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 Chapter 311 - Chapter 320

1375 Chapters

제311화

소지아의 말이 맞았다. 이도윤은 확실히 그렇게 했다.도윤은 지아를 잃은 고통을 참을 만큼 참았기에 지아가 자신의 곁에 남아 언제 어디서나 그녀를 볼 수 있도록 했다.“지아야, 나도 널 놓아주고 네가 자유로운 생활을 하게 놔두고 싶었지만, 결국 이렇게 됐어.”도윤의 얼굴에는 고통이 가득했고, 그는 또박또박 말했다.“나도 자제했었어.”그러나 그의 자제는 소용이 없었다. 지아가 어둠에서 벗어나긴커녕 오히려 그녀를 더 멀리 밀어냈다.지아가 행방불명인 그 며칠 동안 도윤은 마치 산송장처럼 지냈다.도윤은 내심 생각했다. 이렇게 하면 지아는 그를 미워하겠지만, 그녀를 볼 수 없고 그녀를 만질 수 없으며 매일 영혼을 빼앗긴 것처럼 괴로워하는 것보다 낫다고.지아는 그의 고통스러운 얼굴을 바라보았다.“우리 어쩌다 오늘 이 지경까지 이르렀을까…….”지아와 도윤의 관계는 마치 한데 엉켜 풀리지 않는 쇠사슬과 같았다. 무슨 일이 발생하든, 시간이 얼마나 지나든 그들은 갈수록 단단히 감길 뿐만 아니라 풀 방법조차 없었다.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들의 마지막 결말은 쇠사슬에 점차 세게 묶여 죽는 것이었다.“이도윤, 난 이러고 싶지 않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난 우리가 서로에게 떳떳했으면 좋겠어. 그러나 지금, 우리의 일은 이미 소문이 쫙 퍼졌어…….”“인터넷에서 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든 넌 상관할 필요가 없어. 지아야, 너는 단지 이것만 알고 있으면 돼. 너에 대한 나의 마음은 여태껏 변한 적이 없어.”지아는 쓴웃음을 지으며 도윤을 보았다.“그거 알아? 만약 내가 반년 전에 이 말을 들었다면, 틀림없이 매우 기뻤을 거야. 그러나 도윤아, 지금 나를 향한 너의 사랑은 단지 부담일 뿐이야.”“그래.” 도윤은 두 손을 뻗었다.“일단 내려와. 네가 원하는 것에 대해 우리 천천히 이야기하자. 나 네 말 들을게. 그가 다치는 거 보고 싶지 않다고 했지? 진봉, 그를 풀어줘.”진봉은 또 어찌 감히 도윤의 명령을 어길 수 있겠는가. 그는 즉시 주원의 밧줄을
Read more

제312화

휘몰아치는 바람 소리 속에서 소지아는 바다에 떨어지지 않았다. 이도윤과 주원은 동시에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았다.분명히 처음 합작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놀라운 호흡을 맞추며 단숨에 지아를 위로 끌어올렸다.도윤은 지아를 품에 안으며 차디찬 그녀의 몸을 꼭 껴안았다.“지아야, 미안해.”지아는 대답하지 않았고, 도윤은 일어서서 그녀의 몸을 안고 선실로 돌아갔다.주원과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는 순간, 두 사람은 눈을 마주쳤고 주원은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끝내 말하지 않았다.그는 방금 전 지아가 갑판 위에서 목소리를 낮춰 한 말을 떠올렸다.“주원아, 이따가 내가 극단적인 방식으로 너를 구할 거야. 그리고 너는 가능한 한 빨리 A시를 떠나. 짧은 시간 내에 돌아오지 말고.”“누나, 바보 같은 짓 하지 마요. 난 괜찮아요. 이미 실패할 준비가 되어 있었으니 나 때문에 자신을 다치게 하지 마요.”지아는 어쩔 수 없이 웃었지만 눈빛은 확고하기 그지없었다.“안심해, 난 잘 살아서 진실을 밝혀낼 거야. 죽지 않을 거라고.”지아는 싸늘하게 말했다.“만약 연기한 티가 너무 난다면, 우리 모두 끝장이야.”주원은 이제야 지아가 왜 이런 연기를 했는지 알게 되었다. 그녀는 정말 죽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이를 가지고 도윤을 협박하고 있었다.지아는 이런 방식으로 주원과 그녀에게 살 길을 찾아준 것이다.만약 이전처럼 도윤에게 잡혀간다면, 지아를 기다리는 것은 암울한 구금 생활뿐이었다.그래서 지아는 어쩔 수 없이 자살하려는 연기를 했던 것이다.이것은 유일하게 도윤을 협박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그 결과는 주원이 짧은 시간 내로 지아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도윤은 그동안 지아의 연이은 타격에 놀랐고,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지아가 떠나는 것이다.가까스로 지아를 구했으니, 적어도 당분간 도윤은 감히 그녀를 감금하지 못할 것이다.도윤은 지아를 침대에 눕힌 뒤 드라이기로 부드럽게 그녀의 젖은 머리를 말렸고 또 뜨거운 수건으로 그녀의 얼굴에 묻은
Read more

제313화

갑작스러운 키스에 소지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이도윤의 스킨십에 반감을 느꼈지만, 그녀가 밀어내기도 전에 도윤이 스스로 입술을 뗐다.그는 지나치게 그녀를 차지하지 않았다.“음, 좀 맵긴 하네.” 도윤은 손으로 지아의 머리를 어루만졌고, 평소처럼 부드러웠다.다행히도 지아의 방법이 효과가 있었다.지아는 도윤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주원을 어떻게 처리할 거야?”방금 지아가 자살 시도까지 했으니, 지금의 도윤은 또 어찌 감히 심한 말을 할 수 있겠는가.“그를 놓아줄 거야, 안심해, 나는 그를 다치게 하지 않을 거라고.”지아는 도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기세를 몰아 고개를 숙여 그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말했다.“전에 A시를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난 내가 납치될 줄은 몰랐어. 내가 납치당했을 때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도윤은 재빨리 팔로 지아의 허리를 감쌌고, 낮은 목소리가 그녀의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알아.”“그녀는 정말 나를 죽으려고 했어. 만약 내가 미리 칼을 숨기지 않았다면, 이미 그녀의 손에서 죽었을 거야.”지아는 도윤의 옷을 잡아당겼다.“당신이 내가 제공한 정보에 근거하여 이미 일부 문제를 찾아냈을 거라고 믿어. 우리 아빠가 정말 네 여동생을 죽였는지는 차치하더라도, 이 일에는 분명히 또 다른 세력이 있어. 그 사람은 너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지만, 나를 죽이려 하고 있고. 이 2년 동안 그녀는 많은 일들을 추진했어.”도윤은 지아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가슴 아파했다.“응, 알아. 그 사람은 심지어 내 곁에 사람을 배치했어. 네가 바다에 빠진 후, 그녀는 모든 사람을 철수했고.”도윤은 지아에게 자신이 찾아낸 내용을 알려주지 않고 그저 인내심을 가지고 위로했다.“지아야, 난 진실을 밝혀낼 거야. 네 아버지는 며칠 전에 다른 사람에게 끌려갔는데, 주원이 한 짓인가?”지아는 아빠가 주원 쪽에 있으면 안전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전 세계에서 주원만이 자신을 해칠 이유가 없었다.이 일은 아직 명확하지 않
Read more

제314화

이도윤은 소지아를 위로한 다음 선실을 나섰다. 그리고 문이 닫힌 그 순간, 지아는 그제야 긴장을 천천히 풀 수 있었다.그녀는 손바닥에 맺힌 땀을 바라보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언제부터 나와 이도윤은 이렇게 서로를 방비하는 관계가 되었을까.’애인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며 상사와 직원의 관계도 아니었다.지아는 두 사람의 관계를 형용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그러나 도윤이 주원을 귀찮게 하지 않는 한, 오늘은 성공한 셈이었다.갑판 위, 광풍과 소나기를 맞으며 주원은 온몸이 이미 흠뻑 젖었다.도윤은 위아래로 주원을 한 번 훑어보았는데, 그의 눈빛을 마주하며 주원은 오히려 등을 곧게 펴고 조금도 굴복하려는 뜻이 없었다.그리고 맑은 두 눈은 도윤의 몸에 떨어졌다.사실 도윤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바로 주원과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보기에 무척 단순했다.그래서 지난번 유람선에서 주원이 지아에게 그런 일을 하려고 했어도 도윤은 그냥 그를 아이라 생각하고 마음에 두지 않았다.지금 도윤은 오히려 주원이 신경 쓰였다. 그는 용감하고 생각이 있었는데, 만약 도윤이 즉시 반응하지 않았다면 그는 이미 성공했을 것이다. 그럼 그때 가서 다시 지아를 찾는 것은 하늘에 오르는 것보다 더 어려울 것이다.결국 주원이 먼저 입을 열었다.“이 대표님, 날 어떻게 처리하려는 거죠?”“나는 지아에게 널 다치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어. 그리고 난 말하는 대로 하는 사람이거든.”도윤은 주원의 눈빛을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그는 뜻밖에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주원은 지금 이미 생사에 관심이 없거나, 아니면 진작에 도윤이 자신을 어떻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을 것이다. 아무튼 모든 것은 주원의 예상대로였다.남에게 간파당한 이런 느낌에 도윤은 매우 불쾌했다.그러나 그는 내색하지 않았다.“몸에 상처가 있다고 들었는데, 이제 약을 발라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들어와, 내가 사람 시켜 상처 싸매주라고 할게.”주원은 놀라움을 느꼈다.“당신…….”도윤은 차갑
Read more

제315화

진환은 말을 이어받았다.“그때 유람선에서는 백채원 아가씨가 다른 사람을 통해 그런 일을 꾸몄는데, 마침 그를 이용했죠. 만약 그가 진작에 문제를 발견하고 또 스스로 그 주스를 마셨다면, 이 소년은 정말 무서운 사람이군요!”“무서울 뿐만 아니죠. 그날 만약 대표님이 제때에 도착하지 않았다면 사모님은 기필코 당했을 거예요. 그때가 되면 그는 모든 일을 약효에 떠넘길 것이고, 자신은 아무 핑계나 대고 빠져나갔겠죠. 정말 공포스럽군요.”“그가 사모님의 아버지를 구했든 안 구했든, 오히려 그 일을 구실로 삼아 부상을 입어 사모님으로 하여금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하다니. 지금 이 순간까지 사모님은 여전히 그를 동생처럼 생각하고 있지만, 사모님에 대한 그의 감정은 결코 그렇게 간단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이도윤은 눈살을 찌푸렸고, 검은 눈동자는 아주 차가웠다.“내가 시킨 일은 어떻게 됐지?”“안심하세요. 그를 보내기 전, 이미 트렁크에 추적기와 도청기를 설치했습니다.”“도착하면 사람들로 하여금 그를 감시하게 하고, 절대로 들키면 안 돼.”도윤은 이 소년이 미리 준비하고 왔다는 것을 직감했다. 오늘 자신에게 잡혔으니 그는 틀림없이 다른 대책이 있을 것이다.“그럼 이 일을 사모님에게 알려야 합니까?”“아니.”진봉은 불평했다.“왜 사모님에게 말하지 않는 거죠? 이렇게 되면 사모님은 그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고, 대표님을 줄곧 나쁜 놈이라 생각할 거잖아요.”진환은 그의 이마를 두드렸다.“멍청하긴. 그는 사모님의 마음속에 있어 이미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우리는 지금 확실한 증거가 없으니 사모님이 너의 말을 믿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이런 사람을 상대하려면 너는 그보다 더 예리해야 돼.”“그는 지아를 노리고 있으니 결코 이 두 가지 일만 한 게 아닐 거야. 잘 지켜보라고 해. 의외의 수확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도윤은 마지막 담배를 끄고 몸을 돌려 떠났다.진봉은 말을 하려다가 멈추었고, 진환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입단속 잘 해. 사모님한테
Read more

제316화

이날 밤, 바깥의 천둥과 번개, 그리고 수시로 흔들리는 배에 소지아는 이도윤의 품속에서 영문도 모른 채 깊이 잠들었다.그녀는 오랫동안 잠도 잘 못 잤고, 꿈에서도 자신이 다시 납치될까 봐 두려웠다.다시 한번 납치를 당하면, 지아는 틀림없이 목숨을 잃을 것이다.잠결에 지아는 줄곧 잠꼬대를 했다.“당신 도대체 누구지? 왜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거지!”“으악!”도윤은 지아를 꽉 껴안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대고 위로했다.“지아야, 두려워하지 마, 내가 있어.”지아의 정서는 서서히 가라앉았지만 도윤은 잠이 오지 않았다.희미한 빛을 빌어 지아의 수척한 얼굴을 바라보며, 도윤은 그녀의 가녀린 손을 만졌다.그리고 머릿속에 저도 모르게 과거의 지아를 떠올렸는데, 그녀는 항상 웃길 좋아하는 여자였다.방금 자신에게 시집왔을 때조차도 지아의 얼굴에는 젖살이 좀 있었고, 얼굴은 약간 앳돼 보였다.그때와는 달리, 지금의 지아는 살이 많이 빠졌고, 얼굴은 더욱 정교해졌지만 과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두 사람의 최근 만남을 떠올리니, 모두 슬픔과 분노로 가득 찼다. 도윤은 이미 오랫동안 지아가 진심으로 웃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도윤은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이 2년간의 괴롭힘이 아니었다면, 지아처럼 밝고 강인한 사람은 절대로 이렇게 빨리 시들지 않았을 것이다.그는 손을 뻗어 지아의 얼굴을 만지려 했지만, 그녀의 볼에서 1센티미터 떨어졌을 때, 도윤은 오히려 멈추었다.죄책감이 밀려오자 그는 뜻밖에도 겁을 먹었다.비록 도윤은 이미 남은 인생을 다 바쳐 지아를 치유할 준비가 되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그녀가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그는 가장 그녀의 곁에 있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 되었다.지아는 아주 오랫동안 잠을 잤는데, 마치 요 며칠 부족한 수면을 모두 보충하려는 것 같았다.그녀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바깥의 번개 소리는 이미 사라졌고, 창문을 통해 밖을 보니, 바깥의 날씨는 화창했다.곁에는 도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고양이
Read more

제317화

오늘의 바닷바람이 너무 부드러워서인지, 아니면 석양이 너무 따뜻해서인지, 아니면 소지아가 엄동설한에 오래 갇힌 외로운 환자라서인지, 그녀는 남의 조그마한 호의에 천천히 방비를 내려놓았다.지아는 귀신에 홀린 듯 이도윤의 뒤를 따라 섬에 올라갔는데, 하루는 매우 얌전해서 그녀가 떠나는 것을 보고 쉴 새 없이 따라갔다.이 섬은 매우 아름다웠다. 비록 크지는 않지만 시설은 모두 갖추어져 있었다.섬에는 많은 꽃들이 심어져 있었고, 사시사철 그에 맞는 꽃이 피곤 했다.예를 들어 지아가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의 양쪽에는 큰 벚꽃이 가득 심어져 있었다.인공의 간섭 없이 벚꽃은 자유롭게 자라고 있었고, 길가에는 이미 두꺼운 꽃잎이 깔려 있었다.미풍이 불면, 온 하늘에는 꽃잎이 흩날리고 있었다.하루는 이곳이 마음에 들었는지 꽃밭에서 힘껏 뒹굴었다.그리고 바로 옆에는 아름다운 바다가 있었는데, 바닷물은 아주 맑았고 조금의 티끌도 없었으며 해변의 모래조차도 아주 부드러운 우유 빛깔이었다.파도는 잔잔했고, 부드러운 햇빛에 흠뻑 젖은 해면 위에는 자잘한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의심의 여지없이 이곳은 매우 아름다웠다!마치 천국처럼, 5분만 있으면 모든 불쾌함을 잊을 수 있었다.도윤은 가볍게 지아의 손을 잡고 섬 가운데로 걸어갔다. 지아는 벚꽃 숲을 떠나 또 은행나무를 심은 길을 지나갔다.도로 양쪽에는 100년이 넘은 은행나무들이 심어져 있었고, 나뭇가지에는 새싹이 나타났는데, 가을이 되면 이곳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더 앞으로 가면 매화들이었다.그곳에는 과수원, 날짐승, 그리고 비옥한 땅도 있었다.이것은 바로 지아가 전에 도윤에게 말한 그 환상의 하우스였다. 이런 무인도에 있으면 지아는 바깥의 소란과 번뇌 따위를 잠시 잊을 수 있었다.그 하우스의 다지인조차도 도시의 별장과 달리 대나무와 일반 나무로 지어져 풍격이 원시적이지만, 안의 설비는 매우 현대적이었다.이곳은 하루 이틀 건설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기에 지아는 나름 감동
Read more

제318화

소지아는 진봉과 진환이 모두 오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이 섬에는 적지 않은 하인과 셰프가 있었는데 그녀에게 특별히 해산물 만찬을 준비해 주었다.지아는 말을 하지 않고 죽 먹는 것에 몰두했다.이도윤은 이 어색한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먼저 말문을 열었다.“지아야, 너 전에 말이 정말 많았잖아.”지아는 멈칫했다. 그렇다, 예전에 그녀는 말이 적지 않았다.그때의 도윤은 매일 바빴는데, 그는 항상 출장을 가거나 회사에 있어서 그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매우 적었다.지아는 도윤과 함께 있는 매 순간을 매우 소중히 여겼기에 말을 하면 안 되는 식사 시간에 그녀는 오히려 가장 활발했고, 작은 입을 놀리며 끊임없이 얘기를 했다.그러다 여러 번 사레가 들려 계속 기침을 해도 지아는 물 몇 모금을 마시고는 계속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지금, 지아의 표정은 기쁘지도, 심지어 슬프지도 않았다.지아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냅킨으로 입술을 닦으며 반문했다.“그럼 내가 무슨 말을 했으면 좋겠어? 요즘 일이 잘 돼가냐고 물어봐 줘?”도윤은 말문이 막혔다. 언제부터인지 그와 지아는 정상적인 소통조차 없었다.그도 입맛이 떨어져 포크를 내려놓고 씁쓸하게 말했다.“나는 네가 기뻐할 줄 알았어. 여긴 코코넛, 파도, 모래사장, 햇빛이 있으니까, 내일 우리 잠수하러 가자.”지아는 가볍게 웃었다.“그럼 난 앞으로 오랫동안 여기서 지내야 하는 거야?”“너 살이 많이 빠졌더라. 섬에서는 아무도 널 방해하지 않을 테니까 몸 좀 잘 조리해. 그리고 난 이미 사람 시켜 네 아버지를 추적하라고 했어. 소식이 있으면 가장 먼저 너에게 알려줄게.”“이거 그냥 변칙적인 구금이잖아?”다만 이번에 지아가 구금된 철장은 범위가 좀 커졌다. 도윤은 더 이상 그녀를 가둘 필요가 없었는데, 여긴 사방이 바다여서 지아는 도망갈 길이 전혀 없었다.그녀는 바로 도윤에게 갇힌 애완 동물이었고, 철장을 바꾸어도 처지는 여전히 같았다.“난 그런 뜻이 없어, 그냥…….”그러나 지아는 더 이상 도윤이 말하는
Read more

제319화

이도윤은 몇 개월 전부터 왠지 모르게 불안하기 시작했다. 그는 소지아가 아파서 이렇게 수척해진 것일까 봐 두려웠다. 이 때문에 도윤은 특별히 지아에게 전신 검사를 했는데, 그 결과 그녀는 큰 병이 없었다.지아가 약을 먹고 있는 것을 보고, 도윤은 즉시 긴장했고, 그녀는 이미 약을 삼켰다.그리고 지아는 물 한 모금을 들이켠 다음 휴지로 입가의 물을 닦고서야 손을 도윤에게서 빼냈다.“위약.”‘참, 그녀에게 위장병이 있었지, 오래 전에 이미 말한 것 같은데.’도윤은 눈살을 약간 찌푸렸다.“내일 의사더러 한 번 오라고 할게.”“이미 나한테 검사를 해 봤잖아? 당신도 그 결과를 보았고. 난 아주 건강하다고!”지아는 말하면서 입가에 싸늘한 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신체검사받은 날, 도윤의 그 표정을 떠올렸다.전에 그녀는 몇 번이나 자신이 아프다고 말했지만 결국 도윤의 비웃음만 받았다.그래서 지아는 더 이상 비굴하게 도윤에게 설명하고 싶지 않았고, 괜히 욕을 먹고 싶지도, 오해를 사고 싶지 않았다.도윤은 고개를 숙이고 지아의 약병을 바라보았는데, 그 위에는 아무런 글자도 없었다.“이 약에는 왜 아무런 정보가 없지?”지아는 답답하게 말했다.“한 병의 양이 너무 적어서. 난 귀찮아서 아예 몇 병의 약을 한 병에 담았고.”이것은 주원이 특별히 지아에게 가져다준 약인데, 전에 제때에 약을 먹어야 한다고 신신당부하였다.그녀의 설명은 도윤으로 하여금 조금의 문제도 발견하지 못하게 했고, 지아는 이미 뒤로 물러났다.“나 이제 쉬러 가도 되는 거야?”도윤은 입을 벌렸지만 결국 한 글자도 말하지 못했다.지금의 지아는 이미 그와 한담을 나누고 싶지 않았고, 그의 기분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며 심지어 그와 말다툼조차 하지 않았다.그녀는 햇빛도 광풍과 폭우도 없는 사해처럼 발버둥치는 것조차 원하지 않았다.이런 지아의 모습에 도윤은 더욱 괴로웠다. 그는 그녀가 차라리 자신을 때리고 욕하는 것을 원했고, 이렇게 다투지도 떠들지도 않고 낯선 사람처럼 자신을 대하는
Read more

제320화

환한 반딧불 속에서, 이도윤의 표정은 유난히 진지해 보였다.소지아는 마른 입술을 핥으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이도윤, 넌 도대체 충동 때문에 백채원 씨와 함께한 거야 아니면 정말 그녀가 네 첫사랑이라서 그런 거야?”도윤은 쓴웃음을 지었다.“만약 첫사랑에 대해 미련이 남았다면, 내가 왜 너와 결혼했겠어? 지아야, 넌 정말 널 향한 내 마음을 모르는 거야?”도윤은 지아에게 상처를 입혔지만, 그녀에게 잘해 준 것도 사실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아도 줄곧 손 놓기 아쉬워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럼 충동 때문이겠네? 날 질투하게 하기 위해서?”2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비록 그들은 이미 끝났지만, 지아는 여전히 사실을 알고 싶었다.도윤은 갑자기 그녀를 껴안았고, 지아는 그가 자신의 귓가에 대고 한숨을 쉬는 것을 들었다.“지아야, 나와 그녀의 일은 내가 있는 그대로 말해줄게. 그러나 지금은 안 돼. 지아야, 날 마지막으로 믿어줄 순 없어?”지아가 거절할까 봐 두려운 듯 도윤은 또 한마디 덧붙였다.“인터넷에서 떠도는 첫사랑이니 뭐니 하는 소문 믿지 마. 나에게 있어 그녀는 그저 같이 자란 여동생일 뿐이야. 그러나…….”도윤은 갑자기 고개를 들어 지아와 눈을 마주쳤다.“나에게는 확실히 첫사랑이 있어. 그 사람은 백채원이 아니라…….”지아는 그의 뜨거운 눈빛을 마주하며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벚꽃과 반딧불이는 두 사람의 주위에서 춤을 추고 있었는데, 이곳의 모든 것은 말도 안 될 정도로 아름다웠고, 도윤에 대한 그녀의 혐오감도 점차 희미해졌다.도윤이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주머니속의 휴대폰이 끊임없이 진동했다.조용한 섬, 이 늦은 밤에 새들까지 모두 휴식하고 있었기에 오직 진동소리만 울리고 있었다.“받아.” 지아가 담담하게 말했다.도윤은 번호를 확인해 보았는데 진환이었다.그는 분명 중요한 일로 자신에게 전화하는 것이었기에, 도윤은 어쩔 수 없이 받았다.“음.”“대표님, 큰일 났습니다.”도윤은 진환이 무슨 일을 말하는 건지 몰랐
Read more
PREV
1
...
3031323334
...
13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