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길에 차를 세우고 톡을 확인해 보니 역시나 육경서에게서 메시지가 잔뜩 도착해 있었다.[와, 파티에 형수님 전 남자친구랑 그 전 남자친구의 현 여자친구까지 왔어. 대박, 나 너무 재밌어, 어떡하지?][하, 저 자식 우리 형수님한테 아직 미련 남은 것 같은데? 그런데 자기 여친이 여기 온 건 몰랐나 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미지]전 남자친구와 전 남자친구의 현 여자친구? 육시준이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이미지를 클릭한다.소파에 요염하게 기대어 있는 강유리, 하얀 손으로 술잔을 만지작거리며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은 사진으로 봐도 너무나 매력적이었다.그리고 장미꽃다발을 든 채 멍하니 강유리를 바라보고 있는 남자와 그런 남자를 이글거리는 눈으로 노려보고 있는 여자...대충 상황 파악을 끝낸 육시준이 말했다.“어느 경찰서인데?”통화를 마치고 주소를 확인한 육시준은 바로 그곳으로 향하기 시작했다.여전히 조용하지만 방금 전보다 훨씬 더 무거워진 분위기에 기사는 물론 임강준 역시 숨소리를 내는 것마저 조심스러워졌다.조수석에 앉은 임강준이 몰래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 보니 역시나...[얼마전 귀국한 재벌 2세, 이복동생과 삼각관계로 엮여?]자극적인 타이틀의 기사가 우후죽순 올라오기 시작했다.‘아이쿠, 대표님이 아시면 큰일나겠네.’임강준은 바로 화면을 캡처하여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냈다.‘당장 기사 내려요. 무슨 수를 써서라도!’한편, 경찰서.강유리에게 다가온 건 경찰이 아니라 임천강이었다.어느새 옷매무새를 다시 깔끔하게 정리한 임천강이 강유리를 내려다보며 말했다.“신영이는 검사 받으러 병원에 갔어. 난 뭐 대충 합의하기로 했고...”‘그래서 뭐 어쩌라고?’그를 흘겨보던 강유리가 고개를 돌렸다.“아버님, 어머님 두 분 모두 신영이한테로 가셨어. 보호자가 한 명이라도 와야 풀려날 텐데.”“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한참을 침묵하던 임천강이 의자를 끌어와 그녀의 맞은 편에 털썩 주저앉았다.“너랑 육경서 무슨 사이야? 그 남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