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의 모든 챕터: 챕터 101 - 챕터 110

661 챕터

제101화 그 불여우는 뭐야?

권지윤은 낮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꺼냈다.“그러고 보니 언니한테 손자가 생겨났어요.”“무슨 뜻이야? 왜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권지윤은 놀란 듯 눈을 둥그렇게 뜨더니 이내 웃으며 말을 이었다.“보아하니 재민이가 언니한테는 말도 못 했네요. 걔가 요즘 여자한테 정신이 홀려서 아주 그 여자한테 딸린 애까지 애지중지하고 있어요. 쯧쯧…… 고모인 나마저도 재민이 앞에서는 그 불여우를 당해내지 못한다니까요.”김소혜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눈을 가늘게 뜨며 심오한 빛을 번뜩이더니 “그래? 라는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뱉었다. 하지만 섬뜩한 목소리와 싸늘한 눈빛을 찬찬히 관찰하면 얼마나 화가 나 있는지 알 수 있었다.김소혜가 자기가 원하던 반응을 보이자 권지윤은 속으로 씩 웃으며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 살까지 붙여가며 그간 있었던 불만을 토로했다.때문에 김소혜가 집에 도착했을 때 표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섬뜩하게 변해있었다.“사…… 사모님.”문을 열어준 메이드가 김소혜를 보며 깜짝 놀라자 권지윤이 고개를 까닥이며 물었다.“그 여자는?”메이드는 순간 등골이 오싹하고 정수리에서부터 소름이 쫙 돋았다.“도…… 도련님과 함께 도심으로 놀러 갔습니다.”“놀러 갔다고?”김소혜는 싸늘하게 웃으며 집 안으로 들어섰다. 곧 자기가 원하는 일이 터질 거라는 기대에 권지윤은 그 뒤를 바싹 따라붙으며 함께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에 도착한 김소혜는 눈을 가늘게 뜨고 방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더니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방안 배치에 순간 눈에서 불이 뿜어져 나왔다. 옷장 옆에 흰색 꽃이 조각되어 있는 화장대가 놓여 있었고, 옷방에는 온통 여성 의류와 아동용품들이 들어있었다.김소혜는 숨을 들이쉬며 이를 갈았다.“오호라…… 아주 제대로 들러붙어 살고 있네!”권지윤은 고개를 기웃거리며 옷방 안을 흘겨보더니 입을 삐죽거리며 비아냥거렸다.“이 옷들 모두 유명 브랜드인 것 같은데. 우리 조카가 참 아껴주나 보네.”김소혜는 주먹을 꽉 쥐며 화난 얼굴로 소리쳤다.“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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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거부할 수 없어

권지윤은 정신을 번쩍 차리며 다급히 연극 티켓을 숨겼다. 그 동작에 송해나는 씩 웃을 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일이 있어서 먼저 갔어. 얼른 앉아 봐, 너 정호 씨랑은 어떻게 알게 된 거야?”송해나는 눈을 가늘게 접으며 웃는 얼굴로 권지윤을 훑어봤다.“왜요? 고모님 혹시 윤정호한테 관심 있어요?”송해나의 말에 권지윤은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유정호의 칭찬을 늘여놓았다. 그 순간 송해나는 권지윤이 단단히 걸려들었다고 속으로 생각했다.권지윤은 평소 고상하고 도도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연하 연예인을 좋아하고 있다. 그런 취향을 맞추기 위해 윤정호를 불러 권지윤을 공략하고 있는데 그게 실패할 리가!윤정호의 연락처를 받아 든 권지윤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송해나와 작별 인사를 했다. 그런 권지윤이 떠나가자 송해나는 입가에 냉소를 지으며 다른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윤정호가 복잡한 눈빛으로 송해나를 바라봤다.“오늘 잘했어. 걸려든 것 같아.”송해나의 칭찬에 윤정호의 눈에는 실망감이 스쳐 지나가더니 이윽고 퇴폐적인 미소가 입가에 걸렸다.“나한테 다른 할 말은 없어?”“윤정호, 네가 그렇게 물어봐도 내 대답은 똑같아. 나한테 환상 같은 거 품지 마. 너도 내가 뭘 원하는지 알잖아. 이번에 만약 성공하면 약속대로 마땅한 보상을 줄게.”“내가 너 거절하지 못한다는 거 알고 이러는 거지? 그런데 진짜 제대로 생각한 거 맞아?”윤정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여전히 단념하지 않은 듯 물었다.이에 송해나는 눈을 살짝 접어 미소 지었다.“난 내가 뭔 짓하는지 잘 알고 있어. 그러니까 넌 네가 해야 할 일이나 제대로 해. 나랑 약속했잖아.”“그래, 최선을 다할게.”그제야 송해나는 마음을 놓으며 처음으로 진심이 담긴 눈빛으로 윤정호를 바라봤다.…….며칠 뒤, 은찬은 뛰어난 활약으로 결승전에 성공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 결과를 들은 순간 은찬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던 건 아니다.“엄마,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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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두 사람은 안 돼

여자애는 어리둥절했지만 옥패의 가치를 몰랐기에 태연하게 받아 들었다.“그래, 알았어. 우리 빨리 커서 영원히 같이 있자.”사뭇 진지한 얼굴로 약속하는 여자애의 모습에 은찬의 얼굴은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라 우물쭈물하며 말도 하지 못했다.그 시각 어른들은 여전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기에 두 아이가 서로 증표를 주고받은 사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그러다가 강아네 가족이 떠난 뒤, 여자애는 잔뜩 신이 나서 옥패를 꺼내 들고 부모님께 자랑했다.“엄마, 아빠, 이거 은찬이가 저한테 선물로 줬어요. 예쁘죠?”여자애의 부모님은 옥패를 보는 순간 어리둥절했다. 한눈에 봐도 귀해 보이는 물건이라 돌려주려고 했지만 딸이 너무 마음에 들어하고 좋아하니 차마 돌려주자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그렇게 한참을 생각한 여자애의 아버지가 끝내 입을 열었다.“관둬요. 그쪽 집안도 잘 사는 것 같은데 줄 만한 물건이니 줬겠죠. 다음번에 더 좋은 거로 주면 괜찮을 거예요.”…….여자애와 헤어지고 나서야 은찬은 자기가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다시 인지했다. 2등밖에 하지 못했다는 상실감에 빠져 차에 앉고부터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은찬을 보자 강윤아는 이내 말을 걸었다.“은찬아? 왜 그래? 기분 안 좋아?”은찬은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큰 눈을 깜빡이더니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시합에서 2등 했다고 기분 안 좋은 거야?”역시 아버지만큼 아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고, 권재민은 곧바로 은찬의 생각을 꿰뚫었다.그 말에 은찬은 고개를 끄덕이지도 젓지도 않고 자기의 오동통한 손을 바라봤다.“은찬아.”강윤아는 은찬의 포동포동한 볼을 들어 눈을 마주치며 말을 이었다.“은찬이는 이미 충분히 훌륭해. 엄마는 은찬이가 자랑스러워.”“맞아. 물론 2등이지만 전국에서 난다긴다하는 선수들이 다 모인 시합에서 2등이 얼마나 대단한데. 칭찬해. 잘했어.”권재민도 은찬의 등을 가볍게 토닥였다.그러다가 말랑말랑한 은찬의 등을 살짝 꼬집으며 속으로 역시 아이들 피부는 부드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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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거부할 수 없다

강윤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눈에 드러난 정서를 숨겼다.“김 집사,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한 톤 높아진 권재민의 목소리에 옆에 있던 강윤아마저 흠칫 놀랐다.그때 헐레벌떡 달려온 김 집사가 텅 빈 옷방을 보고 난색을 보였다.“얼른 말해요. 이게 대체 어떻게된 일이죠? 은찬이 옷은 다 어디 갔습니까?”“그게…….”집사는 권재민의 눈을 피하며 대답하지 못했다.“얼른 말해요!”끝내 폭발한 권재민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쳤다. 심지어 언제나 평온하던 눈에 감출 수 없는 분노가 기승을 부렸다.모든 걸 함구하라는 사모님의 명령 때문에 입을 다물고 있던 집사는 흠칫 놀랐다. 저택에서 오래 일해와 권재민의 불같은 성격을 당연히 알고 있기에 더 이상 숨겼다간 자기마저 화를 면하지 못한다는 강한 직감이 들었다.“은찬이의 물건은 모두 창고에 있습니다. 강윤아 씨의 물건도 마찬가지고요.”집사는 목을 한껏 움츠리며 벌벌 떨었다.그 말에 권재민은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눈을 가늘게 접었다.“어머니가 그러라고 했어요?”“네.”집사는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조심스럽게 닦았다.“당장 가서 물건 모두 원래 자리에 돌려놔요. 만약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어떤 결과가 있을지 알 거라고 믿어요.”분명 가벼운 말투였지만 그 속에는 거역할 수 없는 위엄이 담겨 있었다.“네.”“안 가고 뭐 해요?”굽신거리며 허리를 굽히는 집사를 싸늘하게 훑어본 권재민은 발로 문을 세게 걷어찼다.…….그 시각, 권지윤은 김소혜를 데리고 송해나가 준비한 파티 장소로 향했다.송해나가 자기한테 했던 말만 떠올리면 권지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심지어 자연스럽게 그때의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고모님, 제가 어머님과 고모님을 위해 특별히 파티를 준비했으니 꼭 나와주세요. 여기가 파티 장소예요.”송해나는 말하면서 레스토랑 주소가 적힌 카드를 내밀었다.“해나야, 이런 거 준비할 필요 없어. 우리 환영 파티 같은 거 필요 없어. 언니도 아마 이런 거 안 좋아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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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싸 보이게 굴지 마

세 사람은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그렇게 웃음이 떠나지 않는 식사가 끝나자 세 사람은 함께 레스토랑을 나왔다.“어머님, 제가 모셔다드릴게요.”헤어질 때가 되자 송해나는 얼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김소혜의 팔짱을 끼며 제안했다.그 제안에 김소혜는 거절하지 않았다. 날도 어둑어둑해지고 있고 혼자 택시를 타고 가는 것보다야 송해나가 데려다주는 게 훨씬 편했으니까.자기가 원하는 대로 김소혜를 저택 앞까지 데려다준 송해나는 만족한 듯 손을 흔들었다.“어머님, 들어가세요. 저는 이만 가볼게요.”“이왕 왔는데 들어가서 차라도 한잔하고 가.”“어머님께서 초대하신다면야 저야 감사하죠. 그럼 실례하겠습니다.”김소혜의 요청에 송해나는 얼른 안전벨트를 풀었다. 안 그래도 이건 송해나가 속으로 바라던 거였으니까.“실례라니. 그렇게 내외할 거 없다. 나는 오히려 네가 자주 와서 내 말동무나 해줬으면 좋겠는데. 혼자 있으려니 심심하더라고.”김소혜는 송해나를 끌고 저택으로 들어갔다.하지만 문을 열자마자 거실에 앉아 있는 은찬과 강윤아를 보자 얼굴이 순간 일그러졌다. 그러다 옆에 있는 권재민에게 시선을 돌리는 순간 이내 다시 환한 표정을 지었다.“재민아, 옆에 있는 사람은 누구니? 엄마한테 소개 안 해줘?”권재민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거리낌 없이 강윤아를 자기 앞으로 끌어오며 소개하기 시작했다.“이 사람은 강윤아예요. 윤아 씨, 앞에 계신 분은 제 어머니예요.”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권재민과 달리 강윤아는 잔뜩 긴장한 듯 자리에 뻣뻣하게 굳어 있었다. 하지만 권재민이 정식으로 소개까지 한 마당에 예의 없는 모습을 보일 수 없었기에 얼른 미소를 지으며 김소혜를 바라봤다.“어머님, 안녕하세요. 강윤아라고 합니다.”김소혜는 싸늘한 눈빛으로 강윤아를 흘겨보더니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보고 싶지도 않다는 듯 눈길을 피하는 바람에 강윤아만 난처한 상황이 되었다.그 모습에 권재민은 눈살을 찌푸리며 강윤아에게 눈빛을 보냈다.“윤아 씨, 어머니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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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혼인 신고

김소혜는 바닥에 놓여 있던 종이 상자를 발로 뻥 차서 날려버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아래층의 강윤아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송해나를 무작정 끌고 방으로 들어갔다. 너무 세게 팔을 잡아당긴 탓에 송해나의 팔은 빨갛게 자국이 남았고 그녀는 작게 앓는 소리를 냈다.송해나는 화가 잔뜩 나 있는 김소혜를 보며 몰래 입꼬리를 올렸다가 다시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물었다.“어머님, 왜 이렇게 화가 나셨어요? 설마 윤아 씨 때문인가요?”김소혜가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너는 저 불여시 같은 애가 눈에 거슬리지도 않니?”그 말에 송해나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윤아 씨와 재민이는 무슨 사이인 걸까요? 설마…….”그녀의 말에 김소혜는 손을 휘휘 저으며 말했다.“재벌가에 시집와서 신세 고치려는 사람인 거지. 감히 우리 가문을 넘보다니, 어이가 없어서 원.“김소혜의 말에 송해나는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생글생글 미소를 지었다.……아래층 거실에서.“우리 어머니가 안 좋은 말이라도 했나요?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강윤아가 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아니에요. 어머니가 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거라는건…… 이미 예상했던걸요.”권재민이 긴 팔을 뻗어 강윤아의 어깨를 감쌌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해 주었다.“우리 분가해서 사는 건 어때요?”강윤아는 급히 고개를 저었다.“그러면 어머님은 더 화가 나실 거예요. 아직 시간이 많으니까 천천히 해요, 우리. 어머님도 언젠간 저를 받아들이시겠죠.”권재민은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살폈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손가락을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겼다.그는 강윤아가 힘든 게 싫었다. 시집살이란 원래 힘든 일이지만 지금으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어, 그냥 강윤아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시간이 지나면 어머님도 강윤아를 마음에 들어 할 게 분명했으니.두 사람은 이러저러한 말을 주고받다가 권재민이 집사를 불러 위층의 방을 정리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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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부인

권재민은 자신의 옆에 바짝 붙어 서서 잔뜩 수줍어하는 강윤아를 곁눈질로 바라보다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그녀의 허리를 휙 감쌌다.“가요, 결혼하러.”듣기 좋은 목소리가 강윤아의 귓가에 울렸다.혼인 신고 절차는 간단했다. 신분증, 신고서만 있으면 되었다.강윤아는 혼인 신고하는 내내 얼굴을 붉힌 채로 가만히 있었고 권재민이 그녀를 리더해 모든 절차를 끝냈다.드디어 둘의 이름이 적힌 혼인 신고서를 발급받고 강윤아는 그제야 현실이 피부에 와닿았다…….‘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결혼…….'“건물 안 공기가 별로 좋지 않네요. 밖에서 기다릴래요?”강윤아의 멍한 표정에 권재민이 다정하게 물었다.그에 강윤아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에요, 여기에서 기다릴 게요.”괜찮다는 강윤아의 말에 권재민도 그제야 안심이 되었다.모든 등기를 마치고 둘은 시청 옆에 있는 무인 사진관으로 향했다.짧은 사진 촬영을 마치고 인쇄된 사진을 받아 쥔 강윤아는 한껏 서운한 표정이었다.“거봐요. 사진 찍는 내내 굳은 표정이더니, 증명사진보다 더 딱딱하게 나왔잖아요.”강윤아가 사진을 휙 권재민에게 건네며 말했다.권재민이 눈을 가늘게 뜨며 사진을 확인했다.“저는 마음에 드는데요. 표정이 조금 굳었을 뿐이지 다른 건 완벽하잖아요. 이 이목구비 좀 봐봐요. A시에서 이보다 더 잘생긴 사람 찾을 수 있겠어요? 그런데 여기 이 여자분 말이에요, 눈동자는 반짝반짝한데 볼살이 포동포동하니…….”진지한 표정으로 사진을 들여다보는 권재민의 모습에 강윤아는 갑자기 욱해 그를 향해 발길질했다.‘뭐가 포동포동하다는 거야? 귀엽기만 하는구먼!'그러나 발길질하려던 발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몸 전체가 뒤로 넘어가 버리고 말았다. 이대로 넘어지려나 싶어 두 눈을 꼭 감았는데 권재민이 안전하게 그녀를 품에 안았다.“자꾸 내 품으로 쓰러지는 걸 보니 노린 건가요?”권재민이 개구쟁이 같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당장 뭐라고 욕을 퍼붓고 싶었지만, 강윤아는 자신의 볼이 점점 붉어지는 게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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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반격할 기회

송해나가 떠나고 박미란과 강수아 두 사람 모두 아주 신나 보였다.“딸, 봤지? 이번에야말로 강윤아를 완벽히 쓰러뜨릴 수 있을 것 같아. 봐봐, 악독한 사람은 항상 미움을 받게 되어있어.”박미란은 탁자 위로 산더미처럼 쌓인 화장품을 보며 눈을 반짝였다. 그녀는 자신과 송해나가 손을 잡고 박윤아를 깔아뭉갤 생각을 하니 기분이 가벼워진 것 같았다.“흥.”강수아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녀는 강윤아 생각만 해도 속이 메슥거렸다.“잘 사는 꼴 절대 못 봐. 절대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이번엔 송해나 같은 좋은 사람도 만났고 느낌이 좋아.”박미란은 벌써 미래를 상상했는지 입꼬리를 내리지 못했다.“고승현처럼 쓸모없는 사람은 빨리 버려야 해.”강수아는 명품 가방을 집어 들고 거실 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자신을 비췄다.전에 소주헌과의 일 때문에 고씨 가문에 버림을 받았지만 그게 뭐 대수인가, 이젠 송씨 가문과 같은 강대한 가문과 손을 잡게 되었는데.더구나 오늘 송해나가 온 목적은 아주 분명했다. 바로 강윤아를 끌어내리려는 것이었다.쌍방의 목적이 같다면 그들은 같은 배를 탈 수 있었다.‘이번에는 느낌이 좋아.’“우리 송씨 가문의 힘을 빌려서 제대로 한번 해봐요!”박미란이 고개를 끄덕였다. 송해나같이 손이 큰 사람이 하는 일이면 무조건 완벽할 게 분명했다.“이미 같은 배를 탔다면 우리도 성의를 보여야 하지 않겠어요? 아니면 그쪽의 신임을 어떻게 얻겠어요.”강수아가 눈동자를 굴리며 고민했다.“이미 좋은 수가 생각이 난거지? 빨리 엄마한테 말해봐 봐.”박미란은 자신의 총명한 딸이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낸 걸 알아차리고 강수아를 재촉했다.“기다려 봐요, 이번에는 강윤아에게 제대로 한 방을 먹일 테니.”강수아가 미소를 지으며 슬며시 두 주먹에 힘을 주었다.이튿날.강수아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었다. 어젯밤에 생각해 낸 대로 그녀는 바로 움직였다.그녀는 어제 송해나가 선물한 고급 원피스를 입고 공을 들여 메이크업을 한 뒤 소주헌을 만나러 갔다.예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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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망가진 얼굴

권재민은 서재의 가죽 소파에 기대어 앉아있었다. 오늘은 회사에 가지 않았고 자택 근무를 했다.그리고 지금은 스미스랑 통화를 하고 있었다.“권 대표, 강 사장 대단한 사람이더라고. 경영을 아주 잘하는 사람이야. 매출액이 계속 늘어나는 거 보니까 내가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 오랜만에 이렇게 웃어 봐.”스미스는 저편에서 웃으면서 말했는데 여간 즐겁지 않았다.“하하, 네가 마음에 든다고 하니 나도 좋네. 여자들이 여자의 마음을 제일 잘 안다고 나도 그렇게 생각해서 윤아한테 경영을 맡겼어.”자기 여자가 일을 잘 한다는 칭찬을 듣고 기뻐하지 않을 남자는 없을 것이다.“이번엔 윤아 씨랑 권 대표 덕분에 이렇게 많은 이윤을 얻을 수 있었어.”가인 시리즈의 운영비는 매우 낮은데 홍보만 확실하게 해주면 그 이윤은 어마어마했다.스미스는 집에 앉아있기만 해도 돈이 저절로 알아서 자기 주머니에 들어가는 것 같았다.“그럴 리가, 우리 같이 노력한 결과지.”권재민은 적당하게 겸손하기도 했다.“이러다가 시가 100억을 돌파하는 거 아니야?”“당연하지.”이어 두 사람은 다른 방면의 협력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강윤아는 아침에 회사에 들러 잠깐 회의를 하고 전문점 몇 곳을 돌아봤다. 비록 지금 매출이 오르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매출의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이다.하여 강윤아는 기타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는 전문점에 판매 구조를 개진하라고 요구했고 그렇지 않을 경우 자사 전문점의 로고를 걸지 못하게 했다.지금 판매량이 좋은 것을 보자, 최근 많은 회사들이 그들 회사와 협력하려고 제의를 했고 강윤아는 덕분에 뜻밖의 수익을 얻게 되었다.전문점의 수가 비교적 많았기 때문에 오전 내내 돌아보았지만 강윤아는 모든 전문점을 다 돌아보지 못했다.오후에 강윤아는 큰 백화점에 가서 마지막 매장을 점검했다.그리고 이때, 백화점에서.가게에 여자 손님이 두 명 왔는데 엄청나게 수상쩍게 슬금슬금 들어왔다.“요즘 엄청 핫한 시리즈가 있다고 들어서 왔는데요.”키 큰 여자가 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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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수습 불가

직원에게 상황을 물어본 강윤아는 가게 내 CCTV를 찾아냈지만 별다른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고를 받아 수사하러 온 사람들도 도착했고 당장에서 그 화장품에 유독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고 선포하였다.순식간에 장내가 떠들썩해졌다. 앞서 이곳에서 물건을 샀던 고객들도 반품을 요구했다. 심각한 문제였기에 수사하러 온 사람들은 현장에서 직원을 체포했고 가게 매점을 닫도록 했다. 강윤아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강수아는 이곳에서 강윤아를 만날 거라 상상하지 못했고 강윤아가 타이밍을 맞춰 왔다고 생각했다. 이 또한 강수아가 원한 것이었다. 강윤아가 자기 앞에 나타나고, 두 눈으로 직접 강윤아의 난감한 모습을 볼 수 있어 강수아는 엄청 즐거웠다."찰칵-"강수아는 핸드폰을 들어 강윤아의 사진을 한 장 찍었고 입가에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허, 강윤아. 넌 결국엔 내 손에 죽는구나.’강수아는 하늘이 자기를 도와준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운 좋게 충격받아 망연자실한 강윤아의 모습을 볼 수 없을거라 생각했다.‘지금…… 강윤아의 속은 이미 재가 되었겠지?’그들의 제품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모든 문제 없는 제품이 꼭 안전하다고 얘기할 순 없었다. 강수아는 가볍게 입꼬리를 올리고 사진을 한참 동안 자세히 본 후 만족스럽다는 듯이 그곳을 떠났다.‘강윤아, 어떻게 수습할래?’강수아는 강윤아가 자기가 이곳에 있는 것을 알아채고 자신을 의심할까 봐 걱정되어 더 머물지 않고 백화점을 떠났다.송해나가 생각난 강수아는 또 무슨 방법이 생각났는지 얼른 사진을 송해나에게 보냈다.“해나 씨, 제 첫 번째 계획인데 봐봐요. 강윤아 표정이 엄청 재밌지 않나요?”이 문자를 받은 송해나는 표정이 한순간에 펴졌다.‘이럴 리가…… 그렇게 많은 사람을 시켜 강윤아를 골탕 먹이려 해도 성공하지 못했는데. 강수아가 해냈네?”송해나는 강수아가 정말로 자기를 도우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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