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에요. 만약 상태가 줄곧 안정하다면, 내일 저녁 바로 일반 병실로 옮길 수 있어요.”송유라와 소진호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의사가 간 후, 세희는 얼른 소진호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작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할아버지, 안아주세요. 세희도 엄마 보고 싶어요!”소진호는 웃으며 말했다.“그래, 내가 안아줄게.”말하면서 그는 허리를 굽혀 세희를 안으려고 했다.그러나 세희를 안으려 한 순간, 소진호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렸다.소진호는 세희를 달래며 말했다.“잠깐만, 세희야.”세희는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소진호는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누구시죠?”“안녕하세요, 여긴 경찰서인데, 혹시 소진호 씨 맞습니까?”“맞는데, 무슨 일이시죠?”“그럼 소예준은 혹시 선생님 조카 되는 사람입니까?”소진호는 멈칫했다. “네, 예준이에게 무슨 일 생겼나요??”“선생님, 지금 즉시 축림대교에 와주시죠. 소예준 씨의 차는 20분 전에 한강에 떨어졌습니다.”이 말을 듣고, 소진호는 눈앞이 어두워졌다.그는 몸을 비틀거리다가 벽에 부딪혀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송유라는 소진호의 표정이 이상한 것을 알아차리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여보, 무슨 일 생겼어요?”소진호는 핸드폰을 든 손이 떨리기 시작하더니 잠시 후, 핸드폰은 곧바로 땅에 떨어졌다.그는 입술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예준이가...”송유라는 문득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네?”“예준이의 차가 한강에 떨어졌대.”쿵-순간, 송유라는 벼락을 맞은 것처럼 꼼짝할 수가 없었다.세 아이는 충격에 눈을 부릅떴고, 작은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소진호는 진정하려고 애를 썼다.“나, 난 현장에 가볼게! 여보, 당신은 여기서 아이들 지켜보고 있어!”말을 마치자, 소진호는 다급히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송유라는 다리가 나른해지더니 바로 땅에 주저앉았다.아들은 얼른 앞으로 가서 그녀를 부축했다. “할머니!”송유라는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그녀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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