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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신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1611 - 챕터 1620

1794 챕터

제1611화

반천인 경지에 달한 괴물을 고씨 가문의 수많은 강자들이 모여서 제압했는데 한 사람한테 죽임을 당하다니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그럼 바로 죽일까요?”상황 파악을 못하는 한 사람이 물었다.“미쳤어? 우리는 종사 3명밖에 없는데 덤벼도 바로 죽어.”현장 담당자가 꾸짖으며 발로 세게 걷어찼다.상대방의 실력이 이렇게 공포스럽다는 걸 알았다면 절대 건드리지 않았을 것이다.그냥 눈을 감아주면 끝날 일이니까..담당자는 휴대폰을 꺼내 고우혁에게 연락했다.상황을 통제하기에 이미 그의 능력 범위를 벗어났다.고배율 망원경으로 봤더니 염구준의 모습이 점점 작아지다가 결국 숲으로 사라졌다.저 숲을 지나면 바로 고씨 가문이다.탁!이때 염구준은 주변이 수상한 것을 감지하고 발걸음을 멈추고 경계했다.방금 고대영을 구하자마자 누군가 추격한 모양이다.“나와. 쥐새끼처럼 숨어만 있지 말고.”스스슥!숲에서 열 개가 넘는 검은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염구준을 포위했다.모두가 복면 고수들이었다. 실력이 가장 약한 고수마저도 전신 경지에 이르렀다.“그자를 남겨. 아니면 공격하겠다.”우두머리가 경고했다.“고우혁!”염구준은 익숙한 기운이 느껴져 상대방이 누군지 바로 알아차렸다. 아무리 천으로 얼굴을 가려도 단번에 알 수 있었다.“하!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군. 사람을 내놓든지 아니면 죽어.”복면을 쓴 고우혁이 싸늘하게 말했다.“진짜 죽일 것처럼 말하네?”하지만 염구준은 절대로 협박이 먹히는 사람이 아니다.그는 고대영을 바닥에 내려놓고 주변 고수들을 둘러봤다.일대 몇 싸움은 적지 않게 경험했었다.“쳐라! 사정을 봐주지 말고 전력으로 공격한다!”고우혁이 명령을 내리자 모두 염구준에게 달려들었다.그들의 위치는 오묘해서 움직이자마자 모든 출구를 차단해 버렸다.염구준은 3미터짜리 청봉을 들고 달려드는 고수들을 관찰하면서 단번에 약점을 하나씩 찾아냈다.다들 어찌나 호흡이 잘 맞는지 전혀 공격할 틈을 찾을 수가 없었다.곧 눈앞으로 공격해 오자, 그는 망설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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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2화

이름 모를 본원검의를 융합하자 구자검의 위력이 또 세졌다.“죽여라!”고함 소리가 울려 퍼지자 몇몇 고수들이 달려들었다. 하지만 고우혁이 이미 패배한 이상 그 누구도 염구준을 쉽게 제압하지 못했다.염구준이 달려드는 모습을 보고 몸을 돌려 놈들을 공격했는데, 단 세 번 베어서 모두를 죽여버렸다.그가 사용한 힘은 고우혁을 상대할 때보다 훨씬 약했다.그 장면을 본 고우혁은 이러다 다 죽임을 당할 것 같다고 생각해 냅다 소리쳤다. “저놈을 상관하지 말고 고대영을 죽여!”목표 제거가 성사되지 않으면 다른 목표로 바꾸는 수밖에 없었다.고수들은 명령을 듣고 갑자기 방향을 고대영 쪽으로 틀었다.“습격이라니 정말 죽고 싶은 거냐?”염구준은 재빨리 후퇴하여 고대영 앞에 서서 여러 차례 공격을 막아냈다.같은 가문이지만 고수들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무참하게 공격했다.수 차례 검을 휘두른 후 또 고수 한 명을 제거했다.염구준은 여러 사람들의 공격을 전부 막아내면서 반격할 기회를 노렸다.그러다 또 두 명을 죽였다.격전이 계속되면서 바닥에 쓰러진 시체가 점점 늘어났다.한순간에 염구준은 네 명을 더 죽였다 .촤아악!이때 검광이 번쩍이며 또 한 명이 쓰러졌다.고우혁도 공격에 합류했지만 부하를 보호할 수도 고대영을 감히 죽일 수도 없었다.마음은 몹시 초조했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놈들이 죽어 나가자 그의 압력은 다시 줄어들었지만 염구준의 검은 점점 날카로워지고 기세가 거세졌다.살아남은 사람들은 더는 견딜 수 없었다.“철수한다!”고우혁은 상황이 심상치 않아지자 이를 꽉 물고 결국 철수 명령을 내렸다.싸움을 계속하다가는 여기서 다 죽어버릴 것 같았다.부하들은 명령을 받고 염구준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한 후 신속하게 후퇴했다.‘어딜 튀어?’염구준은 마지막 기회도 놓치지 않고 일검으로 한 사람의 목을 베었다.또 하나의 머리가 굴러 떨어졌다.고우혁 무리가 고씨 가문 쪽으로 도망가자 염구준은 검을 들고 뒤쫓았다.전부 살해할 작정이었다.자신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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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3화

”쯧쯧, 누가 저런 괴물을 만들어 낸거야?!”염구준이 혀를 차며 계속 공격을 이어 나갔다.“철수한다.”그때 멀리서 고우혁이 소리를 치자 개조 로봇이 일어서서 돌아갔다.염구준은 그 모습을 보고 일정한 거리를 두고 검기를 휘둘렀지만 철이 부딪치는 소리만 날 뿐 로봇은 끄떡없었다.고대영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그도 염구준이 유인 작전에 말려들까 걱정되어 추격을 멈추었다.“저기 봐, 염구준이야!”“업고 있는 사람이 고대영 장로야!”“염구준이 왔어. 빨리 도망쳐!”가면 유효 기간이 다 되어 염구준의 얼굴이 서서히 드러난 것이다.그렇게 고씨 가문 저택에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라 또 한바탕 난리가 났다.“에휴.”염구준은 결국 한숨을 내쉬며 그들을 상대하지 않고 바로 호텔로 향했다.바로 그때, 앞에 4, 5살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앞을 가로막았다.두 손에 막대기 사탕을 들고 혀로 핥으며 맛있게 먹었다.순진한 남자아이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염구준을 빤히 쳐다봤다.“와우!”염구준은 괴물 표정을 지으며 놀렸다.그런데 남자아이는 무서워하기는커녕 막대기사탕을 입에 넣고 두 손으로 볼을 만지며 똑같이 괴물 표정을 지어 보였다.어린 것이 화를 내는 모습도 아주 귀여웠다.“재미있네.”다 큰 어른들은 자신을 보고 놀라서 도망치는데 어린아이는 두려워하지 않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이리 와. 아저씨가 사탕 줄게.”그는 자신의 딸이 자주 먹는 사탕을 건넸다.남자아이는 그것을 받고 해맑게 웃었다.“고마워요. 아저씨.”“착하지.”염구준은 남자아이를 지나치고 계속 앞으로 갔다.“할아버지.. 아파요?”남자아이가 고대영을 가리키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고대영의 손자구나.’염구준은 돌아서서 다정하게 말했다.“할아버지는 괜찮아. 잠시 잠들었을 뿐 곧 깨어나실 거야.”“네! 그럼 아빠 불러올게요.”남자아이는 안심하고 깡충깡충 뛰어갔다.염구준의 등에 업힌 고대영은 손자의 목소리를 듣고 눈물이 흐를 뻔했다.웅덩이에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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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4화

염구준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몰랐지만 한 사람을 업고 온 것을 보면 분명 계획이 있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고씨 가문의 가주가 출관하면 모든게 해결될 거야.”염구준은 구체적인 절차는 말하지 않았다.옆에서 사과를 먹던 용필이는 궁금해져 고대영을 물끄러미 쳐다봤지만 이유를 알아내지는 못했다.그는 머리를 굴리기 딱 귀찮았다.그냥 염구준이 무엇을 지시하면 따라하면 되니 생각이 없는 것도 나름 장점이기도 했다. 다다닥!룸 밖의 복도에서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이 룸으로 들어왔다.방이 커서 다행이지 아니면 이 많은 사람들을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다.“아버지.”그 무리에 고대영의 아들 세 명도 있었고, 그들은 방에 들어오자마자 침대 곁에 다가와 고대영을 불렀다.하지만 아무리 흔들고 불러도 고대영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아직 숨이 붙어 있어. 죽지 않았어.”큰아들이 손가락을 고대영의 코에 가져가서 확인하더니 기뻐하며 소리쳤다.“어서. 병원으로 가자!”둘째 아들이 고대영을 부축하려고 했다.아버지가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있으셨다니 정말 기뻤다.“여기 두는 게 좋을 거야.”염구준이 세 사람을 힐끗 쳐다보면서 조용히 입을 열었다.“왜? 우리를 막는 거야?”고대영의 큰아들이 염구준을 노려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그러자 나머지 두 아들도 언제든지 공격할 태세로 노려 보았다.“한 명은 단진 무성이고 두 명은 정진 왕자이고 정말 훌륭한 자식들을 뒀구나.”염구준은 탄복했다.무술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가족은 참 드물었다.“계속 막고 있을 거야”큰아들이 또박또박 말했다.“아버지가 죽기를 원하면 지금 병원에 모셔가도 돼.”염구준은 문을 가리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강경한 태도로 나오면 가끔은 역효과를 낳을 때가 있으므로 대수롭지 않게 행동해야 예상치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그게 무슨 말이야?”큰아들은 무서운 효자라 그 말을 듣고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고대영을 노리는 자들이 있어.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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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5화

”됐다. 네가 염구준을 죽이길 바란 건 아니야.”지금은 고우혁에게 따지기도 귀찮았다.“그리고…”고우혁은 더 보고할 것이 있었지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말을 흐렸다.“할 말이 있으면 해. 꾸물거리지 말고.”그러자 가주가 다시 입을 열었다. 말을 해도 안 해도 죽을 판이니 고우혁도 더는 감추지 않았다.“염구준이 고대영을 구덩이에서 찾고 가문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가주님 개조 로봇도 팔 하나가 부러졌어요.”그는 하나도 숨기지 않고 전부 말했다.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방안은 쥐가 죽은 듯 조용해졌다.겁을 먹은 고우혁은 침도 제대로 삼키지 못했다. 곧 폭풍우가 몰아질 징조라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쿵!바로 그때, 갑자기 강력한 힘이 폭발하더니 문짝 하나가 무릎을 꿇고 있는 고우혁에게 날아왔다.그러고는 한 노인의 그림자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눈썹과 머리 위에는 작은 결빙들이 맺혀 있었다.바로 얼음 원소의 힘이다!“쓸모 없는 놈!”고중천은 분노했지만 감히 공격할 염두는 내지 못했다. 고중천도 반천인 경지에 도달해 고우혁에 비해 훨씬 강했지만 염구준과 싸우려면 사람이 필요한데, 부하를 다치게 하면 그의 손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가주님, 제발 용서해 주세요.”고우혁은 무릎을 꿇은 채로 바닥에 엎드려 용서를 빌었다.고중천이 어떤 사람인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 금방이라도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당장 치료하고 T봇을 고쳐라. 오늘 밤에 움직인다.”고중천이 차갑게 말했다.만약 고대영이 깨어나면 모든 것이 끝장이니 더는 기다릴 수 없었다.일찌감치 끝내야 했다.“네.”고우혁은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며 서둘러 일어섰다.이곳에 1초도 더 있을 수 없어 빨리 준비하러 달려나갔다.…어둠이 드리자 염구준이 묵은 방에 밝은 조명이 켜졌고, 염구준 일행 3명과 고대영의 아들 세 명이 방에서 고대영을 지키고 있었다.“하음.”손가을이 하품을 했다.다크서클까지 생긴 걸 보니 정말 피곤한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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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6화

말을 하면서도 용필 쪽을 힐끗 쳐다봤다.“또 개소리치면 바로 혀를 뽑아버릴 것이다.”그러자 용필이 두 사람을 노려봤다. 그가 머리는 나쁘지만 그렇다고 바보는 아니었다.어떤 말이 옳고 그름을 정확히 알았다.“당신…”고대영의 둘째 아들이 뭐라고 화를 내려다가 애써 참았다.눈앞에 근육질 남자는 고우혁이 겨우 덤벼볼 수 있어도 자신은 상대가 되지도 않았다.스스슥.그때, 창밖에서 뭐가 스쳐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수많은 화살과 침들이 방안으로 쏟아졌다.“습격이다!”용필이 고함소리를 지르며 고대영의 앞에 우뚝 섰다.“진짜 왔어.”세 형제가 깜짝 놀랐다.그것도 고씨 가문의 영역에서 습격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소리를 자세히 들어 보니 마치 기계의 힘으로 쏘는 것 같았다.세 형제도 아버지를 보호하려고 노력 했지만 능력 부족으로 인해 비처럼 쏟아지는 화살 앞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에 바빴다.탁!이때 고대영의 셋째 아들이 미처 피하지 못하여 화살에 다리를 맞았다!피가 사방으로 튀기며 철철 흘러내렸다.고대영의 큰아들과 둘째 아들이 그 장면을 보고 앞서 나가 대신 공격을 막았다.펑펑!그 반면 용필은 대수롭지 않게 대응했다.그는 두 손으로 눈만 가리고 모든 화살을 받아도 끄떡없었다.‘이것이 내 실력이라고!’곧이어 화살 공세가 누그러지자 놈들은 본격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스스슥.그때 검은 그림자 무리가 창문을 부수고 들어왔다.전부 복면을 썼는데, 가장 약한 놈도 전신 경지 이상이었다.그들은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누워 있는 고대영을 덮쳤다.“아버지!”세 형제가 소리치며 구원하려고 했지만 전신 이상의 고수가 나타나 앞을 막았다.이런 고수 입장에서 세 형제는 애송이와 같아 싸울 의욕도 나지 않았다. 상황을 보니 용필한테 의지하는 수밖에 없었다.스스슥!용필이 두 손을 뒤로 가져가 합금 쌍곤을 들고 다섯 명을 상대했다.슝!한 팔을 뻗어 공격했지만 상대방이 교묘하게 피해버렸다.“저놈 조심해. 힘이 보통이 아니야.”한 고수가 쉰 목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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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7화

우두머리의 실력은 고우혁을 초월했으니 고씨 가문의 가주 고중천임이 틀림없다.고중천은 상대방이 자신의 신분을 알아차릴까 봐 걱정되어 더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내가 저놈을 상대할 테니 너희들은 고대영을 죽이거라!”싸움에 욕심을 부린 것에 조금 후회가 되었다.진작에 고대영을 죽였더라면 오늘 같은 일도 일어나지 않을테고 위험을 무릎 쓸 일도 없을 것이다. 말을 마친 고중천은 바로 염구준을 공격했는데, 신분을 감추기 위해 원소의 힘, 검법 그리고 눈에 띄는 초식은 사용하지 않았다.촤아악!그에 맞서 염구준도 손을 들어 빠른 속도로 검기를 휘둘렀다.고중천은 정면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옆으로 비키며 계속 접근했다.‘하! 싸우는데 감히 몸을 사린다고?’염구준은 상대방의 의도를 단숨에 알아차리고 검법을 계속 펼치며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가까이서 그의 검을 봉인하려고 하다니 어림도 없지!“젠장. 미꾸라지처럼 빠르네.”하지만 그는 속도가 빨라 염구준이 차마 공격할 수 없어 나지막하게 욕을 뱉으며 계속 공격을 이어갔다. 시간을 끌면 상대방이 버티지 못하겠지만 그에게는 지금 시간이 많지 않았다.용필을 쳐다보니 온몸으로 네 명의 공격을 받아 이미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오랫동안 공격을 받으면 중상을 입을 것 같았다.“나오지 않으면 바로 갈 겁니다!”염구준이 문쪽을 향해 소리쳤다.사실 따져보면 고씨 가문의 일인데 본인의 일인 것처럼 힘을 빼고 있으니 말이다. “염구준 씨, 조급해 마세요. 바로 갈게요.”미리 도착한 고영준이 부하들을 데리고 용필을 도와주었다.그는 뒷끝이 심하기에 지난번 빚을 갚으러 왔다는 걸 알았다.고영준은 실력이 뛰어난 부하들만 데리고 와 전투 상황을 완전히 뒤엎었다.“방금 네놈이 제일 세게 쳤지?”용필이 욕설을 퍼부으며 개조 로봇과 싸우기 시작했다.비록 로봇일지라도 건장한 사내가 맞붙으니 한순간에 승부를 가리기 어려웠다.고우혁은 눈에 띄는 초식을 사용하지 않은 탓에 바로 고영준에게 제압당했다.오늘 습격한 무리는 고대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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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8화

염구준은 손에 든 검을 아래로 베어 상대방을 죽이려 했다.‘나를 죽이려고? 꿈 깨.’생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에, 고중천은 다른 것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얼음 원소의 힘을 움직였다.딱딱한 얼음 결정이 왼쪽 어깨를 감쌌다.촤아악!하지만 어깨에 검이 닿은 순간 얼음 결정이 부서지고 검기도 사라졌다. 이렇게 짧은 거리에서 검기의 위력을 발휘하기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고중천은 숨을 고를 틈이 생기자 재빨리 몸을 비켜 공격 범위에서 벗어났다.방금은 방심한 탓에 염구준의 공포스러운 폭발력을 우습게 본 격이 됐다.멀지 않은 곳에서 고영준이 익숙한 기운을 감지하고 복면을 쓴 고중천을 힐끗 쳐다봤다.그가 작은 범위로 사용해도 반천인 경지에 도달하게 되면 원소의 힘을 바로 알 수 있었지만 아직도 격전을 벌이고 있어서 나중에 물어보는 수밖에 없었다.“어르신, 제법인데요. 공격을 다 피하고 있군요.”싸울 의욕이 급증한 염구준이 검을 들고 맞섰다.그는 강력한 상대를 만날 때면 늘 이렇게 피가 끓어올랐다.“너, 제법이구나…!”고중천은 어깨에서 전해지는 통증을 힘들게 참으며 말했다.이제야 염구준의 전투력을 똑똑이 알게 된 것이다. 아무리 전력으로 싸워도 그를 제압할 수 없었다.“다시 붙어보죠!”염구준은 검을 빙빙 돌리며 다시 공격했다. 오늘 고중천을 죽일 수 있다면 고유란의 유골을 가져오는 데 아무런 방해꾼도 안 생기기 때문이다.“철수한다!”고중천이 우렁찬 소리로 명령을 내리더니 뒤로 돌아 창문을 뚫고 어둠속에서 사라졌다.데리고 온 부하들도 싸움에 연연하지 않고 빠르게 뒤를 따랐다.너무 결단력 있게 후퇴해서 누구도 막지 못했다.“도망친다고? 나한테 허락받았어?!”염구준이 검기를 휘두르며 퇴로를 막아 전신 경지에 이른 고수 한 명은 창문을 뛰어내리다가 막혀 버렸다. 이어서 염구준이 뒤를 바짝 쫓아 그 사람을 제압했다.그 모습을 보고 있던 고영준도 가만 있지 않았다. 살아 있는 인질을 잡으려고 부하들을 이끌고 주변을 포위했다.“협조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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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9화

”가족끼리인데 너무하네. 어떻게 가족을 죽이려고 하는 거냐?”“가자. 사람을 불러서 수호사에 따지러 가야겠어.”한 무리가 시끌벅적 떠들면서 결판을 내러 성큼성큼 걸어갔다.“거기 서!”그러자 고영준이 꾸짖었다.화가 잔뜩 난 상태에서 따지러 가면 모순만 커질 뿐 아무도 해결되지 않기에 부가주로서 전체 상황을 고려해야 했다.염구준은 그들의 말에 끼어들지 않았다.만약 주범이 고씨 가문의 가주 고중천이라고 말하면 다들 어떤 표정을 지을지 상상되지 않았다.“염구준 씨.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겠습니까?”고영준이 되물었다.‘늙은 여우 같으니라고.’염구준은 속으로 욕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고씨 가문의 일에 관여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굳이 저더러 말을 하라면 가주가 출관한 후에 처리하는 게 좋겠어요.”말은 아끼라고 많이 말할수록 오히려 오해만 사게 되기에 간략하게 말했다. 모든 일이 그의 계획대로 흐르고 있으니 그것으로도 충분했다.“네, 그럼 가주가 출관할 때가지 기다리죠.”고영준이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방금 습격할 때 두 사람은 누가 우두머리인지 알고 있었지만 입 밖으로 발설하지 않았다.한편, 밀실에서는 패배하고 돌아온 고중천이 엄한 사람들한테 화풀이를 하고 있었다.“병신 같은 놈들! 어떻게 여럿이서 한 놈도 죽이지 못해?”고중천 본인은 염구준을 제압했는데 부하들이 용필의 방어를 뚫지 못해서 고대영 살인 작전에 실패한 것이라 생각해 꾸짖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열이 받은 듯 했다.“그자는 무식하게 힘만 세서 아예 공격이 먹히지 않았습니다….”한 부하가 죽어가는 소리도 대답했다.“퉷! 아직도 말대꾸냐?”고중천이 발로 걷어차자 부하가 바닥에 넘어져 뒹굴고 말았다.그 장면을 보던 나머지 부하들은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오늘 저녁 작전에서 다쳐도 괜찮지만 한 부하를 두고 온 것이 마음에 걸렸다.혹시나 모든 것을 자백하면 일을 전부 망치게 되고 모든 고씨 가문이 그를 적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끼익!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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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0화

지금까지 그는 손해를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에 아직도 생각만 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한편, 고씨 가문은 아침부터 시끌벅적했다.가족회의는 고씨 가문에서 가장 성대한 행사로서 보통 가문의 미래를 결정했기에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고씨 가문 사조 앞으로 향하고 있었다. “가주가 이틀 뒤에 출관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왜 출관일을 앞당겼을까요?”“바보냐? 당연히 염구준이 왔으니까 직접 상대하려고 그러겠지.”“그러네요. 가주가 계시면 그 악마도 날뛸 날이 얼마 남지 않겠네요.”조사로 향하는 인파에서 염구준이 가장 눈에 띄었다.옆 사람들은 혹시나 자신을 해칠까 멀리 떨어져 걸었다.“부가주님. 제가 그렇게 무섭습니까?”염구준은 거울을 들여다보며 물었다.“하하하. 그게 무슨 농담입니까.”고영준은 멋쩍게 웃을 뿐 말을 하지 않았다.“그렇다면 고씨 가문에서 왜 저를 저승사자처럼 보는 거죠?”염구준은 그동안 궁금했던 질문을 던졌다.일전에 고씨 가문과 상업계에서 싸울 때 쌍방 모두 무력을 동원해서 어떤 사람은 죽기까지 했다.고씨 가문에서 그를 원망해야 정상인데 지금은 그를 피하고 있다.“정말 알고 싶어요?”고영준이 사악하게 웃으면서 물었다.“그럼요. 죽어도 이유는 알아야겠어요.”염구준은 대체 무슨 일인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직접 보세요.”그러자 고영준이 한 종이를 건넸는데, 바로 고씨 가문의 신문이었다. 염구준은 대충 둘러봤을 뿐인데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다 엎어버릴 뻔했다.“뉴스 1면에 염구준이 대노하여 신생아 9명을 잡아먹었다.”“염구준은 어린이집을 발로 차버리고 양로원을 주먹으로 박살냈다.”“염구준이 잔인한 수법으로 고씨 가문을 참살했다.”손가을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완전히 근거 없는 억측 뿐이었다.“누가 기사를 낸거야?!”염구준이 분노를 억누르며 가까스로 말했다.말도 안 되는 소리, 바다 건너 선진국가들보다 허튼 소리를 잘 지어냈다.“고씨 가문과 손씨 그룹이 잠시 사이가 안좋을 때 고우혁과 고대강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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