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우는 강윤아가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며 말했다.“여자는 자립해야 남에게 누를 끼치지 않고 살 수 있어요. 직업을 갖는 것이 그 첫걸음입니다. 윤아 씨, 함부로 자신을 비하하지 마세요. 전 사람을 보는 눈이 정확해요. 윤아 씨가 원한다면 분명히 사업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 거예요.”권은우의 확신에 찬 표정은 강윤아를 감동시켰다. 때문에 그녀는 더 이상 권은우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좋아요. 한 번 도전해 보죠.”강윤아가 말했다.강윤아의 긍정적인 대답에 권은우는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강윤아는 그의 눈에서 번쩍이는 무언의 빛을 알아차리지 못했다.“윤아 씨께서 언제 시간이 날지 모르겠어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오늘 한 번 가보는 게 어때요? 어쨌든 일찍 취직할수록 좋은 거니까 말이에요. 그렇죠?”권은우는 꽤 절박해 보였다.지난번 송해나가 그녀에게 일자리를 소개해 준 적이 있었다. 하지만 불명확하게 해고된 이후로 강윤아는 취직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버렸었다. 조금 전도 차마 거절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승낙한 것이다. 지금 권은우가 당장 회사로 데리고 가겠다고 하자,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되었다고 느낀 강윤아는 순식간에 걱정이 함께 몰려왔다. 게다가, 밖으로 나오기 전에 권재민이 밖에 오래 있으면 안 된다고 하기도 했었다.권재민이 아침에 키스를 퍼부었던 것을 생각하자, 강윤아는 순식간에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괜히 얼굴이 빨개진 강윤아를 보며 권은우는 가볍게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윤아 씨, 왜 그래요? 왜 갑자기 얼굴이 이렇게 빨개진 거예요?”그러자 강윤아는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가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아마 여기가 조금 더워서 그런 것 같아요. 참, 은우 씨. 제가 일이 있어서 지금 급히 돌아가야 해요. 아니면 다음에 다시 약속을 잡는 건 어때요?”“좋아요. 그럼 내일 어때요?”권은우는 잠시 생각하다가 다시 말했다.그러자 강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내일도 시간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
만약 권재민이 그녀에게 진저리가 난다면, 그녀는 더 이상 이곳에 머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가능한 한 빨리 자신을 위해 탈출구를 찾아야 했다.권은우와 만난 후, 강윤아는 그를 따라 한 회사로 찾아갔다.강윤아를 처음 본 순간, 혜지는 그녀의 미모를 질투했다. 그녀도 어디 가서 빠지지 않는 외모지만, 강윤아에게 질투심을 느꼈다.“윤아 씨 맞죠? 은우 씨한테 얘기 들었어요. 저희 회사에 와서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으시다고요? 이 회사는 제가 창업한 회사입니다. 저희 회사는 윤아 씨처럼 자립을 갈망하는 여자를 기꺼이 받아들일 의향이 있습니다.”강윤아는 아직 자신이 없어 망설이는 기색을 보였다. 그러자 권은우도 옆에서 한마디 거들었다.“윤아 씨, 한번 도전해 보세요. 너무 부담가질 필요 없어요.”그렇게 권은우와 혜지의 설득하에 강윤아는 결국 면접을 보겠다고 약속했다.혜지가 이미 면접관에게 얘기했기에 면접관도 강윤아를 난처하게 하지 않고 무사히 그녀를 합격시켰다.예상치 못한 면접 결과에 강윤아는 약간 황홀해졌다. 그녀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 최근의 일은 모두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녀는 문득 이번에도 예전처럼 또 다른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되었다.면접을 무사히 통과한 후, 강윤아는 혜지와 권은우 에게 거듭 감사를 표했다.그러자 혜지는 웃으며 말했다.“윤아 씨, 괜찮으시면 내일 바로 출근하시면 됩니다.”“네, 알겠습니다.”강윤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회사를 떠났다.권은우는 강윤아가 떠나는 것을 묵묵히 지켜봤다. 이 모습에 혜지는 질투가 나서 그의 팔을 툭 건드리며 말했다.“이미 다 가고 없는데 뭘 그렇게 보고 있어?”“아무것도 아니야.”그녀의 말에 권은우는 시선을 거두고 혜지를 품에 꼭 끌어안고 사무실로 향했다.“저녁에 어디 가서 밥 먹을까?”권은우는 애써 말을 피했다.“권은우.”그때, 혜지가 그의 이름을 불렀다.“조금 전 그 여자를 보는 눈빛이 평범하지 않았어. 솔직히 말해봐, 바람피운 거 아니지?”
회사를 익힌 후, 두 사람은 각자 사무실로 돌아갔다.강윤아는 회사 직원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미묘해 보이고, 많은 여자들이 자신을 배척하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비록 의심스럽지만 강윤아는 우선 일을 잘 처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맡은 첫 번째 업무는 상무부에 가서 홍보 계획서를 요청하는 것이다.업무를 받은 강윤아는 곧바로 상무부로 달려갔다. 그녀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처음에는 사무실에 아무도 없는 줄 알았지만 이내 사무실 안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가볍게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더니 다시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 사무실 안의 웃음소리는 그치지 않았지만, 여전히 아무도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다.잠시 생각하다가 일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문을 열자마자 상무부 주임은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누가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죠?”그러자 강윤아는 어리둥절해했다.“담당자님 안녕하세요, 홍보 계획서를 받으러 왔습니다.”“여기서 제 일에 지장을 주지 말고 당장 나가주세요.”상무부 주임은 냉담한 표정으로 당당하게 말했다.“하지만, 계획서는.”강윤아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녀는 주임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려고 노력했다.하지만 상무부 주임은 그녀의 말을 철저히 무시했다.“제가 분명 나가라고 했죠? 사람 말을 잘 못 알아듣겠어요?”이런 상황에 강윤아는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 홍보 계획서를 받지 못했으니 상사에게 혼이 날 게 분명했다. 강윤아는 잠시 생각하다가 혜지의 사무실에 가서 그녀에게 상황을 설명하기로 결정했다.똑똑-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혜지가 고개를 들었다.“들어오세요.”강윤아가 사무실에 들어서자 혜지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벌써 홍보 계획서를 받았어요?”이렇게 자신을 믿어주는 혜지의 모습에 강윤아는 미안한 마음을 금치 못하고 혜지에게 다가가 말했다.“죄송합니다. 아직 계획서를 받지 못했습니
하루 일과를 마친 강윤아는 피곤하기만 했다. 한편으로 너무 오랫동안 일을 쉬었던 그녀는 일에 적응하지 못 할 수밖에 없었다. 또 한편으로 이렇게 많은 고난에 직면한 그녀도 더는 견딜 수 없었다.마음고생이 심했지만 그래도 강윤아는 버티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는 회사에 오래 있을수록 더 많은 유언비어를 들어야만 했다.사실 회사에서는 혜지과 권은우의 관계를 잘 아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에는 혜지가 강윤아를 왜 몰아가는지 몰랐는데 나중에 강윤아는 권은우가 소개해줘서 오게 된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혜지의 생각을 다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결국 혜지가 권은우의 진짜 여자친구로서 자신의 남자친구가 다른 이성에게 잘해주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권은우는 이후에도 회사에 여러 차례 모습을 드러냈지만 올 때마다 강윤아를 찾았고 오히려 여자친구인 혜지을 푸대접했다.혜지라는 진짜 여자 친구의 체면을 너무 구긴 거 아니야?혜지는 이미 마음속으로 평정심을 찾기 어려워했는데 권은우가 갈수록 심해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회사 직원들도 암암리에 이 모든 것을 목격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적지 않은 유언비어가 회사 안에서 서서히 퍼지기 시작했다."에이, 강윤아 저 불여우 같은 게. 사장님이 전에는 남자친구랑 사이가 얼마나 좋았는데 지금은? 그 권은우도 다 무슨 일인지 몰라. 요즘 회사에 와서 사장님을 본체만체하고 오히려 그 새로 온 강윤아에게 특히 관심을 보이고 있어.""맞아, 강윤아는 권은우가 회사에 데려온 거 아니야? 내가 보기에 사장은 완전히 권은우에게 이용 당했어. 아직 권은우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 걸 묵묵히 참은 게 아니야.""하긴 그 강윤아가 너무 교활해서 권은우을 꼬신거잖아. 내가 교 사장님이라면 못 참았을 거야."원래 강윤아는 그런 소문에 속지 말라고 강요하려 했지만 점차 회사에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눈빛이 달라졌음을 발견하고 분명히 그 소문을 사실로 여겼다고 생각했다.강윤아는 며칠째 그런 대접을 받자 더는 참을 수가 없어서
혜지가 마침내 천천히 반응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전의 모습은 온데 간데없이 즉시 권은우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권은우, 네가 이 여자를 위해 나를 때려?"권은우는 어두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혜지는 냉소를 지으며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결국 인정한 거지? 나는 네가 전에 한 그 이상한 말들이 모두 나를 속인 것이라는 것을 알아! 이 여자는 여우일 뿐이야!"강윤아는 혜지의 말에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적어도 혜지가 자신을 진심으로 믿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에게 잘해줬다고 생각했다. 생각도 못 했는데... 알고 보니 그녀는 처음부터 줄곧 자신을 의심해 왔다.이렇게 생각하니 강윤아는 서운함을 금치 못했다. 그게 그러니까... 전에 혜지가 자기한테 잘해줬던 것도 사실 위선인 거지? 그녀는 진작 자신에게 불만을 품었을 텐데...이렇게 생각하니 강윤아는 마음이 괴로웠다. 자기는 그전에도 진심으로 혜지을 대했지만 혜지의 눈에는 자신이 그런 사람일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권은우는 앞으로 혜지가 어떤 말을 할지 상상해 낼 수 있었고 얼른 강윤아의 손을 잡고 말했다."가자.""권은우, 거기 서!" 혜지는 제자리에 서서 권은우가 강윤아를 데리고 가는 것을 빤히 보면서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권은우의 발걸음은 조금씩 멈추었다가 곧장 떠났다.길에서 강윤아는 가볍게 그의 손에서 벗어났지만 혜지는 아직도 화가 나 있었다. 그녀는 권은우가 지금 다시 돌아가서 혜지의 기분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느꼈다. 그녀는 자신 때문에 두 사람의 감정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권은우, 사장님이 아직도 화가 나 있으니 나 신경 쓰지 말고 돌아가."강윤아는 몸부림치려 했지만 권은우의 표정이 점점 보기 흉해졌다."그녀가 화가 났든 말든 내버려둬."권은우가 다소 조급하게 말했다.원래 이 계획은 권은우의 생각에는 완벽했는데 결국 이렇게 혜지에게 들들 볶여 물거품이 되었다.직장을 구할 때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던 강윤아
송해나의 표정이 점점 더 보기 흉해지는 것을 보고 권은우도 조급해졌다. 송해나는 그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그는 쉽게 송해나에게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았다."혜지야 말 들어. 빨리 사과해." 권은우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혜지는 권은우의 팔을 뿌리치고 그에게 다가갔다."꿈도 꾸지마! 나는 절대 그녀에게 사과 못 해!"상황을 보고 권은우는 더는 자신의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손을 들어 혜지의 따귀를 세게 때렸다.맑은 두 소리와 얼굴의 통증은 혜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주었다. 그녀는 한동안 제자리에서 멍하니 있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 권은우을 바라보았다."권은우, 네가 감히 나를 때려? 너는 지금까지 나에게 이런 적이 없는데 나를 때렸어?"혜지에게 뺨을 두 대 때린 뒤 권은우도 사실 후회했다. 그는 입술을 가볍게 오므리고 한참 뒤에야 말했다."너는 오늘 일을 잘못해서 반드시 너에게 벌을 주어야 해.”혜지는 얼굴을 감싸 쥐고 눈에는 이미 눈물이 가득 찼으며 이미 붕괴의 경지에 이르렀다.송해나는 얼떨결에 그들의 이런 모습을 보다가 차갑게 두 사람을 힐끗 보고서야 권은우에게 말했다."나 먼저 갈게. 뒤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 어쨌든 이 일을 실패해서는 안 돼."말이 끝나자 송해나는 떠났다.떠나가는 송해나의 뒷모습을 보며 제자리에 서서 무거운 한숨을 내쉬던 권은우는 문득 이 일이 어느새 까다로워졌다는 생각이 들었다.회사를 떠난 뒤 강윤아는 곧장 별장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별장의 하인들은 그녀가 지금 밖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오늘 자신이 일찍 돌아가면 그들이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이다.강윤아는 하인들이 무슨 말을 해도 두렵지 않았다. 그녀는 본인의 뒷담화를 너무 많이 들어서 그녀에게 상처가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하인이 권재민에게 말할까 봐 조금 두려웠다. 권재민은 반드시 자신을 찾아 똑똑히 물어볼 것이다.원래 자신이 일하는 이 일은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었는데 강윤아는 더
그 후 송해나도 같이 저녁을 먹었다.식사할 때 송해나는 계속 권재민과 여러 가지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모두 강윤아가 끼어들지 못한 얘기들이다.처음에는 송해나가 직장 일을 이야기하다가 어쩌다 보니 과거에 대한 이야기까지 했다. 이런 것들에 대해 강윤아는 전혀 모르는 얘기다. 송해나가 그렇게 웃으며 권재민의 어릴 때 얘기를 하는 것을 보고 강윤아는 갑자기 마음이 쓰리기 시작했다.사실…… 그녀는 처음부터 남일뿐이었다. 권재민의 과거에 대해 전혀 모르고 미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강윤아는 자리를 뜨려 했지만 송해나에 의해 가로막혔다.은찬이는 송해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평온한 모습을 보이며 혼자 게임을 하며 그냥 무시했다.강윤아는 힘든 저녁시간을 보내고 저녁식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은찬이를 안고 떠났다."방 정리 좀 할게. 너희들끼리 먼저 이야기해……."말하면서 강윤아는 황급히 떠났다.송해나는 기세등등하게 강윤아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권재민도 당연히 송해나의 의도를 알 수 있었기에 송해나와 얘기를 별로 안 했지만 강윤아가 오해했다.강윤아는 은찬이를 세수하게 했고 그를 재웠다.방을 나왔을 때 강윤아는 마침 송해나가 술잔을 들고 권재민의 방에 들어간 것을 보았다.강윤아는 한참동안 서있었는데 한동안 자신이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녀는 말없이 계단을 내려갔다.방안의 권재민은 문을 여는 소리를 들은 후 즉시 고개를 돌려 송해나를 보는 순간 표정 좀 변했다.그는 스미스와 전화를 하고 있었고 송해나와 얘기하기 귀찮았다. ‘무시하면 눈치채서 알아서 나가겠지.’그러나 송해나는 매우 뻔뻔스러웠고 전혀 떠날 기미가 없었다.권재민은 눈살을 찌푸렸고 그의 기분을 스미스조차도 눈치를 챘다."재민아, 너 왜 그래?""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으니 다시 전화할게."권재민이 말했다.권재민은 눈살을 찌푸리며 전화를 끊고 몸을 돌려 송해나를 한 번 보고 바로 로비로 가려고 했다. 송해나를 침실에서 데리
다음날 은찬이를 학교로 보낸 뒤 강윤아는 별장으로 돌아갔다.그동안 회사에 출근해야 했던 강윤아는 그런 생활에 익숙해졌다가 갑자기 다시 한가해졌는데, 뜻밖에도 좀 익숙하지 않다고 느꼈다.소파에 앉은 강윤아는 지루함을 금치 못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지 고민했다.이때 그녀는 갑자기 핸드폰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꺼내 보았지만 전혀 낯선 번호였다."여보세요, 강윤아 씨 맞습니까?" 부드러운 여자의 목소리였다. 강윤아는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지만 목소리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졌다.강윤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물었다."맞아요, 혹시…….""강윤아 씨, 저는 화장품 회사의 직원인데요. 우리 면접에 초청하려고 전화해 드린 겁니다. 합격하면 우리 회사의 사장으로 임직할 수 있습니다."이 여자가 강윤아에게 설명하기 시작했다.‘화장품 회사? 사장?’강윤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이 사람이 사기꾼이라고 생각했다.‘세상에 이렇게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음…… 죄송한데 필요 없어요. 전화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강윤아는 거절했다. ‘만약 사기꾼이라면 큰일이 날 지도…….’그러나, 이 여자는 이미 이 상황을 예상한 듯 웃으며 말했다."저희가 사기꾼일까 봐 걱정하시죠? 안심하세요. 믿지 않으시면 인터넷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인터넷에서 이 회사의 자료를 찾을 수 있다고 해도 사기일 수도 있잖아.’강윤아가 전화를 끊으려고 할 때, 이 여자가 갑자기 강윤아의 개인정보를 말했다. 이어서 강윤아에게 진지하게 말했다."강윤아 씨, 우리는 당신의 업무 경험을 조사해서 결론을 내렸는데, 당신은 우리 회사와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회사는 신설회사고 글로벌 기업이니, 한 번 면접하러 오십시오."이렇게 말을 많이 했는데도 강윤아는 미심쩍은 표정이었다.그러나 상대방은 다시 입을 열었다."월급은 1000만 원이고 나중에 올릴 수도 있습니다."여기까지 듣고 강윤아는 완전히 설렜다. 비록 많은 좌절을 겪었지만, 그녀는 줄곧 포기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