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Chapter 921 - Chapter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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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1화
생각하며 희민의 시선은 침대에 앉아 꼼짝도 하지 않는 세희에게 떨어졌다.그녀의 작은 얼굴은 아무런 감정도 없을 정도로 차가웠고 눈빛도 예전처럼 빛나지 않았다.마음이 아픈 희민은 세희의 곁으로 걸어가며 작은 손을 내밀어 세희를 품에 안았다.“세희야, 참을 필요 없어. 울고 싶으면 울어, 오빠가 있잖아.”세희의 이마는 희민의 가슴에 닿았고, 앳된 목소리는 점차 잠기더니 나지막이 울부짖었다.“희민 오빠.”“응, 오빠 여기 있어.”“아빠도 죽은 거야?” 세희의 목소리는 희민의 마음을 아프게 할 정도로 차가웠다.“미안.” 희민의 눈시울을 붉혔다.“나도 잘 모르겠어...”세희는 머리를 움직이더니 목소리는 더욱 괴로웠다.“엄마 말 들었지? 삼촌, 캐리 아저씨, 아빠는 모두 죽었어. 이 모든 것은 다 부진석 아저씨가 한 거야.”희민은 세희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소리 없이 그녀를 위로했다.평소에 세희는 그들 중 가장 감성적인 아이라서 무슨 일 있으면 가장 떠들썩했다.그러나 지금, 세희는 눈물조차 흘리지 않아 희민은 왠지 모르게 당황하기 시작했다.그는 세희에게 문제라도 생길까 봐 매우 두려웠다.세희는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더니 눈을 감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희민은 고개를 숙여 세희를 바라보았는데, 그녀가 숨을 고르게 쉬며 눈을 감고 있는 것을 보고 마음속은 더욱 복잡해졌다.그러나 지금, 어떻게 위로를 해도 전부 허사였다.눈을 감은 세희는 어느새 꿈나라에 빠졌다.꿈속에서.세희는 또다시 선녀 언니와 하얀 강아지를 보았다.다만 이번에 선녀 언니와 하얀 강아지는 세희와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그녀가 가까이 가고 싶어도 그들은 여전히 세희와 거리를 두었다.세희는 따라잡을 수 없어 조급하게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선녀 언니, 흰둥이!!”말이 떨어지자, 앞의 두 그림자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이어서 나타난 사람은 온몸이 축축한 캐리였다.세희는 눈을 부릅떴다.그녀는 흠칫 놀라며 서둘러 쫓아갔다. “캐리 아저씨!!”세희의 목소리에 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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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2화
세희는 알아듣지 못했다. 캐리가 몸을 돌리자, 그녀도 따라서 앞으로 걸어갔다.“캐리 아저씨...”캐리는 세희를 등진 채, 주먹을 꽉 쥐었고 이를 악물었다.‘세희야, 이젠 정말 안녕이야. 넌 꼭 엄마 말 잘 듣고 건강하게 자라야 해.”“가지 마요!” 세희는 목이 터져라 소리쳤다.캐리는 못 들은 것처럼 그렇게 떠났다.세희는 끊임없이 캐리의 뒤를 쫓아갔다.하지만 캐리가 떠나는 속도가 너무 빨라 세희는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그렇게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세희는 털썩하고 땅에 넘어졌다.세희는 바닥에 엎드려 큰 소리로 울었다.“아저씨... 세희 아파요. 돌아와서 세희 안아줘요. 제발 세희를 안아주세요... 세희 앞으로 다신 아저씨 비웃지 않을게요. 세희를 강아지처럼 데리고 산책 나가도 돼요. 그리고 세희도 아저씨에게 맛있는 거 해 줄게요... 흑흑흑, 캐리 아저씨... 돌아와요...”병실 안.가위에 눌린 듯한 세희의 울음소리가 모두의 귀에 들려왔다.송유라는 세희를 계속 깨웠지만, 세희는 도통 눈을 뜨지 못했다.세준과 희민 두 사람은 조급한 목소리로 세희의 이름을 불렀고, 역시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캐리 아저씨... 캐리 아저씨.”세희는 캐리의 이름을 울부짖었다.송유라와 두 아이는 저마다 멍해졌다.세희의 멈추지 않는 눈물과 고통으로 가득한 작은 얼굴을 보면서 세준은 문득 무언가를 깨달았다.세준은 세희의 손을 놓아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깨울 필요 없어요.”희민과 송유라는 세준을 바라보았다.세준은 시선을 거두었다.“캐리 아저씨는 틀림없이 세희의 꿈속에 있을 거예요. 그들더러 마지막으로 만나라고 해요.”희민과 송유라는 침묵에 빠졌다.현장에서.수사대는 많은 사람들을 파견했지만, 한바탕의 수색 끝에 그들은 여전히 예준을 찾지 못했다.주희는 제자리에 서 있으며 몇 시간이나 움직이지 않았다.소희원은 참지 못하고 주희를 바라보며 물었다.“우리 오빠랑 무슨 관계죠?”주희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대답했다.“예준 오빠는 내가 가장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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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3화
그리고 소진호는 재빨리 차에 다시 올라탔다.그렇게 그는 운전석에 앉아 멍을 때렸다.‘이 사람들은 또 누구지?’‘설마 부진석이 보낸 사람들인가?’소진호는 왠지 모를 공포를 느꼈다. ‘아이들과 유라는 틀림없이 아무 일 없을 거야. 그리고 하영이도 무사할 거야.’그렇지 않으면 경호원들은 문을 지킬 필요가 없었다.‘그러나 문제는 그들이 왜 병원에 있냐 이거야.’‘경찰에 신고해야 할까?’잠시 생각한 후, 소진호는 먼저 유준에게 연락하여 현재의 상황을 상의하기로 결정했다.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지만 오직 유준의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안내음이 들릴 뿐이었다.소진호는 눈살을 찌푸리며 또 전에 남긴 시원의 번호를 뒤졌다.이번에 전화를 걸자, 시원이 받았다.소진호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네, 선생님...”“허 비서, 유준 지금 자네 곁에 있는 건가?”시원이 입을 여는 순간, 소진호는 바로 그의 말을 끊었다.시원은 한참 동안 침묵한 후에야 소진호에게 A국에서 발생한 모든 일을 설명했다.소진호는 듣고 나서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부진석 그사람... 이렇게도 독하다니?!!’‘이제 아무도 가만두지 않을 작정인 건가?’소진호는 마음속의 비분을 꾹 참았다.“알았네.”“전화하신 이유가 무엇이죠?”소진호는 방금 본 상황을 시원에게 알려주었다.시원은 잠시 침묵하다 입을 열었다.“만약 괜찮으시다면 현욱 도련님과 기범 도련님을 찾아가서 도움을 청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 국내의 회사를 안정시킬 사람이 필요하지만, 저는 지금 A국에 있어서 잠시 몸을 뺄 수 없습니다...”소진호가 대답했다.“그래, 그럼 그들의 연락처를 보내줘.”“네.”전화를 끊은 후, 시원은 곧바로 기범과 현욱의 전화번호를 소진호에게 보냈다.소진호는 가장 먼저 현욱에게 전화를 걸었다.한참 후에야 현욱이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나 하영이 삼촌이다.”현욱은 멈칫했다.“안녕하세요, 아저씨. 저도 뉴스를 봤는데, 예준이는 찾았나요?”예준을 언급하자,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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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4화
한참 후, 현욱의 손은 힘없이 드리워졌고 그는 어딘가를 쳐다보며 멍을 때렸다.슬픔은 소리 없이 퍼졌다.소진호는 그런 현욱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현욱아, 우리를 도와줘.”“범인은 누구죠?” 현욱은 어눌한 목소리로 물었다.소진호는 창백한 입술을 떨며 말했다.“부진석일 거야.”“부진석...”현욱은 힘없이 웃었다.“그 사람이 보기처럼 간단하지 않을 줄 알았어요.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였다니!!”“지금 방법을 생각해서 하영이 그들을 구해야 해.”“이 일은 쉽지 않아요.” 현욱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기범이와 상의 좀 해야겠어요!”소진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좋은 방법 있으면 가장 먼저 나에게 말해줘.”“네.”현욱은 카페를 나섰다.밖에 차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며 그는 한동안 넋을 잃었다.‘이틀 전까지만 해도 유준과 전화를 했었는데. 지금 유준이 떠났다니.’현욱은 눈시울을 붉혔고 정신을 차리며 차에 올라 기범에게 전화를 걸었다.기범은 바로 받았다.“기범아, 유준이...”“어?” 기범은 멍해졌다.“유준이 왜?”“죽었어.”기범은 말을 잇지 못했다.30분 후, 기범은 얼른 현욱과 인나네 집으로 달려왔다.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는 현욱이 소파에 앉아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기범은 거실로 들어가 현욱의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현욱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이 모든 것은 전부 부진석이 한 짓이야.”“네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 기범은 이를 악물었다.“그 사람의 혐의가 가장 커.”“우리 지금 하영 씨와 아이들을 구해야 해.”현욱이 말했다.“유준을 위해서라도 우린 그들을 잘 보살펴 줘야 해.”기범이 말했다.“그 전에 먼저 A국에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아.”현욱은 기범을 쳐다보았다.“그건 또 무슨 뜻이야?”“유준처럼 똑똑한 사람이 정말 이렇게 죽었을 거 같아?” 기범은 단호하게 말했다.현욱은 눈살을 찌푸렸다.“허 비서는 블랙박스 속의 녹음까지 들었어!”“그럼 시체라도 발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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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정창만을 화를 내며 소리쳤다.“너희들 도대체 누구야?!”진석은 정창만 앞에 서서 그를 내려다보았다.“그건 당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이에요.”이때 앨리는 이미 서류를 가방에 넣었다.그녀는 진석의 곁으로 걸어갔다. “형욱 선생님, 가시죠?”진석은 고개를 끄덕였다.“응.”말이 끝나자, 두 사람은 문 앞으로 걸어갔다.정창만은 계속 소리를 질렀다.“그 서류는 뭐야?! 왜 내가 사인해야 하는 거지?!”진석은 발걸음을 멈추었지만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대답했다.“그저 유언장에 불과해요.”말을 마치자, 그들은 떠났다.정창만은 그들이 떠나는 방향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형욱 선생님?’‘형욱?’‘이 이름이 왜 이렇게 익숙하지?’‘그 유언장에는 도대체 무엇이 적힌 거야?!!’감옥에서 나온 뒤, 진석은 손목시계를 확인했다.“개인 비행기 대기시켜. 이제 A국으로 가야 해.”“네, 선생님!”새벽 4시 30분, 현욱과 기범 두 사람이 A국에 도착하자마자 시원과 호진은 그들을 맞이했다.네 사람이 만난 뒤, 현욱은 시원에게 물었다.“수사대 쪽은 뭐래? 유준을 찾은...”말을 다 하지 못한 현욱은 이때 침을 삼켰다.“유준의 시체 말이야.”시원은 침묵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현욱의 표정은 시원의 대답에 결코 좋아지진 않았다.“회사는 지금 어떻게 됐어?” 기범이 물었다.“대표님께서 돌아가신 일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기에 현재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부사장님은 곧 이 사실을 발견할 것입니다.”“배신자는?” 기범이 다시 물었다. “누구인지 알아냈어?”이 문제를 언급하자, 시원과 호진은 눈을 마주쳤다.시원이 말했다.“저와 호진은 지금 부사장님을 의심하고 있습니다.”“부사장??” 기범은 이유를 몰랐다.“나 김두범 그 사람 전에 본 적이 있어서, 아마 이런 사람이 아닐 거야.”시원이 말했다.“부사장님은 대표님더러 A국으로 오시라고 몇 차례나 재촉했지만 대표님은 줄곧 승낙하지 않았습니다. 후에 부사장님이 회사 서류가 도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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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6화
“그래.”강가에서.구조 대원은 두 소녀가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고 여기에 남아 심지어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 것을 보고 자신의 도시락을 건넸다.소희원은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받았지만 주희는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구조 대원은 주희를 설득하려 했다.“아가씨, 뭐라도 좀 드세요. 여기에 꽤 오래 서 있었잖아요. 이러다 체력이 다 떨어지시겠어요.”주희는 눈동자를 움직이더니 목소리가 쉬었다.“새로운 소식 있나요?”구조 대원은 한숨을 내쉬었다.“아직은 없어요.”주희는 실망을 느끼며 눈을 드리웠다.“알았어요.”그녀는 몸을 돌려 구조 대원의 도시락을 받으려 할 때, 갑자기 몸이 휘청거렸다.그리고 바닥에 세게 넘어졌다.구조 대원은 깜짝 놀라 잽싸게 기절한 주희를 부축했다.소희원도 벌떡 일어서더니 얼른 앞으로 다가갔다.“빨, 빨리 119 불러요!”30분 후, 주희는 병원에 실려갔고, 소희원도 따라서 응급실에 들어갔다.일련의 검사를 마친 후에야 의사는 소희원에게 주희는 과로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쌓여 혼수상태에 빠진 거라고 알려주었다.소희원은 의사에게 병실 하나를 마련해 달라고 부탁했다.주희가 쉬는 동안 그녀는 다른 병상에 누워 잠깐 눈을 붙였다.십여 분 후, 신경이 곤두서 잠을 이루지 못한 소희원은 아예 일어났다.눈을 감으면 소희원의 머릿속에는 캐리의 죽은 모습과 예준의 모습으로 가득했다.소희원은 코끝이 찡해지더니 휴대전화를 꺼내 소진호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는 송유라와 하영의 상황을 알고 싶었다.전화가 연결되자, 소희원은 피곤한 목소리로 물었다.“아빠, 엄마는 좀 어때요?”소진호는 말투가 고단했다.“희원아, 난 네 엄마를 보지 못했어.”소희원은 멈칫했다.“못 봤다뇨?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소진호는 자신이 본 상황을 소희원에게 알려주었다.소희원은 멍해졌다.“부진석이 한 짓이죠?! 그 사람은 왜 엄마까지 가두려는 거죠?!”“아직은 잘 모르겠어.”“그래서 우리는 지금 유준 오빠가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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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7화
소희원은 그제야 깨달았다.“증거를 수집한 다음 부진석의 죄행을 폭로하라는 거예요?”“맞아요.”주희가 말했다.“하지만 꼭 조심하고 신중해야 해요. 그리고 그들이 정말 갇혀 있다는 사진을 찍어야 하고요. 이 증거들은 쓸모가 있든 없든 일단 우리의 손에 넣어야 해요.”소희원은 문득 자신에게 엄청난 책임이 떨어졌다고 느꼈다.‘하지만 예준 오빠를 위해서, 유준 오빠를 위해서, 그리고... 유준 오빠의 가족들을 위해서라면 아무리 위험해도 시도를 해봐야지.’VIP 병실에서.하영은 어렵게 눈을 뜨며 창밖의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을 주시했다.머릿속에는 인나와 그녀가 한 말이 끊임없이 울리고 있었다.‘인나는 전에 부진석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 적이 있는데.’‘왜 난 믿지 않았을까.’하영은 이렇게 진석이 좋은 사람이라고 확신했지만, 현실은 마치 날카로운 칼처럼 그녀의 마음을 쿡쿡 찔렀다.‘도대체 어디부터 잘못된 것일까?’‘부진석은 왜 내 곁의 사람들을 이렇게 대한 것일까?’순간, 하영은 진석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그때 부진석은 자신의 영혼을 이미 바알에게 팔았다고 말했어.’하영은 눈썹을 찌푸리며 이 말의 뜻을 생각했다.한참을 생각한 후, 하영은 그제야 바알이 바로 솔로몬의 72 악마 중 1위인 지옥의 왕이란 것을 깨달았다.하영은 전에 진석과 함께 한 도서관에 갔었고, 그곳에서 책 한 권을 본 적이 있었다.그 안에는 10대 악마가 적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바알이었다.바알은 빛의 천사였다. 그는 인간의 두려움을 없애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가져다줄 수 있었다.그러나 바알은 천사 중 유일하게 공공연히 하느님을 배신한 신이었다.하영은 진석의 직업을 연상했다.진석은 의사였기에 확실히 빛을 상징하는 천사로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그러나 진석은 또 하느님을 배신하여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였다.‘난 왜 그 뜻을 진작에 알아차리지 못했을까?!’‘좀 더 일찍 알아차렸더라면, 이 모든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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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8화
인기척에 두 아이도 경계해하며 일어섰다.소희원은 그들에게 들통나지 말라는 눈짓을 했다.그리고 송유라에게 물었다.“누가 아픈 거예요?” 송유라는 이에 반응하더니 얼른 세희를 바라보았다.“이 아이예요.”소희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서서 문을 닫으려 했다.경호원은 한 손으로 그녀를 막았다. “지금 뭐 하려는 거죠?”“검사요!” 소희원은 엄숙하게 말했다.“아이의 안색이 이렇게 창백하니 지금 반드시 이 아이의 옷을 벗고 검사를 해야 한다고요! 만약 협조하지 않는다면, 지금 바로 아동학대로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경호원은 안색이 확실히 창백한 세희를 힐끗 보았다.그들이 받은 명령은 이 몇 사람을 잘 지키며 그 어떠한 의외의 사고도 발생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그 안에는 안전과 건강도 포함됐다.그렇다면 그들은 지금 확실히 ‘의사’를 막을 수 없었고, 그렇지 않으면 그 결과를 감당할 수가 없을 것이다.경호원은 마침내 입을 열었다.“최대한 빨리 끝내요!”말을 마치자, 경호원은 문을 세게 닫았다.그 순간, 소희원은 한숨을 돌렸다.세준과 희민은 감히 움직이지 못했고 송유라도 마찬가지였다.소희원도 아무 말 하지 않고 신발을 벗더니 그 속의 휴대전화를 꺼냈다.소희원의 동작에 그들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핸드폰을 이렇게 숨기다니?!’소희원은 카메라를 켜며 그들에게 쉿 하라는 손짓을 했다.그리고 그들의 사진을 찍은 다음, 자신의 이메일로 보냈다.이어 소희원은 입을 열었다.“엄마, 내가 엄마랑 아이들을 구할 방법을 생각할 테니까 요 며칠은 먼저 이 안에 가만히 있어요. 그리고 내가 한 말 잘 기억해요. 이제부터 꼭 세희더러 몸이 불편하다고 말하라고 해요. 그러고 나서 틈만 나면 경호원들을 찾아가고요. 그래야 나도 이것에 다시 올 수가 있어요.”“그럼 이제 나한테 물어볼 거 없어요? 시간이 많지 않으니 얼른 말해봐요.”송유라는 얼른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희원아, 예준이는 찾았어? 그리고 너 하영이 보러 갈 순 없는 거야? 지금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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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9화
김두범은 진석을 노려보았다.“이것은 정 대표님이 심혈을 기울여 차린 회사예요!!”“심혈?” 진석은 나지막이 웃으며 김두범에게 다가가더니 눈을 들었다.그 갈색 눈동자에는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어두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는 태연한 목소리로 말했다.“정유준은 이미 죽었잖아요?”김두범은 진석의 표정에 놀라 심장이 마구 뛰었다.“그, 그렇다고 해도 당신은 대표님의 자리에 앉을 수 없어요! 당신은 정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를 상속받을 자격이 없거든요.”“그래요?” 진석은 가볍게 웃더니 앨리에게 손을 내밀었고, 앨리는 즉시 서류를 건네주었다.진석은 그 서류를 김두범의 품에 넣었다.“그럼 한 번 확인해 봐요.”김두범은 멍하니 있다가 곧장 그 서류를 열었다.그리고 안의 내용을 확인한 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A국 경찰서.현욱과 기범은 여러 사람을 찾아 물어본 후에야 안에서 나왔다.차에 탄 후, 두 사람은 모두 눈살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고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차가 떠난 한참 후에야 기범이 입을 열었다.“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잖아! 범인의 잔해를 찾았는데 유독 유준을 찾지 못했다니??”현욱도 말했다.“경찰은 유준이 낙하산을 썼을 리가 없다고 했어. 수색 범위가 아주 컸지만 낙하산의 흔적을 찾지 못했으니까. 그럼 도대체 왜 유준의 시체를 찾지 못한 것일까??”“경찰에게 유준의 소식이 없다는 것은 유준이 아직 살아있다는 말 아니야? 그럼 우리도 희망을 가질 수 있겠지?”기범이 물었다.현욱은 심란해서 머리카락을 꽉 잡았다.“나 지금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아무것도 모르겠어!”기범은 한숨을 내쉬었다.“이렇게 하자, 내가 우리 아빠한테 전화할게.”현욱은 멈칫하더니 바로 고개를 들었다.“그래, 너희 아버지는 A국에 인맥이 좀 있으니까 비밀리에 사람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기범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 우리 먼저 호텔로 돌아가자.”“참, 기범아.” 현욱이 입을 열었다.“예준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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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0화
“잠을 못 자서 그런지 심장이 자꾸 세게 뛰고 있어.”현욱은 가슴을 누르며 말했다.“아파?”기범이 물었다.“아니.”기범은 시선을 거두었다.“아, 그럼 상관할 필요 없어.”현욱은 어이가 없었다.“뭐?”“올라가서 푹 자면 좋아질 거야.”이때 현욱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다.그가 움직이지 않자, 기범도 따라서 멈추더니 고개를 돌려 현욱을 쳐다보았다.“기범아, 하영 씨가 사고가 났던 그날 밤, 캐리가 우리에게 무슨 말 했는지 기억하니?”기범은 눈살을 찌푸리며 생각했다.“하영 씨가 깨어날 수 있다면 자신의 생명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한 거 같은데?”현욱은 엄숙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하영 씨가 깨어났잖아.”기범은 혀를 차며 눈을 크게 떴다.“하지만 캐리는... 죽었어.”여기까지 말하자, 두 사람은 순간 소름이 돋았다.현욱의 가슴은 아직도 두근두근 뛰고 있었다.그는 잠시 멍을 때리다 갑자기 기범 뒤에 있는 한식집을 바라보았다.‘설마...’현욱은 생각하다 황급히 가게 안으로 뛰어들어 갔다.그는 가게를 낱낱이 찾았지만 여전히 익숙한 그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다.기범은 다급히 현욱을 따라잡았다.“배현욱, 갑자기 왜 그래?”눈빛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현욱은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너 뭐 먹을 건데?”두 사람은 비빔면을 주문한 다음, 자리를 찾아 앉았다.기범은 현욱의 쓸쓸한 표정을 보며 입을 열었다.“너 방금... 인나 씨 만날 수 있을 줄 알았지?”현욱은 입을 오므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기범은 한숨을 내쉬었다.“인나 씨는 확실히 외국으로 떠났지만, 어느 나라에 갔는지는 아무도 몰라. 그러니 어떻게 이렇게 쉽게 마주칠 수가 있겠어? 이러면 세상도 참 작...”“사장님!”기범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맑은 목소리가 문 앞에서 울렸다.젓가락을 들려던 현욱은 멈칫했고, 기범도 얼른 말을 삼켰다.“오늘도 만둣국 하나요.”그 목소리가 다시 울리자, 현욱과 기범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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