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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군신의 귀환: Chapter 1631 - Chapter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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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1화

아직 그 정도에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거의 근처까지 왔다.무기가 난무하는 시대에 검을 이 정도로 연마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쿵!순식간에 두 사람은 최강 초식이 되어 맞붙자마자 하늘을 뒤흔드는 소리가 나면서 바로 나가떨어졌다.그때 고중천이 얼음을 결정으로 환화하여 바닥에 냅다 뿌려댔다.하지만 염구준이 계속 공격을 가하자 그는 어마어마한 검기에 눌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검을 든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몸은 더더욱 움직일 수 없어서 염구준이 검을 들고 공격할 때까지 지켜만 봐야 했다.“윽!”염구준이 빙백검을 물리치고 구자검을 고중천의 가슴에 찔렀다. 동시에 검에서 검기가 폭발하며 그의 오장육부를 파괴했다.숨 한 가닥만 남은 고중천은 그렇게 맥없이 쓰러졌다.드디어 승부가 가려졌다!“콜록…! 네가 선조의 본원 검기를 길들였다니 믿을 수가 없구나.”고중천은 계속 피를 토하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게 어렵나?”염구준은 가볍게 받아 쳤지만 오른손에서 구자검이 스르르 미끄러지면서 바닥에 떨어트렸다.지금 오른손에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피범벅이 된 팔이 몸뚱이에 달려있을 뿐, 아마도 쓸모가 다한 것 같았다.“으스대지 마. 내가 만약 인제를 사용했다면 넌 분명 죽었어.”고중천이 가까스로 말했다.그 초식을 사용하면 그도 죽기 때문에 참은 거긴 하지만 지금은 사용하고 싶어도 그럴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다 죽어가는 목숨인데 그 초식을 쓸 여력이나 있겠어? 그리고 세상에는 그렇게 많은 만약이란 없어.”염구준이 다시 검을 들고 고중천에게 다가갔다.벌겋게 충혈된 눈에 살의가 가득했다.“하하하.”고중천이 큰소리로 웃더니 갑자기 비수를 꺼내 자신의 목을 베려고 했다.하지만 염구준이 한 발 앞서 목을 베었다.어머니의 복수는 직접 본인의 손으로 해야 했기 때문이다.염구준은 검을 들고 비틀거리며 하산했다. 한 차례 기나긴 싸움을 했더니 체력이 떨어져 당장 에너지 보충이 필요했다.비록 빙백검이 보검에 속했지만 설산을 떠나면 녹아버리는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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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2화

”누가 앞으로 나오면 우린 바로 공격한다!”앞장선 마을 이장이 힘차게 외쳤다.“퉷! 영감. 어디 한 번 공격해 봐!”정장을 입은 남자가 앞으로 다가가며 침을 뱉었다.상대방이 도발해도 마을 사람들은 감히 나서지 못하고 경계태세만 유지했다.“그냥 가. 우리 과수원을 내놓지 않을 거야.”이장이 다시 소리치며 손에 든 창을 꽉 잡았다.“좋게 얘기하자고. 우리 대농회사에서 과수원을 매수하는 거 영광인 줄 알아!”정장남은 반듯한 이미지와 다르게 반말에 사투리를 날렸다.그의 말에 마을 사람들은 열이 받아 큰소리로 비난하기 시작했다.“왜 가서 과수나무를 빼앗지 그래?”“맞아. 과일 1키로에 천원도 안 한다니. 이거 사람을 우습게 보는 거야.”“꺼져. 우리 마을에서 강도들은 환영하지 않아!”쏟아지는 욕설에 정장남은 분노하며 명령 투로 바꿨다.“누가 말을 듣지 않으면 죽도록 쳐라!”명령이 떨어지자 머릿수가 마을 사람들 두 배나 되는 부하들을 모두 쓸어갔다. 정말 싸운다면 마을 사람들이 큰 손해를 볼 것이 분명했다.솔직히 이장은 두렵지만 마을 사람들 위해 앞장서야 했다.상대방이 점점 접근하면서 곧 치열한 몸싸움이 일어날 무렵!“와! 냄새 좋네. 먹어도 됩니까?”염구준이 냄새를 맡으며 다가왔다.‘이거 분명 돼지갈비찜 냄새야.’이장은 마을 사람들을 격려하기 위해 아침부터 돼지를 잡아 요리를 해놓고 다같이 모여서 먹기를 기다렸던 것이다.‘어디서 온 거지놈이지?’염구준의 옷은 피범벅에 여기저기 찢어져 모두 거지로 착각했다.“에이, 관두자. 김씨 아주머니. 이 사람한테 밥이랑 갈비찜 좀 갖다줘요.”외딴 산지대에 살지만 마을 사람들 모두 인심이 후했다. 아무리 번거롭더라도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착한 심성을 가진 사람들뿐이였다. “감사합니다.”염구준은 깍듯하게 감사 인사를 표했다.갑자기 들이닥친 불청객은 겉보기엔 거지 같았지만 정장남은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혹시나 해서 그가 밥을 다 먹고 간 후에 쳐들어가기로 마음 먹었다.잠시 후, 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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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3화

한편, 맞은편에서 시계를 보던 정장남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시작해!”그는 더는 기다리기 싫었기에 누가 나서기라도 한다면 전부 처리할 작정이었다.“가자!”정장남이 막대기를 휘두르며 기세 등등하게 앞서 갔다.그 모습을 본 마을 사람들은 두려워서 몸이 저절로 떨렸다.그들은 성실한 농사꾼들이기에 상대방이 저가로 과수원을 매수하겠다고 하지만 않는다면 전혀 싸울 생각이 없었다.“아아악!”이때 갑자기 정장남이 비명소리를 질렀고, 부하들 모두 놀라 뒤돌아봤다.그의 다리에 어느새 젓가락 하나가 꽂혀 있는 게 아닌가!“아주머니. 젓가락 하나를 써버렸는데 새것으로 주시겠어요?”염구준이 웃으면서 말했다.“저놈이 젓가락을 꽂았어?”방금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정장남에게 향해 있느라 염구준이 무엇을 했는지 보지 못했다.“알았어..”그러자 김씨 아주머니는 새 젓가락을 꺼내 건네주었다.“감사합니다.”염구준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계속 밥을 먹었다.열받은 정장남은 그가 한 짓이란 걸 알고 큰소리를 쳤다.“먼저 저 거지 새끼를 죽여라!”“아아악!”그러자 부하들이 고함소리를 지르며 염구준에게 달려들었다. 수백 명 가까이 되는 무리가 달려들면 그를 밟아서 납작하게 만들 수도 있다.“젊은이, 빨리 도망가! 우리가 막아 줄게.”이장이 창을 들고 앞장섰다. 그는 염구준이 젓가락을 던진 것만으로도 이미 한 편이라 여겼다.“왜요? 갈 사람들은 저놈들이죠.”염구준은 마지막 한 입까지 놓치지 않고 싹싹 긁어 먹은 후 그릇을 내려놓았다.그리고 달려오는 무리를 보며 경멸하듯 노려보았다. 배부르게 먹었더니 부활한 것처럼 몸에 에너지가 차올랐다.‘팔극철산장.’염구준이 몸을 번쩍 들어 마을 사람들 앞에 서더니 무리를 향해 순식간에 돌진했다.오른팔에는 부상을 입어 왼팔로 9할의 힘을 다해 그들과 부딪쳤다.그래도 상대방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양쪽으로 튕겨 나갔다.머릿수가 많아도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이니 그의 눈에는 애송이나 다름없었다.그리고 염구준은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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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4화

의식이 조금 남은 정장남이 애절한 눈빛으로 도움을 청했다.“임시 구조는 돈을 추가해야 해.”나무 가지에 20대로 보이는 청년이 비스듬히 기대어 조건을 제시했다.그는 앉아서 가격을 부르는 일에 아주 능숙했다.“알았어. 부르는 대로 줄게..!”목숨이 달린 일이니 감히 흥정도 하지 못하고 바로 대답했다.협상이 이루어지자 청년, 강대웅은 나무 위에서 뛰어내려 염구준에게 다가갔다.“이봐, 풀어줘. 돈 절반을 나눠 줄게.”강대웅은 손을 쓰지 않고 돈을 받는 것을 원했다.평소 같았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겠지만 오늘은 어쩔 수 없었다.“난 돈에 관심이 없어. 젊은 나이에 종사에 도달한 것 같은데 부디 자중해.”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염구준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신경쓸 필요가 없었다.“헐, 건방지네. 방금 실력을 보니까 이제 종사에 들어선 것 같은데.”강대웅은 말하는 동시에 한 쌍의 유협도를 꺼냈다.그는 원래 사람을 죽여 돈을 버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다.돈을 포기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힘을 쓰겠다는 생각이였다.강대웅이 염구준을 살펴보았는데, 그의 검은 등에 있으니 당분간은 검을 뽑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마지막으로 충고하는데 가만히 있는 게 좋을 거야.”염구준이 싸늘한 말투로 경고했다.‘바로 지금이야!”지금의 절호의 기회라 느낀 그는 잽싸게 사각지대인 염구준의 뒤로 가 두 손에 유협도를 들고 그의 등을 내리찍으려고 했다.“조심해. 뒤에 있어!”마을 사람들이 그 장면을 보고 혹시라도 염구준이 당할까 봐 귀띔해 주었다.이 바닥에서 강대웅은 명성이 자자한 고수로서 누구도 감히 그를 건드리지 못했기에 자신감이 넘친 상태였다. 염구준을 단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착각에 휩싸여 있었다. ‘늦었어.’쿵!하지만 역시 염구준은 달랐다! 유협도가 염구준의 등과 1센치 가까이 거리를 두었을 때 무형의 힘으로 막아 버렸다. 모두의 앞에서 피가 튀기는 장면은 다행히도 발생하지 않았다.“호체기운!”같은 무술인이라 강대웅은 말하지 않아도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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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5화

정장남이 다행이라고 안심할때쯤, 이내 두 발에 통증이 느껴지더니 이내 마비되고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으악..! 내 발!”극심한 통증으로 그는 잔뜩 인상을 구기고 바닥에서 뒹굴었다.그는 순식간에 불구가 되어 버렸다!“누구의 개가 되는 건 괜찮지만 미친개는 되지는 말아야지.”염구준이 담담하게 한마디 던지고 마을 주민들을 향해 걸어갔다.강대웅의 부하들은 그 장면을 보고 깜짝 놀라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왜 아직도 꺼지지 않지? 너희들도 저 꼴이 되고 싶어?!”“허걱. 빨리 가자!”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부하들은 정장남을 업고 주차한 곳으로 헐레벌떡 뛰어갔다.혹시나 염구준이 쫓아올까 봐 부랴부랴 차를 타고 도망쳤다.강대웅을 보던 염구준이 입꼬리를 올리며 사악하게 웃었다.“돈을 주면 아무 일이나 다 하지?”“맞습니다.”강대웅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수상함을 느끼고는 다시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닙니다.”등골이 오싹해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고, 그저 반천인 고수에게 덤벼서 사태가 심각해진 것만 생각났다.염구준은 돌아와서 마을 주민들을 향해 질문했다.“이 사람 여기서 무슨 짓을 했습니까?”어떤 일은 확실하게 물어봐야 다시는 실수하지 않기 때문이다.마을 주민들 또한 염구준이 그들을 도와주고 있다는 걸 알기에 더는 감추지 않았다.“작년에 저놈이 사채업자들을 도와서 기용이 아빠 다리를 부러트렸어.”“반년 전에 이장의 한 쪽 손도 부러트렸어. 누가 돈을 줘서 지시했다나 뭐라나.”“엊저녁에 집 한 채를 불 태우고 과수원을 팔라고 협박까지 했어.”마을 주민들이 그들의 죄행을 모조리 말했다.따지고 보면 심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쉽게 용서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충분이 나쁜 놈이라는 것을 증명했다.“널 그냥 죽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염구준이 혀를 차며 구자검을 꺼냈다.“선배님, 살려주세요…! 밥벌이하느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강대웅은 너무 무서워서 계속 이마를 바닥에 박으며 큰절을 올렸다.“하.. 이럴 줄 알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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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6화

”어… 스마트폰은 없나요? 영상통화하고 싶어서요.”폴더폰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기에 이미 어떻게 끄고 켜는지 다 잊어버렸다.“연이야. 네 휴대폰 좀 가져와.”이장이 손녀에게 휴대폰을 가져오라고 했다.“싫어요. 새로 산 거란 말이에요!”연이는 자신의 소중한 핸드폰을 빼앗아갈까 봐 두 손으로 꼭 잡고 있었는데, 여러 사람들의 설득에 못 이겨 결국 어쩔 수 없이 염구준에게 건네 주었다.“조심해서 사용하세요. 기스 나면 안 되니까. 그리고 내 메지시 보지 마시고요!”“알겠어.”염구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휴대폰을 받자마자 조용한 방으로 들어가 제일 먼저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연결음이 울리자마자 손가을이 전화를 받았다.“구준 씨! 괜찮은 거지..?”휴대폰 너머로 손가을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급하게 물었다.이 둘은 헤어진 후 하루만에 연락하는 것이였다. “난 괜찮아. 이틀 뒤면 청해에 도착할 것 같애. 가족들은 무사하지?”염구준은 억지로 웃으면서 다정하게 물었다.“응, 다 잘 지내고 있어. 지금 어디 있어? 마중 나갈게.”“됐어. 혼자 갈 수 있어. 가족들 잘 보살펴.”하지만 염구준은 거절했다.며칠이나 자리를 비웠으니 손씨 그룹에 산더미처럼 쌓인 업무와 가족들을 보살펴야 했다.그렇게 두 사람은 한참동안 얘기를 나누었다.고중천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흘려버렸다. 피 비린 장면을 얘기해 봤자 걱정만 시킬 뿐이였기 때문이다.통화를 마친 후, 염구준은 망가진 오른손을 쳐다보며 인상을 굳혔다.그러고는 곧바로 이제마에게 전화를 걸었다.“또 무슨 일로 전화하셨습니까?”이제마가 심드렁한 말투로 받았다.“살아 있는지 확인차 연락했어요.”염구준도 만만치 않게 건방지게 대꾸했다.외부인이 없으니 두 사람은 예의조차 지키지 않았다.“별일 없으면 끊을게요. 지금 바빠요.”“아니 끊지 마세요. 저 좀 치료해 주세요.”그러자 염구준은 옷을 벗고 휴대폰 카메라를 오른쪽 어깨에 비추었다.보고 듣고 묻고 절단하는 것은 의사의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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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7화

”전 이틀 뒤에 갈 테니까 먼저 청해로 가셔서 필요한 약재를 준비하세요.”염구준이 대답했다.“알았어요. 어깨 부상은 빨리 치료받아야 합니다.”이제마는 그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까 봐 다시금 충고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그리고 세 장의 처방을 써주면서 현지에서 약을 찾으면 먼저 복용하라고 일렀다.똑똑!“은인, 나와서 밥 드시지요.”그때 밖에서 노크소리가 들렸다.염구준이 나쁜 놈을 쫓아냈으니 마을 사람들에게 이보다 경사스러운 일은 없었다.“갈게요.”염구준은 그제서야 휴대폰 액정에 뜬 시간을 확인했다. 벌써 이렇게 늦은 시간이 되었다니 깜짝 놀랐다. 자신이 몇 시간씩이나 통화한 줄 몰랐던 것이다.“은인. 자리에 앉으시지요.”염구준이 나가자 마을 사람들이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며 친절하게 대했다.“하하하. 다들 편하게 말씀해주세요.”염구준이 웃으면서 말했다. 과한 친절은 오히려 더욱 불편했다.“휴대폰!”이때 한 그림자가 쑥하고 염구준 앞에 나타나 앞길을 막았다.바로 연이었다. 휴대폰은 그녀의 목숨이나 다름없는 물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1분만 더 쓸게.”염구준은 이장에게 물었다.“이장님, 혹시 마을에 한약에 능통한 한의사가 있나요? 제가 진찰을 받고 싶어서요.”비록 염구준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워낙 주변이 조용해서 모두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내가 이전에 한약에 대해 배운적이 있다네. 괜찮다면 내가 봐 드려?”이장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실제로 이 마을에서 그만큼 약재를 잘 아는 사람도 없었기에마을 사람들은 아프면 모두 이장을 찾아 처방을 받아서 약을 지어먹었다.“그럼 한 번 봐주세요.”염구준은 오른손을 뻗고 왼손으로 휴대폰을 열어 방금 이제마가 보낸 처방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한참동안 어깨를 살펴보던 이장은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경맥을 다친 것 같군. 난 치료하지 못해.”역시 염구준의 예상대로였다.“이장님, 혹시 여기 이것과 똑 같은 약재가 있나요?”염구준은 휴대폰을 가까이 들이밀었다.첫 번째 사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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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8화

”검에 다쳤다고요? 무슨 액션 영화 찍어요?!”마침 약재를 빻던 연이가 볼멘 소리로 중얼거렸다.“하하하.”염구준은 어색하게 웃으며 반박하지 않았다.이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아이에게 굳이 따질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연아, 참견하지 말거라.”이장이 제지했다.평소 그는 손녀딸을 가장 아껴서 감히 심하게 나무라지 못했지만 말이다.“네.”연이는 풀이 죽어 대답하고는 고개를 숙여 다시 약을 갈기 시작했다.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이장이 약을 배합하고 즙으로 만들어냈다.“약을 쓰면 좀 아파. 참아.”“알겠습니다.”염구준은 여유롭게 팔을 들었다. 평범한 전사가 되었을 때부터 부상은 밥 먹듯이 입어서 이 정도 아픔은 참을 수 있었다.“스읍!”하지만 약을 바르자마자 심장을 찌르는 듯한 심한 고통이 밀려와 심호흡을 들이마셨다.속으로 이제마가 일부러 이런 처방을 주었다고 불평했다. “은인은 어디서 왔나?”이장은 고통스러워하는 그의 표정을 보고 주의력을 분산시켰다. 평소 마을 사람들을 치료할 때도 이런 방법을 사용했다.“고향은 북방이고 지금 청해시에 살고 있어요.”염구준이 드디어 힘들게 입을 열었다. 약재가 아팠지만 그래도 참을만했다.“연이도 청해대학에 다니는데 이런 우연이 다 있군!”이장의 눈이 반짝였다.“공부를 잘하나 봐요. 청해대학에 가기 쉽지 않은데요.”이건 사실이었다. 청해대학은 손씨 그룹의 후원을 받아 최근에 용하 1순위 대학으로 꼽혔다.“연이는 우리 마을에서 나온 첫 대학생이야.”이장은 이 말을 할 때마다 가슴이 뿌듯했지만 이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런데 시내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취직이 어려울 거 같아 걱정이구려.”염구준은 말에 담긴 뜻을 알아차리고는 진지하게 말했다.“청해에 제 지인들이 있는데 졸업하면 저를 찾아오라고 하세요.”이장이 치료를 해줬으니 당연히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럼 고맙네.”이장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허세를 부리긴!”연이는 염구준을 힐끗 째려보다가 할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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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9화

”그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이장이 말하려고 할 때 염구준이 나서서 그를 막았다. “이런 사람들과 좋게 얘기할 필요가 없어요.”염구준은 장 대표를 경멸하듯 쳐다봤다.“뚱보. 날 찾으러 왔지?”“뚱보?”이 별명은 정말 오랜만에 듣는다. 아니, 누구도 감히 부르지 못했다.“그래. 이따가 처맞고도 그런 말을 하나 두고 보자.”외진 산골에서 그는 황제처럼 행동했다.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뒤에서 두 명의 고수가 염구준을 향해 돌진했다.두 사람은 정진왕자 경지에 이른 고수들이였다.잠시 후 윙 하는 검날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염구준은 왼손으로 검을 뽑아 한 사람의 팔을 베었다.달려오던 부하는 반짝이는 빛이 스쳐가는 것과, 갑자기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내 팔이… 끊어졌어!”다른 부하들 또한 놀라 발걸음을 멈추고 감히 공격을 가하지 못했다.단 한 번 검을 휘둘러서 정진왕자 경지에 도달한 고수의 팔을 잘랐으니 감히 대항하지 못했다.“선배님, 저는 그저 지나가던 길입니다. 저 사람은 몰라요.”겁쟁이 같으니라고!“모른다니 다행이네. 그럼 가서 뚱보 이빨을 전부 뽑아오던가.”염구준이 검으로 장 대표를 가리켰다.“장 대표님.. 죄송합니다.”두 사람은 한마디만 내뱉고 장 대표에게 달려들어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다.비록 한 사람은 팔이 끊어졌지만 다리를 쓸 수 있어서 화풀이하듯 더 세게 찼다.“으아악! 너희들은 내 돈을 받고도 나를 때리냐…?”장 대표는 머리만 감싸고 바닥에서 뒹굴면서도 소리를 질렀다.뒤에 선 나머지 부하들은 두 고수의 실력을 알고 아예 못 본 척했다.“됐어. 그러다 똥이 다 나오겠어.”이 정도면 되겠다 싶어 염구준은 그들을 제지하고 질문을 던졌다.“내가 여기 있어. 이제는 어쩔 건데?”“나도 그냥 지나가던 길입니다..”장 대표도 똑같은 말을 했다.오늘 이곳까지 온 이상 빚은 갚아야 했지만 두 고수가 두려울 정도라면 그도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장 대표는 꼬리를 내렸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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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0화

장 대표가 돌진하려고 하는 바로 그때, 뒤에서 누가 손으로 그의 목을 쳐서 기절시켜 버렸다.바로 그가 데리고 온 고수였다!“이만 물러나겠습니다.”두 사람은 염구준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올린 후, 장 대표를 업고 후다닥 도망쳤다.이후에 장 대표의 회사는 결국 차압을 당하고, 염구준은 청해로 돌아가 농업 기술자들을 마을에 보내 과수원을 어떻게 관리할지 주민들에게 가르쳤다.물론 이것들은 전부 나중에 발생한 일들이지만 말이다.지금 이 시각, 마을 주민들은 장 대표가 기고만장하게 나대다가 본전도 못하고 도망치는 꼴을 보니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어 어안이 벙벙해졌다. 유일하게 확신하는 것은 모든 일이 눈앞의 사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였다.모든 일을 처리한 후, 염구준은 대충 챙겨 먹고 방으로 돌아가 쉬었다.이튿날, 그는 걸어서 산을 벗어나 손씨 그룹의 지사를 찾아간 후에 청해로 갈 계획이다.그런데 수천 리 여정을 걸어서 가는 것도 말이 아니었다.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했을 때 어깨 부상이 전성기의 2할은 회복되었다.하지만 약효가 벌써 떨어져서 새로운 약을 바른다고 해도 어깨를 고치지는 못했다.“은인. 밥부터 먹어.”이장은 밥을 차려놓고 그를 불렀다.“갑니다.”염구준은 사양하지 않고 식탁에 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다.“언제 청해로 돌아갈 생각인가?”이장이 물었다.“밥 먹고 출발할 예정이예요. 더 늦으면 가족들이 걱정해요.”그는 숨길 것도 없으니 바로 대답했다.“가족들이 차로 데리러 오는가?”“아니요. 저 혼자 가지요.”“잘됐네. 연이 학교가 이제 개학해서 대여한 차로 청해로 가야 하거든. 거기 물어보니까 빈자리가 있다고 하더라고.”“아.. 감사합니다! 이장님.”두 사람은 이야기가 잘 끝났지만 연이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친구들이 누구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곤란했지만 할아버지 말을 거역할수는 없었다.그렇게 밥을 먹은 후 떠날 시간이 되자, 마을 사람들이 모두 입구로 나와 염구준을 배웅했다.“은인.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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