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복수와 놓쳐진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291 - 챕터 300

1375 챕터

제291화

소지아는 이 일을 남에게 알릴 생각이 없었지만 주원은 줄곧 자신을 도와주었고 심지어 그녀의 장래를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있었기에 지아는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주원은 이 말을 듣고 다소 놀랐다.“그래서 그 사람이 이런 짓을 했군요. 이 대표님더러 누나와 백채원 중 하나를 선택을 하게 하다니.”“그래, 주원아, 네가 말한 거 나도 매우 설레거든. 그러나 내가 유일하게 걱정하는 일이 바로 이거야. 그 주모자는 소씨 집안을 망쳤고, 우리 아빠를 그렇게 만든 데다 또 내 목숨을 원하고 있어. 게다가 우리 아빠의 명성까지 모두 망쳤는데, 나는 지금 그녀가 누구인지도 몰라. 그러니 내가 어떻게 마음 놓고 떠날 수 있겠어?”지아는 두 손을 자신도 모르게 꼭 잡았다.“그녀는 오랫동안 계획하여 가까스로 이렇게 큰 함정을 만든 데다 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 나는 그 생각을 할 때마다 가슴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고, 내가 도대체 무슨 잘못해서 그런 사람의 미움을 샀는지 모르겠어.”주원은 가볍게 말했다.“잘못한 사람은 누나가 아니라, 그 사람이 사이코패스라면요?”지아는 영문 몰라 하며 주원을 바라보았다.“방금 뭐라고 했어?”“아무것도 아니에요. 내 말은 누나는 이렇게 착한데, 어떻게 뭘 잘못할 수 있겠어요? 잘못이 있어도 그건 다른 사람이 잘못한 거예요. 이 세상에는 원래 태어날 때부터 나쁜 놈이 있으니까요.”지아는 고개를 저었다.“너도 참.”“뭐가요, 나의 지아 누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착한 아가씨예요. 이도윤이 누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은 그의 문제죠.”주원은 목소리가 맑았다.“누나, 전에 바다에 뛰어들기 전에 그런 말을 했으니 이도윤은 틀림없이 계속 조사할 거예요. 그리고 그는 틀림없이 누나보다 더 자세히 조사할 거고요. 그러니 이 일은 안심해요. 진상은 꼭 밝혀질 테니까요. 나는 그와 시간차를 벌이고 싶어서 그래요. 현재 이도윤은 아직도 시체를 인양하고 있었으니 이 틈을 타서 우리가 A시를 떠나는 거죠. 그렇지 않고 그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더 보기

제292화

비록 주원이 모든 준비를 하였음을 알고 있었지만 소지아는 여전히 그 경호원들에게 연락했다. 그리고 소계훈을 이전하려 할 때, 의외의 사고가 발생하였다.약속한 시간이 되었는데도 주원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오늘 밤은 먹빛에 물든 것처럼 새까맸고, 하늘에 별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정원은 여전히 아늑했고, 은은한 불빛 아래에 벚꽃이 흩날리고 있었다. 지아는 벚꽃나무 밑에서 기도를 했다.바람은 나무 위에 걸린 방울을 이리저리 흔들었고, 연이은 방울 소리에 지아는 마음이 조마조마하여 땀을 쥐었다.“딸랑딸랑…….”방울은 심하게 흔들리면서 나뭇가지에 듬직하게 매달려 있던 방울은 바람에 나뭇가지에서 떨어져 불안한 소리를 냈다.붉은 방울은 흰 자갈길에서 데굴데굴 굴렀는데, 지아가 손을 뻗어 잡기도 전에 이미 한 사람의 발 옆으로 굴러 떨어졌다.주원은 손을 뻗어 붉은 방울을 주워 나무 아래에 서 있는 지아에게 환한 미소를 지었다.“누나, 나 돌아왔어요.”지아는 즉시 그를 향해 달려왔고 긴장한 기색이 가득했다.“주원아, 너 괜찮니?”주원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손에 든 붉은 방울을 가지고 놀았다.“누나가 진심으로 기도를 했으니, 나한테 무슨 일 생길 수 있겠어요? 비록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다행히 아저씨는 내 사람들에 의해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어요. 시간이 좀 지체되었으니 누나 걱정 많이 했죠?”이 말을 듣고 지아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무슨 문제가 생겼어?”“우리 사람들 말고 또 몇 무리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은 심지어 무고한 시민들에게 총을 쏠 정도로 날뛰었어요. 그리고 이도윤의 사람들도 왔고요.”지아는 등골이 오싹해졌다.“틀림없이 그 주모자일 거야. 우리 아빠를 이용하여 나를 협박하려고. 사상자는 없지?”주원은 땅에 쓰러진 수많은 사람들과 피로 물든 흰 벽을 생각하면서 입가의 웃음은 여전히 해맑았다.“상황은 매우 혼란스러웠어요. 난 아저씨만 챙기느라 그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았고요. 다행히 내가 이번에
더 보기

제293화

소지아는 울음을 멈추고 훌쩍였다. 그리고 눈물을 글썽이고 있는 그녀는 주원의 맑은 눈과 눈이 마주쳤다.안에는 자신의 얼굴이 선명하게 비쳐 있었고, 잘생긴 얼굴에는 소년의 앳된 모습이 조금도 없었는데 오히려 보기 드문 성숙함과 진지함이 배어 있었다.미련?소계훈은 이미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으니 복수는 그녀가 살아있는 이상, 기필코 성공할 것이다.머릿속에 이도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가자, 지아는 재빨리 그 얼굴을 지웠다.“아니, 다만 떠나기 전에 난 우리 아빠 좀 보고 싶은데, 괜찮을까?”“좋아요, 나에게 맡겨요.”지아는 계속 주원에게 상처를 처리했고, 거즈를 한바퀴 한바퀴 주원의 튼튼한 등에 감았다.지아는 주원의 몸에 상처가 적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주원아, 너 왜 상처가 이렇게 많은 거야?”주원은 가볍게 웃었다.“누나, 나 지금까지 내 가정에 대해 말한 적 없죠? 듣고 싶어요?”“음.”지아는 뜨거운 물 한 대야를 받아와 부드럽게 주원의 몸에 묻은 혈흔을 닦아 주었다.“우리 엄마는 일찍 돌아가셨지만, 나는 지금까지 그녀가 사실 우리 아빠의 핍박을 받아 죽었다고 말한 적이 없죠. 우리 아빠는 심각한 가정 폭력 증세를 가지고 있어요.”지아는 뜨거운 수건을 비틀더니 고개를 돌려 주원을 바라보았다.소년의 얼굴은 누르스름한 등 빛 아래 풋풋함을 벗고 유난히 성숙해 보였다. 그의 몸도 지아 기억속의 모습이 아니었다.주원은 고개를 살짝 들어 볼록한 목젖을 드러냈고 가볍게 웃었지만 목소리가 약간 쉬었다.“우리 아버지는 평생 돈과 술을 좋아하셨어요. 사업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술에 취해서 우리 엄마를 때렸고요. 내 몸에 있는 이 상처들도 거의 모두 그가 한 짓이에요. 엄마는 나를 위해 줄곧 참고 있었지만, 그 눈 오는 밤까지요. 우리 아버지는 주식에서 돈을 잃었고, 다리미로 날 데우려 했어요.”“누나, 그 뜨겁게 달궈진 다리미가 마치 인두처럼 피부에 닿는 소리 들어봤어요? 숯불 위의 삼겹살 같아요.”“우리 엄마는 막으려고 했지만 절반밖에 막
더 보기

제294화

밤이 깊어졌지만 소지아는 잠이 조금도 오지 않았다.그녀는 창가에 기대어 벚꽃을 보고 있었고, 하루는 나른하게 나무 밑에서 기지개를 켜고 발톱을 내밀어 나무 밑에서 마구 긁었다.지아는 이미 주원과 떠나겠다고 약속했지만, 왠지 모르게 그녀의 마음은 자꾸만 초조하고 불안했다.지아는 주원이 제기한 건의와 선택이 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소계훈은 수술을 오래 끌수록 상태가 더욱 위험해졌으니, 주원이 레오를 찾을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을 찾아 자신의 위암을 치료할 수 있다면 지아가 떠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그러나 지아는 이 결정을 내린 후 마음이 무거웠다. 마치 안개가 걷히지 않는 것 같았다.‘뭔가 이상해.’이때 갑자기 주원의 방에서 갑자기 처량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나 때리지 마요!”지아는 급히 문을 열었고, 주원의 방은 매우 어지러웠으며 그는 구석에 숨어 마치 불쌍한 들개처럼 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주원아, 겁내지 마, 나야.”지아는 조심스럽게 주원에게 다가갔고 소년은 마치 큰 개처럼 그녀를 와락 안았다.“지아 누나, 나 또 엄마가 죽은 그날 밤을 꿈꿨어요. 그는 다리미를 들고 마귀처럼 웃었어요.”지아는 손을 뻗어 주원의 상처를 피하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괜찮아. 그것은 단지 꿈일 뿐이야.”낯선 남자의 품의 온도가 이상한 것을 느끼자 지아는 손을 뻗어 그의 이마를 만졌다.“너 열 나고 있어. 빨리 누워.”상처에 염증이 생겨 고열이 났을 수도 있었기에 지아는 바삐 들락날락 하며 주원의 열을 식히느라 바빴다.주원은 시종일관 불안하게 잠을 자면서 줄곧 지아의 손을 잡고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지아는 그 불쌍한 소년을 바라보았다. 이 세상의 불행한 사람들은 모두 비슷했고, 그녀는 결코 가장 비참한 사람이라고 할 수 없었다.지아는 인내심 있게 주원의 곁에 있으면서 이틀 동안 그를 돌보고서야 열이 내려갔다.새벽 햇살이 틈새를 뚫고 쏟아져 들어오자 지아는 속눈썹을 떨었다.침대가 텅 빈 것을 보고 그
더 보기

제295화

소지아는 잠시 생각했다.“내 절친 좀 보고 싶어. 작별 인사를 할 필요는 없고 그냥 멀리서 바라보면 돼.”김민아는 최근 완전히 불쌍한 직장인으로 되어 매일 야근하느라 바빴다. 그녀도 틀림없이 그 기사를 보았을 것이고 그동안 미친 듯이 지아를 찾고 있었을 것이다.지아는 민아와 작별 인사를 할 용기가 없었고, 또 그녀의 주위에 감시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을까 봐 두려웠다.가까스로 여기까지 왔는데 지아는 다른 사람 때문에 계획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좋아요, 내가 도와줄게요.”지아의 요구라면 주원은 줄곧 들어주었다.그날 점심 휴식 시간에 지아는 민아를 만났다.그녀는 전에 지아와 불평을 늘어놓았던 출근 제복을 입고 있었는데, 마치 영혼이 뽑힌 인형처럼 맥없이 카페로 걸어갔다.음식을 주문한 다음 민아는 책상에 엎드렸고, 가끔 휴대전화가 진동하자 그녀는 재빨리 확인을 했지만 곧 실망한 표정이 떠올랐다.넋을 잃은 민아는 밥을 먹을 때에도 그저 멍하니 입안으로 음식을 쑤셔 넣었다. 마치 배만 채우면 되니 무엇을 먹든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았다.심지어 가장 싫어하는 미나리를 먹어도 민아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그녀는 몇 입 먹고 바로 젓가락을 내려놓고 휴대전화를 들었다. 지아는 민아의 뒤로 접근했는데, 휴대전화 화면에 바로 민아와 자신의 학창시절 사진이 있는 것을 보았다.그리고 지아가 창피하다고 말했지만 자신의 결혼식에서 방영하겠다고 말한 사진들이 있었다.애석하게도 결국 지아는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고, 고등학교 때 동경했던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 알콩달콩 살지 못했다.그리고 민아의 눈물이 스크린에 송알송알 떨어졌다.지아는 그녀가 울먹이며 말하는 것을 들었다.“지아야…….”이 말에 지아의 눈물은 이미 멈추지 못했다.민아는 눈을 비비고 일어나 돈을 낸 뒤 가방을 들고 비틀거리며 떠났다.만약 예전 같았다면 민아는 바로 지아가 옆에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민아는 지아의 행방불명과 생사를 알 수 없다는 소식에 휩싸였다.
더 보기

제296화

“지아야.”김민아는 눈을 비볐다. 요 며칠 그녀는 이미 여러 차례 이런 환각이 나타났는데, 다시 정신을 차리면 소지아는 이미 사라졌다.‘역시, 나 자신의 환상일 뿐이군.’민아는 고개를 저으며 우산을 쓰고 앞으로 걸어갔는데, 우산 안에서 갑자기 종이 한 장이 떨어지더니 민아는 마침 그 종이를 받았다.익숙한 글씨였다.[항상 건강하게 잘 지내.]이는 더 이상 간단할 수 없는 말이었고, 심지어 황급히 써서인지 글씨가 어지러웠다.민아는 우산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눈물은 여전히 볼에 걸려있었지만 입가는 미친 듯이 올라갔다.‘지아는 아직 살아있어. 그녀는 이런 방식으로 나에게 알려주고 있어.’민아는 바보가 아니었다. 그녀는 지아가 틀림없이 자신에게 연락하기가 불편했기에 이런 방식으로 아직 살아있다는 소식을 알려주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지아가 괜찮다는 것을 알고 민아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녀는 종이를 힘껏 쥐었고, 마치 무슨 보물처럼 잃어버릴까 봐 두려웠다.‘지아만 살아있다면 나도 안심할 수 있지.’그리고 다시 우산을 들었을 때 민아의 얼굴에는 슬픔이 나타났다.이 연극은 이미 시작되었으니, 민아도 계속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지아는 다시 차에 탔고, 주원은 손끝으로 그녀의 눈가에 맺힌 눈물자국을 닦았다.“누나, 울지 마요. 누나 친구는 아주 열심히 사는 사람이니까 꼭 행복할 거예요.”지아는 이미 사람들 속에서 사라져 뒷모습도 보이지 않는 민아를 보면서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응, 나도 그렇게 믿어.”민아는 가장 총명하고 천부적인 재능이 타고난 사람이 아닐지도 몰라도, 그녀는 틀림없이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다.이제 남자가 발목을 잡지 않았으니 민아의 앞길은 순조로울 것이다.바로 이때, 지아의 핸드폰에 갑자기 박금란의 메시지가 들어왔다.며칠 전에 지아가 금란에게 연락하여 결과를 물었는데, 당시 금란은 그녀에게 곧 알아낼 것이라고 말했다.메시지에는 당시 회사에서 휴대전화를 몰래 사용한 사람이 손승옥이라고 분명히 적혀 있었다.‘손승
더 보기

제297화

한 손이 소지아의 핸드폰 화면을 가렸다.“지아 누나, 지금 엄청 초조하죠? 이 손승옥을 찾아 모든 것을 똑똑히 묻고 싶겠죠.”주원은 한눈에 지아의 생각을 간파했고 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주원아, 나의 이 2년간의 모든 불행은 이예린의 죽음으로 인한 거였어. 나는 내가 이도윤과 결국 다시 만나기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나는 줄곧 증거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어. 그 증거를 이도윤의 앞에 뿌려서 우리 아빠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이도윤이 잘못했다고 말하고 싶었거든.”지아는 참지 못하고 주원의 소매를 잡아당겼다.“이제 겨우 증거를 찾았는데, 난…….”“지아 누나, 이것이 또 누나를 인도하는 함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안 해 봤어요?”주원의 칠흑 같은 눈동자는 진지했다.“이도윤은 누나의 말대로 지금 이미 그의 여동생의 죽음에 대한 재조사를 착수하기 시작했어요. 그 사람이 힘들게 만든 판은 이미 흩어졌고, 지금 그 바둑돌을 하나하나 회수하고 있다고요. 그러나 이 손승옥은 무엇 때문에 사직서를 내며 떠나겠다고 떠들어댔을까요?”지아는 주원의 말을 따라 말했다.“그녀는 내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어.”“맞아요.”“누나는 구사일생으로 그녀의 계획을 흐트러뜨렸고, 누나의 유일한 약점인 아저씨도 나에 의해 미리 옮겨졌어요. 그녀는 더 이상 누나를 잡을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짓을 한 거죠.”지아의 안색이 어두워졌다.“맞아, 그녀는 간계가 많아.”약혼식 날 자신을 유인하려고 거짓말까지 한 오정인을 생각하며 지아는 입술을 깨물고 대책을 고민했다.그리고 갑자기 그녀의 눈이 밝아졌다. “그래, 이거야.”주원은 고개를 돌려 지아를 바라보았다.“네?”“이도윤이 이 일을 조사하고 있는 이상, 내가 기름을 끼얹으면 되겠지. 네가 나를 대신하여 이 소식을 이도윤에게 보내. 진짜든 가짜든 이도윤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면 돼.”주원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누나. 근데 나 갑자기 좀 불안해졌어요. 보아하니 우리 미리 떠나야 할 것 같아요.”지아
더 보기

제298화

진환은 계속해서 말했다.“그 여학생들은 처음에는 성적이 확실히 좋았습니다. 소 선생님의 지원을 받은 후, 잇달아 대도시에 시험을 보러 왔고, 일부는 초심을 유지하고 열심히 공부하여 외국으로 연수까지 했습니다.”“그리고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이 세계에 현혹되어 여자는 결국 남자와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어떤 여학생은 학업을 뒤로하고 가정이 있는 남자와 어울리기 시작했고, 어떤 여학생은 재벌 2세와 사귀기 시작했으며, 또 어떤 여학생은 심지어 매주 금요일에 직접 여대생을 마중하는 차에 올라타곤 했습니다.”“그나마 나은 여학생도 기껏해야 졸업 후 시집가서 주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좀 나쁜 것은 지금 이 도시에서 귀신처럼 화장하고 떠돌아다니는 거죠. 소 선생님은 가슴 아파하며 여러 차례 그녀들에게 올바른 길로 나아가라고 권고했지만 그들은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매수되어 소 선생님이 그녀들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모함했습니다.”“제가 그 몇 명을 잡아서 겁을 좀 줬더니 놀라서 바로 사실을 말했습니다. 확실히 누군가 진작에 사람을 골라 그녀들에게 돈을 주고 그녀들더러 허튼소리를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고의로 소 선생님에게 불리한 소문을 퍼뜨렸죠.”“그리고 남은 몇 명의 심리에 문제가 있는 여학생들은 정신병원에 입원했거나 이미 자살했고, 그들의 가족도 모두 찾을 수 없었습니다. 소 선생님을 고발하지 않은 나머지 학생들의 입에서 소 선생님은 줄곧 그녀들에게 잘해 왔고, 좋은 사람이며, 그때 어떤 사람이 그녀들을 매수하려고 시도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대표님, 기타 일은 감히 단정할 수 없지만 적어도 소 선생님의 인성에 관해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속았다고 생각합니다.”진환은 마지막으로 총결을 했고, 이도윤은 자료를 들고 있던 손가락에 힘을 주어 평평한 종이는 바로 꾸깃꾸깃해졌고, 그의 뼈마디마저 하얗게 질렸다.도윤의 머릿속에는 온통 이 2년 동안 소지아에 대한 냉담함과 백채원을 이용해 지아를 괴롭히려 했던 장면이 가득했다.“처음부터 넌 나의
더 보기

제299화

이도윤은 진봉을 아랑곳하지 않고 재빨리 상자를 열었다.안에 있는 것은 간소연 등의 자료였다. ‘간소연, 인상이 좀 있는 사람이군.’얼마 전에 소지아가 몰래 도윤의 서재에서 살펴본 자료가 바로 간소연의 것이었는데, 후에 그녀는 정신 병원으로 찾아갔고, 그날 누군가가 건물에서 뛰어내렸다.도윤은 이 일을 알고 있었다.지아는 간소연의 아이를 낳은 일까지 포함하여 자료를 매우 세밀하게 정리했다.도윤은 맨 끝에 남긴 그 주소를 뒤져보며 엄숙하게 말했다.“이 주소를 찾아보라고 해. 의외의 수확이 있을지도 몰라.”“예.”“그리고 손승옥, 잡아서 그녀의 입에서 뭘 좀 알아내고.”도윤이 답답한 것은 또 그 사람이 여러 해 동안 회사 내부에 일부 사람을 배치했다는 것인데, 그가 엄하게 조사하기 시작할 때, 일상적으로 자신을 위해 방을 청소하는 청소 아줌마조차도 사라졌고, 이도윤은 그림자조차 찾지 못했다.상대방이 준비를 했으니 그에게 들킬 준비도 되어 있었다.손승옥이 그녀의 사람이라면, 도윤은 절대 이대로 그들을 놓아줄 수 없었다.“네, 곧 처리하겠습니다. 그러나 도대체 누가 우리에게 준 단서일까요?”도윤은 여전히 좀 아픈 관자놀이를 문질렀는데, 이게 지아가 한 일이라는 것을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그녀는 이런 방식으로 소계훈의 억울함을 씻어내고 있었다.‘그녀는 내가 이렇게 미운가?’문자 한 통, 전화 한 통 없을 정도로 미워하다니.도윤의 심정은 모순되었다. 그는 사실을 알고 싶었지만 또 사실이 밝혀질까 봐 두려워했다. 그럼 그는 아마도 지아와 철저히 갈라질 것이다.“그녀가 어디 있는지 아직 알아내지 못했어?”“모든 호텔, 소씨 집안, 아파트, 사모님 친구의 숙소를 모두 찾아봤는데, 사모님은 전혀 가 본 적이 없습니다. 결심을 하고 숨은 것 같습니다. 물론 사모님이 숨으려는 이유는 대표님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설사 지아가 도윤을 피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는 지아가 이번 생에 더는 자신을 믿지 않을 것이란 잘 알고 있었다.도윤은 두 손으로
더 보기

제300화

진봉은 이도윤의 옆에 서 있었고, 이도윤의 온 머리에 땀이 흐르는 것을 보고 얼굴은 어두운 빛을 띠었다.어젯밤 수면제의 작용으로 도윤은 가까스로 잠이 들었는데, 밤새 악몽이 끊이지 않았다.“대표님, 혹시 악몽을 꾸신 겁니까?”도윤은 방금 깨어나서 목소리가 잠겼다.“좋지 않은 예감이 들어.”“아마도 최근에 너무 많은 일이 생겨서…….”도윤은 차갑게 진봉의 위로를 끊었다.“각 관문의 사람들로 하여금 꼼꼼히 조사하게 해. 나는 지아가 A시를 떠날까 봐 걱정돼.”“떠나요? 그런데 소 선생님은 지금 행방불명입니다. 그는 사모님이 유일하게 아끼는 사람이었으니 사모님은 또 어떻게 지금 떠날 수 있겠습니까?”“그날 소계훈을 찾아간 사람이 네 무리라고 말했지? 그 중 한 무리가 그녀의 사람이 아닐까?”“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모님은 요 몇 년 동안 친척도 친구도 별로 없었으니 또 어떻게 용병을 알 수 있겠어요? 대표님은 그때 현장에 없어서 모르시겠지만, 그 사람들 사람을 죽일 때 정말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습니다.”도윤은 미간을 찌푸리며 침대에 기대었는데, 표정은 여전히 싸늘했다.“그럼 지아는 분명히 A시에 있는데, 왜 우리는 조금도 그녀의 행방을 찾을 수 없는 거지?”“사모님을 돕는 사람이 있다는 말씀입니까?”“그럴 가능성이 있지.”도윤은 이불을 젖히고 바로 욕실로 갔다.‘지아는 어디에 숨었을까?’ 도윤은 찾을 수 있는 모든 곳을 전부 찾아봤다.지금 핸드폰으로 돈을 지불할 수 있었는데, 지아는 현금도 없고, 소비 기록도 없었으니, 그동안 어떻게 살아남았을까?‘그녀의 뒤에 틀림없이 누군가가 돕고 있을 거야.’‘누구일까?’김민아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하이힐을 신은 채 걷고 있었고, 매일 자신을 갉아먹는 팀장님조차 많이 잘생겨진 것 같았다.‘그동안 밥도 제대로 못 먹었는데 오늘은 뭐 먹을까?’‘옆에 불고깃집이 새로 하나 생겼다던데, 싱싱한 상추에 향긋하고 부드러운 삼겹살을 싸먹으면 정말 맛있겠지?’그녀는 침을 삼키다 구석의 벽
더 보기
이전
1
...
2829303132
...
13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