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Chapter 131 - Chapter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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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그대로 돌려줄게요, 꿈 깨요!

집으로 돌아온 강윤아는 얼른 임신 테스트기를 들고 화장실로 들어갔다.설마설마하면서도 결과를 기다리는 내내 강윤아는 콩닥거리는 심장을 진정할 수가 없었다.그로부터 얼마 뒤, 테스트기에 빨간 줄무늬 두 줄이 나타난 걸 보자 강윤아는 자기 입을 틀어막았다.‘두 줄이라는 건…… 임신이라는 거잖아!’테스트기를 몇 번이고 확인하고 나서야 강윤아는 자기가 임신했다는 게 믿어졌다. 더욱이 이 아이는…… 당연히 권재민의 아이다.강윤아는 이 소식을 알렸을 때 권재민의 반응을 상상할 수 있었다. 심지어 언제나 무뚝뚝하고 차갑기만 하던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 모습이 머리에 그려졌다.그보다도 이 아이가 자기와 권재민의 사랑의 결실이라는 것에 만족감이 피어올랐다.물론 지난 몇 년간 자기한테만 매번 시련을 안겨주는 하느님을 수도 없이 원망했지만 또다시 자기한테 천사 같은 아이를 선물로 내려주신 걸 생각하니 지난 일이 모두 잊혔다.하지만 천사 같은 아이를 생각하니 자연스레 머릿속에 은찬의 얼굴이 떠올라 표정이 굳어졌다.권재민은 은찬의 친부가 아니기에 자기 배 속에 아이가 있다는 걸 은찬이가 알면 싫어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이 아이 때문에 우리가 자기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면 어떡하지?’수만 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날아갈 것 같던 기분도 순식간에 진정이 되었다.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가지는 게 기쁜 일이라고들 하지만 이 순간, 강윤아에게는 오히려 양날의 검처럼 작용했다.이에 한참 동안 고민한 강윤아는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나중에 기회가 될 때 은찬에게 사실을 말하려고 결심했다.그날 저녁, 식사 내내 수심에 차 있는 강윤아를 보자 권재민은 참다못해 물었다.“윤아 씨, 왜 그래요? 무슨 걱정이 있는 것 같은데?”“네?”자기가 임신한 걸 생각하고 있던 강윤아는 권재민의 부름 소리에 순간 정신을 차렸다.“뭘 그렇게 놀라요?”권재민은 젓가락 끝으로 강윤아의 머리를 콕콕 찔러댔다.“윤아 씨 좀 봐봐요. 정신이 딴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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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괴롭힘이라도 당했어?

다행히 권재민이 빨리 반응해 권지윤의 손이 강윤아의 뺨에 닿기 전에 확 낚아챘다.하지만 그 힘이 어찌나 셌는지 권지윤은 평형을 잡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더니 “아-”하고 비명을 질러댔다.그 모습에 권재민은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너! 어떻게 여자 하나 때문에 고모한테 이럴 수 있어?”권지윤은 눈앞의 남자가 바로 자기가 어릴 때부터 크는 걸 봐온 조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걸 자각하는 순간 눈에는 실망감과 분노가 서렸다.“아무리 그래도 나 네 고모야!”그런 권지윤의 모습에 인내심이 바닥날 대로 바닥난 권재민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핸드폰을 꺼내 들고 곧바로 윤기태한테 전화했다.“응, 우리 고모 대신 동유럽행 티켓 끊어. 오늘 오후 3시에 출발할 수 있게.”권재민은 권지윤이 입에 달고 다니는 가족이라는 말에 이제는 이골이 날 대로 났다. 만약 진짜 가족으로 생각하면 권재민도 권재민이 사랑하는 사람도 존중해 줬을 텐데.권지윤은 존중은커녕 납치극이나 벌이지 않으면 비난만 해대니 당장 권지윤을 눈앞에서 치워버리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권지윤은 권재민이 자기를 보낸다는 말에 소스라치게 놀라 민감하게 반응했다.“나 안 가! 안 간다고!”이윽고 말하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꽁무니 빠지게 도망치는 권지윤의 뒷모습을 보자 권재민은 허탈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괜찮아요?”권재민은 강윤아의 머리카락을 넘겨주며 방금 전 권지윤의 행동에 강윤아가 놀라지는 않았나 걱정했다.하지만 강윤아는 괜찮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 재민 씨가 저 보호해 주는 데 일이랄 게 있나요?”“그럼 다행이네요. 우리 얼른 병원이나 가요.”권재민은 강윤아를 품에 안으며 차를 향해 걸어갔다.그때 강윤아가 권재민의 팔을 끌어안으며 고개를 들었다.“재민 씨, 저 정말 괜찮아요. 불편하지도 않고요. 오늘 오전 회의가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먼저 출근해요.”권재민은 혀를 차며 엄숙한 말투로 말했다.“윤아 씨 혼자 가면 제가 어떻게 안심해요?”“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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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괴롭힘당하게 두지 마

“아니에요.”강윤아는 놀란 듯 고개를 들면서 극구 부인했다.“아무리 봐도 너 오늘 이상해. 누구한테 괴롭힘이라도 당한 것처럼.”어머니의 말에 강윤아는 자기의 모든 게 역시 어머니의 눈은 피할 수 없다고 다시 한번 감탄했다.“그냥 회사 일 때문에 그래요. 괜찮아요.”“그렇다면 다행이고. 무슨 일 있으면 꼭 엄마한테 말해, 알았지?”어머니가 자기 손을 잡으며 손등을 톡톡 두드리자 강윤아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엄마, 며칠 뒤면 엄마 생일인데 혹시 뭐 갖고 싶은 거 있어요?”“내가 이 나이에 필요한 게 뭐 있다고 그래? 그냥 너와 은찬이가 행복하게 지내기만 하면 그걸로 족해. 너의 아버지한테 절대 이용당하지 말고, 은찬이도 아직 어리니까 절대 괴롭힘당하게 하지 마.”서만옥은 남편 생각만 하면 이가 갈렸다. 그런데 누굴 탓하랴? 모두 젊었을 때 눈이 삐었던 자신을 탓할 수밖에.밖에서 바람을 피우는 것도 모자라 친딸한테 그렇게 몹쓸 짓까지 한 걸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은찬이는 제가 잘 돌보고 있으니까.”강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다가 갑자기 강씨 저택에 두고 온 목걸이가 생각났다. 일전에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준 거라면서 어머니가 엄청 아꼈던 목걸이인데 입원하면서 챙겨오지 못했다.순간 강윤아는 그 목걸이를 다시 찾아오면 어머니가 기뻐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생일 선물을 뭐로 준비할지 생각이 선 강윤아는 서만옥과 몇 마디 대화를 더 나누다가 볼 일이 있다는 핑계로 병원을 떠났다.그리고 곧바로 강씨 저택으로 향했다.저택에 도착하니 박미란과 강수아가 모두 집에 있었다.“이게 누구야?”박미란은 강윤아가 집에 들어서자마자 비아냥거리듯 높은 소리로 말했다. 마치 사람들의 주의를 끌려는 것처럼.아니나 다를까 소파에서 핸드폰을 만지작대고 있던 강수아가 먼저 귀찮은 듯 눈을 들어 강윤아를 힐끗 바라봤다.이윽고 강범석도 내키지 않는 듯 입을 열었다.“네가 여기는 왜 왔어?”“물건 챙기러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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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무슨 자격으로?

강윤아는 이 집에 한시도 있고 싶지 않아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차 냄새를 맡는 순간 헛구역질이 올라와 다급하게 화장실로 달려갔다.강윤아의 그런 모습에 박미란과 강수아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같은 생각을 했다.한편, 화장실에서 한바탕 헛구역질을 한 강윤아는 아무것도 토해내지 못해 결국 몸을 일으켰다.솔직히 임신 때문에 헛구역질을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정말 뭐라도 토해낼 거라고는 애초에 생각지도 않았다. 그저 무의식적으로 화장실에 달려왔을 뿐.현재도 속이 불편한 건 여전했지만 강윤아는 이곳에서 빨리 떠나고 싶다는 생각에 얼른 밖으로 나갔다. 어쨌든, 계속 머물러 있는다 할지라도 속이 편해지는 건 아니니까.화장실에서 걸어 나오자마자 강범석이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왔다.“윤아야, 괜찮니?”물론 전에 강윤아에게 미안한 일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친딸인지라 강범석은 겉치레적인 말로 관심을 내비쳤다.하지만 강윤아는 그저 차갑게 웃을 뿐 강범석의 말에 별다른 반응을 해주지 않았다.자기 아버지가 어떤 인간인지 진작에 경험해봤기에 이제는 뭘 하든 믿음이 가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도 그저 연기를 할 뿐 자기를 진심으로 걱정한다고 생각지도 않았다.강윤아는 싸늘하게 고개를 돌려 강범석이 내민 손을 에돌아 옆으로 빠졌다.“괜찮아요.”그러고는 그대로 저택을 빠져나갔다.강윤아가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강범석은 허탈한 듯 고개를 저었다.하지만 강윤아가 자기한테 이렇게 쌀쌀맞게 구는 것도 남을 탓할 수는 없었다…… 어찌 됐든 자기가 해온 게 있으니. 그런 일을 당하고도 참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하…….”강범석의 깊은 탄식은 박미란의 싸늘한 차가운 시선을 불러왔다.“왜요? 이제 와서 마음이 아파요? 딸을 팔아먹을 때는 그렇게 매정하던 사람이?”박미란은 원래부터 남의 싸움 구경이라면 쌍수 들고 환영하는 사람인지라 아예 관람자 모드로 평가를 해댔다. 게다가 이러는 남편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으로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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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원한이 가득하다

송해나는 김소혜에게 사실을 알려 도움을 받을까도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김소혜가 그 아이 때문에 강윤아를 정식으로 받아주기라도 하면 자기한테 더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다.‘안 돼. 권씨 집안 식구들의 태도를 완벽히 파악하기 전까지…… 이 일은 무조건 함구해야 해.’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송해나의 안색은 더 어두워졌고 짧은 시간 내에 그렇다 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무조건 강윤아가 그 애를 낳는 걸 막아야 해!’“해나 씨…… 괜찮아요?”송해나가 한참 동안 생각하고 있을 때 강수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도 그럴 게, 먼 길을 달려와 이 소식을 전해준 건 송해나가 그저 바보처럼 멍하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걸 바란 게 아니기 때문이었다.솔직히 강수아도 송해나와 같은 목적이었다. 바로 강윤아가 애를 낳지 못하게 하는 것.딴 데 정신이 팔렸던 송해나는 강수아의 말 때문에 정신을 차리고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지만 표정은 여전히 굳어있었다.송해나의 심각한 표정에 강수아가 잠깐 눈치를 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송해나 씨, 이 일은…… 제가 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강수아가 자기를 도와주겠다는 말에 송해나는 눈을 반짝이며 다급히 물었다.“그런데 뭐요?”강수아는 그제야 눈을 굴리며 자기 목적을 슬쩍 내비쳤다.“그런데…… 제가 요즘 회사 일도 처리해야 해서 조금 바쁘거든요. 해나 씨도 알다시피 회삿돈을 그렇게나 많이 손해를 봐서 이러다간 회사가 문을 닫게 생겼거든요.”강수아도 사실 강윤아를 처리하고 싶은 심정이기에 송해나한테 요구를 제시하는 건 양심이 없는 행동이었지만 이렇게 좋은 기회가 눈앞에 놓여 있으니 제대로 이용하지 않는 게 오히려 바보라는 생각이 들었다.역시나 송해나는 강수아의 요구를 듣자마자 표정이 굳어버렸다. 지금이 어떤 때인데 강수아가 자기와 흥정하고 있다는 게 어이없었으니까.“강수아 씨, 지금…….”송해나는 순간 욱해서 뭔가 말하려다가 반쯤 나온 말을 억지로 삼켜버렸다.그도 그럴 게, 강수아의 도움이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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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어때요?

은찬이는 눈을 깜박거리며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엄마, 뭐 하세요?”“외할머니 생일이 다가오니까 어떤 선물을 해드릴까 생각 중이야.”강윤아가 웃으며 말했다.은찬이는 듣자마자 흥분했다. 그는 마치 거절당할가봐 두려운 얼굴로 강윤아를 바라보며 물었다. “엄마, 내가 같이 생각해 줄게, 어때?”자진해서 나선 은찬이를 보며 강윤아는 거절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외할머니도 은찬이가 이렇게 열정적이면 기뻐할거야.”“데헷.”은찬이은 쑥스러운듯 머리를 긁적거리며 열심히 강윤아를 도와 아이디어를 생각해 주었다.권재민이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보니 모자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뒷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는 좀 의아하다는 듯이 눈썹을 치켜뜨고는 다가가서 물었다.“너희들 지금 뭐 하는 거야?”“아빠, 돌아오셨어요!:은찬이가 고개를 들며 권재민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나와 엄마는 외할머니의 생일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어요. 근데 은찬이가 외할머니께 어떤 생일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요?”여기까지 말하고나서 은찬이는 고민스러워 보였다.아까도 강윤아의 의견을 물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시종 마음에 썩 들지 않았다.외할머니께서 과연 무엇을 좋아하실까?권재민은 가볍게 웃으며 서류가방을 내려놓고는 모자를 향해 걸어왔다.“자, 나도 같이 생각할게.”세 사람이 둘러앉으니 온 화기애애해 보였다.서만옥의 생일선물을 생각하니 강윤아는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생겼다.권재민이 아직도 회사일을 처리하며 바쁘게 보내자 강윤아는 방에 돌아와 먼저 샤워를 했다.오늘은 많이 걸었는지 여느때보다 피곤했다. 임신을 하니 강윤아는 잠이 많아졌다.샤워를 마친후 강윤아는 비서의 업무보고를 들었다.이때 권재민도 방으로 들어왔다.“아직도 바빠요?”“네.”강윤아는 권재민을 한번 쳐다보고는 이내 눈빛을 거두고 일에 집중했다.“회사 일인가요?”권재민은 강윤아에게 머리를 기대며 물었다.“네.강윤아는 가볍게 대답하면서 한 손을으로 권재민의 얼굴을 어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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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인생의 승리자

강수아는 소주헌의 가슴에 머리를 기댔다.“나도 알아요.”“2억으로 뭘 하려고?”강수아는 몸을 일으키며 다소 교만하게 말했다.“당연히 투자를 해야죠.”“투자? 누구에게 투자해?”소주헌은 강수아의 몸에서 비지니스 아이디어를 보아내지 못했다.강수아는 소주헌이 너무 많이 묻지 않도록 애교를 부렸다.“아잉, 일단 묻지 말고 신비감을 좀 남겨주시겠어요? 제가 성과를 거둔 후 다시 말씀 드려도 될까요?”오늘따라 소주헌은 강수아로부터 다소 신선함을 느끼게 되어 흔쾌히 승낙했다.“1.2억을 먼저 줄게. 2억은 비록 큰 투자는 아니지만 회사의 재정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으니 1.2억을 먼저 가져가고 나머지는 다음에 추가해줄게.”강수아는 듣자마자 눈가에 웃음이 터졌다. 그녀는 두 손으로 소주헌의 목을 끌어안고는 진하게 뽀뽀했다.“주선씨, 고마워요.”비록 2억을 받지 못했지만 1.2억이 있어도 강수아는 만족해했다.“하하.”수조헌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나의 욕구를 만족시켜.”소주헌은 마지막 한모음의 담배를 빨아들이고나서 몸을 돌려 강수아를 압도하였다. 두사람은 또 시작하였다......다음날. 강수아는 자신이 얻은 1억을 들고 권지윤의 집으로 찾아갔다.“역시 자기가 대단해, 수단이 있어.”권지윤은 1억을 보며 눈이 빨개졌다.강수아가 겸손하게 말했다.“아무일도 아니에요.”권지윤은 또 눈쌀을 찌푸렸다.“그러나 이건 1.2억에 불과해. 나머지는 어떻게 해결해야지?”송해나가 소파에 등을 기대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럼 내가 나머지 돈을 마련할게요.”권지윤은 이 말을 듣고는 흥분하여 박수를 쳤다.“좋아 좋아. 이러면 2억을 준비했으니 우리 회사는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거야.”강수아와 송해나는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이번에는 좀 더 똑똑해지도록 하자.”송내하는 뭔가 생각이 나서 말했다.권지윤도 머리를 끄덕였으나 갑자기 무엇을 똑똑히 해야 할지 몰랐다.“무엇을 말하는거야?”“멍청하긴. 권재민의 방해를 이렇게 많이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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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이렇게 신경 쓸 필요 없어요

권지윤은 보고서에 적힌 ‘임신’이라는 진단결과를 보더니 멍해졌다.“진짜 임신이라니.”권지윤은 눈빛이 흐트러졌고 자신이 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 기분이었다.송해나가 다시 입을 열었다.“제가 나중에 또 다른 사람을 시켜 알아봤더니 임신한지 1달이 넘었대요.”권지윤은 눈을 깜빡거렸다. 마음이 불편하다는게 분명했다.“그럼 어떡하지? 이 아이는 있어서는 안돼. 너희들은 무슨 방법이 없니?”강수아는 경멸하듯 웃으며 권지윤의 IQ에 의문을 표시했다.“우리가 여러가지 의외 사고를 일으켜 아이를 잃게 하면 되죠.”권지윤은 머리속이 하얘지며 아무런 방법도 떠오르지 않았다.“하지만 우리는 강윤아를 접촉하기 어려워. 그녀의 곁엔 항상 재민이도 같이 있어.”권지윤은 지난번 권재민의 집앞에서 권재민에게 밀려난 장면을 떠올리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괴로움을 느꼈다.지금의 권재민은 마치 새로 고친 휴대폰처럼 한집안 사람도 몰라본다.강수아는 눈을 굴리며 꾀를 부렸다.“공교롭게도 며칠 후면 서만옥의 생일이니 좋은 기회야.”송해나는 옆에 앉아 묵묵히 먹고 마시기만 했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아도 강수아가 알아서 처리할거라고 확신했다. 강윤아에 대한 원한이 자기보다 못지 않을 것이다.강수아처럼 머리가 좋은 사람은 과연 일처리방식이 시원시원했다.이내 서만옥의 생일이 되었다.이날 강윤아는 업무도 미처 끝내지 못한 채 서둘러 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녀는 병실을 꾸며주려 했다.마침 은찬이도 유치원에 갈 필요가 없었기에 자연히 일찍부터 강윤아를 따라 병원으로 향했다.병실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서만옥은 감동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짠해졌다.“난 그냥 환자일 뿐이야. 이렇게 신경쓰지 않아도 돼.”서만옥은 두 사람이 자신을 위해 이렇게 고생하는것을 보고 미안해졌다.“엄마, 그런 말씀 하지마세요. 환자라고해서 생일도 못쇨가요? 게다가 우린 가족이에요. 엄마를 위해서 생일파티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강윤아는 웃으며 서만옥을 위로했다.이 말을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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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애당초 사람을 잘못 본 탓이야.

거침없이 거절하는 강윤아를 보면서 강범석의 얼굴색도 좋지 않았다.옆에 있던 강수아도 얼른 말을 걸었다.“어쨋든 아빠 마음인데 이렇게 체면을 구길 필요가 없지 않아?”이때 침묵을 지키던 서만옥이 입을 열었다.“됐어. 물건은 거기에 놓고 너희들은 나를 봤으니 이젠 가도 돼.”강범석은 입술을 움직이며 또 무슨 말을 하려 했으나 서만옥은 눈썹을 찌푸리며 그의말을 잘랐다.“어떤 말은 두번 다시 하고 싶지 않아. 여긴 당신들을 환영하지 않으니 빨리 가.”서만옥이 손님을 내쫓자 잠시 병실의 분위기는 다소 침울해졌다.결국 강범석은 서만옥에게 몸조심하라고 난처하게 한마디하고는 주눅이 들어 강수아를 데리고 떠났다.그 두 사람이 떠난 후 병실 안은 조용해졌으며 아무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한참 침묵이 흐른 후에야 권재민이 입을 열었다.“은찬아, 너는 엄마와 함께 외할머니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잖아? 빨리 꺼내서 외할머니에게 보여줘.”권재민의 말을 듣자 강윤아는 정신을 차리고 강씨네 집에서 찾아온 목걸이를 꺼내 서만옥에게 드렸다.“엄마, 봐봐, 이제 뭐야?”목걸이를 본 순간 서만옥의 눈이 번쩍 뜨였다. “뜻밖에도…… 가지고 오다니…….”목걸이를 손에 쥔 서만옥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훔쳤다.“난…… 평생…… 다시 가져올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윤아야, 고마워.”강윤아는 화난 척하며 말했다.“엄마, 왜 나한테 고맙다고 해요? 설마 저를 남 취급하시는 건가요?”서만옥은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손을 들어 눈가의 눈물을 닦아냈다.“아니……그저 너무 뻤을 뿐이야.”이때 은찬이도 신이 나서 자신이 직접 만든 선물을 서만옥에게 드렸다.“외할머니, 이것은 은찬이가 직접 만든 선물이에요.”서만옥은 웃으며 은찬이의 선물을 받으며 감동했다.“은찬아, 너무 고마워, 외할머니는 이 선물이 아주 마음에 들어.”방금 강범석의 영향을 받은 기분이 차차 회복된듯 서만옥은 기뻐하며 케익을 자르려고 일어나 앉았다.케익을 자르고 몇 사람이 둘러앉아 먹기 시작하니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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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결혼식

강윤아는 깜짝 놀랐다. 권재민이 정말 서만옥의 말을 마음에 두고있으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아까 두 사람은 모두 그 화제를 돌려 더는 꺼내지 않았기에 강윤아는 다소 마음이 섭섭했다. 그런데…….권재민이 뜻밖에도 두 사람의 결혼식을 고려하기 시작하다니!그러나 권재민과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반대를 받았다.권 씨네 가족에서 이 결혼식을 결코 허락하지 않을것이다.만약 권 씨네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식을 진행한다면 분명 적지 않은 파장이 일텐데…….여기까지 생각하자 강윤아는 걱정이 앞섰고 눈썹도 살짝 찌푸려졌다.권재민은 두손으로 강윤아의 팔을 잡고 정중하게 말했다.“어떻게 마음에 두지 않을 수 있어? 여자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이 결혼식이라는 것을알아요 우린 이미 혼인신고를 했고 당신도 엄연히 내 사람이야. 난 당신과 원만한 결혼식을 올려 널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것이야.”강윤아는 권재민의 눈을 바라보았다.사람은 마음에 상대가 있으면 눈빛으로 알아본다고들 한다.그 시각, 강윤아는 권재민의 눈에서 자신을 보았고, 그녀는 자신에 대한 권재민의 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강윤아는 자신의 마음이 따뜻해졌지만 두 사람의 현재 상황을 생각하자 다소 난처해졌다.“근데, 당신의 부모님…….”강윤아는 권 씨네 가문에서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것을 똑똑히 느낄수 있었다. 그것은은찬이가 권재민의 아이가 아니기 때문이다.권재민은 손가락을 내밀어 강윤아의 입술에 댔다.“쉿! 내가 너와 결혼하는 거지 우리 부모님이 아이야. 그리고 애초에 방해했어도 성공하지 못했잖아? 혼인신고를 했으니 우리는 이미 부부야.”강윤아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해하고 있었으나 가끔은 생각보다 번거로웠다.권재민은 달력을 가녀와 손으로 날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이 날이 얼마나 좋은 가 봐. 마침 칠석이기에 이 날에 결혼식을 올리면 더욱 기념이 될거야.”강윤아도 고개를 끄덕이며 결혼식 날이 얼마나 낭만적이고 성대할지에 대한 환상을 품기 시작했다.결혼식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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