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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작가: 봄가을
“그래? 정말 어마어마하네! 길정우 씨 올해 20대 중반이지 않았나? 그 나이에 전쟁부에서 군단장까지 달다니! 길 씨 가문에서 용 났네!”

뒤에서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 있던 길현민의 얼굴에 의기양양한 미소가 피어났다. 정말 자랑스러운 아들이었다. 27세에 중장까지 승급한 것도 모자라서 다음 달에는 군단장 승급을 앞두고 있었다. S 시가 아니라 이 근방 전체를 통틀어 말한다고 해도 어마어마한 승급 속도일 수가 없었다.

길정우가 군단장으로 승급한 후에 진 씨 가문에서 배 아파할 것을 생각하니 길현민은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그렇게 되면 진씨 가문이 다시 자신들에게 손을 내밀지도 모른다.

물론 받아줄 생각은 없지만!

길현민은 오늘 특별 제작한 한복을 입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며 인사를 건넸다.

“이런, 제가 좀 늦었네요. 편히들 앉으시죠!”

손님들도 인사치레를 주고받고는 본론으로 들어갔다.

“가주님, 우리 길 중장은 언제 도착해요? 정말 기대되네요! 용국 미래의 군단장이 얼마나 위엄 있고 풍채가 좋을지!”

“그래요, 길 가주님. 어서 길 중장 좀 불러주세요!”

사람들의 열렬한 요청 속에 길현민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너무 조급해하지들 마세요. 좀 전에 아들이랑 통화했는데 한민학 군단장을 만나고 오는 길이라고 하네요. 곧 도착할 거예요.”

“길 중장이 한 군단장을 만났다고요? 정말요?”

“대단하네요! 고향으로 돌아오자마자 한 군단장과 독대를 하다니! 정말 기대되는 인재입니다! 개천에서 용 났네요!”

“당연하죠. 다음 달에 곧 군단장 달게 될 텐데 그때가 되면 한 군단장이랑 같은 계급 아닙니까!”

사람들의 치켜세우는 말에 길현민은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내려올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그때, 문밖에서 어딘가 다급한 브레이크 소리가 들려왔다.

집사가 황급히 안으로 뛰어오더니 소리쳤다.

“가주님, 도련님 돌아오셨어요!”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현관으로 쏠렸다.

훤칠한 키에 깔끔한 인상을 가진 군복을 입은 사내가 금빛 훈장과 별을 어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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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을 마친 한지훈은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강우연을 끌고 저택을 나갔다.남은 친인척들과 임원들은 떠나는 그들의 뒷모습에 대고 침을 뱉었다.“영감님, 빨리 결정을 내려주셔야 합니다! 한지훈 저놈 크게 사고 한번 칠 놈이에요!”“그래요, 아버지. 절대 한지훈을 내버려 둬서는 안 돼요. 저놈 때문에 또 길 씨 가문과 척을 지게 되면 우리 강운이 위험해요!”“할아버지, 이런 상황에서는 절대 마음 약해지시면 안 돼요. 이건 우리 강운의 미래가 걸린 일이라고요!”강준상은 음침한 표정으로 고민을 거듭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문복아, 희연아, 너희들이 우리 강운을 대표해서 길 씨 가문에 가서 상황 좀 알아보고 와.”“알겠어요, 지금 갈게요.”강문복은 흔쾌히 대답을 했고, 강희연과 함께 저택을 나섰다.남은 사람들의 비난은 자연스럽게 강학주 일가에게 돌아갔다.“학주야, 도대체 이게 다 무슨 일이야? 한지훈은 왜 저러는 거야?”강학주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며 모두에게 사과했다. 사람들이 다 떠난 뒤, 강학주는 그제야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서경희와 강신에게 말했다.“오늘부터 다시는 우연이네 집에 드나들지 마!”한편, 저택을 나온 뒤 한지훈과 강우연은 바로 집으로 돌아왔다. 강우연은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거실을 서성거렸다.한참이 지난 뒤, 그녀는 아이를 안고 한지훈에게 말했다.“한지훈 씨, 미안하지만 잠시 오군을 떠나 있어요. 잠시만 피신해 있어요.”한지훈은 의아한 표정으로 강우연에게 물었다.“왜?”강우연이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길 씨 가문, 너무 강해요. 다음 달에 길정우가 군단장으로 승급할 거예요. 강운그룹이 상대할 수 있는 집안이 아니에요. 만약 길정우가 끝까지 당신을 물고 늘어진다면 당신이 다치게 될 거예요. 난 당신이 다치는 거 싫어요. 고운이가 아빠를 잃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제발 부탁이에요. 오군을 떠나줘요.”“내가 떠나면 당신이랑 고운이는?”한지훈이 물었다.강우연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녀는 눈물을 쓱 닦더니 억지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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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넌 잘 모를 수 있겠지만 이 음양양의진은 너를 죽지 않게끔 보호해 줄 수 있어. 만약 네가 나중에 백룡심을 융합하게 된다면, 절대 이 비밀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명심해!”“그리고 백룡심을 융합하게 되면, 너의 실력은 천신계 강자까지 돌파하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더 이상 마음대로 세속의 일에 손을 댈 수가 없지. 하지만 그 규칙을 어겼다가는 예상치 못한 번거로움을 초래하게 될 거야!”정봉교는 이내 단검 한 자루를 천천히 꺼냈다. “그런데... 두 분께서도 그동안 세속의 일에 자주 개입하면서...”한지훈은 예충기 역시 자신을 도와 세속의 일에 개입하여 사람을 참살한 건 아니냐고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의 말이 나오기도 전에, 정봉교와 예충기 두 사람은 일제히 단검을 자신들의 목구멍에 겨누었다. “두 분!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한지훈은 두 사람의 행동에 깜짝 놀랐다. 설마 스스로 이곳에 무덤을 파려는 건 아니겠지? “한지훈,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그 놈들이 더 이상 나를 가만히 놔두지 않을 거 기 때문이야. 게다가 내가 그동안 죽인 사람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많아. 하나같이 다 마땅히 죽어야 할 놈들이긴 했어. 하지만 너는 다르지!”“우리 이 두 늙은이는 충분히 오래 살았어. 만약 우리가 계속하여 살아있는다면, 혹시나 나중에 뇌해가 형성되기라도 한다면 그 위력은 상상도 할 수 없을 거야! 그러니 우리가 죽어야만 네가 살 기회가 있어!”예충기는 고개를 들어 먹구름으로 덮인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검은 구름층 속에는 천둥과 번개가 교차하고 있었다. 비록 뇌해는 아직 형성되지 않았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자극하는 그 기세는 이미 형성되었다. “안됩니다! 어르신, 설령 내가 이곳에서 분골쇄신하더라도 두 분과 함께 무사히 나갈 것입니다! 어떻게 저 혼자 살기 위해서 두 분을 여기서 죽게 놔둘 수 있겠습니까!”이내 한지훈은 오릉군 가시를 뽑아 들어 자신의 목구멍을 겨눴다. “만약 두 분께서 기어코 이런 태도를

  • 용왕사위   제2508화

    기나긴 오솔길을 따라 숲속으로 깊이 들어가긴 했지만 전방에는 짙은 안개만 있을 뿐 더 이상 출구는 보이지 않았다. 예충기 부부는 한지훈과 함께 절벽을 돌아서고 나서야 한 낡은 비석 앞에 도착했다. 짙은 안개는 마치 이곳에서 경계가 나뉘는 것 같았다. 앞쪽에는 안개가 전혀 없지만 뒤에는 짙은 안개 바다가 여전히 있었다. “더 앞으로 나아가면 바로 곤륜허야. 그곳이야말로 진정한 곤륜이라고 할 수 있지. 과거 많은 고대 전설들이 바로 그곳에서 유래된 거야.”예충기는 눈앞의 수림을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곤륜허와 곤륜이 근본적으로 전혀 다른 두 곳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곤륜산에 관한 모든 전설은 사실 곤륜허를 가리키고 있었다. 한지훈은 눈앞의 광경을 주의 깊게 지켜보았다. 그곳은 온통 죽음의 기운으로 가득해 보였다. “어르신, 그나저나 곤륜허는 왜 이렇게 죽음의 기운이 짙은 겁니까?”한지훈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러자 예충기는 앞으로 나아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백룡심 때문이야. 백룡심은 원래 생사를 좌우할 수 있기에 죽음과 삶을 얼마든지 번갈아 왕복할 수 있지. 즉 죽음이 곧 삶이고, 삶이 곧 죽음인 거야!”“그리하여 곤륜허 외부에 보이는 건 단지 죽음의 기운 뿐이야. 곤륜허 내부에 들어가야만 생기를 보아낼 수 있어. 진정한 제준의 유총에 들어서야 보아낼 수 있어.”예충기의 얘기를 들은 한지훈은 오히려 더욱 의심스러워졌다. 자고로 묘지라면 죽음의 기운이 모인 게 당연한 거겠지. 그런데 왜 제준의 유총에는 생기가 모여있는 걸까? 비록 내심 많은 의문이 들긴 했지만 한지훈은 더 이상 묻지 않았고, 그저 예충기 부부 두 사람의 뒤를 따라 곤륜허의 가장 깊은 곳으로 걸어갔다. 안으로 들어설수록 한지훈은 짙은 죽음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심지어 공기 중에서는 시체 썩은 냄새까지 나기도 했다. “쾅! 우르릉!”한참을 걸어가던 와중, 하늘에서 갑자기 천

  • 용왕사위   제2507화

    조용하기 그지없던 밤이 지나가고 이튿날 새벽, 짙은 안개가 자욱하게 깔리게 되었고 심지어 한지훈은 반경 1 미터 밖의 사물조차도 똑똑히 보이지 않았다. “예 씨 어르신, 이 산에는 왜 안개가 이렇게 뿌연 거예요?”한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사실 이것은 안개가 아니라 살기란다. 곤륜 뇌해에서는 그동안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었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뇌해 부근에 다다르기만 하면 그 누구든지 죽게 되더라고!”“그 음산한 기운이 오랫동안 이 자리에 있었기에 이렇게나 큰 안개를 드러낼 수 있었던 거야! 준비됐지?”예충기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출발할 준비됐습니다!”한지훈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예충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단 밖에 나가서 나를 기다리고 있어!”이내 예충기는 신한국과 강만용의 거처로 향했다. 방문을 열자, 두 노인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에 선 채 눈물을 머금고는 입구에 있는 세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 부부 두 사람, 오늘 떠나게 되면 아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야. 그러니 이 작은 정원은 모두 내가 너희들에게 남기는 유물이라고 생각하거라. 그리고, 여기에는 책도 뒀으니 틈만 나면 아이한테 읽어도 주고!”“다시 돌이켜보면, 우리 부부는 그래도 이 세상에도 헛되이 살지는 않은 것 같네!”예충기는 고서를 강만용의 손에 건네주며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예 씨 어르신! 설마... 어르신이랑 사모님 혹시...”“하하, 생사는 원래 한 끗 차이일 뿐이야. 오래 살수록 더더욱 생사를 신경 쓰지도 않아. 게다가 우리 부부는 이곳에서 수백 년을 살아왔어!”“옳든 그르든 오늘 어떻게든 한 판을 걸긴 해야 해. 만약 3일 후에 한지훈이 돌아오지 못한다면, 우리 부부가 도박을 잘못 걸었다는 것을 설명하겠지. 결국 하느님한테 진 거라고 볼 수 있겠지!”“너희들 굳이 나 때문에 괴로워할 필요는 없어. 용국이 유유한 역사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그 과중에 죽은 사람들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 난

  • 용왕사위   제2506화

    즉, 백 년 안에 단 한 번뿐인 기회라는 뜻이었다.만약 한지훈이 이를 포기한다면, 다시 백 년을 기다려야 했다.그렇지 않다면, 설령 뇌해에 들어간다 해도 필멸의 길이 될 터.하지만 지금 한지훈의 상태로 뇌해에 들어간다면, 그 또한 구사일생이었다!“구사일생일지라도, 백 년에 한 번뿐인 기회를 놓칠 수는 없습니다!”한지훈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이 말을 들은 강만용과 신한국은 아무 말 없이 침묵에 빠졌다.예충기는 한지훈을 한 번 쳐다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정말로 죽음이 두렵지 않단 말인가?”한지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생사는 이미 도외시한 지 오래입니다. 북양에서만 해도 수백, 수천 번은 죽을 고비를 넘겼지요.”예충기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안쪽에 있는 나무집을 가리켰다.“먼저 들어가 쉬어라. 내일 아침, 함께 곤륜허에 들어가도록 하지.”그렇게 말한 뒤, 예충기는 뒷짐을 진 채 문밖으로 걸어 나갔다.한지훈이 무언가 말하려 하자, 정봉교가 손짓으로 그를 제지하며 먼저 들어가 쉬라고 신호를 보냈다.그리고는 예충기를 따라 함께 작은 뜰을 나섰다.곤륜 대산 속에 도착하자, 예충기는 깊이 숨을 들이마신 뒤 정봉교에게 말했다. “내일, 우리 둘은 반드시 함께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반드시 죽을 거야!”“영감, 저는 오히려 우리의 경지로 더 강력한 천뢰의 세례를 불러오지 않을까 두려워요. 자칫하면 그를 구하기는커녕, 오히려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어요!”예충기는 한참을 침묵하더니,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니면, 우리가 진법을 완성한 후 곧바로…”그는 끝까지 말을 잇지 않았다.사실, 둘 다 이미 알고 있었다.만약 자신들이 진법을 완성한 후 곤륜허에서 사라진다면, 뇌해의 위력이 기하급수적으로 강해지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그들은 어디까지나 인간일 뿐, 신이 아니었기에 단숨에 자신의 기운을 완전히 숨길 방법도 없었다.그렇다면, 가장 확실한 방법은 뇌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다!오직 죽은

  • 용왕사위   제2505화

    한지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강우연의 손을 잡고 함께 헬기에 올랐다.그들이 탄 헬기가 멀어질 때까지 지켜보던 약종의 사람들은 비로소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궁주님, 강중로 돌아갈까요, 아니면......?”부조종석에 앉아 있던 용월이 몸을 돌려 물었다.“우연이를 집까지 데려다줘라. 난 곤륜산으로 약속을 지키러 가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당분간 약종의 움직임을 철저히 감시해! 그들이 수상한 행동을 하면 이 번호로 연락해라. 이자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거다.”한지훈은 말을 마치며 도청전인의 연락처를 용월에게 건넸다.이번에 도청전인은 한지훈과 동행하지 않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진법을 깨우치고 있었다.그동안 강우연과 두 아이의 안전은 신룡전이 맡아야 했다.한지훈 역시 천신계 강자들의 금지가 해제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도청전인의 실력이 강해지는 것은 그의 가족들의 생명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였다.만약 그가 이 기회를 통해 천신계를 돌파할 수 있다면, 그것은 한지훈 자신에게도 큰 도움이 될 터였다!“알겠습니다!”용월은 즉시 대답하며 조종사에게 지시를 내려 헬기를 산 정상에 착륙시켰다.멀어지는 한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강우연은 불안한 듯 두 손을 꼭 쥐었다.그가 이번에 어떤 위험과 도전에 직면할지는 몰랐지만, 그의 굳은 표정을 보면 이번 여정이 결코 순탄치 않으리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하지만, 어떤 일이든 한지훈은 반드시 해야 했다. 그것이 그의 사명이었기 때문이다!강우연은 그저 간절히 그를 위해 기도하며, 묵묵히 그의 뒤에서 응원할 뿐이었다.천부성에서 곤륜산까지는 수백 리 거리였지만, 한지훈은 단 하루 만에 곤륜허 옆의 작은 정원에 도착했다.마침 강만용과 신한국은 손자를 데리고 마당에서 음식을 먹고 있었고, 옆에서는 예충기와 그의 아내가 각자의 의자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발소리를 들은 예충기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오, 제법 정확한 시간에 왔군! 내일이 딱 한 달 기한인데, 좋아

  • 용왕사위   제2504화

    이 옥고리는 한지훈에게 큰 쓸모가 없었지만, 강우연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보물이 될 수 있었다!하지만 그 효능을 검증하기 위해 한지훈은 냉정하게 말했다.“너희는 약종의 사람들이니 독을 다루는 고수들이 적지 않겠지? 비상을 갖고 있는 자가 있다면 꺼내도록!”“저, 저에게 있습니다!”군중 속에서 한 젊은 남자가 황급히 앞으로 나와 하얀 종이봉투를 한지훈에게 바쳤다.“그걸 먹어라!”한지훈은 말하며 그 하얀 종이봉투를 승소천에게 건넸고, 승소천은 침을 삼키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한 선생님, 제가 비록 옥고리를 차고 있다 해도, 이 독을 먹으면 삼 일 안에 옥고리를 다시 빼는 순간 저도 죽을 것입니다!”해독에도 시간이 필요했고, 삼 일 만에 비상의 독을 완전히 중화시킨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일이었다.“안 먹으면 지금 당장 죽는다!”한지훈의 냉혹한 음성이 울렸다.승소천은 절망적으로 자신의 사형 초천서를 바라보았으나, 초천서는 감히 그를 거들떠보지도 못했다.조금이라도 경솔한 행동을 했다간 한지훈을 자극할 것이고, 그러면 순식간에 뼈도 남지 않게 될 터였다!결국, 승소천은 어쩔 수 없이 그 비상의 봉투를 받아 입을 벌리고 독약을 털어 넣었다.그가 독약을 삼킨 뒤에도 아무런 고통스러운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30분이 지난 후에도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한지훈은 그의 손에서 옥고리를 빼앗았다.하지만 옥고리를 빼앗은 지 불과 오 분도 지나지 않아, 승소천은 바닥에 쓰러지며 코와 귀에서 검붉은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초... 초 사형...... 구, 구해 줘...”승소천은 남은 힘을 다해 초천서에게 애원했지만, 초천서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한지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됐다. 네가 살릴 수 있으면 살려 보도록 해라.”한지훈은 무심하게 말한 후, 옥고리를 강우연에게 건넸다. “예!”그제야 초천서는 허둥지둥 일어나 검은색 환약을 꺼내 승소천의 입에 넣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승소천의 상태는 서서히 호전되었다.“악

  • 용왕사위   제2503화

    “북양왕님! 그들은 우리 천부성 약종의 중추적인 인물들입니다.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나장명이 서둘러 뛰어 내려오더니,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었다.“그들을 살려달라고?”한지훈이 차가운 눈빛으로 무릎 꿇은 자들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손을 들어 올렸다.“푹!”낙천산이 정신을 차릴 새도 없이, 한지훈의 손날이 그의 몸을 내리쳤다.찰나의 순간, 낙천산 역시 낙천택과 마찬가지로 피비린내 나는 안개가 되어 사라졌다.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그가 누구인가? 오대 명산조차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낙천산이었다!그런 인물이, 한지훈의 손에 단숨에 소멸되다니!낙천산의 피가 튀어 나장명의 얼굴을 붉게 물들였고, 그 온기가 남아 있는 피가 피부에 닿는 순간 나장명의 몸이 절로 움찔했다! 한지훈은 북양왕으로 진정한 왕작이며, 그가 작은 시의 우두머리 따위를 처형하는 데는 어떠한 보고도 필요 없었다. 그것이 바로 북양왕의 특권이었다!그 순간, 나장명은 기어서 한지훈의 발 앞까지 다가가 외쳤다.“북양왕님! 저는 억울합니다!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저 시독을 치료할 방법이 있다고 들어서 직접 확인하러 왔을 뿐입니다!”“만약 믿지 못하시겠다면, 강우연 아가씨께 물어보십시오! 저는 단 한 번도 그녀에게 단방을 내놓으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제발 믿어주십시오! 저는 정말 천부성의 백성을 위할 생각뿐이었습니다!”나장명은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낙씨 가문의 두 기둥이 이미 죽었으니, 이제 그들을 위해 함께 죽을 이유는 없었다.“변명할 필요 없다. 너희들이 내 아내의 단방을 강탈하려 했다면, 너는 그에 걸맞은 대가를 받을 것이다. 너희들이 가진 것 중에서 내가 탐낼 만한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내놔라. 그렇지 않으면, 여기서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한지훈의 말이 끝나자, 모두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낙천산조차 죽였으니, 자신들의 목숨 따위가 대체 무슨 가치가 있단 말인가?비록 낙씨 가문의 사람이

  • 용왕사위   제2502화

    “쾅!”한지훈의 발길질이 떨어지자, 낙천택은 전혀 저항할 수 없었다.그것은 단순한 오성 용급 천왕의 일격이 아니었으며, 한지훈은 주변 자기장을 조종하여 공간을 압박하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보인 것이다!이 위압은 단순한 기세가 아닌, 공간 자체의 중력이 한꺼번에 내려앉는 것이었다.공기조차 무게를 가지는데, 하물며 수십 배로 강화된 자기장의 압박을 견딜 수 있겠는가?그 무시무시한 힘 앞에서 낙천택은 감히 저항조차 하지 못했다.굉음과 함께 낙천택의 몸에서 순식간에 피비린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천택아!”낙천산은 핏덩이조차 남지 않은 낙천택을 보며 비통한 절규를 터뜨렸다.그러나 그의 눈물이 눈가를 벗어나기도 전에, 한 짝의 전투화가 이미 그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한지훈! 네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설마 나까지 죽이겠다는 거냐?!”낙천산은 붉어진 두 눈으로 이를 악물며 고개를 들었다.그는 한지훈이 감히 자신을 죽이지 못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게다가 오늘 강우연을 노리고 온 것이 비단 천신종만이 아니었다.약종 전체의 팔 할 이상의 문파가 이 사건에 가담한 상태였으니, 만약 한지훈이 보복을 감행한다면 그는 약종 전체의 원한을 사게 될 것이다!“널 죽이면 안 되나?”한지훈은 냉정하게 대꾸했다.“너 혼자서 이 많은 사람을 상대할 수 있겠느냐? 오늘 여기에 누가 와 있는지 넌 알고 있나? 약종의 팔 할 이상이 이 일에 관여했고, 게다가 항산 약종의 제자들도 있다!”낙천산은 확신에 차서 말했다.그가 죽는다면 한지훈은 그 후로 약종 전체를 적으로 돌려야 할 것이고, 심지어 항산까지도 그를 적대할 것이었다!한지훈이 아무리 강하고, 북양왕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무종의 세계에서는 그것이 절대적인 힘이 될 수 없었다.무종은 오직 실력으로 말하는 곳이었다!여기서는 국왕의 어명도 절대적인 권위가 될 수 없었다.설령 한지훈이 천하무적이라 해도, 그의 가족과 친지, 그의 아내와 자식들도 한지훈처럼 무적일 수 있을까?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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