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 제53화 식은 죽 먹기

공유

제53화 식은 죽 먹기

작가: 뚜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아…….”

강윤아는 얼른 고개를 돌리더니 다소 어색한 말투로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거의…… 다 드신 것 같으니 이만 치울게요. 늦었으니 이만 돌아가 봐야 되는 거 아니에요?”

권재민은 방금 젓가락을 내려놓았으나 강윤아가 재촉하자 다시 젓가락을 들고 말했다.

“아니, 아직 다 못 먹었어요.”

“근데 방금 분명히…… 젓가락을 내려놓으셨잖아요.”

강윤아는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권재민을 쳐다보았다.

권재민은 뻔뻔한 말투로 요리를 집더니 말했다.

“젓가락을 내려놓았다면 그만 먹어야 되는 법이라도 있나요?”

“아니에요, 계속 드세요.”

강윤아는 더 이상 그를 상대하지 않은 채 자신이 쓰던 그릇과 젓가락을 치웠다.

권재민은 그녀와 조금이라도 더 오래 있으려고 밥을 엄청 천천히 먹었는데 밥을 다 먹은 후 그는 더 이상 이곳에 있을만한 구실이 없었다.

이때 침실 문이 열렸는데 잠이 덜 깬 은찬이가 안에서 걸어 나오더니 엄청 흥분된 말투로 말했다.

“엄마 아직 안 주무셨어요? 아빠도 아직 계시네요!”

그리고 권재민의 옆으로 다가가 그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아빠, 오늘 저랑 함께 자면 안 돼요?”

권재민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이 기회를 놓치기라도 할까 봐 얼른 어쩔 수 없는 척하며 동의하려고 했다.

이때 강윤아는 엄한 표정으로 은찬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은찬아,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아저씨가 왜 우리 집에서 자겠어?”

은찬이의 말을 듣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는데 얼른 자기의 긴장된 마음을 감추려고 일부러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정말 아빠랑 함께 있고 싶어요.”

은찬이는 억울한 마음에 입을 삐죽거렸다.

강윤아는 은찬이의 모습을 보자 마음이 약해졌지만 도저히 권재민을 그녀의 집에 남겨둘 수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권재민이 절대로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은찬아, 아저씨도 많이 힘드시니 오늘은 이만 보내드릴까?”

“네.”

은찬이는 마침내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권재민도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강윤아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54화 결혼했다

    송해나는 곁눈질로 강윤아의 혼비백산한 표정을 언뜻 보고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녀가 이번에 온 목적은 바로 이것 때문이 아닌가?강윤아는 송해나가 자신을 쳐다보는 것 같다는 것을 느끼고 순간 당황했다. 그녀는 자신의 이상한 점을 눈치챌까 봐 얼른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저기…… 또 다른 일 있으신가요?”그녀의 이런 표정은 이미 송해나를 만족시켰고 더 이상 그녀를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아 말했다.“별일 아니에요. 우리 시간 잡아서 일 이야기를 하러 갑시다. 내일 어떠신가요?”“내일…… 내일은 시간이 없을지도 몰라요.”강윤아는 눈빛을 살짝 피하며 무의식적으로 사양을 했다.이를 본 송해나는 입술을 가볍게 오므리며 말했다.“괜찮아요. 모레도 괜찮아요. 어차피 저도 시간이 많아요. 그쪽도 지금 일이 없으시니 바쁘진 않겠네요. 나중에 제가 다시 연락드릴게요. 그때 시간 되시는지 다시 말씀 주세요.”“그래요, 고마워요.” 강윤아는 얼굴의 웃음이 사라질 것만 같았고 송해나가 일찍 떠날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바랐다.송해나도 그녀의 뜻에 따랐고 강윤아를 힐끔힐끔 쳐다보는데 눈에는 득의양양함이 스쳐 지나갔다.“일이 다 끝났으니 더 이상 방해하지 않을게요. 그쪽도 가서 쉬세요.”“그럼 해나 씨, 저는 배웅하지 않겠습니다. 오늘 그쪽이 오셨는데 대접할 것도 없어서 너무 죄송해요.”강윤아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송해나는 개의치 않고 손을 흔들며 말했다.“괜찮아요. 이해해요.”송해나가 떠난 뒤 강윤아는 순간 잠이 없어져 소파에 멍하니 앉아 있었고 머릿속은 텅 비었다.그녀는 바보가 아니다. 송해나가 오늘 그녀를 찾아온 것이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알고 있었다. 송해나의 그 말은 분명히 주권을 선언하는 것이었으며, 그녀는 전에 한 말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원래 강윤아는 자신도 비교적 잘 알고 있는 편이라 생각했고 지난번 송해나가 자신을 찾아 이야기를 나눈 후 권재민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그러나 도대체 어떻게 된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55화 손찌검

    고승현과 권재민은 동시에 몸이 굳었다.재민은 방금 병실 안에서의 일어난 일 때문에 화가 났지만 강윤아가 그의 팔을 꽉 잡자 마음속에 쌓이던 분노가 한순간에 가라앉았다. 심지어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그는 윤아가 자신을 붙잡도록 내버려 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녀를 자신에게 더 가까이 끌어당겨 두 사람의 거리를 훨씬 더 좁혔다.승현은 멍하니 서 있었다. ‘분명 사귀는 사이도 아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결혼을 한 거야?’그는 문득 윤아가 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무슨 말이라도 하려는 듯 입을 열며 윤아에게 다가갔다.그러나 재민은 윤아 앞을 가로막고 말했다.“고승현 씨,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것 같은데 정신 차리게 해줄까요?”재민의 매서운 눈을 본 승현은 그에게 얻어맞았던 기억이 떠올라 얼굴이 다시 아프기 시작했다.승현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재민에게 친근한 듯 말했다.“재민 씨, 오해하지 마세요. 전 단지 아주머니를 도와드리고 싶었을 뿐이에요.”그의 말을 들은 윤아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녀는 승현의 가식적인 모습이 보기 싫었고 승현이 한 모든 일을 잊지 않았기에 승현의 말을 믿지 않았다.“그런거라면, 당신은 할 자격이 없어요.”재민은 헛웃음을 치며 냉랭하게 말했다.승현의 얼굴이 살짝 굳어지더니 곧이어 입을 열었다.“권재민 씨, 말씀하신 대로 윤아와 전 친구 사이인데 어떻게 남 일처럼 대하겠어요? 윤아랑 얘기를 좀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재민은 그가 윤아를 다정하게 부르는 것이 거슬려 무의식적으로 거절하고 싶었지만 그런 자신이 너무 속 좁아 보였다. 그리고…… 이건 윤아의 의견을 존중해야 할 일이었다.재민은 고개를 숙인 뒤 윤아를 쳐다보았지만 윤아는 입을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승현이 또 말도 안 되는 말을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그게 아니라도 그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거야?”윤아가 인상을 지으며 물었다. 그녀의 얼굴엔 승현을 향한 혐오감이 가득했다.승현은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56화 감시

    그 시각, 강윤아가 살던 동네에는 검은색 아오디 차 안에서 몇 사람이 작은 소리로 소곤거리고 있었다.“잘 들으세요, 강윤아는 E동 405호에 살고 있어요. 이미 알려드릴 건 다 알려드렸으니 신속하게 행동하세요. 30분 안에 완료해야 합니다.”강수아는 뒷좌석에 앉은 조직폭력배로 보이는 두 청년에게 말했다.그 중 한 명은 아무 말도 없이 가슴을 치며 약속했다.“아가씨,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이런 일은 한두 번 하는 것 같아요? 이런 일은 30분도 안 걸려요. 만족하실 겁니다.”수아는 가볍게 입술을 문지르며 반응하지 않고 말했다.“그러길 바랄게요. 알겠습니다.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빨리 끝내고 빨리 집에 갑시다.”그때 다른 한 명이 손을 비비며 조심스레 물었다.“그…… 아가씨, 돈은 어떻게…….”그들을 힐끗 쳐다본 수아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물론 그들은 돈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지만 자신의 신분에 어떻게 그들을 의지할 수 있겠는가?수아는 인상을 지으며 말했다.“당신들이 잘만 한다면 적게 줄 이유가 없죠, 일만 성공적으로 끝나면 550만원을 입금해 드릴게요. 그럼 만족해요?”“어휴, 당연히 만족하죠.”두 사람은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550만원을 받으면 어디에 쓸지, 돈 쓸 궁리만 했다.“하지만 당신들은 반드시 비밀리에 이 일을 해결해야 됩니다. 만약 들통나 버리면 그에 대한 대가는 당신들이 치러야 할 겁니다.” 수아는 단호한 얼굴로 말했다.두 사람은 거듭 대답했다.“아가씨는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깔끔하게 해결하겠습니다.”이어 그들은 재빨리 장비를 챙겨 차에 내린 뒤, 윤아가 있는 집 현관으로 향했다.수아는 차에 앉아 복도로 사라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두 사람을 찾아가 윤아의 집에 잠입시켜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그녀는 윤아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려 했다.수아는 가볍게 비웃었다. ‘그 두 사람이 성공하기만 하면 앞으로 강윤아의 모든 사생활이 내 손안에 있는 게 아닌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57화 현실도피

    강윤아는 권재민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말했다.“그럼 같이 놀아요.”이 말을 들은 재민은 눈살을 찌푸려질 수밖에 없었다. ‘그냥 윤아 씨의 즐거워하는 모습만 보면 그만이었는데, 놀이공원에 같이 오다니……, 어쩜 생각해도…….’모든 장면이 우스꽝스러워 보였다.“전 됐어요. 혼자 놀다 와요. 여기서 기다릴게요.”재민은 그녀의 제안을 거절했다.“싫어요. 혼자 무슨 재미로 놀아요?”처음으로 재민에게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내세운 윤아는 그의 팔을 끌고 놀이공원으로 이끌었다.윤아는 외국에 있을 때도 은찬이와 놀이공원에 자주 놀러 갔었고, 어린 시절에도 놀이공원에 자주 놀러 갔기 때문에 놀이공원이 익숙한 편이었다.하지만 재민의 상황은 전혀 달랐다.“재민 씨, 놀 줄 모르죠?”재민의 어색한 모습을 본 윤아는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재민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가득했고 뻣뻣한 자세로 말했다.“그럴 리가요. 전 그냥…… 별로 놀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 이렇게 유치한 건 나랑 어울리지 않아요.”윤아는 재민의 연기가 눈에 보였지만 그의 체면을 생각하여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한발 물러섰다.“와 그런데 전 정말 같이 놀고 싶어요. 제가 좀 즐거웠으면 하는 바람으로 데려온 거 아니에요? 같이 놀아주면 진짜 행복할 것 같아요.”말이 끝나자 윤아는 자신이 한 말에 깜짝 놀랐고, 재민의 눈도 번쩍 뜨였다.윤아는 재민이 오바한다고 생각할까 봐 두려워 얼른 고개를 돌려 설명했다.“아…… 이런 뜻이 아니었어요. 아무튼 데려와 줘서 고마워요.”그녀의 당황한 모습을 보고 있던 재민은 그런 윤아가 귀엽다고 생각하며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왜 그렇게 쳐다봐요…….”윤아는 얼굴이 뜨거워 몸을 돌려 가버렸다.“저 먼저 갈게요. 안 기다릴 거예요!”윤아의 뒷모습은 마치 도망가는 것 같았다. 재민은 그 자리에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다 그녀를 따라갔다.윤아는 아무리 놀다 지쳐도 놀이공원에 있는 동안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그녀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58화 지금은 모든 것이 몰라볼 정도로 달라져 버렸다

    송해나를 따라 회사에 도착한 강윤아는 불안한 듯 안절부절못하는 눈치였다.‘내가 이런 기회를 얻게 된 건 다 해나 씨 덕분이야. 애당초 내게는 그런 능력이 없었는지도 몰라. 그런데 이번 면접에 합격할 자신이 없는데 어떻게 하지? 만약에 실패한다면, 해나 씨의 호의를 저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일 거야.’그녀는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면접 장소에 도착했다. 해나가 미리 이야기해 두어서 인지는 몰라도 면접관은 그녀에게 매우 친절했다. 한참 이야기를 나눈 뒤, 면접관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윤아를 합격시켰다. “시간이 될 때, 정식으로 출근하시면 됩니다. 강윤아 씨의 개인 사정은 해나에게 대충 들었습니다. 강윤아 씨의 어머니가 아직 입원 중이시니, 출근 시점이 미뤄져도 상관없습니다. 어쨌든, 근무할 수 있을 때 오셔서 인사팀에 가서 사원증을 받으면 됩니다.”윤아는 면접이 너무 쉽게 끝나 어리둥절했다.“네……. 정말 감사드립니다.”“현재 월급은 대략 250만원이고, 정규직으로 전환한 후에는 300만으로 올라갑니다. 괜찮으신가요?”“네, 좋아요!” 250만원이라는 돈은 윤아에게 적은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두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잠시 망설이다가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혹시, 해나 씨 때문에 제가 뽑혔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윤아의 말에 면접관은 웃으며 대답했다.“강윤아 씨는 자신감이 너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설령, 해나가 추천했다 하더라도 저희는 실력이 없는 사람을 뽑진 않습니다. 저희 회사가 자선단체는 아니지 않습니까?”그의 말에 한결 마음이 편안해진 윤아는 웃으며 인사를 하고 회사를 나왔다.해나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면접결과를 알 수 있었지만, 확인 차 물었다.“잘 끝났어요?”“네.” 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바라봤다“고마워요, 해나 씨……. 제가 해나 씨에게 맛있는 것을 사드리고 싶은데 뭘 좋아하세요?”“아니에요. 오히려 밥은 제가 사야죠. 지금 윤아 씨는 상황이 좋지 않잖아요. 그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59화 상대하기 쉬운 여자군

    은찬은 송해나의 험상궂은 얼굴에 깜짝 놀라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나쁜 아줌마!”그때, 강윤아가 돌아왔고 송해나는 다시 이전의 친절한 얼굴로 돌아갔다. 그녀는 허리를 숙이고 은찬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지만, 은찬이 얼른 피했다.“윤아 씨, 아들이 참 귀여워요.” 해나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은찬을 바라봤다.윤아도 그녀의 말에 웃으며 대답했다. “감사합니다.”은찬은 윤아에게 달려와 아무 말없이 엄마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은찬아, 왜 그래?” 윤아는 그런 아들을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았다.“엄마, 나 집에 가고 싶어요.” 은찬은 억울한 얼굴로 작게 말했다 이 아이는 해나가 자기 엄마에게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엄마는 오히려 해나와 잘 지내는 것처럼 보였다.윤아는 은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래, 지금 집으로 가자.”그녀는 고개를 들어 해나를 바라보았다.“해나 씨, 데려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아이를 만났으니 빨리 집으로 가야겠어요.”“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같이 식사하는 건 어때요?”해나는 두 사람과 더 있고 싶은 눈치였다.윤아는 오늘 그녀에게 많은 신세를 졌다. 회사 일도 그렇고, 비싼 옷과 아들의 선물까지 받았다. 그런데 또 저녁까지 얻어 먹자니 염치가 없었다.“정말 괜찮아요, 해나 씨.”“저를 남처럼 대하지 않아도 돼요. 저는 막 귀국해서 친구도 별로 없는데, 오늘 윤아 씨가 저와 함께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게다가, 윤아 씨 아들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어서 그래요.” 그녀는 여전히 밝게 웃으며 말했다.잠시 망설이던 윤아가 고개를 끄덕이려 하자, 은찬이 얼른 나섰다.“나는 안 갈래요.”“은찬아, 왜 그래? 평소에는 엄마 말 잘 듣잖아.” 윤아는 아들이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았다.은찬은 입을 삐죽 내밀고 퉁명스러운 얼굴로 말했다.“몰라요. 어쨌든 난 안 갈 거예요.”윤아는 미안한 얼굴로 해나를 바라보았다.“해나 씨, 정말 죄송합니다. 은찬이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0화 누군가 집에 손을 댔다

    강윤아는 아파트 단지를 나서면서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려 했다. 하지만, 아무리 주머니를 뒤져도 보이지 않았고 그제야 핸드폰을 집에 두고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녀는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 갈수록 기억력이 나빠지는 것 같아 속상했다.휴대전화는 물론 지갑도 챙기지 않고 나온 그녀는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엘리베이터는 곧 그녀의 집이 있는 층에 도착했다. 윤아는 자신의 집 앞에 이상한 남자 몇이 서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들은 윤아가 얼른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듯 여전히 문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그녀는 남자들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들은 한눈에 봐도 양아치가 틀림없었다. 혹시라도 그들이 누구인지 물었다간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를 일이었다.그녀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 사람들이 여기 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쁜 일을 꾸미고 있는 건 분명해. 하지만, 저들은 내가 여기 사는 사람이란 걸 모르는 것 같아. 설마…… 우리 은찬이를 노리는 거야?’윤아가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자, 남자들도 그녀를 쏘아보았다.그녀는 얼른 맞은편 집 현관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안에서 기척이 없자, 이번에는 주먹을 쥐고 힘껏 두드렸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안에서 불평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누구야? 뭐하는 짓이야? 조용히 하지 못해!”문이 열리면서, 그 집의 가족들이 모두 현관 앞으로 몰려들었다. 그들은 얼굴을 찌푸린 채 윤아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에요?”그녀는 몸을 살짝 옆으로 비켜섰다. 그러자 그들의 눈에 윤아의 집 앞에 서성이고 있던 자들이 들어왔다. 그들은 낯선 사람들을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다. “저 사람들은 누구지?” 남자들은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들에게로 향하자 더는 이곳에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 중 제일 앞에 있던 남자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그만 가자.”윤아는 남자들이 황급히 떠나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맞은편 집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숙였다.“죄송해요. 제가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1화 동거

    권재민의 고집에 강윤아는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집은 제가 직접 찾아도 되니 도와주지 않으셔도 됩니다.”만약 권재민이 나서서 찾아준다면 아마 강윤아가 부담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싼 집을 구할 지도 모른다. 물론 권재민이 비용 부담을 할 테지만 그래도 그 호의를 아무렇지 않게 받는 건 어쩐지 미안했다.그 생각을 읽었는지 권재민은 강윤아를 힐끗 흘겨봤다.“제가 이미 결정한 일에 대한 반박은 거절하죠.”이윽고 거절할 새도 없이 강윤아의 어깨를 밀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됐어요. 얼른 가서 짐 싸요. 지금 이 상황에서 여기서 더 지낼 수도 없잖아요?”그 말은 확실히 강윤아더러 현실을 직시하게 했다. 집안에 자기도 모르는 새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다는 생각만 하면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그때, 은찬이 인기척을 들었는지 방안에서 쪼르르 달려 나왔다.“아빠, 오셨어요? 그런데 여기 사람이 왜 이렇게 많아요?”“은찬아.”자기한테로 달려온 은찬의 머리를 권재민은 톡톡 두드렸다.“너와 엄마가 이사하는 것 좀 도와주려고 왔어.”물론 그 연유를 몰랐지만 은찬은 권재민의 말이라면 믿고 보기에 무의식적으로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그럼 은찬이도 얼른 짐 싸. 엄마 혼자 고생하게 하지 말고.”“네!”권재민의 말에 은찬은 고민도 없이 대답했다.“제 물건은 제가 직접 정리할 수 있어요. 엄마가 도와주지 않아도 돼요.”으쓱해하며 방으로 달려가는 은찬을 보더니 권재민은 다시 시선을 강윤아에게로 돌렸다.“봐요, 은찬이도 얌전히 짐 싸러 갔는데 윤아 씨는 계속 그렇게 서 있기만 할 거예요?”끝내 강윤아는 짐 한 상자를 들고 은찬과 함께 권재민의 차에 올라탔다.차에 앉은 순간부터 강윤아는 마음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권재민이 저들을 어디로 데려갈지 가늠이 가지 않는 데다, 이것으로 또 권재민에게 빚을 지게 된 셈이니 어찌할 바를 몰랐다.차가 웬 별장 앞에 천천히 멈춰서더니 권재민이 강윤아를 도와 차 문을

최신 챕터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61화 서로의 버팀목

    강윤아라는 말에 권재아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윤아가 우리 집에 온 이후로 힘든 일을 많이 겪었고 늘 다른 사람의 타깃이 되었어요. 재민이가 너무 다른 사람의 호감을 사 그녀를 연루시킨 거죠.”“재아 씨가 지금 걱정해도 소용없어요, 재아 씨부터 잘 챙겨요.”윌은 재아의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자, 재아 씨 기분 전환하러 갔다가 나중에 우리 집에 가요.”그 말을 들은 권재아는 얼굴이 빨개졌다.“얼굴이 왜 빨개지는 거예요? 내가 옆에 있었으면 재아 씨가 좀 더 편하게 잠들 거예요.”윌은 웃으며 농담했다.재아는 얼굴이 빨갛게 상기 된 채 그를 한 대 때렸지만 거절하지 않았다.날이 저물자 바다는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겼고 이따금 파도가 아련하게 일기도 했다. 해변의 모래사장에는 간간이 등불이 있는데, 등불은 그다지 밝지 않고 군데군데 있어서 밤하늘의 별과 서로 잘 어울렸다.재아는 부드러운 모래를 밟으며 앞으로 한 걸음씩 폴짝폴짝 뛰어갔다. 귓가에 들려오는 파도 소리가 아득하고도 고요했다.윌은 재아의 뒤에서 몇 걸음 걷다가 재아가 전혀 알아채지 못하자 성큼성큼 몇 걸음 앞으로 나가 그녀의 손을 잡고 손바닥으로 감쌌다.재아는 어리둥절해 하더니 이내 두 눈이 반달 모양으로 변했다.“손잡고 싶은 거면 얘기하지 그랬어요.”재아의 표정이 너무 도도해서 윌은 눈살을 찌푸리고 손가락으로 그녀의 코끝을 긁었다.“그러게 누가 재아 씨더러 아무것도 모르래요?”술도 밥도 배불리 먹었으나 그 뒤로 딴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재아는 윌 덕분에 배불리 먹었고 지금은 기분이 너무 좋았다. 윌의 손을 잡고 있자니 따뜻한 손바닥에서 전해오는 힘에 말할 수 없는 안정감을 느꼈다.백사장을 따라 한참을 걸은 후에야 마침내 윌이 말한 그 ‘재미있는 곳’에 이르렀다.재아는 어두컴컴한 불빛 속 나무 밑에 숨어 있는 해먹에 하마터면 눈살을 찌푸릴 뻔했다.“여기가 재밌는 곳이에요?”“재미있는 곳이라고 하지 않으면 안 올 거잖아요?”윌은 미소를 지으며 먼저 올라탄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60화 마음이 아파

    회의가 끝난 후, 권재아는 권현우가 그녀를 쉽게 보지 못하게 하려고 여전히 당당하게 걸어 나갔지만, 사무실로 돌아온 후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초조하고 어쩔 수 없는 표정을 지은 재아는 매우 낭패한 모습이었다.재아는 권재민에게 이 일을 알리려 문자를 보냈지만, 그쪽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재아는 윤기태에게도 이 일을 말했다. 기태도 분노했지만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재아가 풀이 죽은 모습을 보며 화가 났지만 재아를 먼저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대표님, 이런 결과는 대표님도 원하지 않겠지만, 정말 방법이 없잖아요. 자책하지 마세요, 권재민 대표님이 돌아오시면 분명히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재아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기태의 위로가 전혀 소용이 없었고 재아는 여전히 괴로웠다.재아의 이런 모습을 본 기태는 더는 방해하지 않고 그녀에게 인사한 후 자리를 떴다.늦은 시간, 재아는 여전히 회사에서 일을 처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무실 문이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권재아는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만 했다.갑자기 넓은 손이 재아 앞에 다가오더니 그녀의 머리를 강제로 들어 올렸다.재아는 화를 내려다가 윌임을 발견했다. 순간 화가 난 얼굴이 미리 설정된 듯 활짝 웃는 얼굴로 바뀌었다.“아, 윌, 여긴 어쩐 일이에요? 귀국하지 않았어요? 돌아왔으면 나한테 말해주지 그랬어요. 그랬으면 내가 공항으로 데리러 갔을 텐데.”윌은 재아의 머리를 받치고 있던 손을 풀고 책상을 돌아 재아의 앞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그러는 내내 눈빛은 재아에게서 떠나지 않았다.“보고 싶어서 돌아왔어요. 알려줬으면 어떻게 서프라이즈를 해줬겠어요. 왜 이렇게 피곤한 얼굴이죠? 날 봤을 땐 화가 잔뜩 난 얼굴이었어요.”윌이 그녀 앞에 서자 재아는 윌의 허리를 끌어안고 머리를 살짝 윌의 몸에 기대며 풀이 죽은 듯 한숨을 내쉬었다.윌은 그녀가 말하고 싶지 않은 듯해 보여 더는 강요하지 않고 빨리 나가자고 재촉했다.“주차장에서 오래 기다렸는데도 안 내려와서 야근하는 거 아닌가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9화 심신이 지치다

    권재민은 강윤아의 움직임을 추적한 뒤 곧바로 현진성과 합류해 구출 계획을 논의하고 애스릭이 숨어 있는 곳으로 쳐들어가려 했다.하지만 이번에도 그들은 변장하고 다가갔다. 애스릭은 분명 그들을 경계할 것이고, 외딴 섬에서의 일을 겪었으니 애스릭의 경계와 의심이 더 강해지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들은 반드시 만반의 계획을 세워야만 윤아를 구해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같은 시간, 국내에 있던 김소혜와 서만옥은 출국할 예정이었다.그날 기슭에 도착한 후 재민은 아이를 안배하고 나서 소혜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혜는 발신자가 실종된 지 오래된 자기 아들이라는 것을 보고 매우 흥분했다.“재민아, 드디어 엄마한테 전화했구나. 그동안 네가 나한테 전화 안 해서 우리도 방해할 엄두가 안 났는데 너는 지금 어때? 윤아는 행방불명이야? 윤아를 구해낸 거 아니었어?”소혜는 재민의 전화가 희소식을 전하러 걸려온 것으로 생각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재민은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민의 전화를 받은 후 마음이 매우 흥분되고 기뻤기 때문이기도 했다.재민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그는 소혜의 이렇게 흥분한 말투를 들으며 차마 그녀에게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급박해서 아이를 돌볼 가족이 있어야 했다. 비록 의사가 있지만 그는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다.그는 이를 악물고 실정을 소혜에게 말했다.“엄마, 내 말 좀 들어봐요. 마음을 다잡고 들어요, 일이 이렇게 됐어요…… 엄마가얘기한 거랑 상황이 좀 달라요. 윤아가 처음에 구출되긴 했는데 다시 잡혀갔어요. 그동안 연락이 없었던 건 내가 계속 그 사람의 경계에 잠복해있었기 때문이에요.”재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혜가 말을 끊었다.“뭐? 구출되긴 했는데 또 잡혀갔다는 건 뭐야?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엄마, 내 말끝까지 들어봐요.”재민이 이마를 어루만졌다.“이 일은 당분간 자세히 말하기 어려워요. 제가 윤아를 데려가고 나서 자세히 말해줄게요.”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8화 진짜 위험해

    고승혁 교수가 협조를 거부했기 때문에 애스릭은 더 심하게 때렸다. 거의 몇 시간마다 가서 괴롭혔는데 매번 때리는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말로 욕했지만 고승혁 교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강윤아는 고승혁 교수가 돌아올 때마다 얼굴에 약간의 상처가 생기는 것을 보고 차마 지켜볼 수 없었다.사실, 애스릭이 매번 고승혁 교수를 데려갈 때마다 그가 입을 열어 경험을 전수해주도록 했을 뿐 매번 그를 때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고승혁 교수는 돌아올 때마다 애스릭의 부하들에게 얻어맞았다.고승혁 교수는 베티를 치료해 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배신하기까지 했기 때문에 그들은 매우 원망스러웠다.“고승혁 교수님, 저 때문에 교수님이 억울한 일을 당했으니 협조하고 절 그냥 내버려 둬요.”“괜찮아요, 때리고 싶으면 때리고 욕하고 싶으면 하라고 해요. 나는 견딜 수 있어요. 나는 오히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어디까지인 보고 싶어요. 언젠가 내가 정말 견딜 수 없게 되면 자연히 그들에게 항복할 거예요. 그때 가서 윤아 씨가 나를 원망하지 말아주세요.”고승혁 교수는 손을 내저으며 개의치 않는 듯 윤아를 향해 농담까지 했다.“교수님은 이미 내 목숨을 구해줬고 내 아이를 지켜줬어요. 이것만으로도 저는 이미 교수님에게 감사해요. 교수님이 앞으로 나를 어떻게 대하든 나는 받아들일 수 있어요.”윤아는 고승혁 교수의 이런 모습을 차마 지켜볼 수 없었다.“정말 내 걱정은 안 해도 돼요. 이건 내 인생 경험의 일부일 뿐이에요. 살아서 나갈 수 있다면 밑지는 장사는 아니에요. 굴복해 연명할 수 있지만 내 양심에 어긋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아요.”고승혁 교수는 윤아가 미안한 표정을 짓자 그녀를 안심시켰다.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우리가 살아서 나갈 수 있다면 교수님의 연구원에 많이 투자할게요.”“그럼 먼저 윤아 씨에게 감사해야겠어요.”“고승혁 교수님, 우리는 함께 목숨 걸고 싸운 사이이니 그냥 저를 윤아라고 부르세요, 윤아 씨는 너무 서먹서먹해요.”윤아가 고승혁을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7화 호되게 때려

    메리는 인큐베이터 옆에 있는 의사가 멍하니 있는 것을 보고 그를 한 번 쿡 찌르며 낮은 소리로 주의를 시키었다.“존, 사람들이 묻고 있잖아요.”“네?”존은 어리둥절하게 되물었다.권재민은 옆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다시 물었다.“내 아이의 상태가 어떤지 물었어요.”“아기는 지금 상태가 안정돼 있고 아까 그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놀라지 않았어요. 달이 차지 않아 태어났기 때문에 면역력이 좋지 않아 인큐베이터에 좀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요.”존은 마침내 반응을 보였고 무서워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재민은 가볍게 알았다고 대답하고 고개를 숙이고 인큐베이터 안의 아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는 갑자기 생명이 정말 완강하다고 느꼈다.강윤아에게 그렇게 많은 위험이 닥쳤는데도 이 아이는 이렇게 안전하고 무사하게 태어났고, 게다가 아무런 문제도 없으니 앞으로도 꿋꿋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눈앞의 작은 아이가 이렇게 많은 일을 겪으면서도 건강할 수 있다면, 아이의 엄마 윤아는 분명 더 완강할 것이다. 그동안 많은 일을 겪었지만 윤아는 아슬아슬하게 돌아왔으니 이번에도 반드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재민은 보면 볼수록 더 반가웠고 윤아가 출산할 때 옆에 없었지만 수술실 밖에 있었으니 좀 멀지만 어떻게 보면 윤아 옆에 있은 셈이다. 다음번에는, 다음번에는 윤아 옆에 꼭 있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재민의 부드러운 표정을 보고 현진성과 한기현도 옆으로 다가가서 아기를 바라보았다.“윤아 씨를 많이 닮아서 참 예뻐. 앞으로 윤아 씨처럼 예쁘게 자랄 거야.”기현은 한참을 쳐다보았다.옆에 있던 진성은 자기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태어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어떻게 윤아 씨와 닮은 줄 알아요? 갓난아이는 이목구비도 다 비슷비슷하고 쭈글쭈글한 모습이 늙은이 같다는 생각만 들어요. 게다가 머리카락이나 눈썹도 다 나지 않았잖아요.”“진성 씨…… 왜 그래요? 분명 윤아 씨를 닮았잖아요?”핀잔을 들은 기현은 얼굴이 빨개졌다.“재민아. 진성 씨 봐, 너의 아이가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6화 두 가지 계략

    한기현은 다시 권재민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이 숨은 곳을 알려줬지만 강윤아가 끌려갔다는 사실은 알려주지 않았다.재민은 재빨리 이곳으로 달려와 둘러보았으나 윤아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미간을 찌푸린 채 의심스러운 얼굴로 기현과 현진성을 힐끗 쳐다보았다.“기현아, 현진성 씨, 윤아 씨는요? 윤아 씨가 왜 여기에 없죠?”두 사람은 안절부절못했다. 평소 대단한 사람들이었지만 지금 재민 앞에서 감히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기현은 슬며시 진성을 쳐다보고 몰래 진성을 쿡 찔렀다. 진성은 방심하다 밀려났고 뒤를 돌아보며 기현을 노려보았지만 기현은 고개를 숙이고 더는 두 사람을 쳐다보지 않았다.“묻고 있잖아요! 윤아 씨는요? 내 아내 어디 갔어요? 당신들 윤아 씨를 어디로 데려갔어요?”재민은 두 사람의 행동을 보고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소리쳤다.진성은 미안한 표정으로 재민을 바라보며 재민에게 그가 떠난 후의 일을 대충 말했다.“권재민 대표님, 죄송합니다, 제가 윤아 씨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애스릭에게 빼앗겼어요. 제가 부주의했어요. 그 방에 숨으면 아무 일도 없을 줄 알았는데, 애스릭이 이렇게 교활하게 두 가지 계략을 쓸 줄은 몰랐어요.”“권재민 대표님, 지금 저를 때리고 욕해도 저 할 말이 없어요.”이 말을 들은 재민은 온몸에 살기가 피어올랐고 두 눈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진성을 노려보며 허리에서 총을 꺼내려 했다. 기현이 황급히 그런 재민을 말렸다.“재민아, 일단 흥분하지 마, 방법이 있을 거야. 같은 편이니 우릴 도울 수 있어. 게다가 인터폴이야. 너 인터폴을 죽이는 건 큰 문제가 아니지만, 윤아 씨부터 찾아야지. 지금 우리는 진성 씨가 필요해.”기현은 재민의 허리춤의 총을 쥔 손을 힘껏 눌렀다.진성도 황급히 위로했다.“권재민 대표님, 아직 기회가 있습니다. 밖에 비도 오고 바람도 심해서 빨리 갈 수 없으니 아직 멀리 가지 못했을 거예요.”“게다가, 우리 배에는 위치추적 장치가 있어요. 아주 은밀한 곳에 두었으니, 그들은 분명히 찾을 수 없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5화 제가 소홀했어요

    한기현은 사람과 함께 현진성의 사람들을 따라 수술실의 암도 쪽으로 후퇴하기 시작했는데 길을 따라가다가 애스릭의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기현은 그들 모두가 깨끗이 떠난 줄 알고 있었는데 애스릭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사람을 남겨 그들을 몰살시킬 준비를 했을 줄은 몰랐다.기현의 눈에 갑자기 핏빛이 솟구쳐오르더니 몸을 돌볼 겨를도 없이 맨주먹으로 몇 사랑을 해치웠다. 총을 겨누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독살스러운 모습까지 보여 상대방을 놀라게 했다.그 사람들은 애스릭을 보낸 후 매우 내키지 않았다. 한바탕 뒤지고 나서 도망갈 계획이었는데, 결국 절반 정도 뒤지다가 기현 일행을 만났다. 특히 기현은 어두운 얼굴을 한 채 그들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듯 보였다.그들은 원래 기현 일당과 대충 싸우려고 일부러 그들을 놓아주려 했는데 기현이 달려들어 그들 몇 사람을 쓰러 눕히자 분노가 치밀어 올라 기현 일행과 뒤엉켜 싸우기 시작했다.기현이 상대방의 생각을 알면 지금쯤 후회해 죽을지도 모른다. 몇 분 동안 아무렇게나 싸우면 될 일을 이렇게 충동적으로 또 한 번 미뤘다.몇 분 동안 싸운 후, 쌍방은 모두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기현의 왼팔이 그 무리의 두목을 누르고 있었고, 다른 한 손에는 총을 쥐고 그의 관자놀이에 총구를 겨누고 있어 쌍방이 모두 시기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기현은 그들의 타협을 기다렸고, 그 사람은 반격의 기회를 기다렸다.이 팀장은 원래 타협하려 했지만, 지금 이 지경에 이르니 승리욕이 자극되었고 지금은 고개를 숙일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머리를 숙이면 부하들이 그를 무시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목숨을 걸고라도 그는 승부를 내려고 했다.이때 폭발음이 드디어 또렷하게 들렸고 그 사람은 이때 갑자기 손을 썼다.기현은 그가 성급히 달려들 것을 예상한 듯 손을 빼 권총을 내던지고 날쌔게 상대방의 손을 잡아 그의 등 뒤로 돌렸다. 두 발은 날렵하게 그의 허리와 배를 걷어찼고 곧 사납게 그의 몸을 비틀어 앞을 가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4화 좀 참아요

    현진성은 애스릭의 부하들이 베티를 데려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마음이 가라앉았다. 애스릭이 아직도 단념하지 않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애스릭이 베티를 포기하거나 그들과 함께 죽으려고 이 보이지 않는 장치를 작동시켰다고 생각했다.애스릭이 여전히 단념하지 않고 베티를 데려가서 부활을 꿈꾸고 있을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렇다면 애스릭은 고승혁 교수와 강윤아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진성은 갑자기 눈꺼풀이 미친 듯이 뛰며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었다. 그때 윤아와 고승혁 교수가 숨어 있던 방에서 총소리가 났다.그는 급히 아까의 그 방으로 돌아갔다. 들어가 보니 그가 배치한 사람 중 몇 명은 상처를 입었고, 또 몇 명은 이미 의식을 잃었으며 그중 한 명은 이미 죽었는데 의사였다. 그 의사는 아기의 인큐베이터를 필사적으로 안고 있었다.진성은 그 의사의 시체를 땅에 부축하려고 했지만, 그 사람의 손이 인큐베이터 가장자리를 필사적으로 잡고 있어서 아주 많은 힘을 써서야 그 손을 쪼갰다. 진성은 겨우 옆 깨끗한 곳으로 메고 가서 그를 살며시 내려놓았다.의사를 내려놓은 진성은 돌아서서 인큐베이터 안의 아기를 살펴보았다. 아기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매우 달콤하게 자고 있었기에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현장은 매우 혼란스러웠고 모두가 엎드려 있어서 진성은 한동안 누가 누군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는 하나하나 뒤집어 보았다. 애스릭의 사람들이 그냥 들어와서 그들을 다 죽였다고 생각했지만 고승혁 교수를 데려갔을 줄은 몰랐다.진성은 갑자기 윤아가 떠올랐다. 총소리가 그렇게 컸으니 윤아가 정신을 차리지 않았을 리 없다. 진성은 급히 모퉁이의 병상 옆으로 달려갔다.이불 속이 울퉁불퉁했다. 그는 처음에는 고승혁 교수 등이 윤아를 보호하기 위해 그녀의 얼굴을 덮었다고 생각했지만 열어보니 안에 베개가 있었다. 진성은 멍해졌다.“이 방은 밀폐되어 있는데 그들은 어디에 잡혀간 거지? 게다가 방금 내가 문 앞에서 지키고 있었으니 문으로 나갔을 리가 없어.”진성은 조급했다.갑자기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3화 여기서 죽게 둘 순 없어

    고승혁 교수는 숨을 헐떡이며 말하고는 바다 위를 바라보았다. 바다 위에 배가 한 척 있었는데 애스릭이 그 배에 있었고 많은 사람이 그들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다.고승혁 교수는 깜짝 놀라 몇 발짝 뒤로 물러서며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현진성은 그에게 대답할 방법이 없어서 그를 붙잡고 비밀 통로로 갔다.권재민도 급히 한기현에게 연락해 무슨 일인지 알아보라고 했다.그러나 신호를 받자마자 재민은 기현 쪽에서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기현아, 무슨 일이야?”재민은 노심초사하여 급히 물었다.“방금 그 사람들이 들이닥쳐 시스템을 파괴했어. 최선을 다해 구조했으니 지금은 30분 정도 지연될 수 있어.”“시스템 복구가 시급한데 지금 그들과 싸우는 중이라…… 도저히 손을 쓸 수가 없어.”기현은 시스템 감시실에서 애스릭의 부하들과 싸우며 관제탑에 다시 접근하지 못하게 막으면서 권재민과 이쪽의 상태를 보고했다.보고하는 과정에서 재민은 기현의 끙끙거리는 소리까지 듣고는 더욱 마음이 급해졌다.“기아현, 너는 어때? 버틸 수 있겠어? 시스템 쪽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지금은 복구할 방법이 없어. 이젠 네가 나설 차례야. 우리가 살아나갈 수 있는 시간은 안 남았어요, 재민아.”“상대편은 사람이 너무 많은데 우리 사람은 이 몇 명밖에 없어. 버티기 힘들 것 같아, 재민아, 빨리 와.”기현이 헐떡이며 소리쳤다.재민은 이 소식을 듣고 마음이 급했지만 윤아가 이쪽에 있었기에 결정하기 어려웠다. 윤아가 힘없는 사람들과 함께 있어서 매우 걱정했다.진성은 재민이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며 얼굴을 찌푸렸다.“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내 부하들이 애스릭의 부하들에게 습격당했고, 그자들이 통제실의 시스템을 파괴했대요. 지금 우리 부하들이 그들과 싸우고 있는데 기현이도 그들에게 얽매여 시스템을 고칠 기회가 전혀 없어요…… 나는 윤아 씨가 마음에 걸려요.”재민은 머뭇거리다가 말을 꺼냈다.“가요, 여기 내가 있을게요. 기지 안에 내 사람이 있어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