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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팔찌

권지윤은 권재민이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무슨 뜻인지 당연히 알고 있다. 자신이 여기에 살고 있는 것이 강윤아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그녀는 조용히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강윤아를 더욱 원망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강윤아는 여우 같은 존재라고 확신했다.

권지윤은 권재민이 이성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모든 분노를 강윤아에게 쏟아냈다. 그녀는 분명 강윤아가 권재민을 현혹시켰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권재민이 이런 무례한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권재민이 이미 그렇게 분명하게 말했기 때문에 권지윤도 뻔뻔하게 여기에서 계속 살 수 없어 오후에는 원치 않는 짐을 싸기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마침 방을 지나가던 강윤아는 짐을 싸는 소리를 듣고 잠시 마음이 착잡해졌다.

비록 권지윤이 그녀에게 심한 짓을 많이 한 것은 사실이지만, 권지윤은 어쨌든 권재민의 고모이다. 그런데 권재민은 자신의 고모가 아니라 강윤아 편을 든 것이다.

강윤아의 마음은 갑자기 따듯해졌다. 전에 권재민에게 화가 났던 것도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강윤아.”

강윤아가 잠시 넋을 놓고 생각에 빠졌는데, 뒤에서 갑자기 권지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언제 방에서 나왔는지, 권지윤이 그녀를 똑바로 노려보고 있었다.

“지금 엄청 우쭐하지?”

권지윤이 냉소했다.

‘우쭐하다고?’

강윤아는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권지윤이 이사를 간다는 사실에 조금 기뻐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우쭐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서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제가 우쭐해할 게 뭐가 있어요?”

“참나.”

권지윤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녀의 두 눈에는 응어리로 가득 차 있었다.

“내 앞에서까지 연기할 필요는 없어. 강윤아. 자신의 신분을 똑바로 아는 것이 좋을 거야. 네가 정말 재벌가로 시집갈 수 있다고 생각해? 경고하는 데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권지윤은 강윤아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금 내가 비록 이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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