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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한지훈은 강우연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당황하고 말았다.

그녀의 미심쩍고 기대에 찬 눈빛에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말을 얼버무렸다.

“별거 아니야. 내 상사가 북양 총사령관이라고 말하려고 했어.”

말을 마친 그는 고운이를 안은 채, 그녀에게 말했다.

“일단 고운이 데리고 근처 병원부터 한 번 가보자.”

강우연은 그제야 아이의 이마에 뻘겋게 부어오른 상처를 발견했다. 그녀는 눈시울을 붉혔다.

“알았어요. 지금 가요.”

고운이는 한지훈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더니 강우연을 바라보다가 울음을 터뜨리며 손을 뻗었다.

“엄마, 고운이 아파. 너무 아파….”

강우연도 안쓰러운 표정으로 아이를 안고 곧장 근처에 있는 병원으로 갔다.

백화점 소란은 결국 용일이 현장에 도착함으로써 마무리가 됐다.

백화점 대표 사무실은 정도현이 보낸 사람들로 꽉 들어찼다. 조승호와 백화점 임원들은 모두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로 식은땀을 훔치고 있었다.

용일에게서 나오는 압도적인 카리스마에 그들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그의 옆에는 S시 조폭 두목 정도현, 정 회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백화점 전문경영인에 불과한 조승호는 정도현 앞에서 고개도 못 들고 있었다. S시 두려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묵묵히 용일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아까 나가신 그분이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들을 더욱 공포에 떨게 한 건 용일의 말이었다.

용일은 의자에 앉아 싸늘한 표정으로 그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내 상관께서는 오늘 백화점에서 벌어진 모든 일을 비밀에 부쳐달라고 말씀하셨어. 대외적으로 상관의 신분을 한마디라도 발설하는 즉시, 당신들에게 기다리는 건 죽음뿐일 거야. 알겠나?”

“네! 그럼요!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조승호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용일은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을 나갔다. 정도현은 그의 충실한 부하직원처럼 공손히 손을 모으고 그의 뒤를 따랐다.

사람들이 나간 뒤에야 조승호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이쪽 상황을 그룹 본사에 전달했다. 본사에서 불만이 나올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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