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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옥패의 주인

깊은 밤, 강윤아는 근심거리를 감추고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엎치락뒤치락하며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녀는 손목에 찬 팔찌를 잠시 멍하니 보고 있다가, 문득 팔찌의 가격을 생각하자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느꼈다.

강윤아에게 이 팔찌는 매우 귀중한 물건이었다. 비록 권재민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녀에게 사 주었지만, 그녀는 나중에 팔찌를 착용할 때 분명 실수로 팔찌를 깨뜨리지 않을까 걱정에 휩싸일 것이다. 그녀는 이 팔찌를 정말 좋아하지만, 계속 차고 있으면 정말 마음이 놓이지 않을 것만 같았다. 만약 실수로 부서진다면 그녀는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잠시 생각한 뒤 강윤아는 팔찌를 손목에서 빼고 캐비닛 상자에 팔찌를 넣었다. 그 상자 안에는 그녀가 호텔에서 주운 옥패도 함께 놓여 있었다.

얼마 전까지 강은찬이 보관해 왔지만, 강은찬은 거의 매일 게임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이 일을 이미 잊어버렸을 것이다. 이사할 때 강윤아는 직접 손에 상자를 고이 쥐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보관하는 것이 비교적 안심된다고 느꼈었다.

이 옥패의 주인은, 아마도 강은찬의 아빠일 것이다. 이번 생에 그 남자를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지 없을지, 그가 강은찬을 책임지고 싶어 할지 않할지도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강은찬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속으로 얼마나 슬퍼할까? 그렇게 아빠를 원했는데 말이다.

한편, 강윤아는 몸을 뒤척이며 다시 권재민의 얼굴을 떠올렸다.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지내면서 그녀도 권재민이 진심으로 강은찬을 잘 대해주고 그를 자신의 친아들처럼 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만약 권재민이 강은찬에게 항상 이렇게 잘 대해준다면, 그를 강은찬의 아버지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강윤아의 머릿속에서 막 떠올랐다. 하지만 그녀는 빠르게 단념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그는 은찬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친자식으로 받아들이지 못할 거야.’

권재민처럼 훌륭한 남자가 아이를 갖고 싶다면, 아마 많은 여자들이 앞다퉈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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