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의 모든 챕터: 챕터 221 - 챕터 230

1519 챕터

제221화 괜찮아요?

강하영이 차로 돌아오자 캐리가 흥분한 듯 묻기 시작했다.“어때? 그 여자 실형을 선고받을 것 같아?”강하영은 안전벨트를 하며, “그렇게 쉽지 않을 거야.”라고 대답했다.“응? 대체 왜?”캐리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왜…… 라는 질문에 꼬박 3박 3일은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았다.그리고 지금 하영이 양다인에게 손을 쓰려 해도 소 노인이 어떻게든 양다인을 구할 방법을 생각해 낼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양다인한테 그 정도로 겁을 줬으니 적어도 한동안은 얌전히 지내겠지.“설명하자면 길어. 너무 많은 걸 알려고 하지 마.”하영은 캐리까지 복수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다음날.임수진이 서류들을 챙겨 강하영의 사인을 받으러 병원에 오면서 신선한 과일 한 바구니를 사 왔고, 강하영도 굳이 마다하지 않고 과일을 받아 침대 머리맡에 놓았다.“생각해 줘서 고마워. 공장 쪽에 며칠만 나 대신 상황을 좀 지켜봐 줘.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문자하고.”“네, 대표님. 여기 두 가지 서류만 검토하시고 사인해 주세요.”강하영이 서류를 받아 자세히 살펴보는 중에 우인나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하영아, 나 왔어.”강하영은 우인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잠시만, 나 이것만 사인 좀 하고.”“나 신경 쓰지 마.”우인나는 옆에 앉아 휴대폰을 만졌다.10여 분 후 서류를 전부 훑어본 강하영은 눈살을 찌푸렸다.“이 원고 누가 그렸어?”임수진이 원고를 확인하고 입을 열었다.“부사장님이 데리고 온 사람이에요”“6년 전 MK에것 나온 디자인인데, 약간만 수정하면 그냥 넘어갈 수 있을 줄 알았나 봐?”MK가 언급되자 우인나도 관심이 생겨, 휴대폰을 내려놓고 하영한테 다가갔다.“나도 보여줘.”강하영은 디자인 원고를 우인나에게 건네주었고, 우인나는 한눈에 보자마자 혀를 찼다.“이게 뭐야? 이거 우리 부서 직원이 직접 디자인했던 거야! 아무리 수정을 했어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 하영아, 이런 직원은 회사에 남겨 두면 안 돼.”강하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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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걱정

강하영은 창백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방금 임수진이 아니었으며 진작에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하영은 시선을 돌려 임수진을 바라보자, 임수진의 팔에 기다란 상처가 나 있는 것이 보였다.“임수진 씨, 우리 병원부터 가!”강하영이 급히 몸을 일으키며 말하자, 임수진은 강하영의 시선을 따라 상처를 힐끗 쳐다보고 마치 고통을 느낄 수 없다는 듯이 눈살도 찌푸리지 않았다.“작은 상처라 괜찮아요.”“이건 작은 상처 정도가 아니잖아! 어서 병원으로 가!”데스크에서 접수하고 응급실에 들어갔다.임수진의 팔은 10바늘이나 꿰매고 CT를 찍으니 팔꿈치의 뼈가 부서졌다. 그 모습에 강하영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 시작했다.“임수진 씨, 유급휴가 줄 테니까, 집에서 잘 쉬고 있어. 오늘 일은 잊지 않을게, 정말 고마워요.”“대표님께서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하는지 셀 수도 없네요. 휴식할 필요 없으니 굳이 휴가 주지 않으셔도 돼요.”“안 돼! 이러고 출근할 수는 없잖아.”“그렇다고 제가 집에서 일하는 것까진 막을 수는 없잖아요.”‘일벌레…….’강하영의 머릿속에 이 세글자가 맴돌았다. 지금까지 임수진처럼 일에 이 정도로 집착하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었다.오히려 하영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유능한 인재기도 하니 강하영은 임수진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그럼 재택근무하도록 해. 회사 일도 알아서 하고.”“네.”임수진을 데리고 약을 처방받고 함께 밥을 먹은 뒤, 강하영은 임수진의 요구에 따라 회사로 돌려보냈다.그리고 경호원에게 반드시 임수진을 집에 데려다주라고 분부한 뒤 병원으로 돌아오니 우인나가 원망이 섞인 눈빛으로 강하영을 바라보았다.“하영아, 너 거북이야?”강하영은 쓴웃음을 지으며 점심에 일어난 일을 우인나에게 얘기해 줬고, 우인나는 놀랐는지 눈을 휘둥그레 떴다.“세상에, 또 누가 너를 해치려고 한 거야?”“그건 아닌 것 같아. 차주가 그 자리에서 사망했거든.”“안 되겠어. 네 덕분에 피해망상증이라도 걸린 것 같아.”우인나는 겁에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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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기분이 안 좋을까요?

“나도 세희가 보고싶지만 엄마가 그러시는 이유도 네가 많이 놀라서 집에서 쉬라고 그러시는 거야.”정희민은 세희를 위해 애써 위로의 말을 건넸다.“응! 나도 알아. 오빠는 어때?”세희는 볼을 부풀리고 화난 말투로 물었다.“그 사람이 요며칠 오빠한테 특별히 잘해줘?”정희민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그래.”라고 대답했다.이때 정희민은 컴퓨터 앞에 앉아 어두운 얼굴로 서재의 CCTV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빠가 요 며칠 집에 돌아와 함께 식사한 뒤로 자신을 서재에 가두고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거의 늦은 밤까지 일에 몰두하고 계셨다.“오빠가 보살핌을 받고 있다면 나도 안심이야. 나 그림그리러 갈 테니까 오빠도 일찍 자. 잘 자”강세희의 귀여운 말투에 희민의 답답하던 마음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응, 세희도 잘 자.”전화를 끊은 뒤 강세희는 휴대폰을 부진석에게 돌려주면서 커다란 눈을 깜빡거리며 물었다.“진석 아빠, 저 묻고 싶은 게 있어요.”그에 진석은 온화한 말투로 물었다.“우리 세희, 뭐가 궁금해?”“만약 그 남자가 제가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아빠 노릇을 한다면 진석 아빠는 기분이 안 좋은 거 아니에요?”부진석은 고개를 저었다.“아니. 나는 세희랑 엄마가 슬퍼하지 않으면, 나도 마찬가지야. 어찌됐든 바꿀 수 없는 사실이니까.”“만약 그 남자가 엄마와 다시 함께하고 싶다고 하면요?”“그럼 축복해 줘야지.”세희는 부진석 품을 파고듦녀 말했다.“진석 아빠가 훨씬 더 좋아요. 진석 아빠가 우리 아빠였으면 좋겠어요.”부진석은 미소 띈 얼굴로 세희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진석의 맑은 눈동자는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하영이가 다시 그 남자한테 돌아갈까?’같은 시각.정희민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컴퓨터 화면을 응시하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아빠도, 엄마도 두 분 모두 안타까웠다.어떤 일들은 아빠 혼자 감당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할아버지가 세준이와 세희를 빼앗아 가서, 엄마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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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거짓말

경호원은 고개를 저었다.“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심각하게 싸우고 있습니다.”강하영은 의아한 표정으로 국자를 내려놓고 입구 쪽으로 걸어갔는데, 아주 익숙한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배현욱 씨, 지금 나한테 복수하는 거죠? 내 차가 그쪽 심기라도 건드렸습니까?”“우인나 씨가 갑자기 후진해서 박은 거지, 내가 일부러 앞으로 가면서 부딪친 게 아니잖아요.”화가 나 소리 지르는 우인나를 향해 배현욱이 참을성 있게 설명하자 우인나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차라리 나를 장님이라고 욕하지 그래요?”“기어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도 할 말이 없네요.”“배현욱 씨가 할 일 없이 여기로 오지 않았다면 부딪치는 일도 없었잖아요!”“나는 부탁을 받고 세준이 보러 온 겁니다.”“누군지 이름도 밝히지 못하면서 웬 쓸데없는 관심이에요!”두 사람이 쉬지 않고 말다툼을 하는 모습에 강하영은 머리가 아파와 한마디 하려는 순간 등 뒤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정말 무서울 정도로 사납게 싸우네요.”강하영이 고개를 돌리니 지영 언니가 어느새 뒤에 서서 원망이 담긴 미묘한 눈빛으로 싸우고 있는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강하영은 혹시라도 두 사람의 말다툼에 지영 언니의 병이 도질까 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아 급히 위로하기 시작했다.“지영 언니, 저 두 사람은 제 친구니까 걱정말고 어서 들어가요. 제가 두 사람 말릴게요.”“그렇군요.”백지영이 다시 별장으로 들어가려 할 때, 멀지 않은 곳에서 인기척을 느낀 배현욱이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배현욱이 익숙한 그림자를 미처 확인할 새도 없이 여자는 어느새 하영의 뒤에 가려졌고, 배현욱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저 여자 옆모습이 왠지 유준이 어머님을 닮았는데?’그러나 이내 이 생각을 머리에서 지워버렸다.‘유준이 엄마가 강하영 씨를 알 리가 없잖아.’배현욱이 황당한 생각을 접었을 때, 마침 강하영이 다가와 싸움을 말렸다.“밖에서 싸우지 마. 넓은 집을 두고 왜 굳이 구경거리가 되려는 거야?”우인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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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화 개한테 물렸다고 생각할 거야

“…….”너무 충격적인 얘기에 강하영은 너무 놀라 멍한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이 술을 마시고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이제야 처음 알았다.“그래서 책임지길 원하는 거야? 그게 중요하잖아.”“배현욱 씨한테 여자가 많다는 얘기 들었어. 그런데 그런 사람이랑 사귀게 되면 매일 상간녀를 잡으러 다녀야 하잖아!”“인나야, 지금 네 모습을 보면 오히려 배현욱 씨가 너를 책임지지 않는 것에 화가 나 있는 것 같아.”강하영은 쓴 웃음을 지어보였다.“됐어. 그냥 개한테 물린 셈 치면 되지.”“사람 감정이라는 게 정확히 얘기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지금 네 모습은 배현욱 씨한테 푹 빠진 것 같아.”“내가? 그럴 리가 없어! 절대 아니야!”우인나는 어이없다는 듯 크게 웃음을 터뜨렸고, 강하영은 그런 우인나를 조용히 응시했다. 당사자는 알지 못한다는 건 바로 우인나를 두고 얘기하는 것 같았다.‘우인나가 상처받지 않게 배현욱 씨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길 바랄 수밖에 없지.’……배현욱은 아크로빌을 떠나 난원으로 정유준을 찾으러 갔다. 현욱은 거실에 들어가 소파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유준아, 강하영 아들은 이미 회복된 것 같아.”정유준이 휴대폰을 뒤적이며 눈길도 돌리지 않은 채, “그래.”라고 대답하자 배현욱은 어깨를 으쓱했다.“뭐, 네가 확신한다니까 어쩔 수 없지만, 내 직감은 늘 틀리는 법이 없거든. 게다가 요즘 해킹 기술이 좋아서 누군가 DNA를 조작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 그 일은 둘째치고 또 한가지 사실이 있어.”정유준은 눈살을 찌푸리고 배현욱을 쳐다보았다.“요즘 자꾸 강하영 편을 드는 것 같다?”정유준의 말에 배현욱은 웃음을 터뜨렸다.“얘기도 못 해?”“믿을 만한 얘긴지 누가 알겠어?”“그렇게 얘기하면 나 상처받는 거 알지? 일단 내 얘기 끝까지 들어봐.”정유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오므린 채 배현욱의 다음말을 기다렸다.“오늘 아크로빌에 갔을 때, 강하영 집에서 어떤 여자를 봤거든? 근데 그 여자 옆모습이 네 어머니랑 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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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서프라이즈

소 노인의 말에 양다인은 고개를 저었다.“그런 게 아니에요. 할아버지가 주신 것과 제힘으로 번 돈은 의미가 다르잖아요. 저도 이제 컸는데 계속 할아버지한테서 용돈 받고 사는 것도 마음이 불편해요.”소 노인은 흐뭇한 마음으로 양다인을 바라보았다.“그래서 뭘 하고 싶어? 얘기만 하면 내가 지지해 줄게.”그때 양다인은 눈을 반짝이며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저 회사 차리고 싶어요. 패션 디자인 회사요.”“어려운 일도 아니구나. 내가 투자해 줄 테니까, 나는 그냥 너만 행복하면 돼.”소 노인은 양다인을 아끼는 마음으로 양다인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려 주었다.“정말 고마워요! 할아버지 최고!”양다인의 입가에 사악한 미소가 떠올랐다.‘강하영이 할 수 있는 일이면 나도 할 수 있어! 게다가 나는 도와줄 사람도 있잖아. 일단 회사를 차리기만 하면 얼마 지니자 않아 강하영 너를 내 발밑에 짓밟아 줄게. 이제 TYC 따위는 세상에서 사라지게 될 거야!’강하영이 기어이 자신과 맞먹으려 한다면, 양다인도 그냥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월요일.경호원들은 강하영 뒤를 따라 강세준과 강세희를 유치원에 데려다줬다. 지난번에 있었던 일로 원장 선생님이 직접 전화를 걸어 정중히 사과하시면서 학교 보안도 강화했다.강하영은 애들이 학교에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본 뒤 회사로 향했는데, 회사에 들어가 프론트 데스크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그리고 손을 들어 시계를 확인했는데, 이미 8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뭐야? 직원들은 시간 개념도 없는 거야?’엘리베이터가 강하영 사무실 층에 도착해 문이 열리는 순간, “펑!”하고 뭔가 터지는 소리가 귓가에 울리더니 현란한 색종이가 공중에서 휘날리는 것을 보고 강하영은 깜짝 놀랐다.“서프라이즈!”캐리가 꽃다발을 들고 갑자기 나타나자, 직원들도 캐리의 뒤를 따라 강하영 앞에 서서 플래카드를 펼쳤고 위에는 금빛 찬란한 글자가 적혀 있었다.“MK 첫 번째 예약 판매의 대박을 기원합니다!”강하영은 그 광경에 너무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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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언제쯤 떠나?

그 말을 들은 허시원은 몰래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아무리 강하영 씨한테 화가 나도 역시 도움이 필요할 때는 도와주는구나.’이어지는 며칠 동안 강하영은 회의를 제외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틈만 나면 고객들의 댓글을 확인했다.캐리가 문을 열고 들어와 강하영이 여전히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G, 그만 좀 봐. 발품 한 날 말고도 벌써 3일째 호평이 쏟아지고 있잖아.”강하영은 캐리를 흘겨보았다.“공장에 가서 지켜보지는 않고, 왜 굳이 여기 와서 나 놀리는 거야?’“같이 점심 먹으러 왔징.”캐리는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눈을 깜빡였다.“…….”“좀 정상인처럼 굴었으면 좋겠어.”강하영은 참지 못하고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성인 남자가 앞에서 애교를 떠는 모습을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그럼 밥 먹으러 갈까?”회사에서 나온 두 사람은 가까운 중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캐리는 오늘따라 유독 약을 잘못 먹은 것처럼 온종일 강하영한테 들러붙어 있었다.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틀림없이 뭔가 꿍꿍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강하영은 캐리에게 물었다.“나한테 할 얘기가 있지?”캐리는 히죽히죽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나 며칠 휴가 내고 싶어.”“휴가 내고 싶으면 이럴 필요 없이 바로 얘기하면 되잖아, 어차피 캐리가 부사장인데.”강하영의 말에 캐리는 머리를 긁적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당분간이면 상관없지만, 이번엔 영국에 가 봐야 하거든. 우리 어머니가 결혼하신대.”강하영은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발길을 멈췄다.“이게 벌써 다섯 번째인 것 같은데……?”“맞아. 그래서 적어도 보름 정도는 걸릴 것 같아. 같이 준비해야 할 게 많거든.”강하영은 캐리의 어머니를 만난 적이 있는데, 성격이 무척 밝은 여성이었고, 혼자서 캐리를 키우신 것도 쉽지 않으니 캐리가 돌아가는 것도 당연했다.강하영은 통쾌하게 머리를 끄덕였다.“그래, 그럼 가야지. 나 대신 축의금이랑 축복 인사 전해줘. 언제 갈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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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다시 태어나야 해요

“G, 사실 너한테 너무 미안해.”강하영은 갑자기 캐리의 말에 어리둥절해졌다.“갑자기 왜 그래?”“아무것도 아니야.”캐리는 쓸쓸한 표정을 거두고 미소를 지었다.“금방 돌아올게!”강하영은 캐리가 보안검사 통로로 들어가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다가 돌아갔다.저녁.강하영이 두 아이와 함께 저녁을 먹고 있을 때, 우인나가 갑자기 들이닥쳤다.“이모!”강세희는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얼른 의자에서 뛰어내리더니 우인나의 품속으로 뛰어들었고, 우인나는 세희의 작은 얼굴을 잡고 한바탕 뽀뽀 세례를 한 뒤에 고개를 돌려 강하영을 바라보았다.“하영아, 나 너한테 할 얘기 있어.”“아직 밥 안 먹었지?”우인나는 세희의 손을 잡고 식탁앞에 털썩 앉으며 입을 열었다.“그래. 이따가 술자리 약속 있어서 밥은 됐어.”우인나는 자주 친구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기 때문에 강하영도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무슨 얘기야?”“오늘 우리 부서 직원한테서 들은 얘기인데, 양다인이 회사를 차리려고 준비 중이래. 이미 장소까지 다 정해뒀고.”우인나는 말을 하며 과일 한 조각을 집었다.“회사를 차린다고?”‘돈이 부족해서 회사를 차리는 거야?’“맞아. 문제는 회사 주소가 네가 있는 옆 빌딩이라는 거야. 내가 봤을 때 일부러 그러는 게 틀림없어!”옆 건물에 있던 과학기술 회사는 그런대로 꽤 발전이 좋았는데, 양다인이 이렇게 빨리 인수한 것을 보면 소 노인이 가운데서 손을 쓴 게 틀림없었다. 아니면 이렇게 쉽게 좋은 위치를 남에게 양보할 수는 없으니까.“그렇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어. 양다인의 어설픈 실력으로 너랑 겨룬다는 건 말이 안 되거든.”우인나가 강하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말을 가로챘지만, 강하영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리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는 아닌 것 같아. 양다인이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건 분명 충분한 준비를 했다는 뜻이니까. 충분히 회장님 자리에 앉아 소 어르신의 인맥을 이용해 실력 있는 디자이너를 고용할 수 있거든.”“하지만 국내와 해외를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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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개업 선물

알고 보니 양다인이 바로 자기를 납치하게 시킨 주범이었다. 양다인 때문에 엄마가 자신을 위해 뛰어다니다가 결국 기절까지 했던 것이다.그 사실을 알게 된 후, 세준은 줄곧 그 나쁜 여자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 제 발로 찾아온 이상 개업선물을 준비해 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다음 날.강하영은 애들을 유치원에 데려다준 뒤 회사로 향했는데, 지나가는 길에 많은 노동자들이 피곤한 얼굴로 회사 건물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보게 됐다.하영은 휴대폰을 들어 천천히 사진을 찍었고, 양다인의 회사 이름이 걸린 YN이라는 간판도 함께 찍었다.그리고 회사에 도착해 회의를 열고 또다시 의류 공장으로 향했다.10시 30분, 공장.강하영은 사무실에 들어가 임수진의 상처를 살펴보려 했는데 사무실에 임수진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다시 작업장으로 발길을 돌렸다.들어가자마자 팔에 깁스를 한 임수진이 몇 명의 수리기사와 함께 설비 앞에서 뭔가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고, 강하영이 앞으로 다가가자 임수진도 마침 몸을 돌려 강하영을 발견했다.“대표님.”강하영의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임수진은 의외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예전에도 하영과 자주 공장에 다녀왔기 때문이다.강하영은 임수진의 팔을 보며 물었다.“수진 씨, 다친 팔은 좀 괜찮아?”“많이 좋아졌어요. 걱정해 주셔서 고마워요.”“설비에 무슨 문제라도 생겼어?”강하영의 물음에 수리 기사가 몸을 돌렸다.“대표님 비서분 정말 대단하십니다! 한눈에 옷감의 미세한 손상의 흔적을 발견하고는 작동을 멈춘 지 10분 만에 문제점을 찾아냈는데, 알고 보니 뾰족한 물건이 기계 사이에 끼어 있었어요.”강하영은 놀란 얼굴로 임수진을 바라본 다음 파손된 옷감을 들어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이런 미세한 스크래치는 전혀 발견할 수 없을 정도였다.이런 세심한 관찰력에 강하영도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이것들이 고객 손에 들어간다면 회사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을 것이다.강하영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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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누구를 감싸주는 거야?

저녁.강하영은 병원에 임씨 아주머니를 만나러 병원에 갔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을 때 뜻밖에도 의사와 이야기하고 있는 정유준을 발견했다.강하영은 저도 모르게 몸을 돌리려 했지만 이미 하영을 발견한 듯한 남자의 시선에 어쩔 수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고, 정유준 곁을 스쳐 지나갈 때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저기, 잠시만요.”갑자기 정유준과 이야기하던 의사가 유창하지 않은 중국어로 하영을 불러세웠다.“무슨 일이죠?”의사는 앞으로 다가와 손에 든 보고서를 강하영에게 건네주었다.“이건 임연수 씨 검사 결과 보고서입니다. 여기 계신 정유준 씨가 저더러 개두 수술을 한 번 더 할 수 있는지 보호자 분과 상의하라고 하셨어요.”강하영이 보고서를 받아보니 위에는 전부 독일어로 적혀있었다.‘이걸 어떻게 보라는 거야?’강하영이 고개를 들어 정유준을 쳐다보니, 정유은 뭔가 재미있다는 듯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일부러 그런 거야? 일부러 의사한테 내가 알아볼 수 없는 보고서로 상의하라고 했구나. 내가 독일어를 모르니까 당연히 자기한테 물어볼 줄 알고?’강하영은 한사코 뜻대로 해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직접 의사에게 물었다.“이건 제가 알아볼 수 없네요! 대충 어떤 상환인지 얘기해 주실 수 있어요? 왜 다시 수술해야 하는 거죠?”곁에 있던 정유준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둡게 가라앉았다.‘나한테 묻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야? 의사가 한 말이 보고서에 적힌 말과 다르면 어쩌려고?’“논리적으로 임연수 씨는 식물인간이 될 수 없습니다. CT에도 문제가 없고요. 그래서 더 정밀 조사로 원인을 찾고 싶어요.”“위험 부담은 얼마나 될까요? 아주머니가 깨어날 수 있어요?”“위험은 분명히 있습니다. 깨어날 수 있을지도 아직 보장할 수 없고요.”“보수적인 치료는 어때요?”하영의 말에 의사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보호자도 보셨다시피 아직도 아무런 낌새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강하영 씨,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누가 수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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