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먼 스웨이가 이서를 만났을 때의 장면을 상상하는 듯하자, 가은의 표정이 냉랭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그녀는 다시 미소를 되찾았다. “괜찮아, 이서한테 잘 이야기하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가은이 하이먼 스웨이의 팔을 잡았다.“엄마, 엄마 말씀대로 제가 이서 씨에 대해 오해했던 것 같아요.” 하이먼 스웨이는 크게 기뻐했다.“가은아, 그동안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 그럼 이서를 초대하는 일을 너한테 맡기마.” “네, 알겠어요.”가은이 다정하게 대답했다. ‘반드시 성공시켜야 해, 윤이서와 그 변태남을 만나게 해야 하니까.”...심리 진료실.긴장감이 가득한 기다림 끝에 마침내 이서의 차례가 되었다.오늘은 이서의 전신 검사가 예정된 날이었으며, 그 검사는 지환의 출현이 이서의 심리상태에 영향을 미쳤는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서에게 이 사실을 알릴 수는 없었기에, 그저 정기검진이라고만 설명했다. 오늘 이서와 함께 검사하러 온 사람은 상언이었다. “이서 씨, 이제 들어가야 해요.”상언이 멍하니 앉아 있는 이서를 일깨워 주었다. “아, 네.”겨우 정신을 차린 이서가 간호사의 안내를 따라 검사실로 들어갔다. 검사실 안에는 한 명의 정신과 의사가 있었는데, 젊고 잘생긴 그는 사람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신기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듯했다. 자리에 앉은 이서가 서서히 긴장을 풀었다. “안녕하세요.”“네, 안녕하세요.”“긴장하실 필요 없어요. 저는 그저 투명 인간이라고 생각하세요.” 의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의 말투에는 친화력이 가득했다.“이제 몇 가지 검사를 진행할 건데요, 깊이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자, 제 리듬에 맞춰 눈을 감으시고... 천천히 긴장을 풀어주세요...”의사의 안내에 따라 이서는 곧 최면 상태에 빠져들었다. 의사는 절차에 따라 몇 가지 질문을 했으며, 모든 대답을 들은 의사는 이서를 깨우고 또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했다. 모든 검사를 마치자, 두 시간가량의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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