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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1화

필경 진우의 수단은 그녀도 들은 바가 있어서 두려워졌다.“친구, 말 조심해서 해. 나도 너를 순식간에 죽여버릴 수 있다고.”조수석에 앉은 염구준이 갑자기 뒤를 돌아보며 눈을 부릅떴다.눈만 마주쳤을 뿐인데 진우는 강적을 만난 듯 감히 찍소리도 못했다.기사님은 분위기가 살벌해지자 서둘러 나서서 화제를 돌렸다.“지금 다들 한가한 거 같으시니 먼저 차비부터 주시죠.”염구준은 그 말을 듣고 입가를 슬쩍 올렸다.차비는 내야 하니 모두 잇달아 현금을 꺼내 기사한테 건네주었다.하지만 염구준은 그러지 못했다. 수중에 일전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몸에 갖고 다니던 현금은 전부 밥을 먹은 대가로 마을 주민들에게 탈탈 털어 주었다.“기사님. 청해에 도착하면 드려도 괜찮을까요?”“설마 내리자마자 도망치는 건 아니겠죠?”기사님은 오랫동안 택시를 운전하면서 별의별 일을 다 겪어 봐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야 했다.“그럼요. 나 돈 많아요.”염구준이 장담했다.영웅이 일 푼도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이분 차비는 제가 낼게요.”그때 연이가 현금을 세더니 기사에게 건넸다.일주일 생활비가 사라져서 가슴이 아프지만 도와준게 내심 고마웠다. “하! 잘난 척하더니 이제 보니까 거지였네?”여자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비아냥거리자 진우가 재빨리 입을 틀어막았다.염구준 같은 눈빛을 가진 사람은 절대 건드리면 안 된다고 느꼈다. 심지어 진우의 보스도 그의 눈빛에 비하면 전혀 두렵지 않았다.염구준은 그들이 자신을 욕해도 보잘것없는 두 마리 벌레라 여기며 무시했다.“연이야, 청해에 돌아가면 바로 갚을게.”“다정하게 부르지 마세요. 이연이라 불러요. 돈은 무조건 갚으시고요.이연은 마음과 달리 퉁명스럽게 말했다.“당연하지. 그때 가서 100만원으로 갚아주마.”염구준이 자신의 가슴을 툭툭치며 엄숙하게 말했다.“100만원이요?!”이연은 이렇게나 많이 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부족해? 그럼 0 하나 더 추가할까?”염구준은 적다고 싫어한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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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2화

”우리도 호텔에서 묵자. 내가 아는 사람이 있어.”염구준은 이연의 짐을 들고 호텔로 향했다.그랜드 호텔은 전국 체인 호텔로서, 역시 손씨 그룹 계열사였다.“거짓말하지 마세요. 내 돈으로 호텔에 들어가지도 못하거든요.”이연은 동행한 친구를 데리고 빠른 걸음으로 뒤따랐다.몇몇 사람들이 빠르게 호텔 로비에 도착했는데, 그곳에서 또 진우와 만나 버렸다. 이런 것을 인연이라고 하는가?“이연. 여기는 네가 올 곳이 아니야.”진우의 여자친구가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말했다.괴롭힐 기회가 왔는데 그녀가 절대 놓칠 리 없었다.“하긴.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지.”염구준은 트렁크를 놓고 데스크로 향했다.“손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예의 바르게 물었다.그러자 염구준도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안녕하세요. VVIP룸 있나요?”“현재 없습니다.”“그럼 VIP룸을 주세요. 그리고 스위트룸도 추가로요.”“네, 비용은 총 합쳐서 3400만 원입니다. 호텔 내 유흥업소는 편하신 대로 이용하시면 됩니다.”직원은 체크인 수속을 하고 카드 두 장을 내밀었다.“하. 차비도 없으면서 무슨 허세야.”진우 여자친구가 또 옆에서 빈정거렸다.“스캔하세요.”염구준은 무시하고 핸드폰을 인식기에 댔다.“이체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순간 모두 얼빠진 표정을 지었다. 정말 사람은 겉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호텔 직원들이 하마터면 놀라서 기절할 뻔했다는 것이다. ‘염구준이다.’그랜드호텔은 손씨 그룹의 것이니 그들의 사장이나 다름없었다.“선생님. 잠시만요.”직원은 말을 마치고 휴대폰을 꺼내 총괄 매니저에게 연락했다.사장이 이곳가지 오셨는데 감히 푸대접을 할 수는 없었다.염구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카드 두 장을 가져와 한 장은 이연에게 건넸다.“너희 둘은 한 방 써.”그가 건넨 것은 VIP룸 카드였다.“진짜요?”이연은 꿈을 꾸는 것 같아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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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3화

”새 휴대폰을 가져다 주세요. 여기 방 번호 있어요.”염구준은 총괄 매니저를 상대하기 귀찮아져 카드를 보여주며 엘리베이터로 향했다.그렇게 로비에는 당황한 진우 커플만 덩그러니 남았다.“휴.”진우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거물이라는 것을 먼저 알아보고 건드리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상대방의 세력을 봐서는 자신을 황천길로 보내는 것은 일도 아닐 것 같았다.“대체 누구세요?”“누구긴, 나지.”염구준은 상대방의 의도를 몰라 어리둥절하며 답했다.“흥. 말하기 싫으면 관둬요!”이연은 아직도 방금 일 때문에 화를 내고 있었던 것이다.그러자 염구준은 따지지 않고 시선을 돌려 말했다.“내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 근데 마을에서 나올 때 네 할아버지한테 널 보살펴주겠다고 약속했잖아. 그러니까 앞으로 청해에서 무슨 일에 닥치면 나한테 찾아오도록 해.”그 말에 이연이 또 오해했다.“누가 보살펴달라고 했어요?”띵!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연이는 트렁크를 끌고 급히 밖으로 나갔다.‘이건 또 무슨 상황이지?’염구준은 자신이 방금 아무런 실수도 안 했는데 왜 그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 괜히 머리를 긁적거렸다.방에 들어가 식사를 마친 후 염구준은 계속 남은 기운으로 체온을 조절하면서 고중천 늙은이에게 탄복했다.자신을 이 지경으로 만들 고수는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수련 상태로 들어간 그는 너무 집중해서 다른 공간에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까맣게 잊을 정도였다. 저녁에 누가 노크하는 소리에 깨어날 수 있었다.똑똑!“선생님! 같이 오신 여자아이한테 문제가 생겼어요. 지금 술집 2층에 있습니다..!”총매니저의 다급한 목소리에 심각함이 느껴졌다.평소 같았으면 직접 나서서 해결했을 텐데, 이번엔 염구준이 있으니 함부로 나서지 못했다.끼익!“앞장서세요. 직접 가서 확인할게요.”염구준은 왼손에 천으로 감싼 구자검을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낮까지만 해도 보살핌이 필요 없다고 땅땅거리더니 청해에 가기 전에 벌써 일이 터지다니!…술집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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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4화

”계속 질러. 더 높게 지를수록 난 더 흥분되니깐.”사내가 이연에게 덮치려고 했다.“아아악!”바로 그때 저 멀리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술집 입구에는 커다란 그림자 하나가 우뚝 서 있었다.바로 염구준이었다.“넌 누구야? 감히 내 부하를 건드려?! 정말 죽고 싶어?”사내는 인상을 굳히며 소리쳤다.오랜만에 반반한 여자를 만났는데 어디서 굴러온 놈 때문에 흥이 다 깨져 버린 것이다.“너한테 그럴 실력이 있나 모르겠네.”염구준은 술집에 성큼성큼 들어오면서 사내를 노려보았는데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이연은 아는 얼굴이 나타나자 두 말하지 않고 바로 안전하게 그의 뒤에 숨었다.마치 영웅이 미녀를 구하는 장면과도 같아 사내는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자신의 즐거움을 방해한 것도 모자라 그를 짓밟고 여자의 환심을 사려고 하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밖에서 뭐해? 들어와서 저놈을 쳐!명령을 내렸지만 평소 그에게 절대 복종하던 부하들이 꿈쩍도 하지 않았다.염구준이 무덤덤하게 말했다.“네 부하들이라면 안 올 거야. 바로 응급실에 보내야 목숨을 살릴 수 있거든.”약한 사람을 괴롭히고 강한 사람 앞에서 개처럼 구는 놈들이라 누구도 염구준을 막을 수 없었다. “웃기지 마. 나 윤기범을 건드리기라도 한다면 평생 후회하게 만들 거야.”윤기범은 직접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휴대폰을 흔들었고, 용하국을 통틀어 자신을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자신했다.“그래?”그러자 염구준은 말하는 동시에 두 갈래 기운을 발사해 윤기범의 두 다리를 공격했다!“아아악!”처량한 비명소리를 지르며 윤기범이 순식간에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몸이 움직이지 않자 굵은 땀방울이 줄줄 흘렀다.“너…! 감히 내 다리를 부러트렸어? 내가 누군지 알아?!”이런 대접을 받은 적이 없는 그는 쓰러져서도 큰소리를 쳤다.떳떳한 윤씨 가문의 장손이라 어디를 가도 환대를 받았던 그였는데 쪽팔리기 그지 없었다. “이연아, 싸대기 100대 날려. 건방지게 굴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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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5화

”사리에 밝은 거 같으니 사람을 풀어줘.”입구에서는 볼품없는 한 늙은이가 나타났다.“하.”염구준은 그를 바보 보듯이 한심하게 쳐다봤다.“그쪽 주인이 행패를 부릴 때는 왜 나타나지 않았죠?”“그건 방금 내가 이 자리에 없었으니까.”늙은이는 어설픈 핑계를 댔다. 뻔뻔함이 얼굴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쯧쯧, 충실한 개네. 주인을 위해서 그런 개소리까지 하다니.”염구준은 진심으로 탄복했다.“젊은이, 말 조심해. 아니면 큰 코 다쳐.”늙은이는 어쨌든 단진 무성에 도달한 고수라 어느 정도 오기가 있었다.“어떻게 만들지 궁금하네.”염구준이 콧방귀를 뀌었다.“하!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 놈이군.”늙은이는 버럭 화를 내며 온몸의 기운을 몰아 염구준을 향해 공격했다.사자가 토끼를 잡는데도 전력으로 임하는 모습에 그 또한 조금도 소홀히 대할 수 없었다.늙은이는 힘차게 뛰어 오르더니 손가락을 호랑이 발톱 자세로 구부리고 염구준의 심장은 노렸다.동작은 제법이었다.“겉만 번지르르하군.”염구준은 단숨에 그의 동작은 화려하지만 위력은 약하다는 평가를 내렸다.퍽!늙은이가 곧 심장에 닿을 무렵 염구준은 발을 들어 그의 가슴을 힘껏 찼다.‘엄청난 힘이야.’늙은이는 차마 막지 못하고 뒤로 튕겨 나가 테이블에 부딪혀 버렸다.“영감. 아직도 나한테 설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염구준은 왠지 우스웠다.“콜록.. 실력이 대단하군. 내가 졌다..!”늙은이는 입가에 묻은 피를 닦으며 천천히 일어섰다.“하지만 윤씨 가문의 도련님은 건드리면 안 돼.”“난 모르는 사람이야.”아무리 생각해 봐도 염구준은 윤씨 가문을 평생코 들어본 기억이 없었다.게다가 이런 식의 협박이라면 염구준에게는 먹히지 않았다.“이연아, 방금 저 자식이 너더러 뭘 하라고 했어?”염구준은 이제 따지기 시작했다.“그냥 실수로 부딪쳤는데 1억을 배상하라고 했어요. 그리고…”이연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다가 마지막 말은 차마 잇지 못했다.“알았어. 난 아주 공평한 사람이니깐 1억을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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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6화

”나중에 말고 지금 이체해.”염구준은 자기 앞에서 농땡이를 부릴 기회를 주지도 않고 바로 뺨을 후려쳤다.그리고 이연의 은행 카드를 받아서 윤기범의 앞에 가져갔다.“계좌 번호 똑똑히 봐. 실수하지 말고.”카드 번호를 보던 윤기범은 정말이라도 미칠 것만 같았다.카드 번호를 절반정도 입력하다가 이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형님… 나 그렇게 많은 돈이 없어.”촤아악!염구준이 또 뺨을 내리쳤다.“너 어디 모자라? 돈도 없으면서 다른 사람한테 1억을 내라고 했어? 몰라. 10분을 줄 테니까 1억을 내놓던지 아니면 죽든지 해.”목숨이 달린 문제라 윤기범은 결국 더는 잔꾀를 부리지 않고 받아들이기로 했다.“10분 내에 당장 모을게..!”그리고 전화를 돌리면서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아빠. 내가 사고 쳤는데 며칠 뒤에 지난번에 빌린 돈까지 다 갚을게.”“외삼촌, 여보세요. 말 좀 하세요..!”윤기범은 주변에 전화를 다 돌렸지만 평소 행실이 무척이나 좋지 않아 다들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다행히 신분이 어느정도 있어서 겨우 돈을 모을 수는 있었다.“이제 가도 되지..?”돈을 이체한 윤기범이 떠보듯 물었다.“1억 들어왔네. 그래, 가도 돼.”염구준은 말을 하는 동시에 발로 그의 가랑이를 걷어찼다.계란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아아악!”윤기범은 가랑이를 붙잡고 가슴이 찢어질 듯 소리쳤다.“이제야 다 갚았어.”염구준은 아파서 뒹구는 윤기범을 뒤로 하고 이연과 함께 술집을 나왔다. 교훈을 줄 목적으로 발에 힘을 꽤 주어서 아마 며칠은 부어 있을 것이다.“선배님. 성함을 여쭤봐도 되겠습니까?늙은이가 깍듯하게 물었다.가는 길을 막은 것이 아닌 정보라도 알면 돌아가서 보고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청해. 염구준.”염구준은 이 두마디만 남기고 가던 길을 갔다.그는 자신이 한 일에 항상 후회하는 사람이 아니였기에 누가 복수하러 와도 두렵지 않았다. 상대방이 찾아오면 맞서서 싸우면 그만이니까.“염.. 구준?”늙은이는 이름을 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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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7화

”쳇, 알겠어요.”이연은 이해관계를 이해하고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1억은 어마어마한 재산이라 형제들, 부부, 심지어 부모와 자식 사이도 틀어지기 충분했다.염구준은 방에 돌아온 후, 가부좌를 틀고 앉아 계속 체내의 한기를 배출했다.밤새 한 숨도 자지 못했다.띠리리링!새벽즈음에 핸드폰이 울렸다.“여보세요, 선생님. 서비스 필요하신가요?”“가을이?”염구준은 단숨에 아내의 목소리를 알아들었다.이것은 호텔 내부 전화기라 호텔에서만 통화가 가능했기에 손가을이 호텔에 왔다는 뜻이였다.“지금 바로 내려갈게!”염구준은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잠옷 차림으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로비에서는 화려하게 차려 입은 손가을이 등 뒤에 검갑을 메고 서 있었다.“가을아!”염구준이 그녀를 부르며 달려가더니 와락 가슴에 끌어안았다.인생 처음으로 목숨을 건 싸움을 끝내고 가족이 소중하다는 것을 내심 다시 느낀 그였다.“날 오지 말라는 이유가 설마 딴 여자가 있어서 그랬던 거야?”손가을이 장난으로 힐끗 노려보며 웃었다.“그럴 리가, 난 평생 당신만 사랑해!”염구준이 하늘을 가리키며 진지한 표정으로 맹세했다.“구준 오빠. 비행기 탈 시간 됐어요.”이연이 하품을 하며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총괄 매니저는 순간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을 발견하고 급히 입을 열었다.“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이렇게 변명하니 더 설명하기 어려워졌다.그렇게 염구준 일행은 비행기를 타고 청해로 돌아갔다.비행기에서 손가을은 그가 바람을 피운 사람처럼 신경쓰지도 않고 오히려 이연과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공항으로 나와 이연은 친구와 함께 택시를 타고 대학교로 갔다.염구준 부부는 자가용을 타고 손씨 그룹 건물로 향했다.“어머니 유골은 어디에 뒀어?”단 둘이 있자 염구준이 얘기를 꺼냈다.“아버지한테 드렸어. 엄청 기뻐하시더라.”손가을은 더는 놀리지 않았다.남편의 행실이 어떤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비행기에서는 염구준을 무시한 건 고씨 가문에 복수하겠다고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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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8화

”나도 치료에 적극 협조할게. 최대한 빨리 회복해서 당신 걱정 끼치게 안 할게!”염구준은 그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에 바로 장담하며 안심시켰다.얼마되지 않아 그들은 손씨 그룹에 도착했고, 이제마는 진작에 도착해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갑시다. 지금 바로 치료해야 해요. 1분도 지체하면 안 됩니다.”영상을 통해 본 염구준의 상처는 심각했다. 이미 이틀이나 지났으니 당장 확인해야 했다.“제가 옆에서 봐도 될까요?”손가을은 남편의 병세를 알고 싶었다.“진료할 때 조용한 환경이 필요하니 밖에서 기다려주세요. 나중에 제가 구체적인 병세를 알려드리겠습니다.”이제마가 대답했다.“여보, 괜찮아. 신의가 있는데 무슨 병이든 다 고칠 수 있을거야.”염구준은 그녀를 위로했다.그 말을 들은 이제마는 가슴이 뜨끔했다.이렇게 높이 처세우다가 나중에 치료해내지 못하면 그의 평판에 영향을 미칠 것 같아내심 두려웠다.몇 마디 나눈 후, 두 사람은 조용한 방으로 들어갔다.“옷부터 벗어요. 자세하게 관찰해야 하니깐요.”이제마는 의료용 장갑을 끼고 필요한 도구를 꺼냈다.이번 진료는 엄청 조심스럽게 진행했다.염구준은 그의 말에 따라 옷을 벗었다.그러자 몸에 완벽하게 자리잡은 근육들과 험하게 생긴 상처들이 드러났다.준비를 마친 이제마가 팔을 들어 거즈를 풀고 자세하게 관찰했다.그리고 한참 후에야 정중하게 입을 열었다.“부상 부위가 꽤 커서 이미 어깨 관절까지 다쳤어요. 다행히 이전에 바르신 약효가 발휘해서 병세가 악화되지는 않았어요.”“치료할 수 있습니까?”염구준은 그것이 가장 중요했다.만약 치료할 수 없다면 바로 왼손으로 검을 쓰는 법을 배워야 했기 때문이다.팔 하나를 버려도 그가 강해지려는 결심은 막지 못한다. “당연하죠. 치료할 수 있어요!”이제마는 침을 꺼내 염구준의 팔에 놓았다.혈액이 원활해지며 힘도 점차 늘어나는 것 같았다.염구준도 확실하게 느꼈다. 이 속도로 회복하면 15분도 안 되어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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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9화

천약산시, 윤씨 고택!윤씨 가문 장손이 중상을 입고 목숨마저 잃을 뻔했으니 방계 친척들이 너도나도 병문안을 왔다.사실 관심을 주는 척은 하지만 모두 꿍꿍이를 품고 온게 분명했다. 윤기범이 폐인이 되면 얼마든지 일을 키워 그를 끌어내려 본인들의 자식들이 가주의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다.“내 아들은 어떻게 됐어?”그때 문 밖에서 한 남자가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며 쳐들어왔다.바로 윤씨 가문의 가주, 윤성호다.그는 똑똑한 두뇌가 있고 무술에도 어느 정도 실력을 갖췄다.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그의 아들은 빈둥빈둥 놀기만 하고 장사에도 무술에도 아무런 재능이 없었다는 것이다.“가주님.”가주를 보자 모두 존경하는 투로 인사를 올렸다. 하나같이 윤성호를 두려워했다.“도련님은 지금 치료를 받고 있어요. 어르신이 나섰으니 분명 무사할 겁니다.”한 노인이 다급하게 마중 나가며 설명했다.퍽!그러자 윤성호는 화가 치밀어 올라 다가오는 노인을 발로 걷어차버렸다.“멍청한 것. 매년 그렇게 많은 돈을 줘도 한 사람도 보호하지 못하다니 널 둬서 어디에 써먹겠어.”이렇게 갑자기 폭행을 가하니 윽박질러서 다들 숨도 쉬기 힘들었다.닭을 잡아서 원숭이한테 보여주는 격이었다.“가주님 죄송합니다. 상대방 실력이 너무 강해서 저는 상대가 안 되었습니다.”노인은 재빨리 일어나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끼익!“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내가 조용하라고 하지 않았나?!”바로 그때, 문이 열리며 라텍스 장갑을 끼고 수술복 차림을 한 노인이 나왔다.“어르신.”윤대약이 온 것이다. 그의 의술 또한 몹시 뛰어나서 이제마와 견줄 수 있는 인물이였다.“아버지. 기범이는 어떻습니까?”윤성호가 다급하게 물었다. 그에겐 아들이 하나밖에 없어서 정말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전부 죽여버리겠다고 항상 다짐했었다.“상대가 봐줘서 죽지 않았어!”윤대약은 가볍게 대답하고는 다시 수술하러 들어갔다.그제서야 윤성호는 안심할 수 있었다.“대체 누구 짓이냐?”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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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0화

”중현은 아직 어리니 몇 년은 더 놀게 하세요.”윤성호는 일단 미루기로 했다.“가주님. 저는 가문에 힘을 보탤 준비가 되었습니다!”윤중현이 한쪽 무릎을 꿇으며 정의롭게 말했다.그가 이렇게까지 말이 나온 이상 거절하기 쉽지 않아 가주는 껄껄 웃기만 했다.“하하하. 윤씨 가문에 너 같은 인재가 있다니 앞으로 분명 승승장구할 것이다. 내일 바로 회사에 나와. 내가 부 대표 자리를 안배하겠다.”그는 윤씨 가문의 가주로서 어쩔 수 없이 모든 일을 공평하게 처리해야 했다.“감사합니다. 가주님.”윤중현은 일이 순조롭게 진행 되는 것 같아 아주 기뻤다. 나머지 일은 천천히 진행하면 된다. 다른 사람들도 간사한 웃음을 지으며 기뻐했다. 드디어 그들에게도 봄날이 올 거라고 믿었다.“가주님 보고합니다! 밖에 손님이 왔습니다.”경호원이 다급하게 뛰어들어와 보고했다.“가문에 처리할 일이 있으니 당분간 손님은 받지 않겠다.”윤성호는 지금 화가 치밀어 오른 상태라 손님을 접대할 기분이 아니었다.“근데 상대가… 손씨 그룹의 손가을입니다.”경호원은 상대방의 신분이 낮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감히 푸대접을 하지 못했다.그 말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 또한 어리둥절했다.상대방이 먼저 찾아올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우리 가문이 아주 우습나 보구나.”윤성호는 도끼눈을 뜨고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원래는 참고 넘어가려고 했지만 상대방이 찾아왔으니 성격상 이대로 넘어갈 수는 없었다.방계 친척들은 몰래 웃었다. 가주에게 귀찮은 일들이 많을수록 그들은 더 기뻐했다.윤씨 저택 입구에 염구준과 손가을이 적지 않은 약재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백년 산 붉은 영지와 바꾸려고 챙겨온 것이다.발자국 소리가 들리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염구준운 자신을 환대하려고 수많은 사람이 나오는 줄 알았다.“누가 염구준이야?”윤성호가 나타나기 전에 먼저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저입니다.”염구준이 손을 들었다.윤씨 가문 사람들은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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