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 알겠어요.”이연은 이해관계를 이해하고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1억은 어마어마한 재산이라 형제들, 부부, 심지어 부모와 자식 사이도 틀어지기 충분했다.염구준은 방에 돌아온 후, 가부좌를 틀고 앉아 계속 체내의 한기를 배출했다.밤새 한 숨도 자지 못했다.띠리리링!새벽즈음에 핸드폰이 울렸다.“여보세요, 선생님. 서비스 필요하신가요?”“가을이?”염구준은 단숨에 아내의 목소리를 알아들었다.이것은 호텔 내부 전화기라 호텔에서만 통화가 가능했기에 손가을이 호텔에 왔다는 뜻이였다.“지금 바로 내려갈게!”염구준은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잠옷 차림으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로비에서는 화려하게 차려 입은 손가을이 등 뒤에 검갑을 메고 서 있었다.“가을아!”염구준이 그녀를 부르며 달려가더니 와락 가슴에 끌어안았다.인생 처음으로 목숨을 건 싸움을 끝내고 가족이 소중하다는 것을 내심 다시 느낀 그였다.“날 오지 말라는 이유가 설마 딴 여자가 있어서 그랬던 거야?”손가을이 장난으로 힐끗 노려보며 웃었다.“그럴 리가, 난 평생 당신만 사랑해!”염구준이 하늘을 가리키며 진지한 표정으로 맹세했다.“구준 오빠. 비행기 탈 시간 됐어요.”이연이 하품을 하며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총괄 매니저는 순간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을 발견하고 급히 입을 열었다.“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이렇게 변명하니 더 설명하기 어려워졌다.그렇게 염구준 일행은 비행기를 타고 청해로 돌아갔다.비행기에서 손가을은 그가 바람을 피운 사람처럼 신경쓰지도 않고 오히려 이연과 신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공항으로 나와 이연은 친구와 함께 택시를 타고 대학교로 갔다.염구준 부부는 자가용을 타고 손씨 그룹 건물로 향했다.“어머니 유골은 어디에 뒀어?”단 둘이 있자 염구준이 얘기를 꺼냈다.“아버지한테 드렸어. 엄청 기뻐하시더라.”손가을은 더는 놀리지 않았다.남편의 행실이 어떤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비행기에서는 염구준을 무시한 건 고씨 가문에 복수하겠다고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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