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시집간 내 남편이 재벌이라니?의 모든 챕터: 챕터 51 - 챕터 60

1571 챕터

제51화

제인 호텔의 맨 위층 테라스.구현수는 넓은 안락의자에 반쯤 기대어 있다. 오늘은 좋은 날이 아니었고, 먼바다 위에는 안개가 자욱했는데 풀리지 않는 마음의 매듭처럼 두꺼워 보였다.“최 씨 도련님한테 관심 없어?”“그 사람의 마음에 들게 되면 벼락출세하는 거잖아!”......구현수는 조용히 잔을 들고 있는 손가락을 조였고 관절 마디가 하얘졌다.분명히 그는 그녀와 농담을 하고 싶었지만 강서연이 그렇게 강하게 반응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요즘은 그를 침실에 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와 냉전을 펼치고 있다. 평소와 같이 식사를 하고 집 청소를 하지만 그와 차갑고 정중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이 분위기는 항상 침착했던 구현수를 거의 질식할 듯 미치게 만들었다.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헛소리한 자신의 목을 졸랐을 것이다!멀지 않은 곳에 헬리콥터가 천천히 활주로에 착륙했고, 프로펠러가 돌면서 일으킨 기류가 구현수의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렸고 그의 셔츠 한 모퉁이도 들어 올렸다.배경원은 기쁜 마음으로 비행기에서 내렸고 테라스에 있는 구현수를 보자마자 그를 향해 달려갔다.그러나 가까이 다가갈수록 구현수의 안색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그가 호텔에 특별히 흰 트러플과 캐비아를 준비시켰지만 구현수는 조금도 먹지 않았다.배경원은 이번에 교훈을 얻은 듯 아무 말 없이 반대편 의자에 앉아 두 눈은 유찬혁을 계속 바라보며 그에게서 힌트나 무언가를 얻으려 했다. 그러나 유찬혁도 구현수의 생각을 알아낼 수 없었고 그저 커피를 마시고 조용히 서류를 보고 있었다.결국 배경원이 이 지루하고 이상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살살 웃으며 아무 말이나 뱉었다. “저기, 셋째 형... 형수님의 기획안은 내가 몇몇 총괄 담당자들한테 보여줬어요. 담당자들이 전부 좋고 프로페셔널하다고 칭찬했어요. 그리고 기획안을 만든 사람이 인재라고 우리 회사에 들여오고 싶다고도 했어요!”원래 이런 말로 구현수의 기분이 나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그러나 셋째 형님의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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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강서연은 순간 얼어붙었다.방진영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온몸의 세포가 자동으로 긴장 상태에 놓여있게 되고 두 눈은 그녀를 경계하며 응시했다.방진영이 다가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먼저 안이수에게 시선을 돌려 말했다.“넌 퇴근해도 돼. 강서연은 남아있어.”안이수는 걸으면서도 불안한 표정으로 그녀를 뒤돌아보며 먼저 떠날 수밖에 없었다.강서연을 향한 방진영의 고약한 마음은 모두에게 잘 알려져 있다.이렇게 내버려 뒀다가 또 다른 음모가 일어나지는 않겠지?안이수는 회사 문 앞까지 걸어갔다가 걸음을 멈췄다.회사 관행에 따르면 직원들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회사와 파트너에게 비상연락처를 보고해야 한다. 그녀는 강서연이 보고한 것이 남편 구현수의 번호인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안이수는 휴대폰 연락처에서 구현수의 전화번호를 찾아내고 잠시 망설이다가 문자를 보냈다.......사무실에서 방진영은 강서연을 향해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정말 내 후배다워.”그는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봤다.“회사가 몇 년 동안 추적해도 못 접근했던 오성의 배씨 가문인데, 네가 오자마자 기획안을 전달했네! 정말 대단해!”강서연은 무관심한 표정으로 물었다.“방 주관님, 이 말씀 하시려고 저보고 남으라고 하셨나요?”“물론 아니지.”방진영은 목청을 가다듬었다.“저녁에 식사 자리가 있어. 너도 같이 가!”강서연은 역겨운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방진영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장난스럽게 웃었다.그는 강서연이 이런 자리를 가장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런 자리를 이용해 그녀를 괴롭혀야 했다.그녀를 얻을 수 없지만 그녀를 디딤돌로 삼아 도움이라도 받을 수 있어 괜찮았다.“사실 너를 부르고 싶지는 않았어.”방진영은 사악하게 웃었다.“그런데 회사에 미녀가 너뿐인 걸 어쩌겠어? 여자가 예쁜 것도 가끔은 참 귀찮은 일이야!”“죄송하지만 저는 못 가요.”강서연은 냉정하게 거절했다.“제 남편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저는...”“집에 가서 밥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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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배경원 이상하지 않아요?”“아이참, 뭐가 이상하다고 그래요!”방진영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예쁜 여자를 보면 남자들이 다 그렇잖아요!”“맞아요... 그런데 배경원의 행동은 예쁜 여자를 본 것이 아니라 마치 어려운 조상님을 보는 것 같았어요!”방진영은 하마터면 큰 소리로 웃을 뻔했다.그는 입을 가리고 도둑 같은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낮은 목소리로 손지창에게 말했다.“이사님, 제가 모든 것을 다 준비했어요. 방은...”강서연은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들었다.그 호텔은 여기서 멀리 떨어져 있고 도시 외곽에 있어 깊은 밤 중에는 개미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주먹을 불끈 쥐고 가슴에 분노의 물결이 일으켰다.방진영은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아주 외진 데 있어서 강서연이 목이 터져라 외쳐도 소용없는 곳이에요! 배경원이 충분히 즐기고 나서 기분이 좋아지면 뭐든 좋다고 서명할 거예요! 그리고 손 이사님, 제가 그 방 안에 미리 카메라도 설치해뒀어요... 배경원이 부인하면 영상을 공개할 겁니다!”“자네!” 손지창은 그를 가리키며 웃었다.“자네 정말 일을 잘해! 강서연이 좀 억울하게 되겠지만!”“예쁜 여자가 뭘 하겠어요? 침대 위에서 제 역할을 해야죠!”“일이 잘 성사되면 내가 기회를 봐서 영업부 이사들을 다 내보낼 테니 자네가 그 자리를 대신 앉도록 해!방진영은 그 말을 듣자 곧바로 손지창에게 허리를 숙이고 고개를 끄덕였다.강서연은 기둥 뒤에 숨어서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고 이를 악물었다.그녀는 술로 인한 불편함을 억지로 견디고 최선을 다해 깨어 있으려고 노력했지만 방진영과 손지창의 비열하고 불쾌한 얼굴이 계속 눈앞에 보여 그녀는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이 살을 깊숙이 파고들었고 몸이 쉬지 않고 떨렸다.악한 사람들은 천천히 정리할 수 있어서 이제 긴급한 임무는 서둘러 이 곤경에서 벗어나는 것이다.그녀는 진정하고 휴대폰 위치 추적 기능은 켠 다음 구현수에게 문자를 보내 자신의 위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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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강서연 씨, 긴장하지 마세요.”배경원은 그녀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다.“지금 집으로 보내줄 거예요.”강서연이 고개를 돌려 밖을 내다봤다. 이게 어디 집으로 가는 길이란 말인가!사실 배경원은 손지창과 방진영의 음모를 잘 알고 있었고, 차가 호텔을 떠날 때 연기를 해야 했기 때문에 바로 강서연 집으로 향할 수 없어 조금 돌아가는 먼 길을 택했다.그러나 강서연은 알지 못했다!그녀는 몸이 약간 떨리면서 더 경계하는 것처럼 보였다.가방끈은 이제 풀렸고 그녀는 가방을 손에 꽉 쥐고 있었다.이때 그녀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그녀가 보았던 여성 호신술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였다. 그녀는 진정하고 신중하게 생각했다. 이 좁은 공간에는 운전사와 그녀를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은 몸집이 크고 힘이 센 남자들이었다.그녀는 그들과 직접 맞설 수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운전사의 바로 뒤에 앉아있다...그녀는 입술을 약간 오므리고 차가운 빛이 반짝이는 큰 눈으로 배경원의 다음 행동을 주시하고 있었다.......구현수는 회의실에서 걸어 나와 그제야 휴대폰을 켰다.방한서는 그의 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둘째 어르신께서 눈치채시지 못하게 하려면 오늘 밤 서둘러 오성으로 돌아가셔야 합니다. 도련님...”“가서 일 봐.”구현수는 눈을 살짝 감았다..“그냥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해.”방한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럽게 주위를 둘러본 뒤 서둘러 밤 속으로 사라졌다.구현수는 방금 방한서가 보여준 자료들을 꺼내 찢어서 근처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렸다.전부 몇 년 동안 최진혁의 의심스러운 장부에 관한 내용이었다.하지만 이런 자료들은 보고 나서 바로 파기해야 하고 흔적을 남기면 안 된다.구현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서둘러 집으로 가려고 할 때 갑자기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여러 번 연속 진동하는 것을 느꼈다. 그가 휴대폰을 꺼내 살펴보니 먼저 안이수라는 낯선 이름으로 온 문자였다.강서연의 동료가 바로 이 이름이었던 것 같았다.아래로 내리자 이어서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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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강서연은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온몸의 뼈가 마치 다시 자리 배치를 한 것처럼 견딜 수 없게 아팠다.그녀는 주변에 온통 하얀 벽으로 막혀있는 것을 보았다. 코끝에서 소독약 냄새가 진동했으며 온몸과 얼굴에 붕대를 감싸고 있었다.더욱 끔찍한 것은 한쪽 다리가 공중에 높이 매달려 있었다.그녀는 깜짝 놀랐다. 커다란 손이 그녀를 움켜쥐었고 손바닥의 온기가 그녀의 가슴으로 스며들었다.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남자의 깊은 눈빛을 마주했다.그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눈빛에서 복잡한 감정이 솟구쳤다.걱정, 분노, 관심, 연민...그리고 자책.그는 애써 미소를 짓고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문지르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드디어 깨어났네.”강서연은 몸을 움직여 보았다. 머릿속이 윙윙거렸고 온몸에 통증 외에는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었다.“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기억 안 나?”구현수는 그녀의 작은 손을 잡고 부드럽게 문질렀다.강서연은 입술이 말랐고 목구멍은 불에 타는 것 같았다.그녀는 의식이 서서히 돌아오면서 그날 밤의 모든 일이 기억났다.손지창과 방진영이 나쁜 마음으로 그녀에게 술을 권하고, 배경원에게 밀었고, 배경원은 그녀를 데리고 차에 올라탔었다. 그녀는 괴롭힘을 당하고 싶지 않았기에 가방끈을 찢어서 운전사의 목을 졸랐고 다음에...강서연은 갑자기 흥분하면서 주먹을 세게 움켜쥐었다.“이젠 괜찮아.”구현수는 부드럽게 말하며 그녀를 달래주었다.“모두 끝났어. 네가 무사하면 됐어.”“여보.”그녀는 그를 바라보고 부드럽게 부르면서 안아달라고 손을 뻗었다.구현수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옆에 앉아 천천히 그녀를 일으켜 세우고 조심스럽게 그녀를 품에 안았다.강서연은 다시 이 따뜻하고 두꺼운 가슴에 기대어 익숙한 심장 박동 소리를 들었다. 오랫동안 참고 있던 억울함과 두려움이 마침내 눈물과 함께 쏟아져 내렸다.구현수는 가슴이 조여왔고 그녀의 작은 머리를 만졌다.“미안해. 내가 늦었지.”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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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구현수는 그녀가 약간 침울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왜 그래?”강서연은 조용히 한숨을 쉬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지금으로서는 그들에게 복수할 좋은 방법이 없네요.”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좋은 일도 아니니까 알리고 싶지 않아요... 그런 사람들은 나쁜 일을 저지르고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아갈 수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들은 흔들리지 않을 거예요. 전 당분간은 아무 일도 없었던 척하며 견딜 수밖에 없고, 그들과 싸울 수 있을 만큼 강해지는 날에 복수할 거예요!”구현수는 그녀를 바라보며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강서연은 결코 괴롭힐 수 있는 약한 여자가 아니었다.그녀는 약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좋고 싫음이 분명하고 강인하고 인내심이 강하며 원한은 반드시 갚는 성격이었다. 또한 결정적인 순간에 침착하게 자신을 보호할 줄 알고, 물 불 가리지 않는 결단력과 용기도 갖고 있다.완전히 그를 복제한 것 같았다.그의 입꼬리는 높이 올라갔다. 생각할수록 자랑스러웠다. 그의 여자라면 반드시 이런 모습이어야지!음모를 당한 후 구현수도 계속 참고 있었다. 언젠가 최진혁 무리를 일망타진하기 위해 이름까지 바꾸고 강주에서 숨어 살아왔다.그는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여인도 그렇게 힘들게 견디게 할 수는 없었다.“여보, 물어볼게 있어.”그는 가볍게 웃었다.“만약 당신이 지금 초능력이 있다면 당신을 해친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하고 싶어?”“뭐요?”강서연은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그냥 우리끼리 얘기를 나누는 건데 솔직하게 맘껏 말해봐.”그는 그녀를 바라보았다.“상상해봐. 당신은 그 사라들을 어떻게 벌을 주고 싶어?”강서연은 큰 눈을 굴리더니 어리바리하게 웃었다.“벌이라고 할 것도 없고요. 그냥 나쁜 짓을 저지른 대가를 치렀으면 좋겠어요! 제가 겪은 고통을 다 느껴보고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구현수는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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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강서연의 부상은 회복이 필요했기 때문에 구현수는 강서연을 집으로 데려와 돌봐주었다.처음에 강서연은 구현수가 집안일을 할 줄 모르고 요리하는 것조차 서툴렀기 때문에 그녀가 다쳤을 때 집안이 엉망이 될까 봐 걱정했다.하지만 구현수가 그녀를 안고 문으로 들어서는 순간 눈앞이 반짝 빛이 났다.집은 깨끗했고 모든 것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으며 그녀가 다치기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나쁘지 않지?”구현수는 웃으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는 선생님의 칭찬을 기다리는 어린 소년처럼 그녀를 바라보았다.강서연은 생긋 웃었다.그녀는 늘 남편이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라고 느꼈지만, 평소에 그가 여러 언어로 된 경제 뉴스를 훑어볼 때뿐이었다.집안일에서도 유능한 사람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잠시 후 구현수는 요리 두 접시를 들고 왔다.강서연이 맛을 보았는데 소금을 조금 많이 친 것 빼고는 맛이 괜찮았다.이 정도만으로도 그녀는 이미 놀랐고 만족했다.“내가 말했잖아요, 내 남편이 제일 유능하다고!”그녀는 고개를 들어 귀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다친 것도 좋은 일이네요. 손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고 누군가 해주기를 기다리면 되고!”“좋아.”구현수는 담담하게 웃으며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약간 낮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오늘 밤에도 잘 모실게, 어때?”강서연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고 심장이 쿵쾅쿵쾅 요동쳤다.구현수는 그녀를 바라보며 웃으면서 음식을 크게 베어 물었다.강서연에게는 다른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샤워하는 것이 힘든 일이었다.구현수는 그녀를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그녀는 단번에 거절했다.구현수는 가볍게 웃었다.“우리는 이제 부부인데 아직도 그게 신경 쓰여? 지금 다리가 불편하니까 당신이 샤워할 때 내가 도와주는 게 맞아.”강서연은 눈을 내리깔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작은 두 손으로 옷의 모서리를 잡아당겼다.구현수는 그녀가 긴장한 것을 보고 더는 강요하지 않았다.그저 그녀의 처진 눈꺼풀과 앵두 같은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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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강서연은 혼란스러워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도 몰라서 그의 말에 수줍게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천천히 눈을 감고 창문에 부딪히는 빗소리를 들으며 남자의 뜨거운 키스를 느꼈다... 그녀는 천천히 마음을 열었다.........이른 아침 구현수는 천천히 눈을 떴다.예전에 최씨 가문에 있을 때 그는 가끔 새벽 4시에 일어나 공무를 처리했다. 그는 항상 일찍 일어났고 수년 동안 변함없는 습관이 되었다.그러나 어젯밤 그녀 때문에 그는 난생처음으로 늦잠을 자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그는 고개를 돌려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강서연은 달콤한 잠에 빠져있었는데 자는 모습이 사랑스럽고 귀여웠다. 그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그 달콤한 향기가 또다시 그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그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마음을 억제했다. 어젯밤을 떠올렸다. 그녀는 분명 지쳤을 것이다.구현수가 일어나자 갑자기 휴대폰 화면이 밝게 켜지는 것을 보았다. 그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그는 티셔츠를 입고 침대에서 일어나 조용히 베란다로 걸어갔다.“형님, 이렇게 이른 시간에 혹시 제가 방해한 건 아니죠?”유찬혁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일이야?”유찬혁이 가볍게 웃었다.“형님네 어르신께서 최근에 최진혁 밑에 있는 계열사를 다시 회수하셔서 지금 최씨 가문에서 형님이 그에게 한 방 먹였다고 소문났어요.”구현수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그가 한 방 날린 것이 맞았다.할아버지는 그를 예뻐하셨다. 그리고 최진혁이 장부를 아무리 완벽하게 위조해도 할아버지는 그 틈을 알아보셨다. 게다가 최씨 가문에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최진혁보다 더 오만한 사람들도 많았다. 할아버지는 나이가 있으시지만 노쇠하지는 않으셨다.그래서 그는 최진혁을 처벌함으로써 실제로는 다른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날린 것이었다.“둘째 삼촌은 어때?”구현수는 목소리를 낮추고 물었다.“어르신 앞에서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고 해요.”유찬혁은 웃었다.“둘째 삼촌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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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얼마 후 다리 부상이 마침내 다 나았고 강서연은 기다릴 수 없어 병원에 가서 진찰도 안 받고 서둘러 출근했다.강서연을 본 안이수는 기뻐했다. “드디어 돌아왔네요! 서연 씨가 제 옆에 앉아 있지 않으면 제가 일할 때 힘이 안 나요!”강서연은 웃으며 말했다.“한동안 못 봤더니 말을 점점 더 잘하시네요!”“서연 씨, 저 서연 씨한테 정말 죄책감이 들어요! 전에 제가 서연 씨와 함께 저녁 식사 자리에 간다고 고집했으면 서연 씨가 그 비열한 인간들한테 당하지는 않았을 거 아니에요...”강서연의 안색이 변하더니 서둘러 안이수를 사람이 적은 복도로 끌어갔다.“이 일... 벌써 모든 사람에게 알려졌어요?”안이수는 주위를 둘러보며 조용히 말했다.“아니요. 회사에서는 서연 씨가 갑자기 병가를 낸 이유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담당자님은 서연 씨가 실수로 넘어져서 다리를 다쳤기 때문이라고 말했어요. 그 당시에도 모두가 함께 병원에 서연 씨를 보러 병문안을 가고 싶어했지만 담당자님께 제지당했어요."강서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총괄 담당자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 단지 이치에 밝고 분별력이 있어 많은 일들에서 적절한 행동으로 넘어가고 쉽게 나서지 않는 것일 뿐이다.“그래서 누가 의심을 해도 사실대로 말하지 않아요.”안이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이미 지나간 일이니 걱정하지 말고 그냥 실수로 넘어져서 다리를 다쳤다고 해요!” “네.”총괄 담당자가 이런 식으로 처리하는 것이 옳았다. 그녀는 여성이고, 평판이 중요했다. 이런 일이 밖으로 소문나면 듣기에 좋지 않다.“그건 그렇고, 서연 씨에게 좋은 소식 전해줄 거 있어요!”강서연은 안이수의 기쁜 표정을 보고 가볍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뭐가 그렇게 기쁜데요?” “손지창과 방진영 이 두 화근, 이제 우리 회사에 없어요!”“뭐요?”강서연은 충격을 받았다.“그럼 그 사람들은...”“저도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서연 씨가 입원한 다음 날 방진영이 상자를 안고 걸어가는 것을 봤어요. 그 인간이 떠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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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윤찬은 땀을 많이 흘렸고 얼굴에는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으며 눈이 약간 빨갛게 충혈되었다.그는 강서연이 뛰어오는 것을 보자마자 더 이상 눈물을 참지 못했고 너무 급한 나머지 그녀를 붙잡기 위해 앞으로 나아갔다."누나, 집에 큰일 났어!""무슨 일이야?""누나의 언니가..." 그는 숨이 찼다.“강유빈 그 여자가 우리를 쫓아내겠다면서 많은 사람들을 집으로 데려왔어!"강서연은 귓가가 윙윙거렸고 머릿속이 하얘졌다."그 여자가 많은 일꾼을 데려와서 집을 다시 회수한다면서 자기가 사용할 수 있게 새로 인테리어하겠다고 말했어! 누나, 저 집은 누나 아버지가 우리 엄마한테 주신 거 아니야? 그 여자가 무슨 권리로 되찾겠다는 거야!"강서연은 심장이 두근거렸고 강유빈이 왜 이러는지 이해하지 못해 잠시 당황했다."일단 돌아가서 보자!" 그녀는 윤찬을 진정시켰다."우리가 그 집에서 오랫동안 살았는데 바로 회수할 수는 없고, 그사이에 오해가 있을지도 몰라!”“무슨 오해가 있을 수 있겠어? 강유빈의 나쁜 짓이 틀림없어!" 윤찬은 분노했다.“오늘 그 여자가 우리 집에 많은 사람들을 데려와서 나를 쫓아냈어... 흥,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내가 그들을 이길 수 없었지만 매형은 이길 수 있잖아!""뭐라고?" 강서연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고 그녀의 작은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네 매형이 이미 이 일을 알고 있다고?""맞아!" 윤찬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렇게 큰일이라면 당연히 매형이 결정해야지!""너!"강서연은 불안하고 화가 난 채로 그를 노려보았다.그제야 윤찬은 깨달았다.구현수가 강유빈을 만나면 숨기고 싶은 모든 것을 더는 숨길 수 없을 것이다!"누나, 나...”윤찬은 스스로 잘못한 것을 알았다."내가 일부러 말한 게 아니라 급하고 무서워서 매형한테 전화한 거야!"강서연은 눈살을 찌푸렸다.“매형한테 뭐라고 말했어?”"말을 많이 하지 않았고, 누군가 집에 와서 행패를 부린다고 말했고 주소를 보내줬어!”강서연은 잠시 말을 하지 않고 휴대폰을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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