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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1461 - 챕터 1470

2046 챕터

제1461화

나성무는 자신의 얼굴을 가리키며 말했다.“아버지, 이거 보세요. 누가 저를 쳤다고요.”그 모습을 본 나강성은 인상을 구기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누구 짓이야?”“누구겠어요? 그 한지훈이라는 녀석 부하죠!”나성무가 치를 떨며 말했다.한지훈의 이름이 나오자 나강성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한지훈의 부하가 너를 찾아왔었다고? 감히 우리 영시종의 소종주를 쳤단 말이야?”“맞아요, 아버지! 정말 오만방자한 녀석들이에요. 오늘 찾아와서 저한테 3일 뒤에 한지훈이 직접 우리 영시종을 방문할 테니 영시종 전체 인원들은 문앞에서 무릎 꿇고 대기하고 있으래요. 안 그러면 우리 영시종을 도륙한다고요!”나성무가 이를 갈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나강성은 잠깐 당황하나 싶더니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아들을 노려보며 다시 물었다.“한지훈이라는 녀석이 정말 그런 말을 전했다는 말이지?”“그럼요. 제가 제 귀로 직접 들은걸요. 정말 웃기는 녀석이지 않아요? 혼자 힘으로 우리 영시종을 박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니까요? 우리 영시종을 청운종 나부랭이들과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 같아요.”나성무가 이를 갈며 말했다.영시종은 청운종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진 의약 종파였다.다만 나중에 청운종이 인맥을 이용해서 영시종과 동등한 위치까지 올라갔을 뿐이었다.하지만 그렇다고 영시종의 실력이 청운종과 동등하다는 뜻은 절대 아니었다.영시종은 청운종과 다르게 오래된 기반을 가지고 있었다.나강성만 해도 실력은 이미 무림대사 중기까지 도달했다.전쟁부의 2성현급 전신강자와 대등한 실력이었다.강중의 영시종은 그 세력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했다.진정한 영시종 본부는 강중이 아닌 용경에 있었다.그들은 용국 무종 랭킹 10위 안에 드는 종파로 약왕파에서 은거하며 의술과 무예를 연마하고 있었다.나강성은 음침하게 굳은 얼굴로 테이블을 쾅 하고 내리쳤다. 순식간에 대리석 테이블이 산산이 부서졌다.“한지훈 그 건방진 녀석! 감히 우리 영시종을 도발해? 어디서 감히 우리를 아무런 기반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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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2화

지시를 받은 용운은 핸드폰을 꺼내 온병림에게 전화를 걸었다.“온 사령관님, 저희 주군께서 지시를 내리셨습니다.”한창 업무를 처리하고 있던 온병림은 곧바로 공손한 어투로 그에게 물었다.“북양왕께서 어떤 지시를 내리셨나요?”“주군께서는 강중 주군 본부에서 병력 일만을 빌리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전부 실탄을 장전하고 3일 뒤에 영시종을 포위할 겁니다.”그 말을 들은 온병림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었다.“용운 씨, 영시종은 강중에서 1,2위를 다투는 의약 문파입니다. 청운종과 동일한 위치에 있다고 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영시종은 청운종보다 더 튼튼한 기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종주인 나강성은 근년에 무림대사 중기까지 돌파했고요. 북양 총사령관께서 갑자기 왜 영시종을 치자고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혹시 무슨 오해라도 생긴 건가요? 그거라면 차라리 제가 나서서 중재를….”온병림 역시 강중인이었다.영시종은 강중의 의약품 시장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할 수 있었다.게다가 영시종의 배후세력도 만만치 않았다.소문에 의하면 영시종은 용국 무종 랭킹 10위 안에 드는 대 문파라고 했다.만약 영시종을 적으로 돌리게 된다면 약왕파 전체를 적으로 돌리는 거나 마찬가지였다.온병림은 한지훈의 진짜 정체를 알고 있지만 용국에서 무종은 전쟁부에 귀속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문화라고 할 수 있었다.심지어 이 나라에서 가지는 무종의 지위는 전쟁부와 동일하다고도 볼 수 있었다.용국의 백성들이라면 제2대 천자가 용국의 1대 무종인 무신종 소종주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온병림은 한지훈이 만약 영시종을 적으로 돌리면 약왕파와 마찰을 빚을 것은 물론이고 용국의 무종 문파 전체를 등질 것을 걱정했다.그렇게 된다면 귀찮아지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었다.온병림은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기꺼이 중재자로 나서줄 의향이 있었다.하지만 용운의 이어진 말은 그의 그런 바람을 무참히 부숴버렸다.“온 사령관님, 현재 사령관님의 위치는 저희 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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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3화

신한국은 퉁명스럽게 말했지만 눈빛에는 한지훈을 향한 애정이 가득했다.강만용과 일행도 못 말린다는 듯 이 고개를 저었다.한지훈이 이 시간에 연락했다는 것은 분명 큰일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했다.대체 또 누가 저 사자 새끼를 건드린 것일까?한지훈은 돌려서 말하지 않고 바로 본론을 얘기했다.“역시 원로님 눈치는 따라갈 수가 없네요. 본론만 말씀드리자면 강중의 영시종을 도륙하려고 합니다. 무종의 영감님들께는 원로님들께서 나서서 중재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강중 영시종?”신한국은 인상을 찌푸리며 미심쩍은 어투로 물었다.“영시종 놈들이 너한테 무슨 짓했어?”그와 동시에 신한국의 비서가 영시종과 연관된 자료화면을 스크린에 띄웠다.정체를 확인한 신한국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그는 강만용 일행에게 신속히 눈짓했다.자료화면을 확인한 강만용 일행도 어두운 표정으로 한숨만 내쉬었다.영시종의 배후에는 용경의 약왕파가 있었던 것이다.용국의 무종 랭킹 8위에 안착한 대종문이고 무려 천 년의 역사를 가진 문파였다.그들은 한의학을 위주로 현대에서 발전을 거듭하였고 용국 의학계의 선구자로 떠받들리고 있었다.다시 말해 약왕파는 용국 한의학의 명맥을 잡고 있는 존재라고 봐도 무방했다.용국의 한의학 체계와 협회, 각 영역의 엘리트들은 70% 이상이 약왕파 출신이었다.천자의 신변을 지키는 의료진들도 약왕파에서 선발한 인재들이었다.게다가 천자의 전담의가 바로 약왕파의 종주, 황동영이었다.그는 용국 의학계의 전설로도 불리고 있다.3대 신의가 있기는 하지만 황동영의 실력을 따라갈 수 있는 레벨이 아니었다.황동영은 현대 한의학 체계의 조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이었다.다만 최근 20년 사이, 황동영은 거의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사람들이 미간을 찌푸리며 고민을 거듭하는 사이, 한지훈의 싸늘한 목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전해졌다.“영시종에서 저와 제 아내 강우연을 암살하라고 암살자를 파견했습니다.”그 말 한마디에 용각 원로들의 표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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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4화

신한국은 착잡한 얼굴로 강만용 일행을 바라보았다.그들 역시 안타까운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신한국은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네 뜻이 정 그러하다면 막지는 않겠다. 우리는 언제나 네 편이야. 무종의 영감들을 한번 만나보지.”“감사합니다. 다른 원로님들께도 인사 전해주세요.”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끊었다.신한국의 입에서 욕설이 터져나왔다.“사고뭉치 같으니라고!”용각 회의실 분위기는 매우 심각했다.신한국은 강만용과 다른 원로들을 바라보며 물었다.“이제 어떻게 하지? 한지훈 저 녀석, 무슨 말을 해도 영시종을 도륙낼 생각이야. 영시종의 배후에 있는 약왕파가 문제란 말이야.”강만용은 굳은 표정으로 잠깐 생각에 잠겼다.“뭘 어쩌겠어? 무종에 한번 다녀와야지. 우리가 가만히 있었다가 그 녀석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용국에서 무종 전체가 사라질 판이야.”팽진국도 고개를 끄덕이며 영시종 관련 자료들을 살펴보며 말했다.“이 녀석들이 문제야. 왜 하필 지훈이 그 녀석을 건드려서는… 이놈들의 조상님들은 하늘나라에서 한숨만 내쉬고 있겠군. 어휴!”“잡담은 이쯤하고 이제 출발하지.”강만용이 말헀다.“무슨 일이 있어도 저들과 마찰을 빚어서는 안 돼. 그 영감들 올해로 나이가 이미 100세가 넘은 노친네들이야. 흥분했다가 뒷목 잡고 쓰러지면 우리만 곤란해진다고.”신한국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30분 뒤.신한국을 태운 차가 용경 무종 본부의 사원 앞에 도착했다.무종 사원은 용국 무종의 근간이라고 볼 수 있었다.이곳에서는 신성한 분위기가 넘쳐흘렀다.사원은 용경 무용산 기슭에 위치해 있었다.붉은색 벽돌과 기와로 지어진 고대식 건축물이 웅장함을 더하고 있었다.돌담 밖에서 용각의 마크가 새겨진 차가 대문 앞에 멈춰섰다.차에서 내린 신한국은 주홍색 목제 대문을 잠깐 바라보았다. 위에는 정교하게 조각된 용 조각상이 위엄 있게 하늘을 우러러보며 버티고 있었다.일반인은 반경 3km 안에 도착하면 무조건 차에서 내려 걸어서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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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5화

무종의 사원에 가만히 앉아 있으려니 신한국은 저도 모르게 몸이 가벼워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대략 10분 정도 기다리자 입구에 청색 도복을 입은 노인이 들어왔다. 얼굴만 보면 60대라고 해도 믿을만큼 그의 얼굴에서는 빛이 나고 있었고 근엄한 분위기가 풍기는 노인이었다.노인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신한국을 바라보며 안으로 들어왔다.고의로 기운을 내비친 것은 아니지만 신한국은 상대에게서 거대한 위압감을 느꼈다.이 노인이 바로 무종의 구 장로인 임홍해, 사원의 대외 사무는 그가 맡아서 하고 있었다.임홍해에게는 또 다른 신분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용국 6대 무종 중 하나인 무당산 8대 장교 중 한 명인 진산진인이었다.임홍해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신한국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건넸다.“진 원로, 오랜만이에요. 어쩌다가 여기까지 걸음을 하셨을까요?”신한국은 다급히 일어서며 공손히 허리를 숙여 임홍해에게 인사를 올렸다.“구 장로님, 7년 만에 뵙는데도 풍채는 여전하시네요. 오히려 무공의 경지는 전보다 더 올라가신 것으로 보입니다.”임홍해는 껄껄 웃으며 신한국에게 자리를 권했다.“진 원로는 여전히 농담도 잘하시네요. 이제 겨우 무도 종사 초기를 돌파했을 뿐입니다. 중기까지는 아직 멀었어요.”신한국은 저도 모르게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벌써 무도 종사 초기까지 돌파하셨습니까? 무종의 실력은 어마어마하네요. 제 기억이 맞다면 7년 전에 무도 대사 중기였던 거로 기억하는데요? 고작 7년 만에 이런 성과를 이루어내시다니, 대단하십니다.”신한국의 말은 진심이었다.무도의 경지는 진급이 매우 어려웠다.전쟁부의 전력과도 같은 개념이었다. 무도 대사에서 종사를 돌파하는 것은 전신이 원수까지 돌파하는 것과 같은 난이도였다.전쟁부의 강자와 무림고수들은 대부분이 대사와 전신의 경지에서 막히게 되고 평생 이룰 수 없는 경지였다.그런데 고작 7년 만에 임홍해는 종사까지 돌파한 것이다.‘무종에는 변태들만 모였다더니!’준 1성 원수와 상당한 강자라면 혼자서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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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6화

그 말을 들은 임홍해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그는 그제야 상황을 알아차렸다.이 용각의 원로는 북양왕의 경고를 무종에 전달하러 온 것이다.쾅!임홍해는 주먹으로 의자 손잡이를 힘껏 내리치고는 음산한 눈빛으로 신한국을 바라보며 말했다.“그게 용각의 뜻이라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요. 다만 북양왕이라는 자, 너무 무례한 것 아닙니까? 이건 우리 무종을 무시하는 행위예요!”“우리 무종은 용국의 모든 무종 문파를 관리합니다. 만약 어느 문파에서 변을 당한다면 무종이 나설 수밖에 없어요. 북양왕은 명백히 선을 넘은 겁니다!”신한국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구 장로님의 뜻은 알겠습니다. 다만 영시종이 먼저 잘못을 저지른 겁니다. 용국의 법률대로라면 군인 장교의 가족을 건드리는 것은 사형감입니다. 엄중하면 구족을 멸할 수도 있는 중범죄라고요!”“북양왕이 사고가 난 즉시에 영시종을 찾아가서 도륙하지 않은 것만으로 무종의 체면을 지켜드린 겁니다. 3일이나 시간을 줬잖아요. 만약 영시종에서 그래도 잘못을 인지하지 못하고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우리 용각도 북양왕을 말릴 명분이 없습니다.”그 말을 들은 임홍해의 얼굴이 점점 썩어들어갔다.그는 잠깐 고민을 거듭하다가 말했다.“신 원로는 용각을 대표해서 입장을 전달하러 온 것이군요. 다른 누군가가 와서 저한테 이런 말을 전했더라면 바로 문밖으로 내던졌을 겁니다. 이 일은 제가 판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니군요. 영시종의 배후에는 약왕파가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약왕파 종주는 용국에서도 대체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분입니다. 비록 황 종주가 무종 소속은 아니지만 그분은 무종 내의 다른 장로들과도 두터운 친분을 과시하지요. 약왕파가 정말 이 일을 간섭하고 나선다면 저도 말릴 수가 없어요. 이 문제는 다른 장로들과 함께 상의하여야 합니다.”신한국은 굳은 표정으로 다급히 물었다.“장로님들을 좀 뵙고 싶은데 사원에 계십니까?”임홍해는 고개를 저었다.“그분들은 지금 폐관 수련 중에 계십니다.”“출관은 언제 합니까?”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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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7화

셋째 날.한지훈은 홀로 별장을 나와 차를 타고 강중 주군 본부로 향했다.그 시각 온병림은 군인장교들과 함께 군부 문 앞에서 공손한 자세로 대기하고 있었다.한지훈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본 그는 다급히 달려가서 공손히 말했다.“한 사령관님,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1만 병사는 언제든 출발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알겠어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 연병장으로 걸음을 돌렸다.그는 근엄한 표정으로 무장 병사들 앞에 섰다.그들은 검은색 전투복에 총기를 손에 들고 진한 살기를 뿜고 있었다.강중의 군사력은 한지훈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훌륭했다.도석형이 평소 군사훈련에 심혈을 기울인 것이 엿보였다.한지훈은 1만 병사를 마주하고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지금 즉시 출발하여 영시종을 포위한다!”“예!”병사들의 우렁찬 함성이 연병장에 울려퍼졌다.구호가 끝난 뒤, 그들은 호호탕탕하게 영시종을 향하여 출발했다.백 대가 넘는 군용 트럭과 열 대의 장갑차가 군부에서 출발했다.한지훈은 온병림과 같은 차를 타고 부대의 뒤편에서 조용히 따라갔다.차에 오른 그는 가장 먼저 용운에게 전화를 걸었다.“어떻게 됐어?”그 시각 용운은 자신의 부하들과 함께 영시종 근처에 잠복하고 있었다.그는 망원경으로 영시종 대문을 살피며 답했다.“주군, 이 녀석들 정말 뻔뻔한 놈들이네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어요. 주군의 경고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은 것 같은데요?”한지훈은 웃으며 말했다.“난 진작에 이렇게 될 것을 예상하고 있었어. 계속 주시하고 있어. 분명 뭔가 다른 움직임이 있을 거야.”용운은 고개를 끄덕인 뒤에 계속해서 대문 앞을 주시했다.잠시 후, 영시종 내에서 인원들이 집결하는 모습이 보였다. 전원이 연무장으로 모이고 있었다.용운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역시 주군의 예측이 맞았습니다. 이 녀석들 감히 주군께 반격을 보여주려는 모양인데요? 대체 어쩌자고 이러는지!”말을 마친 그는 신변의 부하들에게 손짓했다.“너희는 뒷산으로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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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8화

나강성의 지시가 떨어지기 바쁘게 영시종 전원이 우르르 연무장으로 모여들었다.그들은 음산한 표정으로 싸늘한 기운을 풍기며 대문 밖을 노려보고 있었다.이미 연무장에는 800명이나 되는 영시종 제자들이 모였다.맨 앞줄에 선 제자들은 주먹을 불끈 쥐고 살기를 방출하고 있었다.뒤에 있는 제자들은 손에 긴 장검을 들고 있었는데 햇살을 받아 더 섬뜩하게 빛나고 있었다.연무장을 중심으로 살기가 진동하고 있었다.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잘 짜여진 진영처럼 보였다.나강성은 장교들과 장로들, 그리고 집행관들과 함께 거실을 나와 후방에 섰다. 나성무도 그들 틈에 끼여 있었다.한참이 지난 뒤!한지훈이 정문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그의 앞에는 굳게 닫힌 석문이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대문 앞에는 백여 명 정도 되는 영시종 제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한지훈을 보자마자 괴성을 지르며 그에게 달려들었다.한지훈은 피식 웃고는 그들을 향해 발길을 날렸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맨 앞에서 달려나오던 남자가 발에 맞아 공중으로 붕 뜨더니 바닥으로 추락했다.그 여파로 뒤따라오던 다른 제자들도 엉거주춤 바닥에 주저앉았다.쾅!순식간에 혼란이 찾아오고 사람들이 뒤로 밀리며 굳건히 닫혔던 석문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부서졌다.석문이 부서진 순간, 후방 연무장ㅇ에 있던 800명이나 되는 영시종 제자들은 시뻘겋게 충혈된 눈을 하고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한지훈은 그 시각 한 영시종 제자의 목을 비틀고 있었다.그는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상대의 목을 꺾어서는 뒤로 던졌다.그러더니 부서진 석문을 즈려밟으며 연무장에 있는 영시종 제자들을 향해 다가갔다.후방에서 나강성은 음침한 얼굴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고함쳤다.“네가 한지훈이야? 무례한 녀석! 감히 우리 영시종 종문을 더럽혀? 오늘이 바로 네 제삿날이 될 거다!”한지훈은 뒷짐을 지고 800명을 마주하고 서서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 종주, 며칠 전에 내가 부하를 시켜서 전달한 말이 있을 텐데 전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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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9화

“청운종 그 머저리 같은 유준혁을 쓰러뜨렸다고 어깨에 힘 좀 들어갔나 본데 네 생각처럼 되지는 않을 거야!”“주제도 모르는 녀석! 넌 오늘 내 손에 죽었어!”분노한 고함과 함께 나강성 신변에 있던 장교 한 명이 성큼성큼 앞으로 나왔다.건장한 체격에 흑곰을 연상케 하는 외모를 가진 중년 사내였다.거뭇거뭇한 피부와 매서운 눈빛, 터질 것 같이 발달된 근육은 마치 인간의 탈을 쓴 곰과도 같았다.그는 키가 상당히 컸는데 족히 2미터는 되어 보였고 팔에는 금빛 쇠고랑을 두르고 있었다.그는 800명의 제자들을 지나쳐 한 걸음 한 걸음 한지훈을 향해 걸어갔다.그가 한 걸음 움직일 때마다 땅이 진동했다.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사내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넌 내 상대가 아니야.”그 말은 상대의 분노를 완전히 폭발시켰다.“건방진 자식! 죽어!”사내는 고함을 지르며 마치 맹수처럼 주먹에 온 힘을 담아 한지훈을 향해 휘둘렀다.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아찔하게 들리는 것이 여기 맞으면 평범한 사람은 심각한 내상을 입고 즉사했을 것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상대는 한지훈이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제자리에 서서 자신의 머리만한 거대한 주먹이 머리를 향해 날아오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주변에 있던 영시종 제자들은 냉소를 흘렸다.그들은 한지훈이 겁에 질려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굳어버렸다고 생각했다.광우 장교는 영시종에서도 실력이 손가락 안에 드는 엘리트였고 무도 대사 초기를 돌파한 강자였다.전쟁부와 비교하면 준전신급 실력이었다.나강성도 비웃음을 흘리며 차갑게 말했다.“저 녀석 결국 광우의 손에 죽을 거야. 광우가 나보다는 좀 아래라고 해도 유준혁 같은 인간들과 비교할 수 없는 실력이거든. 저 녀석이 유준혁을 쓰러뜨린 것도 어쩌면 운이었을지도 몰라. 광우처럼 쇠처럼 단단한 육체에 폭발력과 힘을 겸비한 상대를 만나면 어림도 없지!”나성무도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광우 장교의 실력은 저도 믿어요. 한지훈이 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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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0화

그는 한지훈이 자신의 주먹을 그대로 받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광우의 입장에서는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광우는 한 번도 주먹질로 져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무도의 길에 들어서고 지금까지 그의 주먹에 죽어나간 사람이 족히는 천 명이 넘었다.게다가 전부 한방에 쓰러졌다.광우는 문파 내에서도 주먹 살신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었다.그런데 이마에 피도 안 마른 어린 녀석이 감히 그의 자존심을 도발한 것이다.광우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그는 주먹에 힘을 꽉 주며 분노한 고함을 질렀다.그리고 공기를 찢을 것처럼 신속히 가르며 한지훈의 머리를 노렸다.하지만!광우와 영시종 제자들을 경악하게 한 장면이 펼쳐졌다.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광우의 주먹을 노리고 주먹을 날렸다.이어서 광우의 눈앞에 그가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 펼쳐졌다.그는 자신의 무쇠주먹이 한지훈에 의해 산산이 부서지는 모습을 두 눈 뜨고 보고 있는 중이었다.거대한 통증이 주먹을 통해 온몸으로 퍼졌다.진동 여파에 팔에 두르고 있던 금빛 쇠고랑마저 부서져서 사방으로 튕겼다.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더 무시무시한 것은 한지훈은 거기서 힘을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었다.엄청난 파괴력은 순식간에 광우의 팔뼈마저 산산이 부서지게 만들었고 광우 본인은 그대로 공중을 한참 날아 수백 미터 밖에 있는 벽에 부딪히며 쓰러졌다. 순식간에 벽이 무너지며 광우는 그대로 폐허 속에 파묻힌 신세가 되었다.충격을 받은 영시종 대전은 힘없이 무너졌다.현장에 삭막한 정적이 흘렀다.아무도 눈앞에 펼쳐진 장면을 현실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다.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단지 주먹과 주먹이 부딪혔을 뿐인데 광우는 가볍게 튕겨나고 대전이 무너지다니!공기 중에 비릿한 피냄새가 진동했다.사람들은 거의 반은 무너진 대전을 바라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광우 장교가 졌다고?게다가 처참한 패배라니!나강성의 얼굴은 순식간에 분노로 일그러졌다.몇몇 제자들이 폐허로 달려들어 광우를 끄집어냈다. 그들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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