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Chapter 351 - Chapter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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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소지아는 깜짝 놀랐다. 전에 배에서 이도윤은 비록 자신을 건드렸지만 가볍게 키스를 했을 뿐이었다.지아가 이상함을 깨달았을 때, 그녀는 이미 도윤의 함정에 걸려들어 벗어날 수 없었다.도윤은 마치 원시림의 덩굴처럼 한사코 그녀를 휘감고 있었고, 잠시도 숨을 돌릴 기회를 주지 않았다.멀쩡한 상태였다면 도윤은 아마 지아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껴 조심스럽게 행동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때, 도윤은 정신이 없었고 완전히 본능에 따라 몸을 움직였다.지아는 발버둥쳤지만 소용없었다.그녀에게서 나는 익숙한 냄새를 맡고서야 도윤은 비로소 안정감을 느꼈다.“이도윤, 정신 차려. 너 지금 뭐 하는지 알기나 하는 거야?”도윤은 지아의 손을 머리 위로 들어 가볍게 그녀의 공격을 피했다.그의 이마에는 땀이 촘촘히 배어 있었고, 목구멍은 칼에 베인 것처럼 잠겼다.“지아야, 나는 지금처럼 이렇게 멀쩡한 적이 없어. 내가 말했지, 우리에게 또 아이가 있을 거라고.”아이…….지아는 도윤이 왜 아이에 집착하고 있는지 몰랐고, 그녀는 지금 도망가고 싶을 뿐이었다.“놔, 이도윤, 아니면 널 평생 증오하게 될지도 몰라.”“만약 증오가 우리 사이의 사슬이 될 수 있다면, 그렇게 해.”방안에는 한 줄기의 빛만 쏟아져 들어왔는데, 마침 도윤의 턱에 떨어졌다.그의 얼굴은 어둠 속에 숨어 마치 어두운 밤의 장미처럼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매혹적이면서도 강한 독을 지니고 있었다.……남자는 고열 속에서 깊이 잠들었고, 지아는 이를 악물고 욕실에 가서 씻은 다음 잊지 않고 도윤의 몸까지 한바탕 정리했다.그가 이것이 꿈이라고 생각한 이상 이 일을 꿈으로 만들면 됐기에 지아는 더 이상 도윤과 얽히고 싶지 않았다.지아는 아무렇지 않은 척 떠났다.“열이 심하게 나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어.”“의사는 이미 링거를 놓아주었는데, 아이고, 이렇게 계속 열이 나는 것도 방법이 아닌데 말이죠.”진봉은 틈틈이 말했다.“사모님, 그동안 대표님은 한 번도 제대로 쉬지 못했어요. 특히 사모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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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이도윤은 잠을 아주 오래 잤는데 날이 어두워질 때에야 천천히 깨어났다.눈을 뜬 순간, 그는 가장 먼저 자신의 곁을 바라보았고, 아무도 없었다.이불을 젖히자 도윤은 멀쩡하게 차려입은 자신을 바라보았다.그리고 마음속으로 영문 모를 실망을 느꼈다.‘내가 지아를 너무 그리워하고, 그녀를 잃을까 봐 너무 두려워서 그런 꿈을 꾸었단 말인가?’만약 이 시기에 도윤이 정말 그런 짓을 했다면 지아는 틀림없이 그를 더욱 싫어할 것이다.그는 어질어질한 머리를 짚었다. 이번에 도윤은 마침내 피로를 깨끗이 씻어냈고, 열까지 내려가서 정신도 많이 들었다.목욕을 하고 상쾌하게 나가자, 장씨 아주머니는 앞치마를 입은 채 주방에서 바쁘게 들락날락했다.도윤이 내려오는 것을 보자마자 그녀는 상하게 말했다.“도련님, 드디어 깨어나셨군요. 이렇게 오랫동안 주무셨으니 배고프시죠? 안심하세요. 제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요. 오늘은 도련님과 사모님이 좋아하는 음식을 가득 만들었어요.”도윤은 눈썹을 찌푸렸다.“사모님?”“그래요, 참, 사모님이 도련님을 보러 왔을 때 도련님은 아직 고열이 내리지 않아서 사모님이 온 일도 몰랐겠네요.”도윤의 깊은 눈빛은 순식간에 밝아졌다.“그녀가 아직도 여기에 있다고?”“네, 사모님도 엄청 피곤해 보였어요. 도련님을 찾아 무슨 말을 하려다, 도련님께서 열이 나는 것을 보고 방해하지 않고 옆방에 가서 주무셨는데.”아주머니는 갑자기 도윤의 손을 잡더니 의미심장하게 말했다.“도련님 마음속에 아직 사모님이 있다는 거, 저도 알아요. 그러니 이번 기회를 잘 잡아요. 사람을 더 이상 화나게 하지 말고. 하루 종일 잤으니 얼른 가서 사모님 불러 식사해야죠.”“음.”도윤은 창밖을 바라보았는데 비바람은 이미 멈추었다. 마치 그와 지아의 관계처럼, 잠시 싸움을 멈춘 것 같았다.이예린에 관해서 도윤은 아직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랐다.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그의 머릿속에는 마치 두 사람이 다투고 있는 것 같았다.“그녀를 사랑한다면 그녀에게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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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소지아는 전에 이도윤의 사랑을 받던 그 시절을 꿈꾸었다.그는 자신이 무심코 장미가 아름답다고 한 말에, 특별히 그녀를 위한 장미 장원을 만들어 줄 수 있었다.그 안에는 수십 가지의 모양과 색깔이 제각기 다른 장미꽃이 있었고, 원예사가 잘 다듬고 있었다.도윤은 일년이란 시간을 들여 장미 정원을 만들었는데, 완성한 그날은 마침 지아의 생일이었다.그는 그날 접대가 있어서 그녀와 저녁을 먹을 수 없다고 말했다.지아는 전화를 끊은 뒤 실망을 감추지 못했지만 도윤을 탓하지도 않았다.이씨 집안의 권력이 모두 그의 손에 있는데다, YH 그룹 아래에는 또 수많은 크고 작은 산업이 있었기에 그가 바쁜 것도 당연했다.‘단지 내 생일을 잊어버렸을 뿐이잖아. 어차피 해마다 보낼 수 있고, 난 아직 젊었으니 그와 함께 수많은 생일을 보낼 수 있어.’그날 점심, 지아는 자신에게 작은 케이크를 구웠는데, 기분이 좋지 않아서 여러 개의 케이크를 구웠지만 모두 실패했다.그래서 지아는 맛있든 없든 실패한 케이크 위에 크림을 마구 발랐다.그리고 작은 입을 삐죽 내밀며 도윤이 저녁에 돌아오면 그에게 먹이려고 했다.지아는 하루가 이렇게 길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 이날, 도윤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오히려 진봉이 찾아왔다. 그는 그녀를 데리고 갈 곳이 있다고 했다.지아는 그렇게 아무 것도 모른 채 낯선 곳으로 끌려갔고 진봉은 심지어 그녀의 눈을 가렸다.그녀는 남자가 무엇을 하려는 몰랐지만, 안대를 벗기도 전에 향기를 맡았다.그것은 치자나무처럼 단아하지 않는 짙은 향기였다.누군가가 지아의 안대를 벗었는데, 그녀는 지척에 서 있는 정장을 입은 남자가 입가에 옅은 웃음이 어려 있는 것을 보았다.그리고 그녀는 손을 뻗어 그를 두드렸다.“돌아오지 않는다면서…….”말이 뚝 그치더니 지아는 그제야 자신과 도윤이 뜻밖에도 장미밭에 처해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눈에 들어오는 것은 온통 크고 아름답게 핀 꽃송이들이어서 지아는 눈이 휘둥그레졌다.“너, 너, 너…….”지아는 놀라서 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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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이도윤이 계속하려고 할 때, 아래층에서 아주머니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도련님, 사모님은 깨어나셨어요?”중년 여인의 우렁찬 목소리는 아래층에서 바로 지아의 귀로 들어왔다.마치 찬물이 몸에 떨어진 것처럼 지아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차가워졌다.지아는 동작을 멈추었다. 어둠속에서 그녀는 도윤의 얼굴 윤곽만 볼 수 있었고 그의 표정은 똑똑히 보이지 않았다.‘이건 꿈이 아니야!’‘나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지아는 자신이 반쯤 벗은 잠옷을 내려다보았다.그리고 부끄러움을 느끼며 얼른 이불 속으로 숨었다.실의감이 도윤을 휩쓸었고, 그는 씁쓸하게 웃으며 즉시 기분을 정리하고 침울하게 말했다.“밥 다 되었으니 깨어났으면 내려와서 밥 먹자.”말하면서 그는 방을 나갔고 세심하게 방 문을 닫았다.이불 속에 있던 지아는 작은 얼굴이 빨개졌다.‘내가 대체 무슨 바보 같은 짓을 한 거야! 하마터면 이도윤의 옷까지 벗을 뻔했다니.’‘이게 무슨 망신이냐고.’지아는 천천히 이불에서 기어 나왔고, 맑은 물로 얼굴을 씻어 열기를 식혔다.그녀는 도윤이 자신의 목에 남긴 흔적을 보았다. 그것은 오전에 남긴 흔적을 잘 덮었다.‘그래, 이제 우리의 관계는 여기서 멈추는 거야. 더 이상 얽히지 말자고.’지아는 내려올 때, 이미 기분을 정리했고, 도윤은 그녀를 위해 의자를 잡아당겼다.아주머니는 두 사람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도록 밥를 한 후 서둘러 떠났다.아무도 말을 하지 않아 두 사람의 분위기는 이상하게 조용했다.“에헴, 방금…….”지아는 입을 열었다.“어젯밤에 약물을 주사 받아서 그때 정신이 좀 나갔어. 난 꿈을 꾸는 줄 알았다고.”“무슨 꿈을 꿨는데?”“우리가 금방 결혼했을 때.” 지아는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말했다.“꿈은 결국 꿈이더라. 어느덧 3년이 다 되어 가네.”도윤은 지아가 감탄하는 것을 듣고 마음속으로 더욱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지아는 음식을 좀 먹고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난 너에게 중요한 일을 알려주고 싶어서 찾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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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이도윤은 소지아가 한 쌍의 눈만으로 이예린을 알아볼 줄은 몰랐다. 그와 같은 생각을 했던 것이다.이 순간, 마치 누군가 도윤의 심장을 도려내 프라이팬에 던져 굽기라고 한 것 같았다.지아는 그가 믿지 못할까 봐 레몬물을 마셔 목을 축이고 계속 말했다.“나도 이 사실이 네 상상을 초월했다는 것을 알고 있어. 그러나 나는 정말 그녀가 바로 이예린이라는 것을 확정할 수 있다고. 조율의 시체를 가져가 검사하기만 하면 진실은 밝혀질 거야.”도윤은 칼자루를 꽉 쥐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렇게 할 수 없어.”“왜?”“그때 화장했거든. 고온은 DNA의 완전성을 파괴할 수 있어. 설령 내가 무덤을 파도 된다고 동의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한 움큼의 뼛가루에 불과해.”지아는 실망을 느끼며 의자에 기대어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어떻게 그럴 수 있지? 하지만 난 오늘 아침에야 그녀의 무덤에 찾아갔는데, 많은 흙이 들춰진 것을 발견했어. 누군가가 우리 전에 무덤을 판 게 아닐까?”도윤은 가슴이 조여왔다. 그는 지아가 이미 무덤에 찾아갔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라고 할게.”“틀림없이 독충의 사람들이 한발 앞서 어떤 증거를 가져갔을 거야. 그러나 이것도 증거라고 할 수 있…….”도윤은 그녀의 말을 끊었다.“증거? 무슨 증거? 내 여동생이 살인범이란 증거?”지아는 이럴 줄 알았다. 이예린을 언급하기만 하면 도윤은 기분이 불쾌했다.“현재 보기에 그녀는 이런 혐의가 있어.”“그럼 그녀가 사람을 죽인 동기는? 그녀가 한 일이라면 그녀는 왜 이렇게 했을까? 이렇게 많은 시간을 들인 이유가 단지 너를 사지로 몰아넣기 위해서? 그녀는 몇 살에 잃어버렸는데, 너와 무슨 원한이 있는 거지?”지아는 급히 해석했다.“나도 그녀의 동기를 모르겠어. 하지만 그녀는 정말 나를 죽이려 했다고, 어젯밤에…….”그녀가 어젯밤의 일을 도윤에게 말하기도 전에 도윤은 이미 귀찮다는 듯 그녀의 말을 끊었다.“그만해, 이런 터무니없는 말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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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이도윤은 또박또박 말했다.“어릴 적의 우정? 넌 왜 여태껏 나에게 그와 어떤 우정이 있는지 말하지 않았니.”그의 검은 눈동자 속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분노가 일어났다.지아는 마음속으로 억울해했다.“넌 백채원과 죽마고우잖아, 근데 왜 난 다른 사람과 친해지면 안 돼는 건데? 너에게 말하지 않은 것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그래. 단지 어렸을 때 같이 논 친구일 뿐, 넌 마음이 더럽지만, 왜 다른 사람들까지 그렇게 더럽다고 생각하는 건데?”“허.”도윤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난 더럽고 그는 깨끗하다고?”그 비웃음에 지아는 불편했다. 하지만 말을 여기까지 한 이상, 지아는 목을 꼿꼿이 세우며 말했다.“설마 내가 잘못 말했단 말이야? 넌 유부남인데 바람을 피웠고, 아이까지 생겼잖아. 네가 안 더러우면 이 세상에 더러운 게 없을 거야.”도윤은 화가 나서 숨이 거칠어졌다.“소지아, 넌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나 한 거야? 그는 또 무엇을 했는지?”“그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지아는 주원과 전화가 통하지 않는 것을 생각했고, 또 어젯밤 도윤 쪽에서 일이 생긴 것을 떠올렸다. ‘설마 주원도 연루됐나?’도윤은 자신의 가슴을 가리키며 말했다.“배에서 넌 날 핍박하며 그를 놓아주라고 했지. 그래, 난 너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를 풀어주었어. 그러나 그는? 고개를 돌리자마자 바로 나에게 총을 쏘았지.”지아는 눈빛이 흔들렸고, 도윤은 계속해서 말했다.“내가 어떻게 살아 있냐고? 만약 내가 방탄복을 입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이미 시체로 됐을 거야.”“물론 그는 총으로 내 심장을 겨냥하지 않았다면, 머리를 맞혔겠지. 그럼 난 죽지 않아도 식물인간이 되었을 거야.”지아의 머릿속에는 주원의 부드러운 얼굴이 떠올랐다.“어떻게 이런 일이…….”“네가 생각한 그 깨끗한 소년이,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널 찾지 못했을 때, 유독 그가 먼저 네 종적을 발견했을까? 그가 어떻게 네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었냐고?”“난…….”“참, 그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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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소지아는 대답할 말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총을 늦게 뽑는 사람은 당장 쓰러질 수 있었으니 어떤 사람이 비수로 싸울 수 있겠는가?그러나 주원은 돌아온 후, 현장의 상황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고, 심지어 한 마디로 얼버무렸다.이 CCTV 영상을 보고, 또 소년의 그 깨끗하고 흠잡을 데 없는 얼굴을 생각하니 지아의 등에는 이미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그녀는 자신이 그렇게 믿는 사람이 이렇게 악랄한 사람일 줄은 몰랐다.“그가 다치지 않은 이상, 그 상처는 또 뭐지?”이도윤은 뜨거운 손가락으로 지아의 턱을 매만졌다.“지아야, 넌 정말 그가 이렇게 한 원인을 모르겠어? 그는 네 앞에서 줄곧 단순하고 부드럽고 자상한 소년인 모습인 척했지? 그가 만약 네 일로 상처를 입었다면, 넌 죄책감과 자책감을 느끼지 않을까?”지아는 눈을 깜빡였다. 그녀는 부인할 수 없었고 도윤은 계속 말했다.“어떤 사람은 나이가 많지 않지만 생각이 엄청 깊지. 그날 만약 내가 특수한 권력을 동원하여 너를 막지 않았다면, 지금 넌 이미 그에게 끌려 출국했을 것이고, 난 널 찾을 수조차 없었을 거야.”지아가 침묵하고 있는 것을 보고 도윤은 또 다른 시각의 cctv를 보여주었다.“그날 밤의 CCTV, 난 수십 번이나 봤는데, 이 사람은 아마 주원일 거야.”비록 모든 사람들이 얼굴을 내밀지 않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잘 모르는 사람을 식별하는 것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다.지아는 도윤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몸매가 마른 남자를 보았는데, 그의 곁의 사람들에 비해 그는 확실히 좀 연약해 보였다.그것은 아직 어린 소년이었고, 그는 연달아 몇 발의 총을 쏘았다.지아는 전효를 따라 한동안 총술을 배웠기에, 주원의 총술이 얼마나 좋은지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특히 그가 한 간호사를 조준하며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총을 쐈을 때, 지아는 이미 그를 위해 변명하려는 말을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그녀는 그의 표정을 볼 수 없었지만, 틀림없이 아무런 감정도 없었을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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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사실 주원은 진작에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다. 그때 소계훈을 방문하겠다고 제기할 때, 그는 모든 자료를 본 다음 현장에서 소계훈에게 검사를 했었다.그 당시 주원의 표정은 매우 진지했고, 그것은 소지아가 여태껏 본 적이 없는 모습이었다.이도윤은 지아의 안색이 안 좋은 것을 보고 얼른 앞으로 거서 그녀를 껴안았다.“지아야, 아니야. 난 너를 보호하고 싶어. 네가 다시는 다치지 않도록 할 거야.”지아는 눈물어린 눈을 들어 도윤을 바라보았다.“그런데…… 나를 가장 다치게 한 사람은 바로 너잖아. 이 말을 할 때, 넌 우습지도 않니?”“주원은 나를 속였을지도 모르지만, 당신도 좋은 사람은 아니야. 도토리 키 재기일 뿐이라고. 당신은 무슨 자격으로 나를 보호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거지?”지아는 그의 품에서 벗어났다.“이런 일을 알려줘서 고마워.”“지아야, 그러지 마. 비록 독충의 소굴은 이미 사라졌지만, 주모자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은 모두 도망갔어. 지금 나가면 엄청 위험하다고.”지아는 오히려 도윤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한 손으로 눈가의 눈물을 닦으려 물었다.“이도윤, 네 여동생이 죽지 않았다면, 만약 그녀가 나를 사지로 몰아넣으려 한다면, 너는 누구 편에 설 거야?”이것은 매우 현실적인 문제였다. 이예린이 지아를 사지로 몰아넣으려 한 것은 이미 사실이었기에 도윤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그런 일 없을 거야.”도윤은 이예린이 주모자란 것을 알게 된 이상, 그녀를 찾아 이 모든 것을 똑똑히 물어볼 것이다.왜 멀쩡한 아가씨가 오늘 이 모양이 되었을까? 심지어 국제기구까지 가입했다니.지아는 도윤을 비웃었다.“이도윤, 우리 내기할래? 만약 이날이 정말 온다면, 너는 틀림없이 네 여동생을 선택할 거야.”“아니, 지아야, 날 믿어, 이 세상에 너보다 더 중요한 사람은 없어.”지아의 얼굴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고, 그녀는 더 이상 도윤과 이 화제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았다.지아가 기어코 떠나려 하자 도윤은 재차 입을 열었다.“이렇게 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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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이유는 아주 간단해, 시약이야.”이도윤은 마음이 좀 초조하여 바로 담배를 피우려 하다가 소지아가 아직 여기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동작을 멈추고 어색하게 코를 만지며 난감한 표정으로 계속 입을 열었다.“WHO를 포함한 모든 국가는 일부 전문 연구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 이러한 연구와 실험은 보통 인류의 도덕에 어긋나니까. 이 사회에서 배척당할 때, 일부 극단적인 학자들이 모이게 된 거지.”“그곳은 그들의 천국이야. 그들은 마음대로 자신의 연구를 할 수 있었고,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었어. 그들이 사는 목적은 바로 자신의 성과를 성공시키는 거야.”지아가 물었다.“설령 이런 성과가 인류 사회에 아주 나쁜 결과를 가져다 준다 하더라도, 그들은 상관없는 거야?”“맞아, 아무도 시약을 하지 않으면 그들은 사람들에게 투입하여 인간을 천연의 시험 대상으로 삼았어. 그리고 그들은 미친 듯이 높은 곳에 서서 데이터를 기록한 후 계속 개량했지. 인간은 그들에게 있어 쥐나 개미 그리고 차가운 키보드를 두드려 적은 데이터와 다름없지.”도윤은 입술을 오므렸다.“그들은 확실히 많은 약물을 연구하였고 또 일부 기여를 했어, 나도 인정해. 그러나 그들은 대부분 미친놈들로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일반인들의 목숨을 갖고 장난을 쳤지.”지아는 보면 볼수록 끔찍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지금 마침내 무엇 때문에 주원이 쉽게 용병을 찾아올 수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지아야, 그는 진심으로 네 아버지를 구하려는 게 아니야. 그에게 있어, 네 아버지의 존재는 단지 너를 좌우하는 도구일 뿐이라고. 어젯밤 우리의 기습을 거쳐 이 쓰레기들은 아마 소굴을 바꾸어 숨었을 거야. 그래서 당분간 다시 나와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지. 그리고 주원은 더욱 함부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것이고.”도윤은 손을 지아의 어깨에 얹고 차분하게 말렸다.“네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 나만이 맹목적으로 너에게 잘해주는 사람이야. 그러니 네 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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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소지아는 잠시 이도윤의 곁에 남아 있기로 했다. 그는 그녀를 보호할 수 있었고 또 이예린이 그녀를 뼈에 사무치게 증오했기에, 만약 지아가 떠난다면 이예린은 오히려 잠잠해질 수 있었고, 지아는 도윤을 이용하여 이예린을 끌어내려 했다.지아는 도윤에게 주원이 레오란 일을 알려주지 않았다. 일이 아직 다 밝히지 않은 이상, 지아는 자신을 보호할 카드가 필요했다.적어도 레오에게 있으면 소계훈은 안전했고, 심지어 수술까지 해줘야 했기에 지아는 이때 레오를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하루 종일 잤으니 막상 밤이 되자 지아는 잠이 조금도 오지 않았다.주원의 전화는 여전히 통하지 않았고, 지아는 그의 신분을 모르는 척하면서 그에게 여러 개의 문자를 보냈다.그 외에 전효도 아직 연락이 없었다.밤 2시에 지아는 물을 마시러 나왔는데, 도윤의 서재 불이 켜진 것을 보았고, 그 남자도 잠이 오지 않았다.예전 같으면 지아는 도윤이 굶을까 봐 야식을 챙겨줬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그녀는 물만 마시고 방으로 돌아왔는데, 마치 도윤과는 모르는 사이인 것 같았다.다음날 아침, 지아는 경호원의 호송을 받으며 병원으로 갔다.지아는 변진희에게 자주 보러 올 것이라고 약속했는데, 물론 그것 외에 지아도 다른 사심이 있었다.백정일은 별로 쉬지 않은 모양이었고, 얼굴은 점점 초췌해졌다. 지아는 작은 소리로 불렀다.“아저씨.”한창 다른 생각을 하고 있던 백정일은 그제야 눈을 들어 지아를 쳐다보며 겨우 정신을 차렸다.“왔어? 네가 진희와 말을 좀 하면 그녀도 기분이 좋아질 거야.”“그래요, 아저씨, 산후조리원의 일은 알아냈어요?”백정일은 한숨을 쉬고 나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지아야,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했어. 그 당시의 산후조리원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 모양이더라고.”“존재하지 않다뇨? 사장님이 그만 뒀더라도 기록을 조사하면 알아낼 수 있는 거 아닌가요?”백정일은 고개를 저었다.“그렇게 간단했으면 좋겠어. 20년 전에는 기술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아 병력까지 손으로 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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