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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표정이 굳어진 지환이 긴장하며 물었다.

“이서야, 괜찮아?”

운서는 뻣뻣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단지 방금 머릿속에 뭔가 스쳐 지나간 것 같았는데... 제가 잃어버린 기억인 것 같았어요.”

지환이 심하게 떨리는 이서의 팔을 붙잡았다.

고개를 숙였던 이서가 어색하게 지환을 바라보았다.

그의 손등에서는 핏줄이 서서히 불거지고 있었다. 그는 대단히 흥분한 것 같았다.

이서는 그가 왜 이토록 흥분한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으나, 왜인지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H선생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이서의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H선생님, 방금은 왜 눈물을 흘리신 거예요?”

이서가 다시 한번 물었다.

지환이 이서를 끌고 소파에 앉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어떤 친구가 생각나서 그랬던 거야. 그 친구도 너와 마찬가지로 늘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선량했거든...”

“그럼 그분은 분명 H선생님께 소중한 분이시겠네요?”

‘그래서 눈물이 나셨던 거구나.’

“응, 그 사람은 내 목숨보다 소중한 사람이었어. 비록 지금은 그 사람을 잃었지만 말이야.”

지환의 두 눈동자에 다시 한번 거대한 슬픔이 차오르는 것을 본 이서는 멍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은 듯했다.

이서가 떨면서 물었다.

“그 분이... H선생님의 애인이셨나요?”

지환이 이서를 바라보며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그랬지,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 여자였어.”

“나는 앞으로도 다른 사람이 아닌 그 사람만을 사랑할 거야.’

지환의 말에 이서의 가슴은 찢어지는 듯했다.

‘그러고 보니 H선생님께 너무 의존하느라 독신인지 묻는 것도 잊었었네. 그런데 지금 보니까...’

이서가 지환과의 거리를 벌렸다.

“그럼 왜 그분을 되찾으려 하지 않으시는 거예요?”

이서를 바라보는 지환의 눈동자에 빛이 반짝였다.

“노력 중이야.”

이서의 마음속에 알 수 없는 불이 떠올랐다. 그 불은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으나, 그녀는 자신이 전혀 화를 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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