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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이도윤이 계속하려고 할 때, 아래층에서 아주머니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 사모님은 깨어나셨어요?”

중년 여인의 우렁찬 목소리는 아래층에서 바로 지아의 귀로 들어왔다.

마치 찬물이 몸에 떨어진 것처럼 지아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차가워졌다.

지아는 동작을 멈추었다. 어둠속에서 그녀는 도윤의 얼굴 윤곽만 볼 수 있었고 그의 표정은 똑똑히 보이지 않았다.

‘이건 꿈이 아니야!’

‘나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지아는 자신이 반쯤 벗은 잠옷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부끄러움을 느끼며 얼른 이불 속으로 숨었다.

실의감이 도윤을 휩쓸었고, 그는 씁쓸하게 웃으며 즉시 기분을 정리하고 침울하게 말했다.

“밥 다 되었으니 깨어났으면 내려와서 밥 먹자.”

말하면서 그는 방을 나갔고 세심하게 방 문을 닫았다.

이불 속에 있던 지아는 작은 얼굴이 빨개졌다.

‘내가 대체 무슨 바보 같은 짓을 한 거야! 하마터면 이도윤의 옷까지 벗을 뻔했다니.’

‘이게 무슨 망신이냐고.’

지아는 천천히 이불에서 기어 나왔고, 맑은 물로 얼굴을 씻어 열기를 식혔다.

그녀는 도윤이 자신의 목에 남긴 흔적을 보았다. 그것은 오전에 남긴 흔적을 잘 덮었다.

‘그래, 이제 우리의 관계는 여기서 멈추는 거야. 더 이상 얽히지 말자고.’

지아는 내려올 때, 이미 기분을 정리했고, 도윤은 그녀를 위해 의자를 잡아당겼다.

아주머니는 두 사람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도록 밥를 한 후 서둘러 떠났다.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아 두 사람의 분위기는 이상하게 조용했다.

“에헴, 방금…….”

지아는 입을 열었다.

“어젯밤에 약물을 주사 받아서 그때 정신이 좀 나갔어. 난 꿈을 꾸는 줄 알았다고.”

“무슨 꿈을 꿨는데?”

“우리가 금방 결혼했을 때.”

지아는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말했다.

“꿈은 결국 꿈이더라. 어느덧 3년이 다 되어 가네.”

도윤은 지아가 감탄하는 것을 듣고 마음속으로 더욱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지아는 음식을 좀 먹고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난 너에게 중요한 일을 알려주고 싶어서 찾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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