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1화 그냥 개일 뿐이야

그때, 밖에서 갑자기 부슬부슬 빗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내리는 비에 밖을 내다본 권재민의 마음은 더욱 초조해졌다.

강윤아는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았다.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는데 강윤아는 분명히 우산을 가져가지 않았을 것이다.

강윤아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권재민의 가슴은 철렁 내려앉았다.

권재민이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한 부하가 급히 그를 가로막았다.

“대표님, 이런 일은 저희를 시키시면 됩니다. 지금 밖에 비가 오고 있으니, 가만히 별장에 계시는 게 좋겠어요. 밖으로 나가지 말고요.”

“안 돼.”

권재민은 말없이 그의 제의를 거절하고 우산을 들고 밖으로 달려 나갔다.

갑자기 쏟아진 빗줄기에 강윤아의 머리카락과 옷은 흠뻑 젖어있었다. 하지만 권지윤이 반려견을 찾지 못하면 돌아오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강윤아는 비를 맞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젖은 머리를 옆으로 넘기고, 계속 반려견을 찾아다녔다. 빗물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어 길도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바로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윤아 씨, 윤아 씨.”

그 소리에 강윤아가 어리둥절해하는 눈빛으로 고개를 들어보니 권재민이 멀지 않은 곳에서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그런 그의 얼굴에는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윤아 씨.”

강윤아를 찾으려고 고개를 두리번거리던 권재민도 마침 강윤아를 발견했다.

그녀를 본 순간, 권재민은 황급히 그녀에게로 달려왔다. 비에 홀딱 젖은 그녀의 모습에 강윤아는 얼굴을 찡그리며 우산을 씌워주고는 자신의 외투를 벗어 강윤아에게 입혀주었다.

“왜 이렇게 늦었어?”

권재민은 정색하며 물었다.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감기라도 걸리면 어떡하려고 그래? 전화라도 받으면 모를까, 내가 전화해도 받지 않아서 내가 얼마나 조급했는지 알아?”

“그게••••••.”

강윤아는 권재민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때, 권재민은 강윤아의 손목을 잡고 그녀를 집으로 데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