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Chapter 71 - Chapter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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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그냥 개일 뿐이야

그때, 밖에서 갑자기 부슬부슬 빗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내리는 비에 밖을 내다본 권재민의 마음은 더욱 초조해졌다.강윤아는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았다.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는데 강윤아는 분명히 우산을 가져가지 않았을 것이다. 강윤아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권재민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았다.권재민이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한 부하가 급히 그를 가로막았다. “대표님, 이런 일은 저희를 시키시면 됩니다. 지금 밖에 비가 오고 있으니, 가만히 별장에 계시는 게 좋겠어요. 밖으로 나가지 말고요.”“안 돼.”권재민은 말없이 그의 제의를 거절하고 우산을 들고 밖으로 달려 나갔다.갑자기 쏟아진 빗줄기에 강윤아의 머리카락과 옷은 흠뻑 젖어있었다. 하지만 권지윤이 반려견을 찾지 못하면 돌아오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강윤아는 비를 맞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젖은 머리를 옆으로 넘기고, 계속 반려견을 찾아다녔다. 빗물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어 길도 잘 보이지 않았다.그런데 바로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윤아 씨, 윤아 씨.”그 소리에 강윤아가 어리둥절해하는 눈빛으로 고개를 들어보니 권재민이 멀지 않은 곳에서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그런 그의 얼굴에는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윤아 씨.”강윤아를 찾으려고 고개를 두리번거리던 권재민도 마침 강윤아를 발견했다.그녀를 본 순간, 권재민은 황급히 그녀에게로 달려왔다. 비에 홀딱 젖은 그녀의 모습에 강윤아는 얼굴을 찡그리며 우산을 씌워주고는 자신의 외투를 벗어 강윤아에게 입혀주었다.“왜 이렇게 늦었어?”권재민은 정색하며 물었다.“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감기라도 걸리면 어떡하려고 그래? 전화라도 받으면 모를까, 내가 전화해도 받지 않아서 내가 얼마나 조급했는지 알아?”“그게••••••.”강윤아는 권재민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때, 권재민은 강윤아의 손목을 잡고 그녀를 집으로 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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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팔찌

권지윤은 권재민이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무슨 뜻인지 당연히 알고 있다. 자신이 여기에 살고 있는 것이 강윤아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뜻이 아니겠는가?그녀는 조용히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강윤아를 더욱 원망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강윤아는 여우 같은 존재라고 확신했다.권지윤은 권재민이 이성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모든 분노를 강윤아에게 쏟아냈다. 그녀는 분명 강윤아가 권재민을 현혹시켰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권재민이 이런 무례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믿었다.권재민이 이미 그렇게 분명하게 말했기 때문에 권지윤도 뻔뻔하게 여기에서 계속 살 수 없어 오후에는 원치 않는 짐을 싸기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마침 방을 지나가던 강윤아는 짐을 싸는 소리를 듣고 잠시 마음이 착잡해졌다.비록 권지윤이 그녀에게 심한 짓을 많이 한 것은 사실이지만, 권지윤은 어쨌든 권재민의 고모이다. 그런데 권재민은 자신의 고모가 아니라 강윤아 편을 든 것이다.강윤아의 마음은 갑자기 따듯해졌다. 전에 권재민에게 화가 났던 것도 머릿속에서 잊혀졌다.“강윤아.”강윤아가 잠시 넋을 놓고 생각에 빠졌는데, 뒤에서 갑자기 권지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언제 방에서 나왔는지, 권지윤이 그녀를 똑바로 노려보고 있었다.“지금 엄청 우쭐하지?”권지윤이 냉소했다.‘우쭐하다고?’강윤아는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권지윤이 이사를 간다는 사실에 조금 기뻐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우쭐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제가 우쭐해할 게 뭐가 있어요?”“참나.”권지윤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녀의 두 눈에는 응어리로 가득 차 있었다.“내 앞에서까지 연기할 필요는 없어. 강윤아. 자신의 신분을 똑바로 아는 것이 좋을 거야. 네가 정말 재벌가로 시집갈 수 있다고 생각해? 경고하는 데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권지윤은 강윤아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눈시울을 붉혔다.“지금 내가 비록 이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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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편을 들어주다

권재민은 가게 안으로 들어가더니 그 직원에게 말을 걸었다.“저 팔찌 좀 이리 가져와 봐.”직원은 권재민이 강윤아 옆에 서서 그녀를 위해 나서는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두 사람이 아마 연인 사이일 것이라고 확신했다.하지만 강윤아는 한눈에 봐도 초라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직원은 국내 의류 브랜드에는 익숙하지만 해외 유명 브랜드에 대해서는 생소했다. 게다가 권재민은 오늘 해외 유명 디자이너에게 맞춤 제작을 의뢰한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직원은 더더욱 알아보지 못했다. 그녀는 강윤아 옆에 있는 남자도 부자일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권재민이 틀림없이 짝퉁을 입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저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것도 전부 자신의 여자 친구 앞에서 자신의 위엄을 보여주는 것에 불과했을 것이다.이렇게 생각한 직원은 그의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권재민은 자신의 말을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직원의 모습을 보며 얼굴을 찌푸렸다. 그러더니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내가 지금 말하잖아. 안 들려? 저 팔찌를 꺼내보라니까?”직원의 마음은 여전히 내키지 않았지만, 어쨌든 고객이기 때문에 아무리 그들이 살 수 없을 것 같아도 그녀는 할 수 없이 팔찌를 꺼내 권재민에게 건넸다.권재민은 팔찌를 받아 들고 두말없이 강윤아의 손목에 끼웠다. 그러더니 자기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예쁘네요. 역시 당신은 보는 안목이 있어요.”그 말에 강윤아는 부끄러워서 팔찌를 빼려고 했지만, 권재민은 그런 그녀의 행동을 제지했다.“예쁜데 그냥 끼고 있어요.”한편, 직원은 무표정하게 두 사람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분명히 살 능력도 없으면서 연기하는 것일 거야. 이따가 계산할 때 어떻게 하는지 한 번 두고 봐야지.’그러자 직원은 아예 카드 결제기를 가져와 권재민에게 건넸다.“계산은 카드로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현금으로 하시겠습니까?”권재민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대답 대신 다른 팔찌를 돌아보더니 육백 만 원짜리 팔찌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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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옥패의 주인

깊은 밤, 강윤아는 근심거리를 감추고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엎치락뒤치락하며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그녀는 손목에 찬 팔찌를 잠시 멍하니 보고 있다가, 문득 팔찌의 가격을 생각하자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느꼈다.강윤아에게 이 팔찌는 매우 귀중한 물건이었다. 비록 권재민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녀에게 사 주었지만, 그녀는 나중에 팔찌를 착용할 때 분명 실수로 팔찌를 깨뜨리지 않을까 걱정에 휩싸일 것이다. 그녀는 이 팔찌를 정말 좋아하지만, 계속 차고 있으면 정말 마음이 놓이지 않을 것만 같았다. 만약 실수로 부서진다면 그녀는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잠시 생각한 뒤 강윤아는 팔찌를 손목에서 빼고 캐비닛 상자에 팔찌를 넣었다. 그 상자 안에는 그녀가 호텔에서 주운 옥패도 함께 놓여 있었다.얼마 전까지 강은찬이 보관해 왔지만, 강은찬은 거의 매일 게임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이 일을 이미 잊어버렸을 것이다. 이사할 때 강윤아는 직접 손에 상자를 고이 쥐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보관하는 것이 비교적 안심된다고 느꼈었다.이 옥패의 주인은, 아마도 강은찬의 아빠일 것이다. 이번 생에 그 남자를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지 없을지, 그가 강은찬을 책임지고 싶어 할지 않할지도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강은찬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속으로 얼마나 슬퍼할까? 그렇게 아빠를 원했는데 말이다.한편, 강윤아는 몸을 뒤척이며 다시 권재민의 얼굴을 떠올렸다.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지내면서 그녀도 권재민이 진심으로 강은찬을 잘 대해주고 그를 자신의 친아들처럼 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만약 권재민이 강은찬에게 항상 이렇게 잘 대해준다면, 그를 강은찬의 아버지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문득 이런 생각이 강윤아의 머릿속에서 막 떠올랐다. 하지만 그녀는 빠르게 단념했다.‘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그는 은찬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친자식으로 받아들이지 못할 거야.’권재민처럼 훌륭한 남자가 아이를 갖고 싶다면, 아마 많은 여자들이 앞다퉈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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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그녀의 마음을 얻을 거야

권은우는 강윤아가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며 말했다.“여자는 자립해야 남에게 누를 끼치지 않고 살 수 있어요. 직업을 갖는 것이 그 첫걸음입니다. 윤아 씨, 함부로 자신을 비하하지 마세요. 전 사람을 보는 눈이 정확해요. 윤아 씨가 원한다면 분명히 사업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 거예요.”권은우의 확신에 찬 표정은 강윤아를 감동시켰다. 때문에 그녀는 더 이상 권은우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좋아요. 한 번 도전해 보죠.”강윤아가 말했다.강윤아의 긍정적인 대답에 권은우는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강윤아는 그의 눈에서 번쩍이는 무언의 빛을 알아차리지 못했다.“윤아 씨께서 언제 시간이 날지 모르겠어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오늘 한 번 가보는 게 어때요? 어쨌든 일찍 취직할수록 좋은 거니까 말이에요. 그렇죠?”권은우는 꽤 절박해 보였다.지난번 송해나가 그녀에게 일자리를 소개해 준 적이 있었다. 하지만 불명확하게 해고된 이후로 강윤아는 취직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버렸었다. 조금 전도 차마 거절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승낙한 것이다. 지금 권은우가 당장 회사로 데리고 가겠다고 하자,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되었다고 느낀 강윤아는 순식간에 걱정이 함께 몰려왔다. 게다가, 밖으로 나오기 전에 권재민이 밖에 오래 있으면 안 된다고 하기도 했었다.권재민이 아침에 키스를 퍼부었던 것을 생각하자, 강윤아는 순식간에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괜히 얼굴이 빨개진 강윤아를 보며 권은우는 가볍게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윤아 씨, 왜 그래요? 왜 갑자기 얼굴이 이렇게 빨개진 거예요?”그러자 강윤아는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가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마 여기가 조금 더워서 그런 것 같아요. 참, 은우 씨. 제가 일이 있어서 지금 급히 돌아가야 해요. 아니면 다음에 다시 약속을 잡는 건 어때요?”“좋아요. 그럼 내일 어때요?”권은우는 잠시 생각하다가 다시 말했다.그러자 강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내일도 시간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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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면접

만약 권재민이 그녀에게 진저리가 난다면, 그녀는 더 이상 이곳에 머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가능한 한 빨리 자신을 위해 탈출구를 찾아야 했다.권은우와 만난 후, 강윤아는 그를 따라 한 회사로 찾아갔다.강윤아를 처음 본 순간, 혜지는 그녀의 미모를 질투했다. 그녀도 어디 가서 빠지지 않는 외모지만, 강윤아에게 질투심을 느꼈다.“윤아 씨 맞죠? 은우 씨한테 얘기 들었어요. 저희 회사에 와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으시다고요? 이 회사는 제가 창업한 회사입니다. 저희 회사는 윤아 씨처럼 자립을 갈망하는 여자를 기꺼이 받아들일 의향이 있습니다.”강윤아는 아직 자신이 없어 망설이는 기색을 보였다. 그러자 권은우도 옆에서 한마디 거들었다.“윤아 씨, 한번 도전해 보세요. 너무 부담가질 필요 없어요.”그렇게 권은우와 혜지의 설득하에 강윤아는 결국 면접을 보겠다고 약속했다.혜지가 이미 면접관에게 얘기했기에 면접관도 강윤아를 난처하게 하지 않고 무사히 그녀를 합격시켰다.예상치 못한 면접 결과에 강윤아는 약간 황홀해졌다. 그녀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 최근의 일은 모두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녀는 문득 이번에도 예전처럼 또 다른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되었다.면접을 무사히 통과한 후, 강윤아는 혜지와 권은우 에게 거듭 감사를 표했다.그러자 혜지는 웃으며 말했다.“윤아 씨, 괜찮으시면 내일 바로 출근하시면 됩니다.”“네, 알겠습니다.”강윤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회사를 떠났다.권은우는 강윤아가 떠나는 것을 묵묵히 지켜봤다. 이 모습에 혜지는 질투가 나서 그의 팔을 툭 건드리며 말했다.“이미 다 가고 없는데 뭘 그렇게 보고 있어?”“아무것도 아니야.”그녀의 말에 권은우는 시선을 거두고 혜지를 품에 꼭 끌어안고 사무실로 향했다.“저녁에 어디 가서 밥 먹을까?”권은우는 애써 말을 피했다.“권은우.”그때, 혜지가 그의 이름을 불렀다.“조금 전 그 여자를 보는 눈빛이 평범하지 않았어. 솔직히 말해봐, 바람피운 거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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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괴롭힘

회사를 익힌 후, 두 사람은 각자 사무실로 돌아갔다.강윤아는 회사 직원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미묘해 보이고, 많은 여자들이 자신을 배척하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비록 의심스럽지만 강윤아는 우선 일을 잘 처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맡은 첫 번째 업무는 상무부에 가서 홍보 계획서를 요청하는 것이다.업무를 받은 강윤아는 곧바로 상무부로 달려갔다. 그녀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처음에는 사무실에 아무도 없는 줄 알았지만 이내 사무실 안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가볍게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더니 다시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 사무실 안의 웃음소리는 그치지 않았지만, 여전히 아무도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다.잠시 생각하다가 일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문을 열자마자 상무부 주임은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누가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죠?”그러자 강윤아는 어리둥절해했다.“담당자님 안녕하세요, 홍보 계획서를 받으러 왔습니다.”“여기서 제 일에 지장을 주지 말고 당장 나가주세요.”상무부 주임은 냉담한 표정으로 당당하게 말했다.“하지만, 계획서는.”강윤아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녀는 주임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려고 노력했다.하지만 상무부 주임은 그녀의 말을 철저히 무시했다.“제가 분명 나가라고 했죠? 사람 말을 잘 못 알아듣겠어요?”이런 상황에 강윤아는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홍보 계획서를 받지 못했으니 상사에게 혼이 날 게 분명했다. 강윤아는 잠시 생각하다가 혜지의 사무실에 가서 그녀에게 상황을 설명하기로 결정했다.똑똑-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혜지가 고개를 들었다.“들어오세요.”강윤아가 사무실에 들어서자 혜지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벌써 홍보 계획서를 받았어요?”이렇게 자신을 믿어주는 혜지의 모습에 강윤아는 미안한 마음을 금치 못하고 혜지에게 다가가 말했다.“죄송합니다. 아직 계획서를 받지 못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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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78화 유언비어

하루 일과를 마친 강윤아는 피곤하기만 했다. 한편으로 너무 오랫동안 일을 쉬었던 그녀는 일에 적응하지 못 할 수밖에 없었다. 또 한편으로 이렇게 많은 고난에 직면한 그녀도 더는 견딜 수 없었다.마음고생이 심했지만 그래도 강윤아는 버티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는 회사에 오래 있을수록 더 많은 유언비어를 들어야만 했다.사실 회사에서는 혜지과 권은우의 관계를 잘 아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에는 혜지가 강윤아를 왜 몰아가는지 몰랐는데 나중에 강윤아는 권은우가 소개해줘서 오게 된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혜지의 생각을 다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결국 혜지가 권은우의 진짜 여자친구로서 자신의 남자친구가 다른 이성에게 잘해주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권은우는 이후에도 회사에 여러 차례 모습을 드러냈지만 올 때마다 강윤아를 찾았고 오히려 여자친구인 혜지을 푸대접했다.혜지라는 진짜 여자 친구의 체면을 너무 구긴 거 아니야?혜지는 이미 마음속으로 평정심을 찾기 어려워했는데 권은우가 갈수록 심해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회사 직원들도 암암리에 이 모든 것을 목격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적지 않은 유언비어가 회사 안에서 서서히 퍼지기 시작했다."에이, 강윤아 저 불여우 같은 게. 사장님이 전에는 남자친구랑 사이가 얼마나 좋았는데 지금은? 그 권은우도 다 무슨 일인지 몰라. 요즘 회사에 와서 사장님을 본체만체하고 오히려 그 새로 온 강윤아에게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어.""맞아, 강윤아는 권은우가 회사에 데려온 거 아니야? 내가 보기에 사장은 완전히 권은우에게 이용 당했어. 아직 권은우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 걸 묵묵히 참은 게 아니야.""하긴 그 강윤아가 너무 교활해서 권은우을 꼬신거잖아. 내가 교 사장님이라면 못 참았을 거야."원래 강윤아는 그런 소문에 속지 말라고 강요하려 했지만 점차 회사에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눈빛이 달라졌음을 발견하고 분명히 그 소문을 사실로 여겼다고 생각했다.강윤아는 며칠째 그런 대접을 받자 더는 참을 수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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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79화 해임

혜지가 마침내 천천히 반응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전의 모습은 온데 간데없이 즉시 권은우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권은우, 네가 이 여자를 위해 나를 때려?"권은우는 어두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혜지는 냉소를 지으며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결국 인정한 거지? 나는 네가 전에 한 그 이상한 말들이 모두 나를 속인 것이라는 것을 알아! 이 여자는 여우일 뿐이야!"강윤아는 혜지의 말에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적어도 혜지가 자신을 진심으로 믿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에게 잘해줬다고 생각했다. 생각도 못 했는데... 알고 보니 그녀는 처음부터 줄곧 자신을 의심해 왔다.이렇게 생각하니 강윤아는 서운함을 금치 못했다. 그게 그러니까... 전에 혜지가 자기한테 잘해줬던 것도 사실 위선인 거지? 그녀는 진작 자신에게 불만을 품었을 텐데...이렇게 생각하니 강윤아는 마음이 괴로웠다. 자기는 그전에도 진심으로 혜지을 대했지만 혜지의 눈에는 자신이 그런 사람일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권은우는 앞으로 혜지가 어떤 말을 할지 상상해 낼 수 있었고 얼른 강윤아의 손을 잡고 말했다."가자.""권은우, 거기 서!" 혜지는 제자리에 서서 권은우가 강윤아를 데리고 가는 것을 빤히 보면서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권은우의 발걸음은 조금씩 멈추었다가 곧장 떠났다.길에서 강윤아는 가볍게 그의 손에서 벗어났지만 혜지는 아직도 화가 나 있었다. 그녀는 권은우가 지금 다시 돌아가서 혜지의 기분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느꼈다. 그녀는 자신 때문에 두 사람의 감정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권은우, 사장님이 아직도 화가 나 있으니 나 신경 쓰지 말고 돌아가."강윤아는 몸부림치려 했지만 권은우의 표정이 점점 보기 흉해졌다."그녀가 화가 났든 말든 내버려둬."권은우가 다소 조급하게 말했다.원래 이 계획은 권은우의 생각에는 완벽했는데 결국 이렇게 혜지에게 들들 볶여 물거품이 되었다.직장을 구할 때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던 강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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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80화 벌칙

송해나의 표정이 점점 더 보기 흉해지는 것을 보고 권은우도 조급해졌다. 송해나는 그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그는 쉽게 송해나에게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았다."혜지야 말 들어. 빨리 사과해." 권은우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혜지는 권은우의 팔을 뿌리치고 그에게 다가갔다."꿈도 꾸지마! 나는 절대 그녀에게 사과 못 해!"상황을 보고 권은우는 더는 자신의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손을 들어 혜지의 따귀를 세게 때렸다.맑은 두 소리와 얼굴의 통증은 혜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주었다. 그녀는 한동안 제자리에서 멍하니 있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 권은우을 바라보았다."권은우, 네가 감히 나를 때려? 너는 지금까지 나에게 이런 적이 없는데 나를 때렸어?"혜지에게 뺨을 두 대 때린 뒤 권은우도 사실 후회했다. 그는 입술을 가볍게 오므리고 한참 뒤에야 말했다."너는 오늘 일을 잘못해서 반드시 너에게 벌을 주어야 해.”혜지는 얼굴을 감싸 쥐고 눈에는 이미 눈물이 가득 찼으며 이미 붕괴의 경지에 이르렀다.송해나는 얼떨결에 그들의 이런 모습을 보다가 차갑게 두 사람을 힐끗 보고서야 권은우에게 말했다."나 먼저 갈게. 뒤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 어쨌든 이 일을 실패해서는 안 돼."말이 끝나자 송해나는 떠났다.떠나가는 송해나의 뒷모습을 보며 제자리에 서서 무거운 한숨을 내쉬던 권은우는 문득 이 일이 어느새 까다로워졌다는 생각이 들었다.회사를 떠난 뒤 강윤아는 곧장 별장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별장의 하인들은 그녀가 지금 밖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오늘 자신이 일찍 돌아가면 그들이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이다.강윤아는 하인들이 무슨 말을 해도 두렵지 않았다. 그녀는 본인의 뒷담화를 너무 많이 들어서 그녀에게 상처가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하인이 권재민에게 말할까 봐 조금 두려웠다. 권재민은 반드시 자신을 찾아 똑똑히 물어볼 것이다.원래 자신이 일하는 이 일은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었는데 강윤아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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