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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강서연은 순간 얼어붙었다.

방진영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온몸의 세포가 자동으로 긴장 상태에 놓여있게 되고 두 눈은 그녀를 경계하며 응시했다.

방진영이 다가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먼저 안이수에게 시선을 돌려 말했다.

“넌 퇴근해도 돼. 강서연은 남아있어.”

안이수는 걸으면서도 불안한 표정으로 그녀를 뒤돌아보며 먼저 떠날 수밖에 없었다.

강서연을 향한 방진영의 고약한 마음은 모두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이렇게 내버려 뒀다가 또 다른 음모가 일어나지는 않겠지?

안이수는 회사 문 앞까지 걸어갔다가 걸음을 멈췄다.

회사 관행에 따르면 직원들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회사와 파트너에게 비상연락처를 보고해야 한다. 그녀는 강서연이 보고한 것이 남편 구현수의 번호인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안이수는 휴대폰 연락처에서 구현수의 전화번호를 찾아내고 잠시 망설이다가 문자를 보냈다.

......

사무실에서 방진영은 강서연을 향해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정말 내 후배다워.”

그는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회사가 몇 년 동안 추적해도 못 접근했던 오성의 배씨 가문인데, 네가 오자마자 기획안을 전달했네! 정말 대단해!”

강서연은 무관심한 표정으로 물었다.

“방 주관님, 이 말씀 하시려고 저보고 남으라고 하셨나요?”

“물론 아니지.”

방진영은 목청을 가다듬었다.

“저녁에 식사 자리가 있어. 너도 같이 가!”

강서연은 역겨운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방진영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는 강서연이 이런 자리를 가장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런 자리를 이용해 그녀를 괴롭혀야 했다.

그녀를 얻을 수 없지만 그녀를 디딤돌로 삼아 도움이라도 받을 수 있어 괜찮았다.

“사실 너를 부르고 싶지는 않았어.”

방진영은 사악하게 웃었다.

“그런데 회사에 미녀가 너뿐인 걸 어쩌겠어? 여자가 예쁜 것도 가끔은 참 귀찮은 일이야!”

“죄송하지만 저는 못 가요.”

강서연은 냉정하게 거절했다.

“제 남편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저는...”

“집에 가서 밥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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