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신 시집간 내 남편이 재벌이라니?: Chapter 561 - Chapter 570

1665 Chapters

제561화

최연준은 대충 알아차렸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어 그녀에게 말하지 못했다.“내가 있으니까 괜찮아.”그는 위로를 건넨 후 강서연과 함께 그곳을 떠났다.그날 저녁 에덴으로 돌아온 다음에도 강서연의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강유빈의 처참한 비명이 계속 귓가에 맴도는 것만 같았다.“여보, 걱정하지 마.”최연준은 박경실이 미리 끓인 국을 한 그릇 떠서 그녀에게 건넸다.“사실 난 차라리 더 잘 된 거라고 생각해.”“네?”“강유빈의 지금 상태를 보면 약을 한 게 틀림없어.”최연준이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이참에 실마리를 좇아 추적하면 최지한이 뒤에서 무슨 일을 꾸미는지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강서연은 순간 멈칫했다.‘하긴. 강유빈은 지금 완전히 최지한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어. 정말로 약을 한 거라면 그 약도 최지한이 준 거겠지.’예전에 최지한이 강서연을 초대한 적이 있었는데 강유빈이 초대장을 빼앗았던 때가 문득 떠올랐다... 강서연은 저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했고 생각할수록 무서웠다.어찌 보면 강유빈이 그녀를 도와준 거나 다름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강유빈 같은 사람은 결국 자업자득이니 동정할 필요가 없다.강서연은 입술을 꽉 깨물고 고개를 숙였다. 국의 따뜻한 온기가 그녀의 긴장한 마음을 녹여주었다.잠시 후 정신을 차린 그녀는 배를 좀 채운 다음 서재로 가서 장부를 정리하기 시작했다.최연준은 웃으며 서재 문을 닫았다. 그러고는 박경실에게 가끔 옷도 가져다주고 디저트도 가져다주라고 분부했다.“도련님, 어디 가시게요?”“네, 일이 좀 있어서요.”최연준이 나지막이 말했다.“너무 늦진 않을 거예요. 서연이가 장부를 다 정리하기 전에 돌아올 겁니다.”그러고는 겉옷을 챙겨 나갔다. 나가기 전 방한서에게 에덴의 경계를 더 강화하라고 분부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배경원과 자주 모이는 술집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수다나 떨려고 모인 게 아니라 중요한 소식을 얻기 위해서였다.그런데... 그 소식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최연준은 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1
Read more

제562화

배경원이 진지하게 말했다.“결혼해도 우리 수정 씨는 나에게 저러지 않을 거야.”그러더니 은행 카드 한 장을 꺼냈는데 스위스 모 은행이라고 적혀있었다. 유찬혁은 수많은 세계적 부자들이 돈을 이 은행에 넣는다는 걸 알고 있었고 오성에는 이 카드를 갖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이건 수정 씨가 준 거야.”배경원은 입이 귀에 걸렸다.“이 안에 우리 둘의 적금이 들어있어. 매달 이 카드 안에 돈을 저축하는데 나더러 보관하라고 했어. 나중에...”그런데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육경섭이 고함을 질렀다.“연준 씨, 경원 씨에게 돈이 있어요!”배경원은 화들짝 놀란 나머지 그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두 눈을 크게 뜨고 손목을 푸는 육경섭은 당장이라도 달려들어서 빼앗을 기세였다.최연준은 지금 자신보다 돈이 많은 사람을 가장 질투했다. 설령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형제라도 말이다. 하여 육경섭을 더욱 부추겼다.“돈이 있는 걸 알면서도 가만히 있을 거예요? 조직 보스였던 그 위엄이 다 어딜 갔죠?”그러자 육경섭이 눈썹을 치켜올렸다.“그럼... 어디 한번 해볼까요?”“갑시다!”“으악!”룸 전체에 순식간에 배경원의 처참한 비명으로 가득 찼다.유찬혁은 그 모습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어 고개를 돌려 이마를 짚었다...나약한 배경원은 그렇게 두 맹수에게 완전히 제압당했다. 그야말로 처참하기 그지없는 장면이었다.“찬혁아, 너 변호사잖아. 두 사람이 지금 대놓고 빼앗는데도 가만히 있을 거야?”“그게...”유찬혁은 그저 웃기만 했다.“누가 너더러 돈 자랑을 하랬어?”배경원은 말문이 막혀버렸다.그런데 그때 유찬혁의 휴대 전화가 진동했다.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눈치를 줬다. 룸 안이 순식간에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최연준은 배경원을 옆으로 밀어내고 유찬혁에게 주의를 기울였다. 유찬혁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네, 알겠습니다. 고마워요, 도련님... 제대로 처리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어떻게 됐어?”최연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1
Read more

제563화

배경원은 눈살을 찌푸리고 걱정스럽게 물었다.“최지한이 그 정도로 널 믿는다고? 왜? 네가 연준 형 옆에 오래 있은 것도 분명 알 텐데...”“최지한은 자기가 제일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그럴 수 있어요.”육경섭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나도 예전에 최지한을 만난 적이 있잖아요. 그 사람은 안하무인이라서 세상 사람들은 전부 바보고 자기만 똑똑한 줄 알아요. 지금 성설연을 이용하여 유찬혁을 협박하고 있다는 생각에 아주 좋아 죽을걸요? 이런 사람을 상대하는 건 일도 아니죠.”최연준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걔가 작은삼촌의 절반만이라도 눈치가 있었더라면 지금처럼 되진 않았을 텐데.”“연준 형.”유찬혁이 눈살을 찌푸렸다.“강명원이 그 레시피를 훔치러 온 거라면 미리 가짜 레시피로 바꿔놓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그럴 필요 없어.”최연준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넌 강명원과 계속 내통해. 그때가 되면 강명원을 상대할 사람이 나타날 거야.”...그날 강서연은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전날 밤에 늦게까지 장부를 본 바람에 허리도 아프고 삭신이 쑤셨다. 최연준이 억지로 끌고 가서 재우지 않았더라면 아마 밤을 꼬박 새웠을 것이다.이튿날 아침 잠에서 깨어보니 최연준은 없었고 그가 남긴 쪽지가 있었다.「나 먼저 회사 나가. 어진 엔터테인먼트에는 내가 당신 대신 휴가 냈어. 오늘 하루 집에서 푹 쉬면서 내가 올 때까지 기다려.」강서연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지어졌다. 카디건을 걸치고 아래층으로 내려와 보니 박경실이 이미 아침을 차려놓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사모님, 도련님께서 쪽지를 남기셨어요.”“네, 봤어요.”“아 참, 도련님이 나가시기 전에 오늘 본가에 들리겠다고 했어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갔다가 금방 온다고 했어요.”강서연은 순간 멈칫했다. 본가 얘기만 꺼내면 그곳에 갇혀 있는 한 사람이 떠올랐다. 강유빈의 목소리가 다시금 귓가에 맴도는 것 같았다.“강서연, 아빠가 오면 넌 전부 다 잃게 될 거야.”‘전부 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1
Read more

제564화

그녀는 사진을 한장 한장 찍고 상자를 다시 잠근 후 오성대로 부리나케 달려갔다.강서연이 오성대에 도착했을 때 마침 수업 시간이었다. 교내에서 지나가는 학생 몇 명에게 물어 겨우 의학원을 찾았다. 학생은 윤찬이 수업이 없을 때면 보통 실험실에 있으니 실험실로 한번 가보라고 알려주었다.그녀는 감사의 인사를 건넨 후 곧장 실험실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윤찬은 실험실에 있었다. 그녀가 윤찬을 부르려던 그때 누군가의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바로 윤정재였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강서연은 화들짝 놀랐다.두 사람은 벽에 걸린 커다란 경맥도 앞에 서 있었고 윤정재가 한창 윤찬에게 설명하고 있었다.한 사람은 열심히 강의했고 다른 한 사람은 열심히 귀담아들었다. 둘의 표정이 어찌나 비슷한지 멀리서 보면 그야말로 판박이였다.강서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고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그녀의 목을 조르는 것 같았다. 갑자기 숨도 쉴 수가 없었고 말도 나오지 않았다.그런데 그때 윤찬이 그녀를 발견했다.“누나? 누나가 여긴 어쩐 일이에요?”강서연은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억지로 미소를 쥐어짰다. 윤정재도 그녀를 발견하고는 잠깐 멈칫하는가 싶더니 이내 환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누나.”윤찬은 폴짝폴짝 뛰며 그녀에게 다가가 손을 잡았다.“정말 미안해요. 누나가 혼인 신고한 날에 엄청 중요한 실험이 있어서 교수님이 놓아주질 않았어요. 그래서...”“괜찮아. 나 다 이해해.”강서연은 그를 흐뭇하게 쳐다보았다.“당연히 학업이 더 중요하지.”“내가 보낸 선물은 받았어요?”“응.”윤찬은 연구 성과를 얻은 후 특허를 신청하여 꽤 많은 특허 비용을 벌었다. 적어도 의학원에서 돈이 많기로 소문이 자자했다.결혼 선물로 돈을 주긴 했지만 그의 마음을 가득 담아 봉투에 두둑하게 넣어주었다. 그러면서 그 돈은 매형에게 주는 것이라고 특별히 강조하기도 했다.하지만 매형이 그 돈을 써보기도 전에 강서연에게 전부 상납했다는 사실을 윤찬은 모르고 있었다.강서연은 동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1
Read more

제565화

강서연은 멈칫하다가 덤덤하게 말했다.“아니에요.”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윤정재는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감히 물어볼 수 없어 그저 딸의 눈치만 자꾸 살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진짜 아무 일도 아닌 것 같기도 했다.윤정재는 입술을 적시고 가볍게 웃었다.“그럼 다행이고요... 점심도 거의 되는데 밥 먹으러 갈까요? 내가 사줄게요. 찬이와도 얘기 좀 더 나눴으면 좋겠고. 하하... 뭐 먹고 싶어요?”그는 강서연을 보며 물었다.“서연 씨가 메뉴 정해요.”“괜찮아요.”강서연은 고개를 들고 그를 보며 말했다.“전 연준 씨에게 가보려고요. 연준 씨가 아침부터 집에 없어서 지금까지 얼굴도 못 봐서요.”“뭐라고요?”윤정재의 낯빛이 급변했다.“설마 외박한 건 아니죠?”“아니에요.”강서연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아침 일찍 나갔어요.”“그렇군요. 외박은 절대 안 돼요.”윤정재가 카리스마 있게 말했다.“서연 씨, 만약 앞으로 최연준이 외박한다면 나에게 말해요. 내가...”“윤 회장님.”강서연은 그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목소리는 다정했지만 그녀의 한마디는 마치 차가운 돌덩이처럼 윤정재의 가슴팍을 짓눌렀다.“너무 간섭하시는 거 아닌가요?”순간 말문이 막혀버린 윤정재는 그저 멍하니 그녀를 쳐다보기만 했다.‘그래. 내가 무슨 자격으로, 또 무슨 신분으로 간섭해?’지금 강서연 앞에 서 있는 그는 그저 남양에서 온 의학협회 회장이자 연합 병원 프로젝트의 파트너일 뿐이다. 그리고 더 가까이하면 어머니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남자이다. 정말 단지 그저 눈에 거슬리지 않고 괜찮은 아저씨일 뿐이다.윤정재의 낯빛이 어두워졌고 마음이 아팠지만 강서연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웃었다.윤찬은 강서연을 잡아당기며 눈치를 주었다.“누나, 왜 그래요? 왜 아저씨에게 그런 식으로 얘기해요?”“만약 회장님이 우리 아빠라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당연히 얘기해서 복수라도 해달라고 투정을 부렸겠지만...”강서연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회장님이 우리 아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2
Read more

제566화

최연준은 최재원이 직접 배양한 후계자라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판에 박은 듯 아주 비슷했다.몇몇 늙은 여우들은 이미 자신의 앞날을 예견한 듯 갑자기 충심을 표하며 가지고 있던 권력을 내려놓으면서 여생을 보낼 준비를 하려 했다. 그런데 그때 방한서가 휴대 전화를 들고 최연준 옆으로 황급히 다가왔다.최연준의 낯빛이 급변하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회의실을 뛰쳐나갔다....방한서는 액셀을 힘껏 밟으면서 가끔 백미러로 최연준의 안색을 조심스럽게 살폈다. 최연준의 표정이 무뚝뚝했지만 그윽한 두 눈에 어두운 그늘이 스쳐 지나갔고 두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방금 걸려 온 전화는 윤문희의 전화였다.“서연이가... 방금 여기 와서 윤정재에 관해 물었어.”“혹시 다 알았나요?”윤문희는 아무 말이 없었다. 최연준이 미간을 잔뜩 찌푸렸고 숨소리마저 무거워졌다.“최 서방, 나 예전에 있었던 일을 서연이에게 전부 얘기했어... 사실 내가 얘기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알고 있더라고. 걔가 그 나무상자를 이미 열어봐서... 나도 더는 숨길 수가 없었어. 그런데 내 얘기를 다 듣고는 다짜고짜 뛰쳐나갔어. 최 서방이 우리 서연이 좀 찾아줘...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돼.”“도련님?”방한서의 목소리에 최연준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우리 애들이 지금 움직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윤 사모님 쪽에 사람을 계속 붙여놓고 있어서 애들이 사모님의 뒤를 따르며 안전하게 책임질 겁니다.”“지금 상황이 어때?”방한서는 고개를 숙여 휴대 전화를 확인하고는 최연준에게 건넸다. 화면에 강서연의 뒤를 쫓고 있는 경호원의 위치가 나타났다.“사모님이 너무 외진 곳에는 가지 않았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그래.”최연준은 강서연이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그가 힘들게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단지 충격적인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 조용하게 있고 싶을 뿐이었다.최연준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서연이에게 들키지 않게 좀 멀리서 따라가라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2
Read more

제567화

최연준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다들 알고 있었네요.”강서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나만 혼자 모르고 있었던 거네요?”“여보...”최연준은 가슴이 쿵쾅거렸다. 두 사람은 앞으로 무슨 일이 있든 절대 서로에게 숨기지 않고 함께 헤쳐 나가기로 약속했었다. 하지만 그는 똑같은 잘못을 두 번이나 저질렀다.“서연아, 내 말 좀 들어봐.”최연준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나도 얼마 전에야 이 사실을 알았어... 복잡하기도 하고. 하지만 절대 일부러 숨긴 건 아니라는 것만 믿어줘. 이런 일은 내가 함부로 말해선 안 돼. 들어도 친부모에게서 들어야지... 내 마음 이해해 줄 수 있어?”강서연은 심호흡을 여러 번 했다.‘그래. 이게 어떻게 연준 씨 잘못이겠어? 연준 씨도 힘들었을 텐데. 만약 나였어도 숨겼을 거야. 이십여 년 동안 부성애를 느껴보지 못하다가 갑자기 친아버지가 나타났는데 진실이 드러나기 전에는 다들 당연히 비밀로 하겠지. 이런 일은 남이 아니라 당연히 당사자에게서 들어야 하지만...’강서연의 눈물 한 방울이 최연준의 손등에 뚝 떨어졌다. 그때 최연준이 그녀에게 신분을 속였을 때처럼 도리는 다 알지만 받아들이기는 힘들었다.“여보...”최연준은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 차가운 바람이 눈물로 젖은 그녀의 두 볼을 스치자 마치 칼로 베이는 것처럼 아팠다. 그는 그녀의 눈물을 다정하게 닦아주었다.“여보, 나랑 집에 가자, 응?”강서연이 아무 대답 없자 최연준은 겉옷 지퍼를 풀어 그녀를 감싸 안았다.“괜찮아.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옆에 있을게. 서연아, 그만 집에 가자.”강서연은 눈물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 옆에 최연준이 있어서 정말로 다행이다. 추운 겨울에도 몸을 녹일 수 있는 곳이 생겼고 마음의 안식처가 생겼다....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최연준은 그녀의 신발을 벗겨준 후 슬리퍼까지 챙겨주고는 먼저 따뜻한 물로 샤워하라고 했다.강서연은 그의 말대로 따랐고 샤워하고 나오니 좋은 향기가 그의 코끝을 스쳤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2
Read more

제568화

“이거 다 먹고 아무 생각하지 말고 한잠 푹 자.”최연준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나머지는 이 남편에게 맡겨.”강서연은 살짝 놀란 듯했다.“당신 뭐 어쩌려고요?”최연준은 일부러 툴툴거렸다.“윤 회장님 너무 하셨어. 우리 여보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당장 남양으로 돌려보낼 거야.”“그러지는 말...”강서연은 말끝을 흐렸다. 최연준은 그런 그녀를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어릴 적부터 강명원은 없기만도 못한 존재였기에 그녀는 늘 부성애를 갈망했었다. 하지만 이 부성애에 대한 갈망이 너무 컸던 탓에 되레 거부감이 밀려오면서 두려웠고 이십여 년 동안 쌓였던 속상함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결국 생각할수록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던 그녀는 윤정재에게 있어서 자신은 그리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친아버지라는 사람이 어찌 자기 딸을 버릴 수 있겠는가?강서연은 또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아 심호흡하며 억지로 참았다.“여보, 괜찮아.”최연준은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당신도 언젠가는 알게 될 거야. 윤 회장님도 기다리실 테니까 천천히 생각해... 모든 게 다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거야. 그리고 가장 좋은 결과를 얻기 전에 난 계속 당신 옆에 있을 거고. 서연아...”최연준은 낮게 깔린 목소리로 진지하게 말했다.“내가 옆에 있을 테니까 두려워하지 마.”...유찬혁이 해원 별장에 도착했다. 최지한을 만나러 왔지만 뜻밖에도 성설연을 만났다.성설연은 그를 보자 잠깐 놀라는가 싶더니 이내 활기차게 달려가 그의 팔짱을 꼈다.“찬혁아.”유찬혁은 아무 말 없이 옆으로 피했고 표정은 여전히 덤덤했다.“왜 그래, 찬혁아?”성설연은 그의 안색을 살폈다.‘예전에는 날 보면 고분고분 잘 따르더니 오늘은 왜 갑자기 이렇게 선을 긋는 거지?’그녀는 유찬혁이 갑자기 변할 거라고는 믿지 않았다. 중학교 때부터 유찬혁은 그녀에게 고백한 수많은 남학생 중 한 명이었고 평생 지켜주겠다고 했었다.“찬혁아, 내가 새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2
Read more

제569화

유찬혁은 고개를 들고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입가에 여전히 미소를 머금고 있었지만 성설연은 왠지 모르게 뭔가 달라진 것만 같았다.‘착각일 거야... 그래, 나에 대한 찬혁의 마음은 변할 리가 없어.’성설연은 요염하게 웃으며 그에게 달라붙었다. 그런데 어떤 힘이 어깨를 힘껏 잡아당기는 것 같았다. 성설연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유찬혁이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밀어내고 있었던 것이었다.“찬혁이 너...”“우리 관계도 결과를 볼 때가 됐어.”유찬혁은 멈칫하다가 다시 미소를 지었다.“설연아, 네가 오늘 같은 성과를 거둬서 나도 기뻐.”“이 모든 건 다 네가 준 거야.”“내가 아니라 지한 도련님이 준 거지.”유찬혁이 덤덤하게 말했다.“그러니 앞으로는 지한 도련님의 옆에 있어. 그 사람은 너에게 더 많은 걸 줄 거야.”“찬혁아...”성설연은 가슴이 움찔했다.‘저 말 대체 무슨 뜻이지?’“찬혁아.”그녀는 억지 미소를 지었다.“네가 지한 도련님을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지한 도련님도 날 띄워주지 않았을 거야.”“응. 앞으로도 계속 도련님을 위해서 일할 테니까 그건 걱정하지 마.”유찬혁은 웃으며 말했지만 왠지 자꾸 그녀와 거리를 두는 것 같았다.“그리고 우리 관계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도련님의 일을 마친 다음에 다시 얘기하자.”“그래...”성설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유찬혁의 뜻을 점점 이해할 수가 없었다.‘예전과... 완전히 다른 사람인데? 하지만 그래도 최지한을 위해서 일하겠다고 했어. 아직도 날 좋아하는 게 분명해. 그러지 않고서야 왜 그렇게까지 하겠어?’그 생각을 하고 나서야 성설연은 시름이 놓였다.“그럼 넌 네 할 일 해.”성설연은 쑥스러워하며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나에게 대답을 줄 그날을 기다릴게.”그러고는 매니저에게 연락했다. 오늘 사진 촬영이 있었는데 촬영 장소가 바로 최지한의 프라이빗 클럽하우스였다.최근 그녀가 최씨 저택을 자주 드나든다는 사실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다른 여자 연예인들은 뒤에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3
Read more

제570화

“하하, 아주 좋아요.”생각지도 못한 계획에 최지한은 기뻐하며 유찬혁의 어깨를 두드렸다.“역시 변호사님은 일 처리 효율이 매우 높다니까요.”유찬혁은 그런 그가 가증스러웠지만 티 내지 않고 예의 바르게 허리 굽혀 인사했다.“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허. 변호사님의 유일한 걱정이 성설연 씨라는 거 알아요.”최지한이 웃으며 말했다.성설연은 머리가 그리 좋은 건 아니지만 팔자 하나만큼은 참 좋았다. 유찬혁 같은 남자가 물불 가리지 않고 마음을 다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 여자만 꽉 잡고 있는다면 유찬혁이 배신할 리가 절대 없다고 생각했다.“걱정하지 말아요.”최지한이 나지막이 말했다.“계속 돈을 써서 설연 씨를 유명해지게 만들 겁니다.”“그렇게 많은 돈을 쓰게 해서 정말 미안해요.”“그런 말 말아요.”최지한은 의기양양해하며 말했다.“그 레시피는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해요. 그 약만 개발해 낸다면 최씨 가문에서 더는 아무도 절 업신여기지 못할 겁니다.”...요 며칠 윤정재는 그래도 나름 조용했다. 틈만 나면 어진 엔터테인먼트에 가긴 했지만 말썽을 일으키진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니라 매번 갈 때마다 밀크티와 커피, 그리고 디저트 등을 사다 주곤 했다. 프런트 직원과 경비원마저도 친절한 윤정재를 알게 되었고 매일 와줬으면 하기도 했다.“저분이 바로 남양의 윤제 그룹 회장님인가요?”“네. 게다가 의학협회의 회장이래요.”“TV에서 자주 봤었는데 화면에 비친 모습은 아주 무서워 보였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엄청 친절하신 분이네요?”윤정재는 요 며칠 강서연의 주변 사람과 친해지기 위하여 그녀가 책임지는 연예인들에게도 아주 친절하게 대했다.그 이유를 알 리가 없었던 어떤 여자 연예인은 돈줄이라도 잡은 줄 알고 그에게 빌붙으려 애를 썼다. 그러다가 나중에 강서연의 친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는 너도나도 발 빠르게 물러났다.어쨌거나 최씨 가문 셋째 사모님의 계모 역할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나석진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03
Read more
PREV
1
...
5556575859
...
167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