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생각하던 윤 실장은 끝내 입을 열었다.“속이 불편하면 먼저 병원 한번 가보세요. 이 서류들은 이미 며칠 동안 쌓여 있었는데 몇 시간 더 쌓여 있는다고 크게 달라질 거 없어요.”“안 돼요. 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요, 일에 차질이 생겨 회사에 손실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그래요?”강윤아는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 잠시 휴식하면 되니까 윤 실장님도 나가서 일 봐요.”“그래요.”윤 실장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지만 강윤아의 고집 때문에 끝내 사무실을 나갔다.그 뒤로 강윤아는 잠깐 휴식하다가 상태가 괜찮아져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렇게 하루 종일 회사에서 일에 파묻혀 있다 저녁 늦게야 집에 돌아왔다.강윤아가 집에 도착했을 때, 은찬도 이미 집에 있었다.하지만 혼자 집에 있으면서도 심심해하지 않는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게, 은찬도 뭔가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고개를 파묻고 뭔가에 몰두하고 있는 은찬을 보자 강윤아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슬그머니 다가가 확인하더니 의자를 슬쩍 끌어당겨 옆에 앉으며 물었다.“은찬아, 지금 뭐 해?”“엄마, 저 지금 새로운 게임 연구하는 중이에요.”강윤아를 보자 은찬은 활짝 웃었다.“응? 무슨 게임인데?”아들의 반응을 보자 강윤아는 더 궁금해졌다.아이가 성장할 때 많이 관심 가져 주고 많이 소통해야 친밀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웬 박사의 말이 생각나 강윤아는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이건 2년 전에 갓 출시된 게임인데 엄청 빨리 발전해 이제는 핫한 게임이 됐거든요.”은찬은 진지한 표정으로 강윤아에게 게임에 대해 설명했다.어쩌다가 아는 게임을 보자 강윤아의 흥미도 한층 더해졌다.“아, 이거 말하는 거구나. 엄마도 이거 아는데. 확실히 핫한 거 같더라고, 이거 롤이랑 비슷한 게임이지?”“네. 그런데 조금은 달라요. 게다가 두 달 뒤면 시합이 있어서 지금 많은 작업실에서 게이머 모집하고 있어요.”은찬은 흥미진진해서 대답했다.그 말을 할 때 은찬은 눈을 반짝거렸다.“너도 신청할 거지?”“당연하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