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633화

Author: 잔영
한편, 맞은편에서 시계를 보던 정장남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시작해!”

그는 더는 기다리기 싫었기에 누가 나서기라도 한다면 전부 처리할 작정이었다.

“가자!”

정장남이 막대기를 휘두르며 기세 등등하게 앞서 갔다.

그 모습을 본 마을 사람들은 두려워서 몸이 저절로 떨렸다.

그들은 성실한 농사꾼들이기에 상대방이 저가로 과수원을 매수하겠다고 하지만 않는다면 전혀 싸울 생각이 없었다.

“아아악!”

이때 갑자기 정장남이 비명소리를 질렀고, 부하들 모두 놀라 뒤돌아봤다.

그의 다리에 어느새 젓가락 하나가 꽂혀 있는 게 아닌가!

“아주머니. 젓가락 하나를 써버렸는데 새것으로 주시겠어요?”

염구준이 웃으면서 말했다.

“저놈이 젓가락을 꽂았어?”

방금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정장남에게 향해 있느라 염구준이 무엇을 했는지 보지 못했다.

“알았어..”

그러자 김씨 아주머니는 새 젓가락을 꺼내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염구준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계속 밥을 먹었다.

열받은 정장남은 그가 한 짓이란 걸 알고 큰소리를 쳤다.

“먼저 저 거지 새끼를 죽여라!”

“아아악!”

그러자 부하들이 고함소리를 지르며 염구준에게 달려들었다. 수백 명 가까이 되는 무리가 달려들면 그를 밟아서 납작하게 만들 수도 있다.

“젊은이, 빨리 도망가! 우리가 막아 줄게.”

이장이 창을 들고 앞장섰다. 그는 염구준이 젓가락을 던진 것만으로도 이미 한 편이라 여겼다.

“왜요? 갈 사람들은 저놈들이죠.”

염구준은 마지막 한 입까지 놓치지 않고 싹싹 긁어 먹은 후 그릇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달려오는 무리를 보며 경멸하듯 노려보았다. 배부르게 먹었더니 부활한 것처럼 몸에 에너지가 차올랐다.

‘팔극철산장.’

염구준이 몸을 번쩍 들어 마을 사람들 앞에 서더니 무리를 향해 순식간에 돌진했다.

오른팔에는 부상을 입어 왼팔로 9할의 힘을 다해 그들과 부딪쳤다.

그래도 상대방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양쪽으로 튕겨 나갔다.

머릿수가 많아도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이니 그의 눈에는 애송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염구준은 순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군신의 귀환   제1634화

    의식이 조금 남은 정장남이 애절한 눈빛으로 도움을 청했다.“임시 구조는 돈을 추가해야 해.”나무 가지에 20대로 보이는 청년이 비스듬히 기대어 조건을 제시했다.그는 앉아서 가격을 부르는 일에 아주 능숙했다.“알았어. 부르는 대로 줄게..!”목숨이 달린 일이니 감히 흥정도 하지 못하고 바로 대답했다.협상이 이루어지자 청년, 강대웅은 나무 위에서 뛰어내려 염구준에게 다가갔다.“이봐, 풀어줘. 돈 절반을 나눠 줄게.”강대웅은 손을 쓰지 않고 돈을 받는 것을 원했다.평소 같았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겠지만 오늘은 어쩔 수 없었다.“난 돈에 관심이 없어. 젊은 나이에 종사에 도달한 것 같은데 부디 자중해.”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염구준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신경쓸 필요가 없었다.“헐, 건방지네. 방금 실력을 보니까 이제 종사에 들어선 것 같은데.”강대웅은 말하는 동시에 한 쌍의 유협도를 꺼냈다.그는 원래 사람을 죽여 돈을 버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다.돈을 포기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힘을 쓰겠다는 생각이였다.강대웅이 염구준을 살펴보았는데, 그의 검은 등에 있으니 당분간은 검을 뽑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마지막으로 충고하는데 가만히 있는 게 좋을 거야.”염구준이 싸늘한 말투로 경고했다.‘바로 지금이야!”지금의 절호의 기회라 느낀 그는 잽싸게 사각지대인 염구준의 뒤로 가 두 손에 유협도를 들고 그의 등을 내리찍으려고 했다.“조심해. 뒤에 있어!”마을 사람들이 그 장면을 보고 혹시라도 염구준이 당할까 봐 귀띔해 주었다.이 바닥에서 강대웅은 명성이 자자한 고수로서 누구도 감히 그를 건드리지 못했기에 자신감이 넘친 상태였다. 염구준을 단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착각에 휩싸여 있었다. ‘늦었어.’쿵!하지만 역시 염구준은 달랐다! 유협도가 염구준의 등과 1센치 가까이 거리를 두었을 때 무형의 힘으로 막아 버렸다. 모두의 앞에서 피가 튀기는 장면은 다행히도 발생하지 않았다.“호체기운!”같은 무술인이라 강대웅은 말하지 않아도 어떤

  • 군신의 귀환   제1635화

    정장남이 다행이라고 안심할때쯤, 이내 두 발에 통증이 느껴지더니 이내 마비되고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으악..! 내 발!”극심한 통증으로 그는 잔뜩 인상을 구기고 바닥에서 뒹굴었다.그는 순식간에 불구가 되어 버렸다!“누구의 개가 되는 건 괜찮지만 미친개는 되지는 말아야지.”염구준이 담담하게 한마디 던지고 마을 주민들을 향해 걸어갔다.강대웅의 부하들은 그 장면을 보고 깜짝 놀라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왜 아직도 꺼지지 않지? 너희들도 저 꼴이 되고 싶어?!”“허걱. 빨리 가자!”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부하들은 정장남을 업고 주차한 곳으로 헐레벌떡 뛰어갔다.혹시나 염구준이 쫓아올까 봐 부랴부랴 차를 타고 도망쳤다.강대웅을 보던 염구준이 입꼬리를 올리며 사악하게 웃었다.“돈을 주면 아무 일이나 다 하지?”“맞습니다.”강대웅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수상함을 느끼고는 다시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닙니다.”등골이 오싹해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고, 그저 반천인 고수에게 덤벼서 사태가 심각해진 것만 생각났다.염구준은 돌아와서 마을 주민들을 향해 질문했다.“이 사람 여기서 무슨 짓을 했습니까?”어떤 일은 확실하게 물어봐야 다시는 실수하지 않기 때문이다.마을 주민들 또한 염구준이 그들을 도와주고 있다는 걸 알기에 더는 감추지 않았다.“작년에 저놈이 사채업자들을 도와서 기용이 아빠 다리를 부러트렸어.”“반년 전에 이장의 한 쪽 손도 부러트렸어. 누가 돈을 줘서 지시했다나 뭐라나.”“엊저녁에 집 한 채를 불 태우고 과수원을 팔라고 협박까지 했어.”마을 주민들이 그들의 죄행을 모조리 말했다.따지고 보면 심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쉽게 용서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충분이 나쁜 놈이라는 것을 증명했다.“널 그냥 죽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염구준이 혀를 차며 구자검을 꺼냈다.“선배님, 살려주세요…! 밥벌이하느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강대웅은 너무 무서워서 계속 이마를 바닥에 박으며 큰절을 올렸다.“하.. 이럴 줄 알았으면

  • 군신의 귀환   제1636화

    ”어… 스마트폰은 없나요? 영상통화하고 싶어서요.”폴더폰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기에 이미 어떻게 끄고 켜는지 다 잊어버렸다.“연이야. 네 휴대폰 좀 가져와.”이장이 손녀에게 휴대폰을 가져오라고 했다.“싫어요. 새로 산 거란 말이에요!”연이는 자신의 소중한 핸드폰을 빼앗아갈까 봐 두 손으로 꼭 잡고 있었는데, 여러 사람들의 설득에 못 이겨 결국 어쩔 수 없이 염구준에게 건네 주었다.“조심해서 사용하세요. 기스 나면 안 되니까. 그리고 내 메지시 보지 마시고요!”“알겠어.”염구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휴대폰을 받자마자 조용한 방으로 들어가 제일 먼저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연결음이 울리자마자 손가을이 전화를 받았다.“구준 씨! 괜찮은 거지..?”휴대폰 너머로 손가을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급하게 물었다.이 둘은 헤어진 후 하루만에 연락하는 것이였다. “난 괜찮아. 이틀 뒤면 청해에 도착할 것 같애. 가족들은 무사하지?”염구준은 억지로 웃으면서 다정하게 물었다.“응, 다 잘 지내고 있어. 지금 어디 있어? 마중 나갈게.”“됐어. 혼자 갈 수 있어. 가족들 잘 보살펴.”하지만 염구준은 거절했다.며칠이나 자리를 비웠으니 손씨 그룹에 산더미처럼 쌓인 업무와 가족들을 보살펴야 했다.그렇게 두 사람은 한참동안 얘기를 나누었다.고중천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흘려버렸다. 피 비린 장면을 얘기해 봤자 걱정만 시킬 뿐이였기 때문이다.통화를 마친 후, 염구준은 망가진 오른손을 쳐다보며 인상을 굳혔다.그러고는 곧바로 이제마에게 전화를 걸었다.“또 무슨 일로 전화하셨습니까?”이제마가 심드렁한 말투로 받았다.“살아 있는지 확인차 연락했어요.”염구준도 만만치 않게 건방지게 대꾸했다.외부인이 없으니 두 사람은 예의조차 지키지 않았다.“별일 없으면 끊을게요. 지금 바빠요.”“아니 끊지 마세요. 저 좀 치료해 주세요.”그러자 염구준은 옷을 벗고 휴대폰 카메라를 오른쪽 어깨에 비추었다.보고 듣고 묻고 절단하는 것은 의사의 필

  • 군신의 귀환   제1637화

    ”전 이틀 뒤에 갈 테니까 먼저 청해로 가셔서 필요한 약재를 준비하세요.”염구준이 대답했다.“알았어요. 어깨 부상은 빨리 치료받아야 합니다.”이제마는 그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까 봐 다시금 충고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그리고 세 장의 처방을 써주면서 현지에서 약을 찾으면 먼저 복용하라고 일렀다.똑똑!“은인, 나와서 밥 드시지요.”그때 밖에서 노크소리가 들렸다.염구준이 나쁜 놈을 쫓아냈으니 마을 사람들에게 이보다 경사스러운 일은 없었다.“갈게요.”염구준은 그제서야 휴대폰 액정에 뜬 시간을 확인했다. 벌써 이렇게 늦은 시간이 되었다니 깜짝 놀랐다. 자신이 몇 시간씩이나 통화한 줄 몰랐던 것이다.“은인. 자리에 앉으시지요.”염구준이 나가자 마을 사람들이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며 친절하게 대했다.“하하하. 다들 편하게 말씀해주세요.”염구준이 웃으면서 말했다. 과한 친절은 오히려 더욱 불편했다.“휴대폰!”이때 한 그림자가 쑥하고 염구준 앞에 나타나 앞길을 막았다.바로 연이었다. 휴대폰은 그녀의 목숨이나 다름없는 물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1분만 더 쓸게.”염구준은 이장에게 물었다.“이장님, 혹시 마을에 한약에 능통한 한의사가 있나요? 제가 진찰을 받고 싶어서요.”비록 염구준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워낙 주변이 조용해서 모두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내가 이전에 한약에 대해 배운적이 있다네. 괜찮다면 내가 봐 드려?”이장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실제로 이 마을에서 그만큼 약재를 잘 아는 사람도 없었기에마을 사람들은 아프면 모두 이장을 찾아 처방을 받아서 약을 지어먹었다.“그럼 한 번 봐주세요.”염구준은 오른손을 뻗고 왼손으로 휴대폰을 열어 방금 이제마가 보낸 처방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한참동안 어깨를 살펴보던 이장은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경맥을 다친 것 같군. 난 치료하지 못해.”역시 염구준의 예상대로였다.“이장님, 혹시 여기 이것과 똑 같은 약재가 있나요?”염구준은 휴대폰을 가까이 들이밀었다.첫 번째 사진을

  • 군신의 귀환   제1638화

    ”검에 다쳤다고요? 무슨 액션 영화 찍어요?!”마침 약재를 빻던 연이가 볼멘 소리로 중얼거렸다.“하하하.”염구준은 어색하게 웃으며 반박하지 않았다.이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아이에게 굳이 따질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연아, 참견하지 말거라.”이장이 제지했다.평소 그는 손녀딸을 가장 아껴서 감히 심하게 나무라지 못했지만 말이다.“네.”연이는 풀이 죽어 대답하고는 고개를 숙여 다시 약을 갈기 시작했다.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이장이 약을 배합하고 즙으로 만들어냈다.“약을 쓰면 좀 아파. 참아.”“알겠습니다.”염구준은 여유롭게 팔을 들었다. 평범한 전사가 되었을 때부터 부상은 밥 먹듯이 입어서 이 정도 아픔은 참을 수 있었다.“스읍!”하지만 약을 바르자마자 심장을 찌르는 듯한 심한 고통이 밀려와 심호흡을 들이마셨다.속으로 이제마가 일부러 이런 처방을 주었다고 불평했다. “은인은 어디서 왔나?”이장은 고통스러워하는 그의 표정을 보고 주의력을 분산시켰다. 평소 마을 사람들을 치료할 때도 이런 방법을 사용했다.“고향은 북방이고 지금 청해시에 살고 있어요.”염구준이 드디어 힘들게 입을 열었다. 약재가 아팠지만 그래도 참을만했다.“연이도 청해대학에 다니는데 이런 우연이 다 있군!”이장의 눈이 반짝였다.“공부를 잘하나 봐요. 청해대학에 가기 쉽지 않은데요.”이건 사실이었다. 청해대학은 손씨 그룹의 후원을 받아 최근에 용하 1순위 대학으로 꼽혔다.“연이는 우리 마을에서 나온 첫 대학생이야.”이장은 이 말을 할 때마다 가슴이 뿌듯했지만 이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런데 시내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취직이 어려울 거 같아 걱정이구려.”염구준은 말에 담긴 뜻을 알아차리고는 진지하게 말했다.“청해에 제 지인들이 있는데 졸업하면 저를 찾아오라고 하세요.”이장이 치료를 해줬으니 당연히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럼 고맙네.”이장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허세를 부리긴!”연이는 염구준을 힐끗 째려보다가 할아버지가

  • 군신의 귀환   제1639화

    ”그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이장이 말하려고 할 때 염구준이 나서서 그를 막았다. “이런 사람들과 좋게 얘기할 필요가 없어요.”염구준은 장 대표를 경멸하듯 쳐다봤다.“뚱보. 날 찾으러 왔지?”“뚱보?”이 별명은 정말 오랜만에 듣는다. 아니, 누구도 감히 부르지 못했다.“그래. 이따가 처맞고도 그런 말을 하나 두고 보자.”외진 산골에서 그는 황제처럼 행동했다.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뒤에서 두 명의 고수가 염구준을 향해 돌진했다.두 사람은 정진왕자 경지에 이른 고수들이였다.잠시 후 윙 하는 검날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염구준은 왼손으로 검을 뽑아 한 사람의 팔을 베었다.달려오던 부하는 반짝이는 빛이 스쳐가는 것과, 갑자기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내 팔이… 끊어졌어!”다른 부하들 또한 놀라 발걸음을 멈추고 감히 공격을 가하지 못했다.단 한 번 검을 휘둘러서 정진왕자 경지에 도달한 고수의 팔을 잘랐으니 감히 대항하지 못했다.“선배님, 저는 그저 지나가던 길입니다. 저 사람은 몰라요.”겁쟁이 같으니라고!“모른다니 다행이네. 그럼 가서 뚱보 이빨을 전부 뽑아오던가.”염구준이 검으로 장 대표를 가리켰다.“장 대표님.. 죄송합니다.”두 사람은 한마디만 내뱉고 장 대표에게 달려들어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다.비록 한 사람은 팔이 끊어졌지만 다리를 쓸 수 있어서 화풀이하듯 더 세게 찼다.“으아악! 너희들은 내 돈을 받고도 나를 때리냐…?”장 대표는 머리만 감싸고 바닥에서 뒹굴면서도 소리를 질렀다.뒤에 선 나머지 부하들은 두 고수의 실력을 알고 아예 못 본 척했다.“됐어. 그러다 똥이 다 나오겠어.”이 정도면 되겠다 싶어 염구준은 그들을 제지하고 질문을 던졌다.“내가 여기 있어. 이제는 어쩔 건데?”“나도 그냥 지나가던 길입니다..”장 대표도 똑같은 말을 했다.오늘 이곳까지 온 이상 빚은 갚아야 했지만 두 고수가 두려울 정도라면 그도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장 대표는 꼬리를 내렸지만 그

  • 군신의 귀환   제1640화

    장 대표가 돌진하려고 하는 바로 그때, 뒤에서 누가 손으로 그의 목을 쳐서 기절시켜 버렸다.바로 그가 데리고 온 고수였다!“이만 물러나겠습니다.”두 사람은 염구준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올린 후, 장 대표를 업고 후다닥 도망쳤다.이후에 장 대표의 회사는 결국 차압을 당하고, 염구준은 청해로 돌아가 농업 기술자들을 마을에 보내 과수원을 어떻게 관리할지 주민들에게 가르쳤다.물론 이것들은 전부 나중에 발생한 일들이지만 말이다.지금 이 시각, 마을 주민들은 장 대표가 기고만장하게 나대다가 본전도 못하고 도망치는 꼴을 보니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어 어안이 벙벙해졌다. 유일하게 확신하는 것은 모든 일이 눈앞의 사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였다.모든 일을 처리한 후, 염구준은 대충 챙겨 먹고 방으로 돌아가 쉬었다.이튿날, 그는 걸어서 산을 벗어나 손씨 그룹의 지사를 찾아간 후에 청해로 갈 계획이다.그런데 수천 리 여정을 걸어서 가는 것도 말이 아니었다.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했을 때 어깨 부상이 전성기의 2할은 회복되었다.하지만 약효가 벌써 떨어져서 새로운 약을 바른다고 해도 어깨를 고치지는 못했다.“은인. 밥부터 먹어.”이장은 밥을 차려놓고 그를 불렀다.“갑니다.”염구준은 사양하지 않고 식탁에 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다.“언제 청해로 돌아갈 생각인가?”이장이 물었다.“밥 먹고 출발할 예정이예요. 더 늦으면 가족들이 걱정해요.”그는 숨길 것도 없으니 바로 대답했다.“가족들이 차로 데리러 오는가?”“아니요. 저 혼자 가지요.”“잘됐네. 연이 학교가 이제 개학해서 대여한 차로 청해로 가야 하거든. 거기 물어보니까 빈자리가 있다고 하더라고.”“아.. 감사합니다! 이장님.”두 사람은 이야기가 잘 끝났지만 연이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친구들이 누구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곤란했지만 할아버지 말을 거역할수는 없었다.그렇게 밥을 먹은 후 떠날 시간이 되자, 마을 사람들이 모두 입구로 나와 염구준을 배웅했다.“은인. 잘

  • 군신의 귀환   제1641화

    필경 진우의 수단은 그녀도 들은 바가 있어서 두려워졌다.“친구, 말 조심해서 해. 나도 너를 순식간에 죽여버릴 수 있다고.”조수석에 앉은 염구준이 갑자기 뒤를 돌아보며 눈을 부릅떴다.눈만 마주쳤을 뿐인데 진우는 강적을 만난 듯 감히 찍소리도 못했다.기사님은 분위기가 살벌해지자 서둘러 나서서 화제를 돌렸다.“지금 다들 한가한 거 같으시니 먼저 차비부터 주시죠.”염구준은 그 말을 듣고 입가를 슬쩍 올렸다.차비는 내야 하니 모두 잇달아 현금을 꺼내 기사한테 건네주었다.하지만 염구준은 그러지 못했다. 수중에 일전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몸에 갖고 다니던 현금은 전부 밥을 먹은 대가로 마을 주민들에게 탈탈 털어 주었다.“기사님. 청해에 도착하면 드려도 괜찮을까요?”“설마 내리자마자 도망치는 건 아니겠죠?”기사님은 오랫동안 택시를 운전하면서 별의별 일을 다 겪어 봐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야 했다.“그럼요. 나 돈 많아요.”염구준이 장담했다.영웅이 일 푼도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이분 차비는 제가 낼게요.”그때 연이가 현금을 세더니 기사에게 건넸다.일주일 생활비가 사라져서 가슴이 아프지만 도와준게 내심 고마웠다. “하! 잘난 척하더니 이제 보니까 거지였네?”여자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비아냥거리자 진우가 재빨리 입을 틀어막았다.염구준 같은 눈빛을 가진 사람은 절대 건드리면 안 된다고 느꼈다. 심지어 진우의 보스도 그의 눈빛에 비하면 전혀 두렵지 않았다.염구준은 그들이 자신을 욕해도 보잘것없는 두 마리 벌레라 여기며 무시했다.“연이야, 청해에 돌아가면 바로 갚을게.”“다정하게 부르지 마세요. 이연이라 불러요. 돈은 무조건 갚으시고요.이연은 마음과 달리 퉁명스럽게 말했다.“당연하지. 그때 가서 100만원으로 갚아주마.”염구준이 자신의 가슴을 툭툭치며 엄숙하게 말했다.“100만원이요?!”이연은 이렇게나 많이 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부족해? 그럼 0 하나 더 추가할까?”염구준은 적다고 싫어한다고 생각해

Latest chapter

  • 군신의 귀환   제2479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각 세력들은 세라와 관계가 좋았지만 지금은 그녀가 스텔라성과 엮여서 믿을 수가 없었다.베르가 말한 동맹도 결국은 이익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었다.“염병할 놈!”베르는 염구준이 사라진 곳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에취!”한편, 바다의 동굴을 지나던 염구준이 재치기를 하더니 귓구멍을 파며 중얼거렸다.“또 어떤 놈이 뒤에서 나를 욕하는 거야?”그는 이미 수백 미터 안으로 들어가면서 동굴을 살펴보았다.오래전에 인공으로 만들어진 동굴로서 지하수도로 사용했거나 육지에서 지각이 변화하여 이곳에 가라앉을 가능성도 있었다.이제 동굴 내부에 완전히 적응되어서 속도를 낼 때가 되었다슝!위험도 없고 갈림길도 없으니 팔다리를 빨리 저으며 앞으로 전진했다.동굴 끝에 무엇이 있는지 참 기대가 되었다.그것이 고대 옥패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말이다.푸!가는 도중에 갑자기 장어 같은 바다 동물의 습격을 받았지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았다.‘누가 있어.’얼마나 헤엄쳤는지 모르겠지만 눈앞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염구준은 그 사람의 생사를 알 수 없어 한 줄기 검기를 발사했다.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을 보고 죽은 사람이라 생각했다.가까이 다가가 보니 잠수복을 입은 시체는 부패되지도 않고 마치 자는 것처럼 보였다.그 옆에 커다란 가방이 있었는데, 열어보니 황금, 비취. 진주 등 값나가는 보물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진짜 보물이 있었네. 고대 옥패도 있을까?”그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보물이 가득한 가방은 뒤로 한 채 계속 안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시체들이 점점 더 많이 나타났다.염구준은 궁금했다.왜 시체들이 하나 같이 상처도 입지 않고 평온한 표정으로 죽었는지 말이다.이상한 상황으로 하여금 점점 주변을 경계하게 만들었다.앞으로 더 나아갔을 때, 동굴은 사라지고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이곳이 바로 목적지인 것 같았다.그리고 내부를 살펴보려고 수십 발의 불꽃을 발사하던 염구준

  • 군신의 귀환   제2478화

    찾겠다고 약속했던 보물이며 고대 옥패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그때 누군가 가슴이 벅차오르는 소식을 전했다.“절벽 위에 동굴이 있어요!”“여기에도 있어요. 불덩어리를 던졌는데 끝이 보이지 않아요!”“동굴에서 100그람되는 금덩어리를 발견했어요!”드디어 보물이 나타났다는 말에 다들 동료를 잃은 슬픔에서 금세 벗어났다.“일단 경거망동하지 말고 우리 대책부터 세웁시다.”중요한 순간에 베르가 나서서 대국을 주재하려 했다.염구준을 고립시키고는 각 세력들을 이용해 더 많은 것을 차지하려는 수작이었다.“부성주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합리적인 대안이라면 지시를 따를게요.”메노스가 환심을 사려고 스텔라성의 편에서 말했다.염구준의 실력이 너무 강해서 맞설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저들의 도움이 필요했다.나머지 가주들은 드디어 줄을 서야 하는 때가 온 것을 알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줄을 서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선택 문제였다.만약 잘못 선택하면 아무런 이득은 보지 않고 끝없는 재앙만 맞이할 것이다.…그 외에 무술인들은 가주들이 중요한 일을 논의하는 것을 알고 조용히 대기하고 있었다.몇몇 사람들이 토론한 결과로 대다수 사람들의 생사를 결정할 것이다.“염 선생은 대책이 있습니까?”노신기가 긴장이 흐르는 분위기를 깨고 떠보듯 물었다.지금 염구준은 혼자서도 스텔라성를 상대하기 충분했다.다들 대답을 기다리고 있을 때 염구준이 한 동굴 입구에 서서 말했다.“상의할 게 뭐가 있어요? 보물이 보이면 능력에 따라서 챙기면 되죠. 실력이 있으면 많이 챙기고 없으면 바닷물이나 마시다 가면 되죠.”그 말 뜻은 물질적이지만 현실적이기도 했다.지금 각 세력들이 꿍꿍이를 세우고 있으니 아무리 상의를 해도 진심이 아닐 것이다.어차피 나중에 사이가 틀어질 텐데, 지금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말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염구준의 말을 들은 베르는 각 세력들의 마음이 돌아설까 봐 바로 안색이 어두워졌다.“염구준, 지금 분열을 일으키는 거야? 절대 용납할 수 없어.

  • 군신의 귀환   제2477화

    어떤 무술인들은 적대 관계이고 위에서 아무런 태도도 드러내지 않았지만 감사의 눈길을 보냈다.베르 일행은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은 것처럼 침묵하고 있으니 염구준을 칭찬하는 것은 더 불가능했다.“이곳은 위험해서 항상 조심하세요. 그렇다고 매번 도와줄 수 없어요.”염구준은 무덤덤하게 말했다.어차피 이번만 도와줄 거라 뻔뻔하게 구는 사람이 있어도 마음에 두지 않았다.그때 통신기에서 당황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저기 모래벌레 무리가 오고 있어요!”그 말에 다들 다시 안절부절했다.염구준이 재빨리 통신기에 대고 모두를 진정시켰다.“당황하지 마세요. 대부분 바닥으로 들어가고 몇 마리만 뒤를 따라왔을 겁니다.”땅으로 돌아가지 않은 모래벌레들은 전부 그의 검에 잘렸기 때문이었다.다들 안심하고 싸울 준비를 할 때, 꽃무늬 셔츠를 입은 젊은이가 공을 들고 앞에 나섰다.이곳까지 오면서 나약한 실력 때문에 항상 타인의 보호를 받았는데, 왜 이제야 나서는지 다들 알지 못했다.“썩을 놈의 벌레야! 첨단 과학기술의 위력을 보여 줄게!”젊은이가 건방지게 말하며 손에 든 공을 힘껏 던져버렸다.“안 돼!”메노스가 나서서 말렸지만 공을 이미 던져서 늦어버렸다.갑작스러운 행동에 다들 무슨 영문인지 몰랐다.“방어!”염구준이 고함을 지르며 기운으로 호체 기운을 끌어냈다.반보천인인 염구준마저 긴장하게 만들다니, 모두 젊은이가 던진 공은 틀림없이 대단한 물건이라고 생각했다.펑!공이 수십 미터 떨어진 곳으로 흘러서 올라간 순간,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마침 달려오는 모래벌레들을 순식간에 폭발시켰다.물속에서도 이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다니, 보기만 해도 감탄이 흘렀다.“악!”그런데 에너지가 빠른 속도로 물속에서 퍼지더니 사람들의 몸에 부딪치며 오장육부에 침투되었다.순식간에 거대한 생물체를 몇 마리나 제거했으니 사람에 미치는 영향도 치명적이었다.실력이 약한 무술인들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바로 죽었다.퍽!가장 먼저 공격받은 젊은이는 충격에 한참이나

  • 군신의 귀환   제2476화

    “알겠습니다.”“네.”두 사람은 대답하자마자 각자 맡은 20명이 넘는 부하들을 이끌고 심해 모래벌레가 드문 변두리 지역으로 향했다.실력이 뛰어난 무술인 두 명이 앞장서서 길을 터주고 있으니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가장 중요한 것은 이로서 부하들의 사기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다.그 장면을 본 남은 세력들도 벗어날 방법을 생각했는지 부하들에게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살고 싶으면 빨리 천기문의 뒤를 따라가!”지금 염구준이 뒤를 맡고 있었기에 그들도 벗어나기 훨씬 수월했다.베르가 떠날 때는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염구준의 뒤를 노려보면서 저렇게 싸우다 콱 죽으라고 저주까지 했다.결국은 살려고 바삐 피신하느라 누구도 염구준을 도와주지 않았다.혼자 남은 그는 결국 심해의 모래벌레에게 포위되었다.“에휴, 저럴 줄 알았어. 그동안 도와준 걸 봐서라도 우리도 도와줍시다.”염구준은 자신이 한 결정에 후회하지 않고 계속 검을 휘둘러 벌레를 살해했다.각 세력의 무술인들이 이미 멀리 떨어졌으니 지금은 이 무리를 뚫고 나가야 했다.촤아악!순식간에 수많은 검기가 주변에 발사하며 바다 밑을 들쑤시는 바람에 모래와 진흙이 시야를 가렸다.어렴풋이 보이는 것은 덩치가 큰 물체들이 하나둘씩 쓰러지는 것이었다.아무리 바다가 모래벌레의 구역이라 해도 염구준의 검을 막지 못했다.검망이 닿는 곳은 그들 시체로 널렸다.염구준이 뛰쳐나오려고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을 때 도망친 각 세력들은 균열 변두리에서 편하게 쉬고 있었다.“염 선생이 우리를 위해 혼자 희생하는데 우리도 소수 정예병을 조직해서 도와줍시다!”그레이가 통신기에 대호 한마디 제안했다.흔쾌히 나설 사람은 없겠지만 일단 말은 해봐야 알 수 있으니까.“하, 대단한 것처럼 건방지게 굴더니, 저런 놈은 죽어도 싸.”“그러게요. 저 악마의 생사는 우리랑 상관없어요.”베르와 세라가 시큰둥하게 자신들의 태도를 표명했다.“당신들…”그레이가 나서서 비판하려고 할 때 그들과 싸워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더는 말을 잇지 않

  • 군신의 귀환   제2475화

    염구준이 수압의 영향을 받지 않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베르는 당황했다.이제 손에 무기도 없어서 어떻게 막아야 할지 막막했다.“멈춰!”“당장 공격을 멈춰!”“부성주님, 조심하세요!”그 장면을 보던 반보천인 세 명은 막을 겨를도 없이 소리를 질렀다.바로 그때,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염구준은 공격을 멈추고 지하를 내려다보았다.푸!두 사람 사이에 있는 두터운 진흙 속에서 갑자기 무엇인가 모래를 사방에 뿌리면서 올라오는 것이었다.염구준이 재빨리 진흙의 가운데를 잘라버리자 생물체가 죽었는지 바닥에 툭 하고 떨어졌다.마침 검기도 기운을 소진하여 공격을 멈추고 돌아서서 살펴보았다.“젠장, 그냥 지하에 처박혀 있을 것이지, 뭐 하러 죽으러 나왔어?”염구준이 불청객에게 짜증을 부렸다.만약 생물체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 검에 죽을 사람은 베르였다.진흙과 모래가 가라앉자 다들 생물의 정체를 주시했다.굵기가 2미터나 되고 꼭대기에 날카로운 이빨이 수두룩하게 생긴 심해의 모래벌레였다.이 벌레는 성체가 되면 길이가 30미터에 달하고 풍부한 광물을 함유한 화산암을 먹고 살기에 이 구역에서 텃세가 특히 강했다.그리고 공격성은 형태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방어해! 이것들이 떼로 공격할 거야!”염구준은 통신기에 주의를 주고 잠시 베르를 살해하는 것을 뒤로 미루기로 했다.위험한 상황에 닥쳤으니 자기들끼리 싸운다면 사기를 떨어트리기 때문이었다.푸푸!말이 채 끝나기 전에 수많은 모래벌레들이 땅속에서 나와 무차별한 공격을 퍼부었다.일반 무술인이 한 입에 먹힌다면 바로 두 동강이 났다.반보천인 무술인들은 잠수 장비가 망가지면 심해의 수압을 견뎌야 하기에 역시 방심할 수 없었다.그러니 아무도 죽음을 무릅쓰고 공격하지 않았다.심해 모래벌레들이 신출귀몰하며 공격하자, 다들 혼란에 빠져 허둥지둥했다.그들에 비해 염구준은 다가오는 놈들을 가볍게 잘라냈다.이 벌레들은 사납지 않은데 갑자기 땅속에서 튀어나올 때 당황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염구준은 감지

  • 군신의 귀환   제2474화

    싸움은 잠시 한 단락 끝났다.베르가 씩씩거리며 통신기에 대고 고막이 터질 듯 소리를 질렀다. “염구준, 왜 우릴 도와주지 않아?!”“당신들도 날 도와주지 않았잖아요.”염구준은 어처구니없는 가스라이팅을 무시하고 반문했다.베르는 이런 말로서 염구준을 각 세력의 반대편에 세워 고립시키려는 수작이었다.이제 막 대군을 지휘할 수 있는 임시 사령관을 담당하게 되었으니 위세를 떨칠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웃기지 마. 우리는 반보천인 무술인이라 다른 무술인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어. 그런데 넌 한심하게 지켜만 보고 있었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아?”베르는 정의로운 척 그의 영혼까지 고문하며 계속 나무랐다.눈치가 없는 무술인들은 정말 베르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하하하. 방금 수십 명이 넘게 살려달라고 비명을 질렀는데도 당신은 구하러 가지 않고 도망가느라 바쁘던데요? 그 말을 하고도 양심에 찔리지 않습니까?”염구준은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이기적인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는지,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또 염구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이렇게 분석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기 십상이었다.“흥, 따박따박 말대꾸는. 누가 너 같은 놈을 낳았는지 그 어미가 궁금하다.”베르는 솔선수범하지 않으면서 말로도 밀리게 되자 인신공격을 하기 시작했다.“죽고 싶어?”그러자 염구준이 버럭 화를 내며 베르에게 검을 겨주었다.상대방이 시비를 건다면 원하는 대로 한바탕 싸워줄 기세였다.“내가 무서워할 줄 알아?”베르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커다란 방패를 들고 맞섰다.이번 행차에 스텔라성에서 실력이 있는 반보천인 네 명을 파견했기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다.쿵!염구준의 검이 방패에 닿은 순간 둔탁한 소리가 나며 베르가 뒤로 몇 발치 물러갔다.“물에서 방패를 쓰다니, 죽으려고 작정했군.”물속에서 방패의 부력이 커서 오히려 싸움에 방해가 되었다.그는 계속 검으로 공격하며 가볍게 제압했고, 뒤로

  • 군신의 귀환   제2473화

    그 생물의 정체는 대왕 오징어였다.이 생물은 빛을 두려워해서 항상 심연에 숨어 있기에 과학자들은 파도에 밀려온 시체들만 주워서 연구했었다.대왕 오징어는 가장 긴 것은 40미터 이상에 달했다.염구준은 지금 상황을 보고 속으로 탄성이 흘러나왔다.“젠장, 오징어 소굴을 건드렸나?”심지어 그중에서 덩치가 큰 오징어는 전신 경지에 도달했다.마침 수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와서 다행이지, 염구준이 혼자 싸운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염 선생님, 이제 어떡해요?”통신기에서 초조한 노신기의 목소리가 들렸다.그 말 뜻은 그가 나서서 천기문의 부하들을 지켜달라는 의미였다.솔직히 그들 실력으로 이렇게 많은 대왕 오징어를 상대하기 버거웠다.“살아남아서 바다 밑 끝까지 오세요.”염구준은 한마디만 남기고 검을 휘두르며 계속 아래로 내려갔다.지금은 사방이 어두워서 대체 누가 누구인지 구분하는 것조차 어려웠고, 모두 자원해서 온 거라 그들을 책임질 의무가 없었다.“다들 최선을 다해 바다 밑으로 내려가자!”노신기는 목숨을 걸 각오로 모두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었다.순식간에 각 세력은 대왕 오징어와 무차별적인 싸움을 벌였다.하지만 캄캄한 물속은 대왕 오징어들에게 유리한 곳이라 인간들은 1대1 싸움에서 얼마 버티지 못하고 참담한 희생을 치러야 했다.위기가 닥치자 베르가 긴급 공공 통신 채널을 열고 이런 제안을 했다.“이러다 다 죽습니다. 우리 모두 협력하여 살길을 열어야 합니다. 바다 밑에 도착하면 지금처럼 힘들지 않을 겁니다.”솔직히 베르도 염구준처럼 대놓고 아래로 내려가고 싶었지만 그런 실력이 되지 못했다.“찬성합니다.”“협공합시다!”각자 싸우다가 자칫하면 전멸할 수 있으니 다른 세력들도 이 제안에 동의했다.“반보천인이 앞장서고 전신 경지, 전신지상 무술인이 그 다음, 나머지는 뒤를 따라갑니다!”베르는 정예병을 살리고 나머지는 죽든 살든 상관하지 않을 생각으로 배치하기 시작했다.“공격합시다!”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다른 사람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 군신의 귀환   제2472화

    모두가 슬픔과 공포에 빠져 있을 때 염구준이 두터운 잠수복을 입고 바닷속으로 들어갔다.간밤에 가볍게 생물을 절단하면서 그의 단전은 이미 기운으로 꽉 찼다.“염 선생이 바다에 들어갔어요.”모든 사람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으니 작은 동작이라도 이내 알아챘다.그가 갑작스럽게 뛰어드는 바람에 노신기 일행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대체 왜 저러는 거야?”“내가 앞장 설게요. 촉각이 있는 생물일 뿐, 두렵지 않습니다.”일부 반보천인은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서둘러 잠수복을 입고 바다에 뛰어들었다.염구준의 손에 완벽한 해도가 있으니 그가 정보를 어느 정도 장악하고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그래서 먼저 보물을 찾아낼까 봐 조바심이 났던 것이다.어떤 사람들은 말로는 보물을 찾으러 왔다고 하지만 솔직히 고대 옥패를 노리고 왔다.일단 옥패에 있는 무공을 연마하면 자신의 실력을 제고할 수 있으니 나중에 재물을 손에 넣어도 늦지 않거니와 그때는 더 쉬울 거라 생각했다.염구준은 바다 밑에 있는 균열을 향해 가다가 가끔씩 방향을 조절했다.아직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가장 힘이 덜 드는 방법을 사용했다.깊은 곳으로 들어갈수록 물고기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점점 어두워져 앞이 보이지 않았다.염구준은 길이가 석 자가 되는 청봉을 잡고는 언제든 적을 무찌를 준비를 했다.방금 잘린 촉각의 길이를 볼 때, 본체에 비해 너무 짧아서 치명상을 입히지 못했다.만약 덩치가 어마어마한 팔조괴물이라면 아직도 어두운 곳에 숨어 있는 게 틀림없다.촤아아! 촤아아!그때 물살이 바뀌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더니 수백 개의 검은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각 세력의 정예병이 움직인 것이다.어떤 무술인은 일정한 거리에 도착한 후 빠르지도 늦지도 않는 속도로 염구준의 뒤를 따랐다.그가 앞장서서 길을 터달라는 뜻이었다.염구준은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아래 균열이 빨아들이는 대로 끌려갔다.‘얼마든지 따라와 봐.’지금 상황으로 말하자면 누가 누구의 총받이가 될지

  • 군신의 귀환   제2471화

    선박 위의 사람들이 절박하게 울부짖었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자 각 세력들이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했다.분위기를 보아 곧 위험이 닥칠 것 같았다.촤아아악!“엄청난 것이 몰려오고 있어! 빨리 위로 올라가!”나중에 물에 들어간 무술인들이 제일 먼저 해수면으로 올라와 보고했다.이어서 대다수 무술인들은 통신기에 비명소리만 남기고 사라졌다.각 세력이 어쩔 바를 몰라 혼란에 빠졌을 때, 노신기는 염구준의 옆얼굴을 보며 속으로 감탄했다.그의 말이 옳았다.“다들 맞서서 싸웁시다!”염구준은 어마어마한 기운이 몰려오는 것을 감지하고 우렁차게 소리쳤다.그게 무엇이든 이미 상대방을 건드린 이상 맞서서 싸워야 했다.정신을 차린 각 세력들은 갑자기 조상들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떠올라,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무기를 집어 들었다.촤아아!다시 몇몇 사람이 수면위로 올라오더니 놀라운 속도로 선박을 행해 헤엄쳤다.“저게 다 뭐야?”누군가 겁에 질려 비명소리를 질렀다.“나도 몰… 악!”같이 헤엄치던 일행이 말하다 바다 밑에 있는 물건에 잡혀 끌려가고 말았다.그리고 밧줄처럼 생긴 것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선박에 있는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악!”“살려줘!”순식간에 비명소리와 경악 소리가 섞여서 현장이 아수라장이 되었다.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체에 다들 지레 겁을 먹었다.윙!그때 누군가 열 줄기 검기를 발사해 밧줄처럼 생긴 생물을 잘라버렸다.“저건 또 뭐야? 엄청 단단하네.”제일 처음으로 공격한 사람은 역시 염구준이었다.“끼익!”바다 밑에서 공격을 당한 생물은 날카로운 이명소리를 내며 위로 올라왔다.생각보다 쉽게 잘리자 각 세력들은 용기를 내서 공격을 퍼부었다.“별거 아니네. 단번에 잘려지잖아.”자신감이 생긴 그들은 필사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본래 각 세력의 실력으로 쉽게 생물을 잘라낼 수 있는데, 이 생물이 모두가 혼란에 빠진 틈을 이용해 습격할까 봐 진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물론 염구준도 모든 사람을 책임질 의무가 없으니 주변에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