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Chapter 51 - Chapter 60

661 Chapters

제51화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사람

권재민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본 순간, 집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전부 어리둥절해졌다. 그들은 권재민이 여기에 나타날 줄은 미처 몰랐었다.권재민의 뜨거운 시선이 강윤아의 뒤를 뒤쫓고 있는 강수아에게 떨어졌다. 그러자 그의 표정은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강수아에게 달려와 이내 식칼을 빼앗았다.강수아는 갑자기 이곳으로 온 권재민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권재민이 자신의 식칼을 빼앗아가는 것을 보고 잠시 두려움에 휩싸여 뒤로 물러섰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경고하는데, 감히 제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우리 강씨 가문에서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그녀는 비록 독설을 퍼붓고 있었지만, 얼굴에는 권재민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권재민은 그녀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그러자 강수아는 몇 걸음 더 뒷걸음질쳤다. 결국, 아예 그녀는 강범석의 등뒤로 숨어서 그의 보호를 받으려 했다.“아빠, 아빠, 이거 어떡해요?”‘펑'하는 소리와 함께 강수아의 몸이 떨려왔다. 그녀는 그제서야 권재민이 식칼을 땅바닥에 내리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건 모종의 경고의 의미이기도 했다.강범석은 당연히 권재민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그와 강윤아가 어떤 사이인지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권재민이 이렇게 강씨 가문에 들이닥친 것은 분명히 강윤아를 보호하려는 것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강범석은 권재민과 같은 거물이 강윤아를 위해 이렇게 나설 줄은 전혀 몰랐다.강범석은 권재민의 기색을 살피더니 다급히 그를 향해 환히 웃어보였다.“이건 모두 오해입니다. 그러니까 절대 화내지 마세요.”“오해라고요?”권재민은 입꼬리를 살짝 치켜들었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도대체 뭐가 오해라는 건지 모르겠네요.”강범석은 아직도 권재민과 강윤아가 어떤 관계인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전에도 강수아에게 들은 적이 있지만 그때 강수아는 두 사람은 단지 연극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직접 오늘 이 상황을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았다.권재민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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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보상

시간이 너무 늦었기에 권재민은 기사를 부르지 않고 직접 운전했다.한편 강윤아와 은찬은 조용히 뒷좌석에 앉았다.핸들을 잡고 열심히 운전하는 권재민을 보자 강윤아는 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렸다.‘재민 씨 앞에서 자꾸 말썽을 일으키게 되네…….’강윤아는 권재민을 힐끗 쳐다보고는 고개를 숙였다.권재민은 백미러를 통해 그녀가 자기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강윤아의 집에 도착한 후 그녀는 은찬이를 데리고 차에서 내리고는 권재민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데려다주셔서 고마워요. 게다가 절 구해주기까지 했으니…….”권재민은 그녀의 말을 듣고 무표정으로 대답했다.“별거 아니에요. 은찬이를 위해 한 일이기도 해요.”‘재민 씨 눈엔 그저 은찬이만 보이나 봐.’권재민의 말을 듣자 강윤아는 조금 실망스러웠다.“그래도 고마워요.”그녀가 실망했다는 걸 권재민이 알아차릴까 봐 그녀는 재빨리 마음을 가다듬고는 웃으며 말했다. 이때 은찬이가 갑자기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엄마, 그런 거 아니에요! 아빠가 방금 차를 얼마나 빨리 몰았는 데요! 아빠도 분명 엄마를 엄청 걱정했을 거예요.”강윤아는 은찬이의 말에 다소 놀라며 고개를 들었는데 마침 권재민이 웃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은찬이가 폭로해버리자 권재민도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말했다.“당신이 한밤중에 소란을 피운 탓에 잠이 안 오게 생겼는데, 어떻게 보상해 줄 거예요?”“아…….”전과 다른 권재민의 모습을 보자 강윤아는 다소 놀라 머리가 어질어질해졌다.강윤아는 멍하니 서서 한참을 생각하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나중에 밥 한 끼 사드릴 까요……?”권재민은 그녀의 말을 듣자 웃음을 터뜨리고는 물었다.“윤아 씨는 제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다니는 사람으로 보여요?”강윤아는 소심하게 고개를 저었다.이때 권재민이 주저하지 않은 채 말했다.“그럼 다른 보상을 해 줘요.”강윤아는 그의 갑작스러운 요구에 다소 난감한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그럼…… 어떤 보상을 드릴까요?”권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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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식은 죽 먹기

“아…….”강윤아는 얼른 고개를 돌리더니 다소 어색한 말투로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거의…… 다 드신 것 같으니 이만 치울게요. 늦었으니 이만 돌아가 봐야 되는 거 아니에요?”권재민은 방금 젓가락을 내려놓았으나 강윤아가 재촉하자 다시 젓가락을 들고 말했다.“아니, 아직 다 못 먹었어요.”“근데 방금 분명히…… 젓가락을 내려놓으셨잖아요.”강윤아는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권재민을 쳐다보았다.권재민은 뻔뻔한 말투로 요리를 집더니 말했다.“젓가락을 내려놓았다면 그만 먹어야 되는 법이라도 있나요?”“아니에요, 계속 드세요.”강윤아는 더 이상 그를 상대하지 않은 채 자신이 쓰던 그릇과 젓가락을 치웠다.권재민은 그녀와 조금이라도 더 오래 있으려고 밥을 엄청 천천히 먹었는데 밥을 다 먹은 후 그는 더 이상 이곳에 있을만한 구실이 없었다.이때 침실 문이 열렸는데 잠이 덜 깬 은찬이가 안에서 걸어 나오더니 엄청 흥분된 말투로 말했다.“엄마 아직 안 주무셨어요? 아빠도 아직 계시네요!”그리고 권재민의 옆으로 다가가 그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아빠, 오늘 저랑 함께 자면 안 돼요?”권재민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이 기회를 놓치기라도 할까 봐 얼른 어쩔 수 없는 척하며 동의하려고 했다.이때 강윤아는 엄한 표정으로 은찬이를 쳐다보며 말했다.“은찬아,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아저씨가 왜 우리 집에서 자겠어?” 은찬이의 말을 듣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는데 얼른 자기의 긴장된 마음을 감추려고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그런데…… 정말 아빠랑 함께 있고 싶어요.”은찬이는 억울한 마음에 입을 삐죽거렸다.강윤아는 은찬이의 모습을 보자 마음이 약해졌지만 도저히 권재민을 그녀의 집에 남겨둘 수 없었다.게다가…… 그녀는 권재민이 절대로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은찬아, 아저씨도 많이 힘드시니 오늘은 이만 보내드릴까?”“네.”은찬이는 마침내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권재민도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강윤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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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결혼했다

송해나는 곁눈질로 강윤아의 혼비백산한 표정을 언뜻 보고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녀가 이번에 온 목적은 바로 이것 때문이 아닌가?강윤아는 송해나가 자신을 쳐다보는 것 같다는 것을 느끼고 순간 당황했다. 그녀는 자신의 이상한 점을 눈치챌까 봐 얼른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저기…… 또 다른 일 있으신가요?”그녀의 이런 표정은 이미 송해나를 만족시켰고 더 이상 그녀를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아 말했다.“별일 아니에요. 우리 시간 잡아서 일 이야기를 하러 갑시다. 내일 어떠신가요?”“내일…… 내일은 시간이 없을지도 몰라요.”강윤아는 눈빛을 살짝 피하며 무의식적으로 사양을 했다.이를 본 송해나는 입술을 가볍게 오므리며 말했다.“괜찮아요. 모레도 괜찮아요. 어차피 저도 시간이 많아요. 그쪽도 지금 일이 없으시니 바쁘진 않겠네요. 나중에 제가 다시 연락드릴게요. 그때 시간 되시는지 다시 말씀 주세요.”“그래요, 고마워요.” 강윤아는 얼굴의 웃음이 사라질 것만 같았고 송해나가 일찍 떠날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바랐다.송해나도 그녀의 뜻에 따랐고 강윤아를 힐끔힐끔 쳐다보는데 눈에는 득의양양함이 스쳐 지나갔다.“일이 다 끝났으니 더 이상 방해하지 않을게요. 그쪽도 가서 쉬세요.”“그럼 해나 씨, 저는 배웅하지 않겠습니다. 오늘 그쪽이 오셨는데 대접할 것도 없어서 너무 죄송해요.”강윤아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송해나는 개의치 않고 손을 흔들며 말했다.“괜찮아요. 이해해요.”송해나가 떠난 뒤 강윤아는 순간 잠이 없어져 소파에 멍하니 앉아 있었고 머릿속은 텅 비었다.그녀는 바보가 아니다. 송해나가 오늘 그녀를 찾아온 것이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알고 있었다. 송해나의 그 말은 분명히 주권을 선언하는 것이었으며, 그녀는 전에 한 말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원래 강윤아는 자신도 비교적 잘 알고 있는 편이라 생각했고 지난번 송해나가 자신을 찾아 이야기를 나눈 후 권재민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그러나 도대체 어떻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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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손찌검

고승현과 권재민은 동시에 몸이 굳었다.재민은 방금 병실 안에서의 일어난 일 때문에 화가 났지만 강윤아가 그의 팔을 꽉 잡자 마음속에 쌓이던 분노가 한순간에 가라앉았다. 심지어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그는 윤아가 자신을 붙잡도록 내버려 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녀를 자신에게 더 가까이 끌어당겨 두 사람의 거리를 훨씬 더 좁혔다.승현은 멍하니 서 있었다. ‘분명 사귀는 사이도 아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결혼을 한 거야?’그는 문득 윤아가 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무슨 말이라도 하려는 듯 입을 열며 윤아에게 다가갔다.그러나 재민은 윤아 앞을 가로막고 말했다.“고승현 씨,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 같은데 정신 차리게 해줄까요?”재민의 매서운 눈을 본 승현은 그에게 얻어맞았던 기억이 떠올라 얼굴이 다시 아프기 시작했다.승현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재민에게 친근한 듯 말했다.“재민 씨, 오해하지 마세요. 전 단지 아주머니를 도와드리고 싶었을 뿐이에요.”그의 말을 들은 윤아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녀는 승현의 가식적인 모습이 보기 싫었고 승현이 한 모든 일을 잊지 않았기에 승현의 말을 믿지 않았다.“그런거라면, 당신은 할 자격이 없어요.”재민은 헛웃음을 치며 냉랭하게 말했다.승현의 얼굴이 살짝 굳어지더니 곧이어 입을 열었다.“권재민 씨, 말씀하신 대로 윤아와 전 친구 사이인데 어떻게 남 일처럼 대하겠어요? 윤아랑 얘기를 좀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재민은 그가 윤아를 다정하게 부르는 것이 거슬려 무의식적으로 거절하고 싶었지만 그런 자신이 너무 속 좁아 보였다. 그리고…… 이건 윤아의 의견을 존중해야 할 일이었다.재민은 고개를 숙인 뒤 윤아를 쳐다보았지만 윤아는 입을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승현이 또 말도 안 되는 말을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그게 아니라도 그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거야?”윤아가 인상을 지으며 물었다. 그녀의 얼굴엔 승현을 향한 혐오감이 가득했다.승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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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감시

그 시각, 강윤아가 살던 동네에는 검은색 아오디 차 안에서 몇 사람이 작은 소리로 소곤거리고 있었다.“잘 들으세요, 강윤아는 E동 405호에 살고 있어요. 이미 알려드릴 건 다 알려드렸으니 신속하게 행동하세요. 30분 안에 완료해야 합니다.”강수아는 뒷좌석에 앉은 조직폭력배로 보이는 두 청년에게 말했다.그 중 한 명은 아무 말도 없이 가슴을 치며 약속했다.“아가씨,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이런 일은 한두 번 하는 것 같아요? 이런 일은 30분도 안 걸려요. 만족하실 겁니다.”수아는 가볍게 입술을 문지르며 반응하지 않고 말했다.“그러길 바랄게요. 알겠습니다.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빨리 끝내고 빨리 집에 갑시다.”그때 다른 한 명이 손을 비비며 조심스레 물었다.“그…… 아가씨, 돈은 어떻게…….”그들을 힐끗 쳐다본 수아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물론 그들은 돈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지만 자신의 신분에 어떻게 그들을 의지할 수 있겠는가?수아는 인상을 지으며 말했다.“당신들이 잘만 한다면 적게 줄 이유가 없죠, 일만 성공적으로 끝나면 550만원을 입금해 드릴게요. 그럼 만족해요?”“어휴, 당연히 만족하죠.”두 사람은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550만원을 받으면 어디에 쓸지, 돈 쓸 궁리만 했다.“하지만 당신들은 반드시 비밀리에 이 일을 해결해야 됩니다. 만약 들통나 버리면 그에 대한 대가는 당신들이 치러야 할 겁니다.” 수아는 단호한 얼굴로 말했다.두 사람은 거듭 대답했다.“아가씨는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깔끔하게 해결하겠습니다.”이어 그들은 재빨리 장비를 챙겨 차에 내린 뒤, 윤아가 있는 집 현관으로 향했다.수아는 차에 앉아 복도로 사라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두 사람을 찾아가 윤아의 집에 잠입시켜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그녀는 윤아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려 했다.수아는 가볍게 비웃었다. ‘그 두 사람이 성공하기만 하면 앞으로 강윤아의 모든 사생활이 내 손안에 있는 게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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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현실도피

강윤아는 권재민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말했다.“그럼 같이 놀아요.”이 말을 들은 재민은 눈살을 찌푸려질 수밖에 없었다. ‘그냥 윤아 씨의 즐거워하는 모습만 보면 그만이었는데, 놀이공원에 같이 오다니……, 어쩜 생각해도…….’모든 장면이 우스꽝스러워 보였다.“전 됐어요. 혼자 놀다 와요. 여기서 기다릴게요.”재민은 그녀의 제안을 거절했다.“싫어요. 혼자 무슨 재미로 놀아요?”처음으로 재민에게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내세운 윤아는 그의 팔을 끌고 놀이공원으로 이끌었다.윤아는 외국에 있을 때도 은찬이와 놀이공원에 자주 놀러 갔었고, 어린 시절에도 놀이공원에 자주 놀러 갔기 때문에 놀이공원이 익숙한 편이었다.하지만 재민의 상황은 전혀 달랐다.“재민 씨, 놀 줄 모르죠?”재민의 어색한 모습을 본 윤아는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재민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가득했고 뻣뻣한 자세로 말했다.“그럴 리가요. 전 그냥…… 별로 놀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 이렇게 유치한 건 나랑 어울리지 않아요.”윤아는 재민의 연기가 눈에 보였지만 그의 체면을 생각하여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한발 물러섰다.“와 그런데 전 정말 같이 놀고 싶어요. 제가 좀 즐거웠으면 하는 바람으로 데려온 거 아니에요? 같이 놀아주면 진짜 행복할 것 같아요.”말이 끝나자 윤아는 자신이 한 말에 깜짝 놀랐고, 재민의 눈도 번쩍 뜨였다.윤아는 재민이 오바한다고 생각할까 봐 두려워 얼른 고개를 돌려 설명했다.“아…… 이런 뜻이 아니었어요. 아무튼 데려와 줘서 고마워요.”그녀의 당황한 모습을 보고 있던 재민은 그런 윤아가 귀엽다고 생각하며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왜 그렇게 쳐다봐요…….”윤아는 얼굴이 뜨거워 몸을 돌려 가버렸다.“저 먼저 갈게요. 안 기다릴 거예요!”윤아의 뒷모습은 마치 도망가는 것 같았다. 재민은 그 자리에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다 그녀를 따라갔다.윤아는 아무리 놀다 지쳐도 놀이공원에 있는 동안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그녀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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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지금은 모든 것이 몰라볼 정도로 달라져 버렸다

송해나를 따라 회사에 도착한 강윤아는 불안한 듯 안절부절못하는 눈치였다.‘내가 이런 기회를 얻게 된 건 다 해나 씨 덕분이야. 애당초 내게는 그런 능력이 없었는지도 몰라. 그런데 이번 면접에 합격할 자신이 없는데 어떻게 하지? 만약에 실패한다면, 해나 씨의 호의를 저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일 거야.’그녀는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면접 장소에 도착했다. 해나가 미리 이야기해 두어서 인지는 몰라도 면접관은 그녀에게 매우 친절했다. 한참 이야기를 나눈 뒤, 면접관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윤아를 합격시켰다. “시간이 될 때, 정식으로 출근하시면 됩니다. 강윤아 씨의 개인 사정은 해나에게 대충 들었습니다. 강윤아 씨의 어머니가 아직 입원 중이시니, 출근 시점이 미뤄져도 상관없습니다. 어쨌든, 근무할 수 있을 때 오셔서 인사팀에 가서 사원증을 받으면 됩니다.”윤아는 면접이 너무 쉽게 끝나 어리둥절했다.“네……. 정말 감사드립니다.”“현재 월급은 대략 250만원이고, 정규직으로 전환한 후에는 300만으로 올라갑니다. 괜찮으신가요?”“네, 좋아요!” 250만원이라는 돈은 윤아에게 적은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두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잠시 망설이다가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혹시, 해나 씨 때문에 제가 뽑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윤아의 말에 면접관은 웃으며 대답했다.“강윤아 씨는 자신감이 너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설령, 해나가 추천했다 하더라도 저희는 실력이 없는 사람을 뽑진 않습니다. 저희 회사가 자선단체는 아니지 않습니까?”그의 말에 한결 마음이 편안해진 윤아는 웃으며 인사를 하고 회사를 나왔다.해나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면접결과를 알 수 있었지만, 확인 차 물었다.“잘 끝났어요?”“네.” 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바라봤다“고마워요, 해나 씨……. 제가 해나 씨에게 맛있는 것을 사드리고 싶은데 뭘 좋아하세요?”“아니에요. 오히려 밥은 제가 사야죠. 지금 윤아 씨는 상황이 좋지 않잖아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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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상대하기 쉬운 여자군

은찬은 송해나의 험상궂은 얼굴에 깜짝 놀라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나쁜 아줌마!”그때, 강윤아가 돌아왔고 송해나는 다시 이전의 친절한 얼굴로 돌아갔다. 그녀는 허리를 숙이고 은찬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지만, 은찬이 얼른 피했다.“윤아 씨, 아들이 참 귀여워요.” 해나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은찬을 바라봤다.윤아도 그녀의 말에 웃으며 대답했다. “감사합니다.”은찬은 윤아에게 달려와 아무 말없이 엄마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은찬아, 왜 그래?” 윤아는 그런 아들을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았다.“엄마, 나 집에 가고 싶어요.” 은찬은 억울한 얼굴로 작게 말했다 이 아이는 해나가 자기 엄마에게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엄마는 오히려 해나와 잘 지내는 것처럼 보였다.윤아는 은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래, 지금 집으로 가자.”그녀는 고개를 들어 해나를 바라보았다.“해나 씨, 데려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아이를 만났으니 빨리 집으로 가야겠어요.”“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같이 식사하는 건 어때요?”해나는 두 사람과 더 있고 싶은 눈치였다.윤아는 오늘 그녀에게 많은 신세를 졌다. 회사 일도 그렇고, 비싼 옷과 아들의 선물까지 받았다. 그런데 또 저녁까지 얻어 먹자니 염치가 없었다.“정말 괜찮아요, 해나 씨.”“저를 남처럼 대하지 않아도 돼요. 저는 막 귀국해서 친구도 별로 없는데, 오늘 윤아 씨가 저와 함께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게다가, 윤아 씨 아들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어서 그래요.” 그녀는 여전히 밝게 웃으며 말했다.잠시 망설이던 윤아가 고개를 끄덕이려 하자, 은찬이 얼른 나섰다.“나는 안 갈래요.”“은찬아, 왜 그래? 평소에는 엄마 말 잘 듣잖아.” 윤아는 아들이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았다.은찬은 입을 삐죽 내밀고 퉁명스러운 얼굴로 말했다.“몰라요. 어쨌든 난 안 갈 거예요.”윤아는 미안한 얼굴로 해나를 바라보았다.“해나 씨, 정말 죄송합니다. 은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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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누군가 집에 손을 댔다

강윤아는 아파트 단지를 나서면서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려 했다. 하지만, 아무리 주머니를 뒤져도 보이지 않았고 그제야 핸드폰을 집에 두고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녀는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 갈수록 기억력이 나빠지는 것 같아 속상했다.휴대전화는 물론 지갑도 챙기지 않고 나온 그녀는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엘리베이터는 곧 그녀의 집이 있는 층에 도착했다. 윤아는 자신의 집 앞에 이상한 남자 몇이 서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들은 윤아가 얼른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듯 여전히 문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그녀는 남자들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들은 한눈에 봐도 양아치가 틀림없었다. 혹시라도 그들이 누구인지 물었다간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를 일이었다.그녀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 사람들이 여기 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쁜 일을 꾸미고 있는 건 분명해. 하지만, 저들은 내가 여기 사는 사람이란 걸 모르는 것 같아. 설마…… 우리 은찬이를 노리는 거야?’윤아가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자, 남자들도 그녀를 쏘아보았다.그녀는 얼른 맞은편 집 현관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안에서 기척이 없자, 이번에는 주먹을 쥐고 힘껏 두드렸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안에서 불평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누구야? 뭐하는 짓이야? 조용히 하지 못해!”문이 열리면서, 그 집의 가족들이 모두 현관 앞으로 몰려들었다. 그들은 얼굴을 찌푸린 채 윤아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에요?”그녀는 몸을 살짝 옆으로 비켜섰다. 그러자 그들의 눈에 윤아의 집 앞에 서성이고 있던 자들이 들어왔다. 그들은 낯선 사람들을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다. “저 사람들은 누구지?” 남자들은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들에게로 향하자 더는 이곳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 중 제일 앞에 있던 남자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그만 가자.”윤아는 남자들이 황급히 떠나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맞은편 집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숙였다.“죄송해요.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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