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택의 문이 천천히 닫히며 강윤아가 안으로 들려 가자 강범석은 눈살을 찌푸렸다.‘저런 자세로 끌려가면…… 강윤아가 많이 불편할 텐데.’강윤아가 안으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자 그제야 딸을 팔아버렸다는 실감이 났는지 강범석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전에 무슨 일이 있었든…… 강윤아는 그래도 자기 혈육이니까.이에 강범석은 끝내 참지 못하고 앞으로 다가가 소주헌에게 부탁했다.“주헌 도련님, 혹시 윤아를 제가 업고 들어가도 되겠습니까?”강수아의 전화번호를 갓 저장한 소주헌은 그 말에 강범석을 대충 흘겨보더니 무심한 듯 대답했다.“마음대로 하세요.”강윤아가 어떻게 되든 사실 소주헌의 관심이 밖이었다. 삼촌이 그렇게 되지만 않았다면 자기가 이렇게 고생해 가면서 삼촌의 “아내”를 집에 들일 필요도 없을 테니까.하지만 그때, 마침 별장 앞에 도착한 권재민은 철문이 닫히는 걸 보자 고민도 없이 차를 들이받았다.“쾅” 하는 굉음은 현장에 있던 사람을 모두 놀라게 했다.권재민이 이곳에 오기 전 윤기태가 절대 소씨 가문 사람을 건드리지 말라고 신신 당부했지만 권재민은 그런 건 전혀 개의치 않았다.소씨 가문이 뭐라고, 권재민한테 이 정도의 재벌가는 안중에도 없었다.소주헌 주위에 있던 경호원들은 소리를 듣자마자 우르르 달려 와 권재민의 차를 에워쌌다.이미 찌그러 든 문짝은 삐그덕거리며 천천히 열리자 눈살을 찌푸린 채 자리에 멈춰 선 소주헌의 모습이 보였다. 소주헌은 눈을 가늘게 접은 채 위험한 눈빛으로 때아니게 들이닥친 “불청객”을 확인했다.이렇게 기세등등하게 나타난 게 대체 무슨 목적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게 누가 됐든, 어떤 신분을 가진 사람이든 간에 이토록 소씨 가문을 무시하는 행동을 소주헌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소주헌이 권재민 쪽을 노려보는 사이, 권재민은 벌써 강범석이 몰고 온 차 번호를 확인했다. 때문에 권재민은 강윤아가 안에 있다는 걸 더 확신하고는 사람들 속에서 익숙한 그림자를 찾기 시작했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범석의 등에 업힌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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