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Chapter 971 - Chapter 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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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1화
주민이 말했다.“지금 사람 말귀를 못 알아듣는 거예요?”“간단한 설명조차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왜 굳이 날 찾아와서 욕을 먹으려는 거죠?” 하영은 주민을 비웃었다.주민이 말했다.“날 자극할 필요 없어요.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을 테니까.”“아.” 하영은 일부러 놀란 척했다. “주민 씨는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남자에게 매달리기 좋아하나 봐요.”“뭐야!!”주민의 정교한 얼굴은 금세 일그러지더니 더 이상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왜요?” 하영은 주민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내 말이 틀려요? 당신은 예전에 인나를 좋아하는 현욱 씨를 좋아했고, 지금은 또 날 좋아하고 있는 부진석 씨와 약혼했잖아요. 남자들이 자신에게 마음이 없으니까 오히려 그들이 좋아하는 여자를 찾아가서 겁을 주려 하다니. 주민 씨, 당신도 참 비겁하네요.”“지금 진석 씨는 내 사람이라고요! 당신은 눈치도 없는 거예요?!”하영의 말에 주민은 더 이상 성질을 참지 못했다.사무실 안은 주민의 날카로운 함성으로 메아리치고 있었다.심지어 문밖에 있던 앨리까지 그 소리를 듣고 호기심에 눈살을 찌푸리며 사무실을 바라보았다.하영은 태연하게 계속했다.“자신의 남자를 붙잡을 능력이 없으니 지금 남 탓을 하는 거예요?”주민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당신이나 우인나 씨나, 어쩜 이렇게도 뻔뻔한 거죠?!”말이 떨어지자, 하영은 앞에 있는 찻잔을 들더니 주민을 향해 매섭게 던졌다.“으악!”찻잔은 마침 주민의 이마에 떨어졌고, 아픔에 주민은 비명을 질렀다.하영은 벌떡 일어서서 성큼성큼 주민의 곁으로 걸어갔고 여자의 머리카락을 움켜쥐며 위로 들어올렸다.하영은 차갑게 주민을 바라보았다.“인나의 일, 나 지금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요! 내가 여태껏 꾹 참고 있는데, 뜻밖에도 이렇게 눈치 없이 내 앞에서 인나를 언급하다니! 억울하다면 부진석에게 가서 말해요! 만약 말할 용기가 없다면, 오늘의 굴욕을 꾹 참을 수밖에 없겠죠!”“앨리... 앨리!!”주민은 황급히 문밖의 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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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2화
주민은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그렇게 애써 진정을 되찾은 후에야 주민은 앨리를 바라보았다.“널 원망하진 않아. 결국 너도 진석 씨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니까.”“사모님, 지금 시간 있으십니까? 잠깐 얘기 좀 하고 싶은데.”10분 뒤, 앨리와 주민 두 사람은 카페에 앉았다.앨리는 바로 입을 열었다.“오늘 이곳까지 찾아오신 이유는 틀림없이 선생님과 강하영의 일을 아신 거겠죠?”주민은 아픈 이마를 비볐다.“응.”“그럼 선생님은 이 일을 아시는 겁니까?” 앨리가 물었다.주민은 고개를 저었다.“이 일은 진석 씨에게 말할 필요 없어. 그러니 비밀로 해줘.”“사모님, 이 일을 그대로 넘어가시려는 겁니까?”“그렇지 않으면?” 주민은 화를 참으며 말했다.“나와 진석 씨의 감정은 강하영과 진석 씨보다 훨씬 못하거든. 진석 씨가 만약 오늘 이 일을 알게 된다면, 틀림없이 날 원망할 거야!”“이왕 이렇게 된 이상, 저도 솔직하게 말하겠습니다.” 앨리가 말했다. “사모님, 지금 강하영을 제거할 방법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선생은 지나치실 정도로 강하영을 봐주고 있으니, 하루빨리 그 여자를 제거하지 않으면, 선생님의 마음은 하루도 안정될 수 없을 겁니다. 선생님은 아직 최종 목적을 달성하지 않으셨으니 사모님은 선생님의 날카로운 칼이 되어 선생님의 길을 가로막는 모든 사람들을 해결하셔야 합니다.”“앨리야, 말은 참 쉽지.”주민은 앨리가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었다.‘만약 앨리가 말한 대로 한다면, 진석 씨에게 들키는 순간, 난 모든 책임을 면하기 어렵겠지.’‘그리고 내가 파혼을 당했단 소식이 퍼지면, 난 김제 모든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거야!’‘심지어 우리 가문조차도 나 때문에 온갖 체면을 잃을 거야.’앨리가 말했다.“그것은 확실히 어렵지만, 방법을 바꾸면 되지 않겠습니까?”“앨리, 너도 강하영이 진석 씨의 걸림돌이라고 생각하는 이상, 왜 스스로 그 여자를 해결하지 않는 거지? 난 바보가 아니니 너도 네 마음대로 날 지휘할 생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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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3화
앨리는 시선을 거두었다. “그건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이런 물건은 보통 중요한 인물을 상대할 때 쓰는 것이지. 쥐도 새도 모르게 그 사람들을 죽일 수 있으니까.’“네가 말하고 싶지 않으면 나도 강요하지 않을게.”주민이 말했다.“하지만 이건 확실히 무서운 약이야. 중독된 다음, 또 고통에 시달리며 죽을 수밖에 없다니.”“네.” 앨리가 말했다. “사모님께서 직접 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저는 강하영을 지켜보느라 시간을 낼 수가 없습니다.”“그 사람들은 나한테 약을 줄 수 있는 거야? 확실해?”“네, 제 이름만 말씀하시면 그들은 바로 약을 사모님께 드릴 겁니다.”“그래, 그럼 내가 직접 찾아가 보지. 나중에 주소 보내줘.”“네, 사모님. 그 약을 손에 넣으면 강하영은 곧 죽는 사람과 다름없죠.”말을 마치자, 앨리는 주민을 향해 찻잔을 들었다.“선생님의 미래를 위하여.”주민은 웃었다.“그래.”저녁, 하영은 아크로빌로 돌아왔다.간단하게 밥을 먹은 후, 하영은 위층으로 올라가 아이들에게 문자를 보냈다.비록 세준과 5일째 연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앨리의 방에 관한 소식이 없었다.하영은 오늘 주민에게 선전을 했으니 앞으로 자신의 안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했다.그러니 빨리 해결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문을 잠근 후, 하영은 다른 핸드폰을 꺼내 세준에게 문자를 보냈다.[세준아, 앨리 방에 CCTV가 있는 거야 없는 거야?]이때 세준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그는 희민과 함께 다시 암호화된 아크로빌 별장의 방화벽을 돌파했다.그리고 하영에게 문자를 보내려는 순간, 뜻밖에도 먼저 하영의 문자를 받았다.문자 내용을 확인한 세준은 바로 답장을 보냈다.[엄마, 나 오늘 별장의 인터넷 방화벽을 돌파했어요.][그 사람들은 너무 경계를 하고 있어서 며칠이 지나서야 완성할 수 있었고요.][그리고 방금 엄마에게 문자를 보내려고 했는데, 엄마가 먼저 문자를 보냈네요.][앨리의 방에는 확실히 감시카메라가 있는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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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4화
얼마 지나지 않아, 소희원은 답장을 보냈다.[지금 날 난처하게 하려는 거예요??][앨리가 내 옆에 있으니 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할 수가 없어.][알았어요. 알았으니까 내 동창에게 연락할 방법 좀 생각해 볼게요.][부탁할게.][그럼 수고비라도 줘야죠!]하영은 웃으며 답장을 했다.[그래, 계좌번호 보내줘.]소희원은 즉시 하영에게 계좌번호를 보냈다.몇 분 지나지 않아, 소희원은 하영이 입금해준 천만 원을 받았다.‘천만 원을 이렇게 쉽게 입금해 주다니.’소희원은 어안이 벙벙했다.[그렇게 많이 달라고 한 적은 없는데...][넌 내 사촌 동생이야. 그리고 그동안 줄곧 시간을 내서 부진석까지 미행하고 날 도왔으니 이 정도는 받아야지.][내가 당신의 돈에 넘어갈 것 같아요? 나한텐 이런 수법 안 먹혀요!]하영은 이 문자를 보며 담담하게 웃었다.소희원은 츤데레한 성격이라 말을 항상 듣기 싫게 하지만, 최근에 일어난 일을 통해 하영은 그녀가 꽤 믿을 만한 사람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예준이 죽은 것은 하영에게 있어 괴로운 일뿐만 아니라 소희원 역시 마찬가지였다.하지만 소희원은 여전히 정신을 가다듬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었으니 이는 그 누구보다도 대단했다.사흘 후, 하영은 회의를 마치자마자 소희원의 문자를 받았다.그녀는 사무실 문을 힐끗 보더니 문자를 클릭했다.[앨리가 한 말을 번역한 내용은 다음과 같아요.][요 며칠 누군가 BHN-37 약제를 가지러 갈 거야. 그때 그 사람은 내 이름을 말할 것이고, 너희들은 바로 약을 그 사람에게 줘.][이건 내 마지막 요구야. 너희들은 나에게 갚을 빚이 있으니 약제 하나로 맞바꾸는 건 지나친 요구가 아니잖아?][해독약은 필요 없어.][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 난 아주 잘 알고 있어. 너희들은 그때 주민이란 아가씨에게 맡기면 돼. 더 이상 쓸데없는 말 할 필요 없어.]이것을 본 후, 하영은 등에서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앨리는 주민을 언급했어.’‘두 사람은 손을 잡아서 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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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5화
“여보세요.” 하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염주강의 부드러우면서도 안정감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갑자기 전화해서 하영 씨 방해한 거 아니죠?”하영은 컴퓨터에 나타난 시간을 보았다.“주강 오빠, 농담도 참. 지금 아직 점심시간이 아니에요.”“그럼 하영 씨 일을 방해한 거네요.”“아니에요.” 하영은 얼른 설명했다.“방금 회의를 끝내서 지금은 아무 일도 없어요.”“그럼 같이 점심 먹을 시간 있어요?”하영은 살짝 놀랐다.“주강 오빠, 지금 김제에 왔어요?”“음, 볼일이 좀 있어서요.” 주강이 말했다. “괜찮아요?”“그럼요! 레스토랑은 내가 정할 테니까 이따 주소 보내줄게요.”“아니요.” 주강은 웃으며 말했다.“내가 이미 예약했어요. 11시 30분에 회사 아래층에서 기다릴게요.”하영은 거절하지 않았다. “좋아요.”11시.하영이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주강을 만나려 할 때, 앨리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하영이 주강 앞으로 걸어가는 것을 보자, 앨리는 눈살을 찌푸리며 하영에게 물었다.“이 사람은 누구죠?”하영은 앨리를 아랑곳하지 않고 주강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주강 오빠, 내가 직접 가면 되는데, 괜히 힘들게 날 찾아오게 하다니.”주강은 앨리를 힐끗 바라보았다.“이분은?”하영은 웃으며 소개했다.“공기예요.”주강은 멍하니 있다가 곧 웃음을 터뜨렸다.“많이 유머러스해졌군요.”말이 끝나자, 주강은 하영을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다.“타요, 차에서 이야기하죠.”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하영이 차에 오르자, 앨리는 즉시 기사를 불러 하영을 따라갔다.차 안.주강은 백미러를 쳐다보았다.“그 여자는 하영 씨를 감시하는 사람이겠죠?”하영의 미소가 점차 굳어졌다.“네.”주강은 시선을 돌려 하영의 가슴을 바라보았다.그러나 그것도 한순간일 뿐, 그는 즉시 시선을 거두었다.“상처는 다 나았어요?”하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거의 다 나았어요.”“부진석이라는 사람이 한 짓이죠?”주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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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화
이 말을 듣자, 하영은 뼛속까지 스며드는 차가운 기운을 느꼈다.‘내가 앨리에게 무슨 짓을 했길래 이렇게 악독한 방식으로 날 대하려는 거지?!’‘차라리 총으로 날 쏘아 죽이는 게 더 낫겠어!’여기까지 생각하자, 하영은 자기도 모르게 진석을 떠올렸다.‘부진석이 앨리를 내 곁에 둔 이유가, 설마 쥐도 새도 모르게 날 독살하려고?!’‘주씨 가문과의 혼인도 다 허울이었어!’‘주민을 이용해서 이 약을 가져온 후, 앨리의 손을 빌려 날 죽이려는 게 분명해.’‘후에 이 일이 나한테 발각되면 부진석은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미룰 수가 있지.’‘더욱이는 내가 고통을 견뎌내지 못하고 자살을 할지도 몰라.’‘이렇게 되면 앨리든 주민이든 전부 한방에 해결되는 거지.’‘심지어 주씨 가문은 부진석에게 양심의 가책을 느낄지도 몰라. 주민이 이런 끔찍한 짓을 해서 자신의 사업에 영향을 주었으니까.’하영은 몸에 소름이 돋았다.‘정말 독한 남자군!’“하영 씨??”주강의 목소리에 하영은 다시 정신을 차렸다.하영은 창백한 얼굴로 주강을 바라보았다.“주, 주강 오빠, 왜 그래요?”주강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도대체 어쩌다 부진석의 미움을 산 거죠?”하영은 고개를 저었다.“난 아직도 그 남자가 왜 이런 짓을 했는지 잘 모르겠어요.”“현재로서는 MK를 겨냥하고 있는 게 분명해요. 만약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부진석은 아마 MK 회장님이란 직위를 노리고 있을 거예요. 이렇게 되면 부진석은 MK 전체를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 거고요.”“아마도요.”하영이 말했다.“하지만 부진석의 목적을 이미 파악했다 하더라도 우리는 막을 힘이 없잖아요.”“음, 확실히 어려운 일이죠. 방금 하영 씨가 말한 그 약, 내가 방법을 생각해서 한 번 알아볼게요.”“그럼 잘 부탁할게요.”“부탁은 무슨.”주강이 말했다.“결국 우리 두 사람도 장기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관계잖아요. 하영 씨가 쓰러지면 누가 우리 회사 직원들의 복장을 만들겠어요?”하영은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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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하영은 주강이 뜻밖에도 자신을 돕고 싶어할 줄은 몰랐다.‘그러나 주강 오빠는 김제에 세력이 없었으니 정말 우리를 도와 이 곤경을 해결할 수 있을까?’이리저리 생각하다, 하영은 주강에게 사실을 말하기로 결정했다.주강이 오늘 이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이상, 그 능력은 당연히 유준에 뒤지지 않을 것이다.“내 두 아들은 뛰어난 컴퓨터 능력을 가지고 있거든요.”하영은 간단하게 설명했다.“부진석이 그들을 내보내려 하지 않은 이유가 아마도 아이들이 다른 사람과 연락한 다음 날 데리고 도망칠까 봐 두렵기 때문일지도 몰라요.”주강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이렇게 말하면 기분 나쁠지도 모르겠네요. 현재의 상황에서 하영 씨는 또 어디로 갈 수 있을까요?”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그래서 나도 그 사람의 목적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네요.”“외부 소식에 따르면 부진석은 이미 MK를 장악한 것 같아요.”“그럼 지금 회장님을 노리고 있을지도 몰라요. 회장님이란 자리에 올라가야만 전 MK를 진정으로 이용할 수 있죠.”주강은 눈을 드리웠다. 하영은 그를 한 번 보았는데, 주강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하영이 음식을 주문한 후에야 주강이 입을 열었다.“난 MK의 주식을 인수할 거예요.”이 말을 듣자, 하영은 갑자기 멍해졌다.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앞에 있는 잘생긴 남자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주강 오빠... 무엇 때문이죠??”주강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도 이익을 추구하는 상인일 뿐이니까요.”사실 주강은 나름 사심이 있었다.지금 유준은 비행기 사고로 아무런 소식이 없으니 주강은 하영에게 접근할 기회가 있었다.이혼한 이래, 주강이 만난 가장 적합한 여자는 단 하영 뿐이었다.그리고 만약 유준이 정말 돌아온다면, 주강은 여전히 자연스럽게 물러나며 자신은 단지 하영을 챙겨주었을 뿐이라고 할 수 있었다.사람들은 유준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주강이 현재 사업에서 아무리 성공해도 유능한 친구 하나 더 생기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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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8화
“허.” 하영은 차갑게 웃으며 진석을 바라보았다. “약혼녀랑 같이 있지 않고 나와 산소에 가려는 거예요?”진석은 담담하게 말했다.“주민 씨는 요 며칠 일 있어서 출국했어.”“그래서 여기에 온 거예요?”하영이 비아냥거렸다.진석은 대답하지 않았다.“가자, 산소에 같이 가줄게.”“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하영은 차갑게 진석을 쳐다보았다.“당신이 바로 우리 엄마와 아주머니를 죽인 범인이잖아요! 지금 산소로 찾아갈 면목이 있긴 한 거예요?!”진석은 차분한 표정을 하며 이 일들을 마음에 두지 않은 것 같았다.“나는 단지 그 사람들의 고통을 미리 끝내줬을 뿐이야.”“그걸 왜 당신이 결정하는 거죠?!”하영은 참지 못하고 진석에게 소리를 질렀다.“사람 목숨이잖아요! 내 가족이라고요!!”진석의 말투는 여전히 평온했다.“그들을 살리고 싶은 것도 단지 너 자신이 앞으로 후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일 뿐이지. 그들은 매일 고통을 받고 있으니 이렇게 떠나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지금 그럴듯하게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단지 자신이 살인범이란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거잖아요!”하영이 노발대발했다.“난 단지 그들의 각도에 서서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야.”“그 사람들이 당신의 어머니였다면, 그래도 이런 짓을 했을 건가요?!” 하영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진석은 눈을 드리우더니 입술을 오므렸다.“응, 그랬지.”하영은 멈칫하더니 믿을 수 없단 눈빛으로 눈앞의 냉혈하고 매정한 남자를 바라보았다.진석은 눈을 들어 말했다.“만약 내가 같이 가주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난 여기서 네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게.”말을 마치자, 진석은 손에 든 물건을 하영에게 건네주었다.하영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 물건들을 바닥에 뿌리쳤다.“당신의 열정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요!!”말이 끝나자, 하영은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진석은 맞아서 빨개진 자신의 손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점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넘쳐났다.쓸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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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9화
하영은 마음이 조여오더니 얼른 그 남자를 향해 달려갔다.그러나 그녀가 도착했을 때, 묘비 앞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다.하영은 다급하게 사방을 둘러보았다.‘방금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는데, 어떻게 달려오자마자 사람이 사라진 거지?’‘난 절대로 잘못 보지 않았어. 우리 오빠의 뒷모습이 틀림없어!’‘그런데 대체 어디 간 거지?!’하영은 입을 열어 예준의 이름을 부르려고 했지만, 고개를 돌리자마자 자신을 따라온 앨리를 보았다.그렇게 하영은 억지로 예준을 부르려던 충동을 참았다.하영은 입술을 오므리며 앨리를 바라보았다.앨리는 그녀를 자세히 훑어보며 물었다.“왜 날 이렇게 쳐다보는 거죠?”하영은 점차 감정을 통제할 수가 없었다.“왜 날 따라온 거야?!”앨리는 눈살을 찌푸렸다.“난 줄곧 당신을 따라다녔잖아요?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예요?”“이곳을 떠났으면 좋겠어!” 하영은 흥분해하며 말했다.“나한테서 떨어지라고!!”‘앨리가 없었다면 오빠는 절대로 떠나지 않았을 거야!’‘오빠는 분명히 앨리에게 들킬까 봐, 그리고 앨리가 돌아가서 부진석에게 자신이 죽지 않았다고 말할까 봐 두려워서 떠난 거야!’‘틀림없어!!’앨리는 어이가 없었다.“당신 혹시 미친 거 아니에요?”“꺼지라고!” 하영은 호통을 쳤다.“꺼져!!”“제사 지내러 왔으면 빨리 움직여요! 괜히 나한테 시간 낭비하지 말고요! 볼일 없으면 지금 당장 나랑 같이 돌아가요!”하영은 눈시울을 붉혔다.‘앨리가 떠나지 않으면 오빠는 절대로 다시 나타나지 않을 거야.’‘이미 이번 기회를 놓쳤는데, 난 또 오빠를 만날 수 있을까?’‘만약 아직 살아있다면, 오빤 왜 나와 연락하지 않은 거지?’‘모든 사람들이 오빠가 살아서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모질게 걱정하고 있는 가족들을 무시할 수 있는 거지?’하영은 눈물이 가득 고인 채 무기력하게 사방을 바라보았다.‘오빠...’‘지금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예요??’‘무사하다는 문자라도 좀 남겨주지, 그걸 증명할 수 있는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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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화
앨리가 물었다.“방울약이죠?”주민이 대답했다.“맞아, 아주 작은 방울약 한 병이야. 그 사람은 매번 2밀리리터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어.”“맞습니다, 사모님. 매일 2밀리리터만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그 양을 초과하면 약효가 너무 빨리 발작할 수 있기에 선생님에게 발견될 수 있습니다.”“응, 알았어. 그때 가서 약을 줄 테니까, 강하영은 너한테 맡길게.”“네, 사모님.” 말을 마치자, 주민은 전화를 끊었다.옆에 있던 경호원이 주민을 바라보았다.“아가씨, 왜 거액을 들여 한 병 더 샀다고 말하지 않으신 겁니까?”주민은 경호원을 힐끗 보았다.“몇천만 원이 무슨 큰돈이야. 그리고 이런 약을 남겨두면 또 다른 쓸모가 있을지도 모르잖아.”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지금 즉시 모레 귀국하는 비행기표를 예약하겠습니다.”“응.”이와 동시,세준과 희민은 앨리와 주민의 대화를 들은 후, 즉시 이 일을 하영에게 알려주었다.문자를 본 하영은 가슴이 떨렸다.‘주민이 돌아오면 난 더 이상 마음 놓고 지낼 수가 없을 거야.’‘도대체 어떻게 해야만 그 약을 먹는 것을 피할 수 있을까?’이리저리 생각하다, 하영은 아래층의 아주머니를 떠올렸다.‘주민이라면 틀림없이 아주머니더러 이 약을 내가 먹는 음식에 넣으라고 할 거야.’‘난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마침 세준에게서 또 다른 문자가 왔다.[엄마, 부진석 아저씨한테 더 이상 앨리를 엄마 곁에 두지 말라고 할 수 없어요?][이 일은 분명히 그 남자의 계획이기도 하니 어떻게 앨리를 내 곁에서 떼어낼 수가 있겠어?][일단 떠보는 건 어때요? 만약 부진석 아저씨의 계획이 아니라면, 아마도 엄마의 제의에 동의할 거예요.]하영은 이 문자를 보더니 잠시 생각에 잠겼다.[꼭 그렇지는 않아. 부진석은 경계심이 너무 많거든.][그리고 앨리를 전근시켜도 도우미 아주머니가 있잖아. 심지어 경호원까지 있고.]세준은 걱정을 금치 못했다.[그럼 엄마에게 다른 생각은 없는 거예요? 지금 위험이 닥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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