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밤, 바깥의 천둥과 번개, 그리고 수시로 흔들리는 배에 소지아는 이도윤의 품속에서 영문도 모른 채 깊이 잠들었다.그녀는 오랫동안 잠도 잘 못 잤고, 꿈에서도 자신이 다시 납치될까 봐 두려웠다.다시 한번 납치를 당하면, 지아는 틀림없이 목숨을 잃을 것이다.잠결에 지아는 줄곧 잠꼬대를 했다.“당신 도대체 누구지? 왜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거지!”“으악!”도윤은 지아를 꽉 껴안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대고 위로했다.“지아야, 두려워하지 마, 내가 있어.”지아의 정서는 서서히 가라앉았지만 도윤은 잠이 오지 않았다.희미한 빛을 빌어 지아의 수척한 얼굴을 바라보며, 도윤은 그녀의 가녀린 손을 만졌다.그리고 머릿속에 저도 모르게 과거의 지아를 떠올렸는데, 그녀는 항상 웃길 좋아하는 여자였다.방금 자신에게 시집왔을 때조차도 지아의 얼굴에는 젖살이 좀 있었고, 얼굴은 약간 앳돼 보였다.그때와는 달리, 지금의 지아는 살이 많이 빠졌고, 얼굴은 더욱 정교해졌지만 과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두 사람의 최근 만남을 떠올리니, 모두 슬픔과 분노로 가득 찼다. 도윤은 이미 오랫동안 지아가 진심으로 웃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도윤은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이 2년간의 괴롭힘이 아니었다면, 지아처럼 밝고 강인한 사람은 절대로 이렇게 빨리 시들지 않았을 것이다.그는 손을 뻗어 지아의 얼굴을 만지려 했지만, 그녀의 볼에서 1센티미터 떨어졌을 때, 도윤은 오히려 멈추었다.죄책감이 밀려오자 그는 뜻밖에도 겁을 먹었다.비록 도윤은 이미 남은 인생을 다 바쳐 지아를 치유할 준비가 되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그녀가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그는 가장 그녀의 곁에 있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 되었다.지아는 아주 오랫동안 잠을 잤는데, 마치 요 며칠 부족한 수면을 모두 보충하려는 것 같았다.그녀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바깥의 번개 소리는 이미 사라졌고, 창문을 통해 밖을 보니, 바깥의 날씨는 화창했다.곁에는 도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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