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용왕사위: Chapter 151 - Chapter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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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화

여진혁은 완전히 당황했다. 해외에서 사업을 운영하던 아버지가 노발대발하며 돌아오다니!“아버지,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부하직원이 상황을 전달했을 때는 북양 총사령관님께서 아무 이유도 없이 우리 그룹에서 거액을 들여 키워낸 연예인이랑 계약을 해지하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들었어요. 그럼 우리 그룹은 몇백억의 손실을 떠안아야 해요! 양미미를 지지하는 수많은 투자자들은 어떡해요? 그래서….”여진혁이 간절하게 변명을 늘어놓았다.하지만 화가 치밀어 오른 여양진은 곧장 아들의 뺨을 후려쳤다. 여진혁의 입가에 피가 흘러내렸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대놓고 아들을 손가락질하며 말했다.“멍청한 녀석! 양미미에 대해서는 나도 조사했다! 아무 이유 없이 갑질하고, 안하무인에다, 양미미 경호원이 먼저 북양 총사령관의 딸을 밀쳐서 넘어지게 했어. 그런데도 사과 한마디 없이 팬들을 선동해서 총사령관을 협박했어! 인터넷에 신상까지 털면서 공격하겠다면서! 양미미 걔가 죽음을 자초한 거야! 용국의 총사령관이 일개 연예인이 인신공격할 수 있는 상대야? 북양 사령관의 딸이면 응당 용국에서는 공주로 대접받아야 마땅해! 네 애들이 그런 사고를 쳤는데 그룹의 인솔자인 네가 아무것도 몰랐다는 게 말이 돼?”그 말을 들은 여진혁은 머릿속이 하얘지고 말았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멍청한 부하직원이 그에게 사실을 전하지 않았다니! 그 누구도!자신을 죽음으로 내몬 인간이 바로 부하직원들이라는 생각이 들자 여진혁은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아버지, 저… 저 좀 살려주세요! 저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요! 가문에 아들이라고는 저 하나뿐인데 이대로 끌려가게 내버려 두실 거예요? 아버지는 전쟁부 사람들과도 안면이 있잖아요! 빨리 북양 사령관한테 얘기라도 좀 잘해달라고 부탁해 보세요!”여진혁은 그제야 바닥에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고 애원하기 시작했다.여양진은 화 때문에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뒤돌아서더니 이내 소령에게 말했다.“송 소령님, 우리 여 씨 가문은 북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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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대신에서 양미미를 퇴출한 것이다.어떻게 이런 일이?도대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이 남자는 대체 누구길래!전화 한 통으로 연예계 거물 대신 엔터가 제일 잘나가는 소속 스타 양미미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하다니! 상대는 양미미였다! 새롭게 떠오르는 월드 스타이자, 미래가 더 기대되는 여배우! 그런 여배우를 다짜고짜 해고하다니!“SNS 좀 봐! 양미미 SNS 계정이랑 공식 팬카페에 사과글이 올라왔어! 이미 인기 검색어 1위야!”“젠장! 진짜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세상에나! 저 남자 도대체 누구야? 누구길래 이렇게 거대한 조직을 움직이는 거야?”사람들은 너도나도 핸드폰을 꺼내 들더니 포털 사이트에 접속했다. 아니나 다를까, SNS에서 양미미의 사과문이 인기검색어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게다가 재벌 유부남과의 불륜설, 촬영장에서 엑스트라에게 폭언 및 폭행, 클럽에서 여러 재벌남들과의 은밀한 데이트… 여러 스캔들이 사이트를 돌고 있었다. 양미미의 스캔들이 쉬지도 않고 쏟아져 나옴과 동시에 그녀의 공식 SNS 구독자수는 초 단위로 줄어들고 있었다!양미미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녀는 계속해서 SNS 접속을 시도했다. 하지만 비밀번호 오류라는 문구만 나올 뿐이었다.“어떻게 된 거야! 이럴 수는 없어! 양아빠한테 전화할 거야!”양미미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힘들게 쌓아 올린 그녀의 인기가 한순간에 사라질 것만 같았다.하지만 전화를 받자마자 전화기 너머로 분노의 고함이 터져 나왔다.“양미미! 사고 수습할 생각은 안 하고! 왜 전화했어? 앞으로 연락하지 마!”뚝!전화가 끊기자 양미미는 문득 울고 싶어졌다. 그녀는 계속해서 핸드폰 목록을 뒤지며 스폰서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연락을 받아주지 않았다.털썩!다리에 힘이 풀린 양미미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며 소리쳤다.“당신 도대체 누구야! 왜! 왜 나를 이렇게까지 해서 끌어내리려는 거야!”그녀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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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한지훈은 강우연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당황하고 말았다.그녀의 미심쩍고 기대에 찬 눈빛에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말을 얼버무렸다.“별거 아니야. 내 상사가 북양 총사령관이라고 말하려고 했어.”말을 마친 그는 고운이를 안은 채, 그녀에게 말했다.“일단 고운이 데리고 근처 병원부터 한 번 가보자.”강우연은 그제야 아이의 이마에 뻘겋게 부어오른 상처를 발견했다. 그녀는 눈시울을 붉혔다.“알았어요. 지금 가요.”고운이는 한지훈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더니 강우연을 바라보다가 울음을 터뜨리며 손을 뻗었다.“엄마, 고운이 아파. 너무 아파….”강우연도 안쓰러운 표정으로 아이를 안고 곧장 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갔다.백화점 소란은 결국 용일이 현장에 도착함으로써 마무리가 됐다.백화점 대표 사무실은 정도현이 보낸 사람들로 꽉 들어찼다. 조승호와 백화점 임원들은 모두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로 식은땀을 훔치고 있었다.용일에게서 나오는 압도적인 카리스마에 그들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그의 옆에는 S시 조폭 두목 정도현, 정 회장이 자리하고 있었다.백화점 전문경영인에 불과한 조승호는 정도현 앞에서 고개도 못 들고 있었다. S시 두려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묵묵히 용일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아까 나가신 그분이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그들을 더욱 공포에 떨게 한 건 용일의 말이었다.용일은 의자에 앉아 싸늘한 표정으로 그들을 노려보며 말했다.“내 상관께서는 오늘 백화점에서 벌어진 모든 일을 비밀에 부쳐달라고 말씀하셨어. 대외적으로 상관의 신분을 한마디라도 발설하는 즉시, 당신들에게 기다리는 건 죽음뿐일 거야. 알겠나?”“네! 그럼요! 분부대로 하겠습니다!”조승호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용일은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을 나갔다. 정도현은 그의 충실한 부하직원처럼 공손히 손을 모으고 그의 뒤를 따랐다.사람들이 나간 뒤에야 조승호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이쪽 상황을 그룹 본사에 전달했다. 본사에서 불만이 나올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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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강우연을 발견한 서경희는 바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서경희는 강우연의 손을 잡으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우연아, 드디어 돌아왔구나. 우리 여기서 널 한나절이나 기다렸어.”강우연은 약간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물었다.“엄마? 어쩐 일이야? 할 말 있으면 전화로 하지. 내가 도울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도울게.”평소라면 연락도 안 했을 텐데, 이렇게 급하게 찾아온 걸 보면 분명 뭔가 부탁할 일이 있는 게 틀림없었다.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서경희가 눈물을 쏟으며 말했다.“딸, 네 동생 좀 도와줘. 신이가 사고를 좀 쳤어.”그 말을 듣자마자 강우연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엄마, 신이가 내 친동생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 빨리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해봐.”그동안 서경희와 강신에게 그렇게 무시를 당했지만, 심성이 착한 강우연은 그들에게 어려운 문제가 생기자 그들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한지훈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말없이 한숨을 쉬었다.“딸, 네가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신이가 며칠 전에 어느 회사랑 원자재 납품 계약을 했는데, 원자재를 오늘 받고 난 후에야 품질에 이상이 있다는 걸 발견했어. 아예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야. 신이가 환불을 요청했는데 그쪽에서는 계약서를 들이밀면서 끝까지 환불 못 해준다고 고집하는 거야. 그리고 모든 책임을 신이에게 돌렸어. 아버님이 아시면 신이 맞아 죽을지도 몰라.”서경희는 울면서 자신의 사정을 토로하더니 고개를 돌려 강신을 홱 노려보았다. 그녀는 강신에게 호통쳤다.“빨리 누나한테 무릎 꿇고 빌어!”강신은 서경희의 말이 내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으며 사정할 수밖에 없었다.“누나, 제발 나 좀 도와줘. 지금 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누나밖에 없어. 누나는 그래도 할아버지 앞에서 말이 좀 서잖아. 나 정말 사기당한 거야….”자초지종을 들은 강우연도 난감한 표정으로 인상을 찌푸렸다.그녀가 머뭇거리자 서경희는 아예 바닥에 주저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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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그 말에 강우연이 바로 인상을 쓰며 한지훈에게 되물었다.“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예요?”한지훈은 계약서를 가져가더니 그것을 한번 훑어보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계약서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그 대신, 강신 걔한테는 분명 문제가 있어. 애당초 이기적이고 돈 밝히는 애였잖아. 그런 애가 이렇게 쉽게 사기를 당했다는 게 말이 돼?”강우연은 인상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알겠는데, 신이는 내 동생이에요. 내가 안 도와주면 누가 도와주겠어요? 그렇다고 신이가 할아버지한테 집에서 쫓겨날 때까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요?”한지훈은 강우연의 착한 심성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흔들며 말을 이어 나갔다.“이건 나한테 맡겨. 내가 해결할게.”“당신이요?”강우연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매번 한지훈이 이렇게 말할 때마다 그는 항상 깔끔하게 일을 해결하곤 했다.하지만 그녀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매번 곤란한 문제를 척척 해결해 내는지 궁금했다.게다가 강우연은 분명히 뒤로 그가 뭔가와 관련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나 여기 친구 많잖아. 내가 좀 알아볼게.”강우연은 조금 머뭇거렸다. 그녀는 그에게 너무 많은 신세를 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강우연도 처리해야 할 업무가 무척이나 많았고, 당장은 시간을 낼 수 없었으니 그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알았어요. 해결이 어려우면 꼭 나한테 말해줘야 해요.”한지훈은 부드럽게 웃으며 그녀의 볼을 쓰다듬었다. 하지만 그녀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그의 손길을 피했다.그녀는 살짝 상기된 얼굴로 화제를 돌렸다.“고운이 좀 보고 올게요.”말을 마친 그녀는 도망치듯 침실로 달려가더니 바로 문을 잠갔다. 그녀는 벽에 등을 기댄 채로 떨리는 가슴에 손을 얹으며 거친 숨을 토해냈다.강우연은 그와 시간을 같이 보내면 보낼수록 점점 그에게 의지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비록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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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그래? 정말 어마어마하네! 길정우 씨 올해 20대 중반이지 않았나? 그 나이에 전쟁부에서 군단장까지 달다니! 길 씨 가문에서 용 났네!”뒤에서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 있던 길현민의 얼굴에 의기양양한 미소가 피어났다. 정말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다. 27세에 중장까지 승급한 것도 모자라서 다음 달에는 군단장 승급을 앞두고 있었다. S 시가 아니라 이 근방 전체를 통틀어 말한다고 해도 어마어마한 승급 속도일 수가 없었다.길정우가 군단장으로 승급한 후에 진 씨 가문에서 배 아파할 것을 생각하니 길현민은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그렇게 되면 진씨 가문이 다시 자신들에게 손을 내밀지도 모른다.물론 받아줄 생각은 없지만!길현민은 오늘 특별 제작한 한복을 입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며 인사를 건넸다.“이런, 제가 좀 늦었네요. 편히들 앉으시죠!”손님들도 인사치레를 주고받고는 본론으로 들어갔다.“가주님, 우리 길 중장은 언제 도착해요? 정말 기대되네요! 용국 미래의 군단장이 얼마나 위엄 있고 풍채가 좋을지!”“그래요, 길 가주님. 어서 길 중장 좀 불러주세요!”사람들의 열렬한 요청 속에 길현민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너무 조급해하지들 마세요. 좀 전에 아들이랑 통화했는데 한민학 군단장을 만나고 오는 길이라고 하네요. 곧 도착할 거예요.”“길 중장이 한 군단장을 만났다고요? 정말요?”“대단하네요! 고향으로 돌아오자마자 한 군단장과 독대를 하다니! 정말 기대되는 인재입니다! 개천에서 용 났네요!”“당연하죠. 다음 달에 곧 군단장 달게 될 텐데 그때가 되면 한 군단장이랑 같은 계급 아닙니까!”사람들의 치켜세우는 말에 길현민은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내려올 생각이 없어 보였다.그리고 그때, 문밖에서 어딘가 다급한 브레이크 소리가 들려왔다.집사가 황급히 안으로 뛰어오더니 소리쳤다.“가주님, 도련님 돌아오셨어요!”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현관으로 쏠렸다.훤칠한 키에 깔끔한 인상을 가진 군복을 입은 사내가 금빛 훈장과 별을 어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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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길정우의 말이 끝난 순간, 거실에 싸늘한 정적이 감돌았다.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더니 작은 소리로 술렁거리기 시작했다.“그렇다는 건 한 씨 가문에게 파면당한 그 망나니랑 강운그룹을 대놓고 상대하겠다는 이야기인가요?”“한지훈 그놈이랑 강운그룹, 이번에 똥줄 타겠네요! 그러니까 누가 미래의 군단장 가문을 건드리래요?”“큰일이네요. 우리 회사 강운이랑 납품 계약이 엮여 있는데… 당장 계약 해지해야겠어요!”강운그룹과 계약 관계가 있는 기업가들은 분분히 핸드폰을 꺼내 강운과의 모든 계약을 일체 해지하라고 회사에 통보했다.그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길정우의 한마디는 강운그룹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것과 다름이 없었다. 이런 무시무시한 영향력을 봐서는 길씨 가문이 S시의 패주가 되는 날이 머지않은 것 같았다.길정우는 거만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다음 달 8일, 제가 군단장으로 승급하는 날에 한지훈을 내 동생 앞에 무릎 꿇리고 사과하게 할 겁니다! 강운그룹의 식구들도 함께요! 그 사람들에게는 저와 싸우거나 대응을 준비할 시간이 2주 정도 주어지겠네요. 물론 아무런 소용이 없을 테지만요! 그때가 되면 여러분도 현장에 나오셔서 간증을 서주길 바랍니다. 우리 다 같이 S시의 번창을 위해 힘써봅시다!”길정우의 말에 사람들이 다시 술렁이기 시작했다.군단장으로 승급하는 날짜까지 확정된 상태라니!그 말은 한지훈과 강운에 주어진 시간이 2주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뜻했다.다음 날, 길정우가 집으로 돌아와서 대놓고 한지훈과 강운그룹을 저격했다는 소문이 S시 전체를 뒤흔들었다. 하루 종일 길정우가 다음 달 군단장으로 승급한다는 소식과 그가 한 씨 가문의 수치인 한지훈과 강운그룹에 무릎 꿇고 사과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인터넷 인기 검색어를 차지했다.강가의 저택. 강운그룹의 고위임원과 가문의 친인척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회장님! 이건 우리 강운과 무관한 일 아닙니까! 전부 한지훈 그 멍청한 자식이 혼자 저지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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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다른 사람들도 강문복의 말에 동의를 표했다.듣고 있던 강준상은 짜증스럽게 지팡이로 바닥을 내려치며 말했다.“그만! 일단 우연이 불러서 얘기를 들어보고 다시 결정하도록 하지!”강준상은 능구렁이였다. 그는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지 곰곰이 생각했다. 길정우와 적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그건 한민학에게 해당되는 얘기였다.한편, 한지훈은 고운이와 강우연을 데리고 급하게 본가로 돌아왔다. 당연히 강학주 부부도 그들과 함께였다. 안으로 들어서자 강가의 친인척들과 고위 임원들이 다짜고짜 손가락질하며 그들에게 비난을 퍼부었다.“무슨 염치로 여기까지 온 거야?”“한지훈! 이 멍청한 자식! 네가 무슨 사고를 쳤는지 알아? 지금 길 씨 가문에서 우리 강운을 저격하겠다잖아!”“우연아, 네가 저 자식을 집으로 들인 후부터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아! 저 자식 아니었으면 오늘 같은 상황도 벌어지지 않았을 거야! 넌 우리 가문의 재앙이야! 집에 돌이는 게 아니었다고!”사람들의 거침없는 비난에 강우연은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비슷한 상황은 5년 전에도 있었다. 그날, 그 가족회의에서, 그녀는 비참하게 버려졌다. 그날도 이 사람들이 입을 모아 그녀를 쫓아내라고 소리쳤었다.“강학주! 도대체 자식 교육을 어떻게 한 거야? 네 그 잘난 사위 때문에 일이 이 지경이 된 거 아니야! 이거 어떻게 처리할 거야!”강문복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강학주를 윽박질렀다.강학주는 다급히 다가가서 강준상에게 말했다.“아버지, 이 일은 저희도 오늘 들은 거예요. 저희는 아버지 결정에 따르겠습니다.”자신에게 발언권이 없다는 것을 안 강학주는 아예 눈을 감아버리기로 했다.서경희와 강신도 한지훈과 강우연을 두둔하는 대신, 싸늘한 눈빛으로 이 상황을 방관했다.“꿇어!”강준상이 시퍼렇게 굳은 얼굴로 명령했다.강우연은 서럽게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한지훈은 여전히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서 있었다.“한지훈, 왜 아직도 서 있어? 당장 안 꿇어?”그 모습을 본 강희연이 한지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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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저마다 비웃음을 터뜨렸다.“지금 뭐라는 거야? 네 주제를 알아! 허언증도 정도가 있지! 뭐? 길 씨 가문을 혼자 상대해?”“정말 주제도 모르고 상황판단도 안 되는 사람이군! 너처럼 집도 없고 배경도 없는 무능한 놈이 이 일을 무슨 수로 해결해?”“상대는 길 씨 가문이야. 미래의 군단장 가문이라고! 한민혁 군단장이랑 동급인 존재란 말이야! 설마 또 염치없이 한민혁 군단장한테 가서 도움 요청할 거야? 웃겨! 한민혁 군단장이 고작 너 같은 놈 하나 때문에 새로운 군단장과 척을 지려고 하겠어?”강가의 친인척들은 분분히 한지훈을 비난하며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그들의 눈에 한지훈은 그저 허언증 환자일 뿐이었다! 어떻게 저렇게 대수롭지 않게 길 씨 가문을 혼자 상대한다고 말할 수가 있을까?강희연은 팔짱을 끼며 고소한 표정을 지었다.“왜? 그 말 들어 보니까 너한테는 길정우 군단장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나 봐? 한지훈 너는 뭔데? 너도 군단장이야? 아니면 장군이라도 돼? 사령관인가? 동원 사령관이야? 아님 북양 사령관이야?”“딸, 그런 장난치지 마! 저 자식이 사령관이라니!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쟤가 사령관이면 내가 친히 무릎 꿇고 사죄하지!”강문복은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맞장구를 쳤다.강학주 일가는 오늘따라 말이 없었다. 지금 상황에 입을 열어봐야 자신들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사람들이 너도나도 한지훈을 비난하고 있을 때, 어린 고운이가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우리 아빠 욕하지 마! 우리 아빠 대단한 사람이야! 어제 백화점에서 고운이 대신 사과도 받아줬단 말이야!”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잠깐 움찔하나 싶더니, 이내 의심의 눈초리로 고운이와 한지훈을 쏘아보았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들은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저거 봐! 저 어린 것이 벌써 거짓말을 하네? 보고 자란 게 없으니 애가 저러지!”“야! 헛소리하지 마! 이 비천한 것아! 네 아빠는 오갈 데 없는 무능한 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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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말을 마친 한지훈은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강우연을 끌고 저택을 나갔다.남은 친인척들과 임원들은 떠나는 그들의 뒷모습에 대고 침을 뱉었다.“영감님, 빨리 결정을 내려주셔야 합니다! 한지훈 저놈 크게 사고 한번 칠 놈이에요!”“그래요, 아버지. 절대 한지훈을 내버려 둬서는 안 돼요. 저놈 때문에 또 길 씨 가문과 척을 지게 되면 우리 강운이 위험해요!”“할아버지, 이런 상황에서는 절대 마음 약해지시면 안 돼요. 이건 우리 강운의 미래가 걸린 일이라고요!”강준상은 음침한 표정으로 고민을 거듭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문복아, 희연아, 너희들이 우리 강운을 대표해서 길 씨 가문에 가서 상황 좀 알아보고 와.”“알겠어요, 지금 갈게요.”강문복은 흔쾌히 대답을 했고, 강희연과 함께 저택을 나섰다.남은 사람들의 비난은 자연스럽게 강학주 일가에게 돌아갔다.“학주야, 도대체 이게 다 무슨 일이야? 한지훈은 왜 저러는 거야?”강학주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며 모두에게 사과했다. 사람들이 다 떠난 뒤, 강학주는 그제야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서경희와 강신에게 말했다.“오늘부터 다시는 우연이네 집에 드나들지 마!”한편, 저택을 나온 뒤 한지훈과 강우연은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강우연은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거실을 서성거렸다.한참이 지난 뒤, 그녀는 아이를 안고 한지훈에게 말했다.“한지훈 씨, 미안하지만 잠시 오군을 떠나 있어요. 잠시만 피신해 있어요.”한지훈은 의아한 표정으로 강우연에게 물었다.“왜?”강우연이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길 씨 가문, 너무 강해요. 다음 달에 길정우가 군단장으로 승급할 거예요. 강운그룹이 상대할 수 있는 집안이 아니에요. 만약 길정우가 끝까지 당신을 물고 늘어진다면 당신이 다치게 될 거예요. 난 당신이 다치는 거 싫어요. 고운이가 아빠를 잃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제발 부탁이에요. 오군을 떠나줘요.”“내가 떠나면 당신이랑 고운이는?”한지훈이 물었다.강우연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녀는 눈물을 쓱 닦더니 억지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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