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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5화

작가: 잔영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15 19:00:00
정장남이 다행이라고 안심할때쯤, 이내 두 발에 통증이 느껴지더니 이내 마비되고 뼈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으악..! 내 발!”

극심한 통증으로 그는 잔뜩 인상을 구기고 바닥에서 뒹굴었다.

그는 순식간에 불구가 되어 버렸다!

“누구의 개가 되는 건 괜찮지만 미친개는 되지는 말아야지.”

염구준이 담담하게 한마디 던지고 마을 주민들을 향해 걸어갔다.

강대웅의 부하들은 그 장면을 보고 깜짝 놀라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왜 아직도 꺼지지 않지? 너희들도 저 꼴이 되고 싶어?!”

“허걱. 빨리 가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부하들은 정장남을 업고 주차한 곳으로 헐레벌떡 뛰어갔다.

혹시나 염구준이 쫓아올까 봐 부랴부랴 차를 타고 도망쳤다.

강대웅을 보던 염구준이 입꼬리를 올리며 사악하게 웃었다.

“돈을 주면 아무 일이나 다 하지?”

“맞습니다.”

강대웅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수상함을 느끼고는 다시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닙니다.”

등골이 오싹해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고, 그저 반천인 고수에게 덤벼서 사태가 심각해진 것만 생각났다.

염구준은 돌아와서 마을 주민들을 향해 질문했다.

“이 사람 여기서 무슨 짓을 했습니까?”

어떤 일은 확실하게 물어봐야 다시는 실수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들 또한 염구준이 그들을 도와주고 있다는 걸 알기에 더는 감추지 않았다.

“작년에 저놈이 사채업자들을 도와서 기용이 아빠 다리를 부러트렸어.”

“반년 전에 이장의 한 쪽 손도 부러트렸어. 누가 돈을 줘서 지시했다나 뭐라나.”

“엊저녁에 집 한 채를 불 태우고 과수원을 팔라고 협박까지 했어.”

마을 주민들이 그들의 죄행을 모조리 말했다.

따지고 보면 심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쉽게 용서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충분이 나쁜 놈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널 그냥 죽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염구준이 혀를 차며 구자검을 꺼냈다.

“선배님, 살려주세요…! 밥벌이하느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강대웅은 너무 무서워서 계속 이마를 바닥에 박으며 큰절을 올렸다.

“하.. 이럴 줄 알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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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스마트폰은 없나요? 영상통화하고 싶어서요.”폴더폰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기에 이미 어떻게 끄고 켜는지 다 잊어버렸다.“연이야. 네 휴대폰 좀 가져와.”이장이 손녀에게 휴대폰을 가져오라고 했다.“싫어요. 새로 산 거란 말이에요!”연이는 자신의 소중한 핸드폰을 빼앗아갈까 봐 두 손으로 꼭 잡고 있었는데, 여러 사람들의 설득에 못 이겨 결국 어쩔 수 없이 염구준에게 건네 주었다.“조심해서 사용하세요. 기스 나면 안 되니까. 그리고 내 메지시 보지 마시고요!”“알겠어.”염구준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휴대폰을 받자마자 조용한 방으로 들어가 제일 먼저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연결음이 울리자마자 손가을이 전화를 받았다.“구준 씨! 괜찮은 거지..?”휴대폰 너머로 손가을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급하게 물었다.이 둘은 헤어진 후 하루만에 연락하는 것이였다. “난 괜찮아. 이틀 뒤면 청해에 도착할 것 같애. 가족들은 무사하지?”염구준은 억지로 웃으면서 다정하게 물었다.“응, 다 잘 지내고 있어. 지금 어디 있어? 마중 나갈게.”“됐어. 혼자 갈 수 있어. 가족들 잘 보살펴.”하지만 염구준은 거절했다.며칠이나 자리를 비웠으니 손씨 그룹에 산더미처럼 쌓인 업무와 가족들을 보살펴야 했다.그렇게 두 사람은 한참동안 얘기를 나누었다.고중천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흘려버렸다. 피 비린 장면을 얘기해 봤자 걱정만 시킬 뿐이였기 때문이다.통화를 마친 후, 염구준은 망가진 오른손을 쳐다보며 인상을 굳혔다.그러고는 곧바로 이제마에게 전화를 걸었다.“또 무슨 일로 전화하셨습니까?”이제마가 심드렁한 말투로 받았다.“살아 있는지 확인차 연락했어요.”염구준도 만만치 않게 건방지게 대꾸했다.외부인이 없으니 두 사람은 예의조차 지키지 않았다.“별일 없으면 끊을게요. 지금 바빠요.”“아니 끊지 마세요. 저 좀 치료해 주세요.”그러자 염구준은 옷을 벗고 휴대폰 카메라를 오른쪽 어깨에 비추었다.보고 듣고 묻고 절단하는 것은 의사의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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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1637화

    ”전 이틀 뒤에 갈 테니까 먼저 청해로 가셔서 필요한 약재를 준비하세요.”염구준이 대답했다.“알았어요. 어깨 부상은 빨리 치료받아야 합니다.”이제마는 그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까 봐 다시금 충고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그리고 세 장의 처방을 써주면서 현지에서 약을 찾으면 먼저 복용하라고 일렀다.똑똑!“은인, 나와서 밥 드시지요.”그때 밖에서 노크소리가 들렸다.염구준이 나쁜 놈을 쫓아냈으니 마을 사람들에게 이보다 경사스러운 일은 없었다.“갈게요.”염구준은 그제서야 휴대폰 액정에 뜬 시간을 확인했다. 벌써 이렇게 늦은 시간이 되었다니 깜짝 놀랐다. 자신이 몇 시간씩이나 통화한 줄 몰랐던 것이다.“은인. 자리에 앉으시지요.”염구준이 나가자 마을 사람들이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며 친절하게 대했다.“하하하. 다들 편하게 말씀해주세요.”염구준이 웃으면서 말했다. 과한 친절은 오히려 더욱 불편했다.“휴대폰!”이때 한 그림자가 쑥하고 염구준 앞에 나타나 앞길을 막았다.바로 연이었다. 휴대폰은 그녀의 목숨이나 다름없는 물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1분만 더 쓸게.”염구준은 이장에게 물었다.“이장님, 혹시 마을에 한약에 능통한 한의사가 있나요? 제가 진찰을 받고 싶어서요.”비록 염구준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워낙 주변이 조용해서 모두 그에게 시선을 돌렸다.“내가 이전에 한약에 대해 배운적이 있다네. 괜찮다면 내가 봐 드려?”이장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실제로 이 마을에서 그만큼 약재를 잘 아는 사람도 없었기에마을 사람들은 아프면 모두 이장을 찾아 처방을 받아서 약을 지어먹었다.“그럼 한 번 봐주세요.”염구준은 오른손을 뻗고 왼손으로 휴대폰을 열어 방금 이제마가 보낸 처방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한참동안 어깨를 살펴보던 이장은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경맥을 다친 것 같군. 난 치료하지 못해.”역시 염구준의 예상대로였다.“이장님, 혹시 여기 이것과 똑 같은 약재가 있나요?”염구준은 휴대폰을 가까이 들이밀었다.첫 번째 사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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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1639화

    ”그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이장이 말하려고 할 때 염구준이 나서서 그를 막았다. “이런 사람들과 좋게 얘기할 필요가 없어요.”염구준은 장 대표를 경멸하듯 쳐다봤다.“뚱보. 날 찾으러 왔지?”“뚱보?”이 별명은 정말 오랜만에 듣는다. 아니, 누구도 감히 부르지 못했다.“그래. 이따가 처맞고도 그런 말을 하나 두고 보자.”외진 산골에서 그는 황제처럼 행동했다.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뒤에서 두 명의 고수가 염구준을 향해 돌진했다.두 사람은 정진왕자 경지에 이른 고수들이였다.잠시 후 윙 하는 검날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염구준은 왼손으로 검을 뽑아 한 사람의 팔을 베었다.달려오던 부하는 반짝이는 빛이 스쳐가는 것과, 갑자기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내 팔이… 끊어졌어!”다른 부하들 또한 놀라 발걸음을 멈추고 감히 공격을 가하지 못했다.단 한 번 검을 휘둘러서 정진왕자 경지에 도달한 고수의 팔을 잘랐으니 감히 대항하지 못했다.“선배님, 저는 그저 지나가던 길입니다. 저 사람은 몰라요.”겁쟁이 같으니라고!“모른다니 다행이네. 그럼 가서 뚱보 이빨을 전부 뽑아오던가.”염구준이 검으로 장 대표를 가리켰다.“장 대표님.. 죄송합니다.”두 사람은 한마디만 내뱉고 장 대표에게 달려들어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다.비록 한 사람은 팔이 끊어졌지만 다리를 쓸 수 있어서 화풀이하듯 더 세게 찼다.“으아악! 너희들은 내 돈을 받고도 나를 때리냐…?”장 대표는 머리만 감싸고 바닥에서 뒹굴면서도 소리를 질렀다.뒤에 선 나머지 부하들은 두 고수의 실력을 알고 아예 못 본 척했다.“됐어. 그러다 똥이 다 나오겠어.”이 정도면 되겠다 싶어 염구준은 그들을 제지하고 질문을 던졌다.“내가 여기 있어. 이제는 어쩔 건데?”“나도 그냥 지나가던 길입니다..”장 대표도 똑같은 말을 했다.오늘 이곳까지 온 이상 빚은 갚아야 했지만 두 고수가 두려울 정도라면 그도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장 대표는 꼬리를 내렸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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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1640화

    장 대표가 돌진하려고 하는 바로 그때, 뒤에서 누가 손으로 그의 목을 쳐서 기절시켜 버렸다.바로 그가 데리고 온 고수였다!“이만 물러나겠습니다.”두 사람은 염구준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올린 후, 장 대표를 업고 후다닥 도망쳤다.이후에 장 대표의 회사는 결국 차압을 당하고, 염구준은 청해로 돌아가 농업 기술자들을 마을에 보내 과수원을 어떻게 관리할지 주민들에게 가르쳤다.물론 이것들은 전부 나중에 발생한 일들이지만 말이다.지금 이 시각, 마을 주민들은 장 대표가 기고만장하게 나대다가 본전도 못하고 도망치는 꼴을 보니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어 어안이 벙벙해졌다. 유일하게 확신하는 것은 모든 일이 눈앞의 사내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였다.모든 일을 처리한 후, 염구준은 대충 챙겨 먹고 방으로 돌아가 쉬었다.이튿날, 그는 걸어서 산을 벗어나 손씨 그룹의 지사를 찾아간 후에 청해로 갈 계획이다.그런데 수천 리 여정을 걸어서 가는 것도 말이 아니었다.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했을 때 어깨 부상이 전성기의 2할은 회복되었다.하지만 약효가 벌써 떨어져서 새로운 약을 바른다고 해도 어깨를 고치지는 못했다.“은인. 밥부터 먹어.”이장은 밥을 차려놓고 그를 불렀다.“갑니다.”염구준은 사양하지 않고 식탁에 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다.“언제 청해로 돌아갈 생각인가?”이장이 물었다.“밥 먹고 출발할 예정이예요. 더 늦으면 가족들이 걱정해요.”그는 숨길 것도 없으니 바로 대답했다.“가족들이 차로 데리러 오는가?”“아니요. 저 혼자 가지요.”“잘됐네. 연이 학교가 이제 개학해서 대여한 차로 청해로 가야 하거든. 거기 물어보니까 빈자리가 있다고 하더라고.”“아.. 감사합니다! 이장님.”두 사람은 이야기가 잘 끝났지만 연이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친구들이 누구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곤란했지만 할아버지 말을 거역할수는 없었다.그렇게 밥을 먹은 후 떠날 시간이 되자, 마을 사람들이 모두 입구로 나와 염구준을 배웅했다.“은인.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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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164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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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하세요. 많지도 않습니다.”염구준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이게 많지 않다니 두 사람은 경악했다.최근 청해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땅값이 점점 올라 제일 저렴한 별장도 20억 이상이었다.“염 선생님, 그쪽과 상관없는 일 아닌가요?”오백하가 못마땅 해하며 물었다.손씨 그룹이 끼어들면 그는 뒷배인 회사를 내세워도 대항할 수 없었다.“용필 형, 나를 뭐라고 부르죠?”염구준이 옆을 보며 물었다.“내 매제지.”용필이 머리를 긁적거리며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들었어요? 나랑 상관 있죠?”염구준이 되물었다.상대방이 기어코 끼어들겠다고 하니 오백하는 심란하여 계속 머릿속을 굴렸다.‘어떡하지, 어떡하지?...’돈은 어느 정도는 있었다.하지만 적어도 52억은 있어야 상대방과 싸울 수 있었다.평소 그는 돈으로 다른 사람을 억압하는 것을 즐겼는데 오늘은 다른 사람에게 돈으로 억압당할 줄은 몰랐다.인과로 보복을 당하니 매우 불쾌했다.“저기요. 왜 예물값을 올리지 않나요?”염구준은 그가 대답하지 않자 주의를 주었다.‘올리긴 뭘 올려?’오백하는 속으로 욕하면서도 겉으로 애써 웃었다.돈으로 통하지 않으니 다른 방면으로 능력을 보여서 자신의 우세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저 멍청한 놈은 윤나를 지킬 자격이 없어요. 두 분 신중하게 생각해 보세요.”오백하가 갑자기 흠집을 내기 시작했다.“그게…”하동철은 두 남자를 번갈아 보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무조건 가격을 올리라는 속셈이었다.“주먹다짐을 비교하고 싶으면 그냥 말하면 되죠.”염구준이 분명하게 말했다.종사 경지에도 도달하지 못한 녀석이 감히 용필 앞에서 나대다니 속으로 우스웠다.능력이 안 되면 가만히 있을 것이지 자기 무덤을 파는 꼴이 되었다.“안 돼.”갑자기 하윤나가 용필을 부둥켜안으면서 싸우지 못하게 붙잡았다.하지만 오백하의 눈에는 그녀가 용필을 걱정하는 것으로 보였다.그 순간 속이 부글부글 끓으면서 펄쩍 뛰었다.“남자라면 나랑 겨루자. 지면 알아서

  • 군신의 귀환   제1993화

    “아씨, 저 새끼가 내 물건을 훔쳤어. 다음에 눈에 띄면 바로 죽여버릴 거야.”목소리에서 상대방을 얼마나 미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도련님, 어서 오세요.”하윤나의 부모님은 목소리를 듣고 벌떡 일어나 반갑게 맞이했다.염구준은 그 모습을 다 지켜보고 있었다.방금 용필이 들어올 때 쳐다보지도 않더니 지금은 개처럼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당당한 사람이 되는 게 좋지 않은가?“네.”오백하는 한 글자로 답하고 당연하듯이 주석에 앉아 거만하게 행동했다.그리고 눈에 불을 켜고 용필과 하윤나를 노려보았다.염구준 부부도 봤지만 인사도 건네지 않았다.“도련님, 무슨 일로 늦게 오셨어요?”하동철이 차를 따르면서 기분을 풀어주려고 했다.“말도 마세요. 오는 길에 미친놈을 만났는데 내가 윤나한테 주려고 준비한 선물을 도둑맞았어요. 차로 뒤쫓아도 잡지 못했어요.”오백하는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무슨 인간이 그렇게 빨리 달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초상비.’염구준과 용필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상대방이 누군지 알아챘다.‘의리 있는 사람이네. 앞으로 잘 지내야겠어.’용필 입장에서 초상비가 오백하를 죽이지 않고 그냥 방해한 것만으로도 형제로서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했다.“분명 비싼 물건이겠죠.”하동철의 관심은 언제나 돈이었다.“그렇게 비싸지도 않아요. 2억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에요.”오백하가 허풍을 떨기 시작했다.어쨌든 물건을 찾아오지 못했으니 가격을 20억, 200억을 불러도 누구도 따지지 않을 것이다.“아쉽게 됐네요. 제가 경찰에 신고할까요?”하동철이 말하면서 휴대폰을 꺼냈다.“됐어요. 이따가 가서 다시 살게요.”오백하는 손을 들어 하동철을 제지시켰다.그는 허풍이 들통나지 않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했다.솔직히 하윤나와 연인 사이도 아닌데 이렇게 귀한 물건을 선물할 리가 없었다.“됐어요. 허풍은 그만 떨고 본론으로 갑시다.”염구준은 귀가 썩을 것 같아서 대화를 끊어버렸다.오늘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될 텐데 체면을 줄 필요도 없었다.

  • 군신의 귀환   제1992화

    하윤나는 먼저 시청에 가서 혼인신고를 하고 나중에 부모님들에게 말하려고 했다.그런데 부모님들이 눈치를 챘는지 자꾸 방해를 하는 것이다.보다 못한 김연주가 나서서 말렸다.“됐어. 그만 싸워. 이따가 두 사람 다 오니까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결정해.”듣기에 공평한 것 같지만 실은 오백하를 두둔하고 있었다.용필의 상황으로는 경쟁할 가치도 없고 그냥 망신만 주려고 생각한 것이다.똑똑!그때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염구준 일행이 들어왔다.방금 세 식구가 한 말을 밖에서 다 들은 것이다.용필의 안색이 퍼렇게 질려서 보기 흉했다.“들어오세요.”하동철이 이내 표정을 바꾸고 반갑게 맞이했다.지금 들어온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만약 오백하라면 추태를 보여주지 않았나 은근 걱정이 되었다.끼익!문이 열리자 제일 먼저 용필이 들어오면서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아버님, 어머님. 제가 왔습니다.”그를 본 하동철의 웃던 얼굴이 바로 굳어져버졌다.“앉아.”모든 말이 얼굴에 써져 있었다.“오빠, 이쪽으로 와서 앉아.”하윤나는 앞으로 다가가 용필의 팔을 잡아당겨 자기 옆에 앉혔다.두 사람은 깨알이 쏟아질 정도로 다정했다.그 장면을 본 하동철은 혈압이 슬슬 올라왔다.“형님, 안목이 있네요.”염구준이 장난을 치며 손가을과 함께 룸으로 들어왔다.병원에서 본 적이 있었지만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다.그런데 오늘 가까이서 봤더니 하윤나의 외모는 경국지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예뻤다.“어머, 손 대표님, 염 선생님이 오실 줄은 몰랐어요. 어서 앉으세요.”하동철은 얼른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공손히 대했다.얼굴 표정이 변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적응되지 않았다.“편하게 말씀하세요.”염구준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는 아내와 함께 용필의 옆자리에 앉았다.세력과 재부에 눈이 멀어 아부하는 소인배를 용필과 연관되어 있지 않다면 거들떠보지도 않았다.“하하하.”하동철은 뻘쭘해서 헛웃음을 지었다.돈만 준다면 그를 어떻게 대해도 기꺼이 참을 수 있었다.세 사람이

  • 군신의 귀환   제1991화

    “지금 윤나 부모님들도 이 금액을 요구하고 있어. 근데 나 돈이 없잖아. 어르신이 오후에 글로리 호텔에서 만나면 답변을 준댔어. 말로는 오백하도 온대.”용필은 워낙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감히 어머니에게도 말을 꺼내지 못했다.건장한 몸으로 반보천인 고수와 싸울 수 있지만 돈 앞에서 한결 작아졌다.하지만 돈은 확실히 만능인 물건이었다.“간단해. 내가 가서 오백하 놈을 죽여버릴게. 그럼 누구도 방해하지 않아.”초상비가 화끈한 제안을 했다.그는 강호에서 여러 해를 굴러먹어서인지 겁이 없고 수법이 거칠었다.“안 돼. 윤나가 폭력으로 해결하지 말랬어.”용필은 고개를 저으며 입구를 막았다.혹시나 방심한 사이에 초상비가 뛰쳐나갈까 봐 미리 방지한 것이다.보안실 경호원들 중에서 실력이 가장 약한 초상비도 정신지상 실력이니,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염구준이 잠시 중얼거리더니 계속 물었다.“그 외에 다른 조건이 있어요?”용필은 생각하면서 말했다.“그리고 연봉이 높은 직장을 찾으래.”지금 그는 매달 월급 300만으로 청해시에서 수입이 중상 레벨이지만 부잣집 자식들과 비하면 새 발의 피였다.“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일도 아니죠.”염구준이 일어나더니 용필의 어깨를 가볍게 쳤다.돈에 눈이 어두운 사람이라면 조금이라도 경고를 줄 필요가 있었다.아니면 앞으로 용필만 힘들게 될 것이다.“무슨 뜻이야?”돈이 없는 용필은 어리둥절했다. “돈이 필요하면 내가 낼게요. 호텔에 나와 가을도 함께 갈게요.”염구준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정말이야?”갑작스러운 행복에 용필은 어쩔 줄 몰랐다.“정말이죠. 거짓이겠어요?”그가 엄숙하게 대답했다.글로리 호텔 입구에 핑크색 포르쉐가 멈추더니 염구준 일행이 내렸다.“손 대표님, 저한테 맡기세요. 안전하게 주차하겠습니다.”입구에 있던 종업원은 거물이 오자 바로 달려왔다.“수고하세요.”손가을은 한마디하면서 팁으로 현금까지 쥐어 주었다.그리고 세 사람은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용필은

  • 군신의 귀환   제1990화

    “맞아!”“얼마 전에 용필 오빠가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었잖아? 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오빠를 간호해 준 간호사 윤나 씨랑 정이 들어서 지금 결혼 얘기까지 오간 상태야.”“그런데 문제는 저 오백하라는 사람이 해외에서 돌아온 후 중학교 동창회에서 윤나 씨를 보고 첫눈에 반해 버려서 미친 듯이 쫓아다니고 있다는 거야.”손가을은 상황의 전말을 설명했다. 친척의 일이기도 해서 그녀는 유독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다.“그럼 형님과 윤나 씨의 사이는 어떤데?”염구준은 듣고 있다가 다시 물었다.남녀 간의 감정은 억지로 이어질 수 없는 법이었다. 만약 하윤나가 과거의 인연에 흔들려 마음이 변했다면, 그건 그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아주 좋아. 근데 문제는 오백하가 윤나 씨 부모님께 돈을 줘서 두 분이 둘의 관계를 반대하고 있어.”손가을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수작을 부렸네.’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느긋하게 말했다.“시간 나면 형님과 얘기 좀 해봐야겠어.”용필은 그의 가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 해준 사람이라 그도 이번엔 상대방을 도와줄 생각이었다. 오백하가 돈을 얼마를 줬대도 상관 없었다. 돈은 어차피 그가 더 많을 테니까 말이다.그 후, 가족들은 맛있는 식사를 마친 뒤 아쿠아리움에 들렀고, 저녁에는 어린이 영화를 관람하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한편, 손태석과 진숙영이 여행을 떠난 탓에 집안은 조금 썰렁했다.‘역시 사람이 많아야 시끌벅적하구나.’다음 날, 염구준은 딸을 학교에 데려다 준 뒤 손씨 그룹 본사로 향했다.건물 입구에서 경비복을 입은 채 고개를 숙이고 서있는 용필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전투 인형으로 만들어졌다가 염구준에게 구출된 이후로, 그가 이렇게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남자는 쉽게 울지 않는 법이었다. 진짜로 슬플 때는 빼고 말이다.용필이 뇌 손상을 입긴 했지만 단지 정상인보다 지력이 낮을 뿐이지, 바보는 아니었다. “왜 그래요? 돈이라도 잃어버렸어요?”염구준은 농담하며 말을 걸었다.“왔어?”

  • 군신의 귀환   제1989화

    “아이를 상대로 사기라도 치는 거야? 아님, 이런 최상급 진주를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거야?”“전 40억을 제시하겠습니다.”이때, 또 다른 중년 여성이 다가와 염구준 가족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본래는 남의 식사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지만, 진주의 유혹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나선 거였다.염희주는 진주를 다시 상자에 넣고 열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생각했지만 다 세지 못했다. “우와, 그럼 맛있는 걸 많이 살 수 있겠네요!”그녀는 말하며 염구준을 바라보면서 허락을 구했다.사실, 원칙적으로는 그녀에게 준 선물이니 그녀 마음대로 처리할 수 있었다.이에 염구준은 웃으면서 말했다.“이 진주는 황지영이 너한테 선물로 준 거야. 팔지, 안 팔지는 네 결정에 달렸어.”“지영 언니...”염희주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다가 진주를 품에 안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안 팔래요.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안 팔 거예요.”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다는 걸, 특히 우정과 같은 소중한 것들은 돈으로 살 수 없음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두 명의 보석 업계 거물은 크게 아쉬워 했지만 어쩔 수 없어서 고개를 저었다.다른 사람이었다면 어떻게든 수를 써볼 수 있었겠지만, 이 가족만큼은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존재였기 때문이다.“두 분, 이제 돌아가주시죠.”염구준이 공손하게 말했다.“죄송합니다. 저희가 경솔했네요.”두 사람은 염구준이 지금 자신들이 떠났으면 하는 걸 알아차리고는, 손을 모아 인사한 뒤 자리를 떠났다.아무리 진주가 탐나더라도 손씨 그룹을 적으로 돌리는 건 현명하지 않은 선택이었다.방금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레스토랑 안의 손님들은 작은 목소리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40억에도 안 판다고? 정말 돈이 필요 없는 집안인가 봐.”“염구준은 딸에게 정말 잘해주네. 저렇게 큰 스케일의 선물도 주다니.”“나도 저렇게 아름다운 진주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그러나 염구준 가족은 주변 사람들의 말에 개의치 않고 그들만의 대화를 나눴다.“그럼 결국

  • 군신의 귀환   제1988화

    식사가 어느 정도 끝나자, 염구준은 아내를 바라보며 웃으면서 물었다.“가을아, 아까 말한 그 깜짝 선물, 이제 보여줄 때가 된 것 같은데?”“헤헤.”그녀는 옅은 미소를 지어 보조개를 드러내며 오른손을 천천히 들었다. 우웅.한순간에 그녀의 손바닥이 떨리더니,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화진 종사가 된 것이다.이정도 경지로는 강호에서 고수라고 하기엔 부족했지만, 자기 방어용으로는 충분했다.염구준은 그녀가 종사경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알았다.“종사경에 오른 것을 축하해!”그는 와인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아까 들어오는 순간부터 이미 알아챘지?”손가을은 와인잔을 들며 남편에게 서프라이즈를 주지 못 한 것 같아 약간 아쉬워했다.“기운을 드러내지 않았으면 나도 몰랐을 거야. 어머니의 호신 옥팔찌가 네 기운을 완벽히 감춰줬으니까.”염구준은 솔직하게 답했다.한편, 염희주는 엄마, 아빠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채 여전히 음식을 먹는 데 열중했다.어른들의 일에 함부로 참견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고있어서였다. “구준 씨도 줄 선물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손가을은 와인잔을 내려놓으며 물었다.“있지!”그는 웃으면서 비밀 은장갑 한 쌍을 꺼내 아내에게 건넸다.“응?”전에 남편에게 받은 선물은 많았지만, 장갑은 처음이었다.그녀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장갑을 착용했다.그리고 장갑을 끼자마자,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염구준을 바라보며 믿기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였다.장갑을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안 찬 것처럼 손끝의 감각이 생생하게 남아있기 때문이었다.“마음에 들어?”염구준은 아내의 반응을 보고 다정하게 물었다.“응, 진짜 마음에 들어. 이건 병기지?”그녀는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기뻐하며 물었다.“그렇다고 볼 수 있지. 그리고 보검도 하나 준비했는데, 이런 공공장소에서는 꺼내기 좀 그래서 이따가 줄게.”염구준은 목소리를 낮추고 말을 이었다.“구준 씨, 항상 날 신경 써줘서 고마워.”그

  • 군신의 귀환   제1987화

    청해시에 들어서자마자 염구준은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마치 집에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어서였다.이때,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는데, 손가을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구준 씨, 청해시에 도착했어?”사실 염구준도 막 상륙하자마자 집에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하려던 참이었다.“방금 시내에 들어왔어. 조금만 더 가면 집에 도착할 것 같아.”염구준은 미소를 띠며 답했다.“체리 뮤직 레스토랑으로 와. 구준 씨한테 줄 깜짝 선물이 있어.”손가을은 담백한 목소리로 신비롭게 말했다. “좋네, 나도 줄 선물이 있었는데.”염구준은 흔쾌히 동의했다.아내가 준비한 깜짝 선물이라니, 무엇일지 도저히 짐작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는 무척 기대했다.왜, 여자의 마음은 알 수 없다고 하지 않나?체리 뮤직 레스토랑은 고급 레스토랑이라기보다는 우아한 분위기로, 조용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었다.염구준은 차를 도로변에 주차한 후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섰다.“손님, 저희 레스토랑은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입구에 있던 직원이 공손하게 말했다.“예약했어요. 제 아내가 안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직원의 태도가 좋았기에 염구준은 좋게 얘기했다. 직원이 예약 정보를 확인하려는 찰나, 레스토랑의 매니저가 서둘러 달려 나와 허리를 숙이며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염 선생님, 안으로 들어가시죠. 사장님께서 이미 기다리고 계십니다.”염구준 부부는 청해시에서도 알아주는 거물들이었기에, 레스토랑 측에서는 평소보다 더욱 극진하게 모셨다.“이렇게까지 정중하게 대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냥 밥 먹으러 온 거니까요.”염구준은 손을 흔들며 안으로 들어갔다.레스토랑 안에서는 잔잔하고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안에 있는 손님들은 대부분 정장을 갖춰 입어 특히 우아해 보였다.그에 비해 캐주얼한 옷차림의 염구준은 이곳에 맞지 않아 보였다. 청해시에 도착하자마자 집에 들르지도 못하고 온 거라 옷 갈아입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캐주얼한 옷차림일 수밖에 없었다. 그의 등에는

  • 군신의 귀환   제1986화

    “하, 원래는 모두가 함께 돌파하길 기다리려 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더 숨길 필요 없겠네.”우웅. 청룡이 몸을 떨자 기운이 폭발적으로 솟구치며 기파가 주위로 전파되었다. 그 역시 반보천인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사실은 몇 달 전부터 이미 돌파할 수 있었지만, 다른 이들에게 충격을 줄까 봐 지금껏 경지를 억눌러왔던 것이었다. 청룡의 이 숨겨진 실력은 보통 사람이라면 전혀 알아채지 못할 터였으나, 염구준은 알고있었다.“괴물들이네, 정말.”붉은 장미는 이 장면을 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사대 전존의 자리는 실력뿐만 아니라 천부적인 재능 또한 극도로 까다롭게 요구했다.“못 살겠다. 다들... 도대체 뭔데 이렇게 쉽게 돌파 해?”주작은 이 광경에 큰 충격을 받았다. 청룡이 돌파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바로 돌파했으니까 말이다.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이로써 사대 전존 중 두 명이 반보천인의 경지에 도달했으니, 전신전의 전력은 또 한 단계 상승한 셈이었다.“돌아가면 무공 수련에 집중해. 너희 둘도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염구준은 남은 두 사람을 격려했다.사실 이 모든 것은 옥패 덕분이었다. 옥패에 담긴 무공을 본 후로, 다들 무공이 급격히 향상된 것이었으니까 말이다.뿌우우!염구준이 자리를 떠나려던 찰나, 멀리서 기적 소리가 울리더니 곧 한 함대가 공해에서 다가왔다.국기를 보니 그건 동양에서 온 함대였다.“주상, 저들을 제거할까요?”청룡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용하 해역에 발을 들이기만 하면 봐주지 말고 쏴버려.”염구준은 원래부터 동양인들에게 전혀 호감이 없었기에 지금 제 앞에 나타난 그들을 보며 인내심이 바닥날 수밖에 없었다. 과거, 국주가 전쟁이 확대될까 봐 걱정이 되어 동양과의 협상을 받아들이지 않았어도 염구준은 이미 동양을 정벌했을 것이다.“우리는 동양 호위 함대다. 그대들은 즉시 분쟁 해역에서 떠나라!”이때, 동양 함대가 무전을 통해 외쳤다.‘분쟁 해역?’“청룡, 기다릴 필요 없어. 공격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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