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거절하는 강윤아를 보면서 강범석의 얼굴색도 좋지 않았다.옆에 있던 강수아도 얼른 말을 걸었다.“어쨋든 아빠 마음인데 이렇게 체면을 구길 필요가 없지 않아?”이때 침묵을 지키던 서만옥이 입을 열었다.“됐어. 물건은 거기에 놓고 너희들은 나를 봤으니 이젠 가도 돼.”강범석은 입술을 움직이며 또 무슨 말을 하려 했으나 서만옥은 눈썹을 찌푸리며 그의말을 잘랐다.“어떤 말은 두번 다시 하고 싶지 않아. 여긴 당신들을 환영하지 않으니 빨리 가.”서만옥이 손님을 내쫓자 잠시 병실의 분위기는 다소 침울해졌다.결국 강범석은 서만옥에게 몸조심하라고 난처하게 한마디하고는 주눅이 들어 강수아를 데리고 떠났다.그 두 사람이 떠난 후 병실 안은 조용해졌으며 아무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한참 침묵이 흐른 후에야 권재민이 입을 열었다.“은찬아, 너는 엄마와 함께 외할머니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잖아? 빨리 꺼내서 외할머니에게 보여줘.”권재민의 말을 듣자 강윤아는 정신을 차리고 강씨네 집에서 찾아온 목걸이를 꺼내 서만옥에게 드렸다.“엄마, 봐봐, 이제 뭐야?”목걸이를 본 순간 서만옥의 눈이 번쩍 뜨였다. “뜻밖에도…… 가지고 오다니…….”목걸이를 손에 쥔 서만옥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훔쳤다.“난…… 평생…… 다시 가져올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윤아야, 고마워.”강윤아는 화난 척하며 말했다.“엄마, 왜 나한테 고맙다고 해요? 설마 저를 남 취급하시는 건가요?”서만옥은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손을 들어 눈가의 눈물을 닦아냈다.“아니……그저 너무 뻤을 뿐이야.”이때 은찬이도 신이 나서 자신이 직접 만든 선물을 서만옥에게 드렸다.“외할머니, 이것은 은찬이가 직접 만든 선물이에요.”서만옥은 웃으며 은찬이의 선물을 받으며 감동했다.“은찬아, 너무 고마워, 외할머니는 이 선물이 아주 마음에 들어.”방금 강범석의 영향을 받은 기분이 차차 회복된듯 서만옥은 기뻐하며 케익을 자르려고 일어나 앉았다.케익을 자르고 몇 사람이 둘러앉아 먹기 시작하니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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