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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그 말에 강우연이 바로 인상을 쓰며 한지훈에게 되물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예요?”

한지훈은 계약서를 가져가더니 그것을 한번 훑어보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계약서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그 대신, 강신 걔한테는 분명 문제가 있어. 애당초 이기적이고 돈 밝히는 애였잖아. 그런 애가 이렇게 쉽게 사기를 당했다는 게 말이 돼?”

강우연은 인상을 찌푸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알겠는데, 신이는 내 동생이에요. 내가 안 도와주면 누가 도와주겠어요? 그렇다고 신이가 할아버지한테 집에서 쫓겨날 때까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요?”

한지훈은 강우연의 착한 심성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흔들며 말을 이어 나갔다.

“이건 나한테 맡겨. 내가 해결할게.”

“당신이요?”

강우연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매번 한지훈이 이렇게 말할 때마다 그는 항상 깔끔하게 일을 해결하곤 했다.

하지만 그녀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매번 곤란한 문제를 척척 해결해 내는지 궁금했다.

게다가 강우연은 분명히 뒤로 그가 뭔가와 관련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

“나 여기 친구 많잖아. 내가 좀 알아볼게.”

강우연은 조금 머뭇거렸다. 그녀는 그에게 너무 많은 신세를 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강우연도 처리해야 할 업무가 무척이나 많았고, 당장은 시간을 낼 수 없었으니 그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

“알았어요. 해결이 어려우면 꼭 나한테 말해줘야 해요.”

한지훈은 부드럽게 웃으며 그녀의 볼을 쓰다듬었다. 하지만 그녀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그의 손길을 피했다.

그녀는 살짝 상기된 얼굴로 화제를 돌렸다.

“고운이 좀 보고 올게요.”

말을 마친 그녀는 도망치듯 침실로 달려가더니 바로 문을 잠갔다. 그녀는 벽에 등을 기댄 채로 떨리는 가슴에 손을 얹으며 거친 숨을 토해냈다.

강우연은 그와 시간을 같이 보내면 보낼수록 점점 그에게 의지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비록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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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손병진
이런 어리석은여자 고만 배려해라 매번 무시당하며 어려운일들처리해주는데 ㅡ이건 착한게아니라 바보 멍텅구리야ㅡ신분밝히고 헤어져라 이런여자 필요가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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