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은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그렇게 웃음이 떠나지 않는 식사가 끝나자 세 사람은 함께 레스토랑을 나왔다.“어머님, 제가 모셔다드릴게요.”헤어질 때가 되자 송해나는 얼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김소혜의 팔짱을 끼며 제안했다.그 제안에 김소혜는 거절하지 않았다. 날도 어둑어둑해지고 있고 혼자 택시를 타고 가는 것보다야 송해나가 데려다주는 게 훨씬 편했으니까.자기가 원하는 대로 김소혜를 저택 앞까지 데려다준 송해나는 만족한 듯 손을 흔들었다.“어머님, 들어가세요. 저는 이만 가볼게요.”“이왕 왔는데 들어가서 차라도 한잔하고 가.”“어머님께서 초대하신다면야 저야 감사하죠. 그럼 실례하겠습니다.”김소혜의 요청에 송해나는 얼른 안전벨트를 풀었다. 안 그래도 이건 송해나가 속으로 바라던 거였으니까.“실례라니. 그렇게 내외할 거 없다. 나는 오히려 네가 자주 와서 내 말동무나 해줬으면 좋겠는데. 혼자 있으려니 심심하더라고.”김소혜는 송해나를 끌고 저택으로 들어갔다.하지만 문을 열자마자 거실에 앉아 있는 은찬과 강윤아를 보자 얼굴이 순간 일그러졌다. 그러다 옆에 있는 권재민에게 시선을 돌리는 순간 이내 다시 환한 표정을 지었다.“재민아, 옆에 있는 사람은 누구니? 엄마한테 소개 안 해줘?”권재민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거리낌 없이 강윤아를 자기 앞으로 끌어오며 소개하기 시작했다.“이 사람은 강윤아예요. 윤아 씨, 앞에 계신 분은 제 어머니예요.”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권재민과 달리 강윤아는 잔뜩 긴장한 듯 자리에 뻣뻣하게 굳어 있었다. 하지만 권재민이 정식으로 소개까지 한 마당에 예의 없는 모습을 보일 수 없었기에 얼른 미소를 지으며 김소혜를 바라봤다.“어머님, 안녕하세요. 강윤아라고 합니다.”김소혜는 싸늘한 눈빛으로 강윤아를 흘겨보더니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보고 싶지도 않다는 듯 눈길을 피하는 바람에 강윤아만 난처한 상황이 되었다.그 모습에 권재민은 눈살을 찌푸리며 강윤아에게 눈빛을 보냈다.“윤아 씨, 어머니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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