속은 매우 복잡했다.‘그녀는 내가 그녀의 딸이 아니라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날 이렇게 냉담하게 대했던 것일까?’만약 정말 그렇다면, 변진희는 확실히 자신에게 빚진 것이 없었다.며칠 보지 못한 사이, 변진희에게 더 이상 전의 그 고귀하고 우아한 귀부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많이 야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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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변진희는 아직 두 사람의 이상을 감지하지 못하고 여전히 자신의 추억에 잠겼다.“기억 속에서 나는 종래로 너의 학습에 관심을 돌린 적이 없고, 네 취향에 관심을 돌린 적이 없지. 심지어 떠나는 동안 너에게 전화 한 통도 하지 않고 그렇게 어린 너를 내팽개쳤으니 너도 틀림없이 이 엄마를 엄청 원망했을 거야.”“난…….”지아는 코를 훌쩍이며 마음속으로 그녀에게 사실을 알려줄까 말까 망설였다.백정일은 망설이다 한숨을 내쉬었다.“진희야, 진정해. 그리고 내 말 잘 들어.”지아는 눈물을 닦고 손을 들어 변진희를 위해 눈물을 닦아주었다.변진희는 한순간 멍해졌다. 그녀와 지아는 다시 만났을 때부터 지아는 줄곧 냉담했고, 이는 지아가 처음으로 자신과 친해진 것이었다.“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백정일은 간단하게 설명했다.“나쁜 소식은 지아의 골수가 일치하지 않다는 거야.”“응, 나는 이미 마음의 준비가 다 됐어.”“좋은 소식은 지아가 당신 딸이 아니고, 당신에게 친딸이 또 하나 있다는 거야. 그녀의 골수가 당신과 일치할지도 몰라.”이 말은 마치 몽둥이처럼 변진희의 머리를 내리쳤고, 그녀는 어지러웠다.“뭐, 뭐라고?”변진희의 반응을 보니, 그녀도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 백정일은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고 직접 손에 든 증거를 내놓았다.“한 번 봐.”변진희는 친자확인 보고서를 보고 안색이 크게 변하여 미친 듯이 고개를 저었다.“말도 안 돼, 그럴 리가! 지아가 어떻게 내 딸이 아닐 수 있어?”지아는 변진희의 감정을 달래며 말했다.“엄, 아주머니, 일단 흥분하지 마세요. 나도 방금 이 소식을 알았는데, 아주머니와 같은 반응이었어요. 이 보고서는 가짜일 리가 없으니 틀림없이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을 거예요. 잘 생각해 보세요, 확실히 임신한 건 맞나요?”변진희는 중얼거렸다.“나는 비록 네 아빠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내가 임신을 한 일은 결코 거짓이 아니었어. 그때 나는 입덧이 매우 심했고, 줄곧 몇 달 동안 토해서 엄청 짜증이 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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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백정일은 변진희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울지 마. 내가 당신 대신해서 친딸을 꼭 찾아줄게. 지아와 할 말이 많겠지? 그럼 나도 먼저 나가 있을게.”방안에는 두 사람만 남았고, 소지아와 변진희는 서로를 쳐다보았는데, 한동안 두 사람은 아직 현재의 신분에 적응하지 못했다.그것도 변진희가 먼저 이 기괴한 분위기를 깨뜨리며 지아의 손을 잡고 말했다.“우리가 친모녀든 아니든 결국 내가 너에게 빚진 거야. 지금 내가 불치병에 걸린 것도 다 내가 마땅히 받을 벌이고.”“아주머니,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일치한 골수를 찾는 건 시간 문제이나 푹 쉬세요.”“네 아버지는 괜찮아?”“그는…….”지아는 고개를 저었다.“여전히 그대로예요.”그때 병원에서 일어난 일은 이미 봉쇄되어 일반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몰랐다.지아조차도 구체적인 사상자 수를 알지 못했다.“만약 네 아버지가 깨어난다면, 그에게 미안하다고 전해줘. 이번 생엔 내가 그의 마음을 저버렸으니까.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이런 고난을 당해서는 안 될 정말 좋은 사람이지.”사람은 궁지에 몰렸을 때만 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깨달을 수 있었다.비록 이 10여 년 동안 지아는 변진희를 기다리다 지쳤지만, 이 순간, 병상에 누운 그녀를 보면서 지아는 이미 원망을 내려놓았다.어머니로서 변진희는 확실히 책임을 다 하지 못했지만, 혈연관계는 정말 신기했다.몸에 같은 피가 흐르지 않았기에 변진희만 이렇게 차가운 여자인 것일지도 모른다.변진희의 상태가 좋지 않아 지아도 많이 말하지 못했다. 사실 두 사람의 현재 신분은 매우 어색해서 딱히 할 말도 없었다.지아는 몇 마디 당부한 다음 병원을 떠났다.그리고 사거리에 서서 쉬지 않고 오가는 차를 바라보았다.지아는 막연함을 느꼈다. 할 일이 그렇게 많은데도 그녀는 어떤 일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변진희는 지아의 어머니가 아니었으니 소계훈 역시 그녀의 친아버지가 아닐 확률이 높았다.‘그럼 내 진짜 가족은 어디에 있을까?’‘이렇게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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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갑자기 발생한 일은 소지아의 모든 계획을 망쳤고, 그녀도 이 사람을 버릴 수 없었다.의사가 환자는 위험에서 벗어나 곧 깨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자 지아는 그제야 급히 떠났다.남자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다음, 자신이 다른 마음씨 착한 사람에 의해 병원에 보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바로 고마움을 표시하려 했다.“이거 정말 안 됐네요. 그 아가씨는 환자분을 대신해서 비용을 납부하고 바로 떠났어요.”“그녀는 떠난지 얼마 됐죠?”“얼마 안 됐어요.”남자는 몸을 돌려 침대에서 내려왔고, 간호사는 뒤에서 소리쳤다.“지금 갈 수 없어요. 아직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요.”남자는 듣지도 않고 빠른 걸음으로 쫓아갔다.길가에서 그는 가녀린 뒷모습만 보았을 뿐, 소리를 지르기도 전에 지아는 이미 택시에 올랐다.지아는 택시를 타고 묘지에 도착했는데, 꽃집을 지날 때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꽃을 샀다.이번에 그녀는 먼저 할머니의 무덤으로 찾아갔고, 꽃을 묘비 옆에 놓은 다음 얘기를 나누었다.그런 일이 없었다면 지아는 더 이상 이예린의 무덤에 발을 들여놓고 싶지 않았다.날은 이미 개였고, 사방은 마른 가지와 낙엽으로 가득했는데 마치 어젯밤의 광풍과 폭우를 원망하고 있는 것 같았다.지아는 다시 이예린의 무덤으로 갔다. 그녀는 묘비 위의 그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았다.그리고 처음 왔을 때와는 기분이 많이 달랐는데, 그때의 지아는 그녀가 젊은 나이에 죽었다고 불쌍하게 여겼다.지아는 몸을 웅크리고 손을 뻗어 소녀의 얼굴을 가렸고 오직 두 눈만 드러냈다.‘맞아, 바로 이런 눈빛이야!’‘날 죽이려는 사람의 눈빛은 이 아이와 똑같아.’물론 이것은 단지 지아의 추측일 뿐, 진정한 증거를 얻으려면 오직 한 가지 방법밖에 없었다.그녀의 눈빛은 묘비 뒤의 무덤에 떨어졌다.그러나 무덤을 파서 뼈를 꺼내려면 도윤의 동의가 필요했다. ‘그는 여동생을 그렇게 아꼈으니 동의할까?’지아는 자신이 없었다.그녀가 몇 번 더 보았을 때, 갑자기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무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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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방안은 매우 어두웠다. 이도윤이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그들은 커튼을 꽁꽁 쳤고 소지아는 살금살금 가서 커튼을 살짝 당겼는데, 방에 그제야 한 줄기 빛이 들어왔다.지아는 조심스럽게 침대 옆으로 향했고, 만약 예전 같았으면 도윤은 아마 벌써 깨어났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그는 두 눈을 꼭 감고 옆에 링거까지 놓여 있었다.지아는 손을 뻗어 도윤의 뜨거운 이마를 살펴보았는데, 열이 아직 내리지 않았다.도윤의 몸은 줄곧 아주 좋아서 이렇게 아픈 경우는 아주 드물었다.‘이예린의 일은 그가 깨어난 후에 다시 이야기해야 할 것 같군.’지아가 손을 떼자마자 도윤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다음 순간, 남자는 그녀를 세게 잡아당기더니 지아는 남자의 품속으로 떨어졌다.지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도윤을 밀어내려고 했지만, 그의 쉰 목소리를 들었다.“가지 마.”지아는 그의 두 눈동자를 마주했고, 한 줄기 빛을 빌어 그녀는 도윤의 어렴풋이 붉어진 두 눈을 보았는데, 마치 불쌍한 아이와 같았다.지아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지만 끝내 반항하지 않고 얌전히 그의 품에 기댔다.도윤은 매우 기뻐했고 두 팔은 그녀를 꼭 안았다.뜨거운 기운이 사방팔방에서 지아를 감싸고 있어서 그녀는 매우 불편했다.그들은 이미 오랫동안 이렇게 친밀한 자세를 취하지 않았다. 옛 애인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지아는 좀 어찌할 바를 몰랐다.“힘 좀 풀어, 나 숨 막힐 것 같단 말이야.” 지아는 작은 소리로 항의했다.도윤은 여전히 잠을 자는 상태라 손을 놓기는커녕 오히려 그녀를 더욱 꼭 껴안고 입으로 끊임없이 중얼거렸다.“지아야, 내가 잘못했어, 내가 정말 잘못했으니까 날 떠나지 마.”지금은커녕 이 장면은 예전에 놓아도 꽤 충격적이었다.도윤은 높은 곳에 있는 신과도 같은 존재였으니, 그가 어떻게 잘못을 할 수 있겠는가?그러나 지금 무기력한 아이처럼 잘못했다고, 떠나지 말라는 말만 계속 중얼거리다니.지아는 또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남자의 손가락이 갑자기 그녀의 얇은 옷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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