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날.한지훈은 홀로 별장을 나와 차를 타고 강중 주군 본부로 향했다.그 시각 온병림은 군인장교들과 함께 군부 문 앞에서 공손한 자세로 대기하고 있었다.한지훈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본 그는 다급히 달려가서 공손히 말했다.“한 사령관님,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1만 병사는 언제든 출발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알겠어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 연병장으로 걸음을 돌렸다.그는 근엄한 표정으로 무장 병사들 앞에 섰다.그들은 검은색 전투복에 총기를 손에 들고 진한 살기를 뿜고 있었다.강중의 군사력은 한지훈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훌륭했다.도석형이 평소 군사훈련에 심혈을 기울인 것이 엿보였다.한지훈은 1만 병사를 마주하고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지금 즉시 출발하여 영시종을 포위한다!”“예!”병사들의 우렁찬 함성이 연병장에 울려퍼졌다.구호가 끝난 뒤, 그들은 호호탕탕하게 영시종을 향하여 출발했다.백 대가 넘는 군용 트럭과 열 대의 장갑차가 군부에서 출발했다.한지훈은 온병림과 같은 차를 타고 부대의 뒤편에서 조용히 따라갔다.차에 오른 그는 가장 먼저 용운에게 전화를 걸었다.“어떻게 됐어?”그 시각 용운은 자신의 부하들과 함께 영시종 근처에 잠복하고 있었다.그는 망원경으로 영시종 대문을 살피며 답했다.“주군, 이 녀석들 정말 뻔뻔한 놈들이네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어요. 주군의 경고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은 것 같은데요?”한지훈은 웃으며 말했다.“난 진작에 이렇게 될 것을 예상하고 있었어. 계속 주시하고 있어. 분명 뭔가 다른 움직임이 있을 거야.”용운은 고개를 끄덕인 뒤에 계속해서 대문 앞을 주시했다.잠시 후, 영시종 내에서 인원들이 집결하는 모습이 보였다. 전원이 연무장으로 모이고 있었다.용운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역시 주군의 예측이 맞았습니다. 이 녀석들 감히 주군께 반격을 보여주려는 모양인데요? 대체 어쩌자고 이러는지!”말을 마친 그는 신변의 부하들에게 손짓했다.“너희는 뒷산으로 가서
나강성의 지시가 떨어지기 바쁘게 영시종 전원이 우르르 연무장으로 모여들었다.그들은 음산한 표정으로 싸늘한 기운을 풍기며 대문 밖을 노려보고 있었다.이미 연무장에는 800명이나 되는 영시종 제자들이 모였다.맨 앞줄에 선 제자들은 주먹을 불끈 쥐고 살기를 방출하고 있었다.뒤에 있는 제자들은 손에 긴 장검을 들고 있었는데 햇살을 받아 더 섬뜩하게 빛나고 있었다.연무장을 중심으로 살기가 진동하고 있었다.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잘 짜여진 진영처럼 보였다.나강성은 장교들과 장로들, 그리고 집행관들과 함께 거실을 나와 후방에 섰다. 나성무도 그들 틈에 끼여 있었다.한참이 지난 뒤!한지훈이 정문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그의 앞에는 굳게 닫힌 석문이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대문 앞에는 백여 명 정도 되는 영시종 제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한지훈을 보자마자 괴성을 지르며 그에게 달려들었다.한지훈은 피식 웃고는 그들을 향해 발길을 날렸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맨 앞에서 달려나오던 남자가 발에 맞아 공중으로 붕 뜨더니 바닥으로 추락했다.그 여파로 뒤따라오던 다른 제자들도 엉거주춤 바닥에 주저앉았다.쾅!순식간에 혼란이 찾아오고 사람들이 뒤로 밀리며 굳건히 닫혔던 석문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부서졌다.석문이 부서진 순간, 후방 연무장ㅇ에 있던 800명이나 되는 영시종 제자들은 시뻘겋게 충혈된 눈을 하고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한지훈은 그 시각 한 영시종 제자의 목을 비틀고 있었다.그는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상대의 목을 꺾어서는 뒤로 던졌다.그러더니 부서진 석문을 즈려밟으며 연무장에 있는 영시종 제자들을 향해 다가갔다.후방에서 나강성은 음침한 얼굴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고함쳤다.“네가 한지훈이야? 무례한 녀석! 감히 우리 영시종 종문을 더럽혀? 오늘이 바로 네 제삿날이 될 거다!”한지훈은 뒷짐을 지고 800명을 마주하고 서서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 종주, 며칠 전에 내가 부하를 시켜서 전달한 말이 있을 텐데 전혀 알
“청운종 그 머저리 같은 유준혁을 쓰러뜨렸다고 어깨에 힘 좀 들어갔나 본데 네 생각처럼 되지는 않을 거야!”“주제도 모르는 녀석! 넌 오늘 내 손에 죽었어!”분노한 고함과 함께 나강성 신변에 있던 장교 한 명이 성큼성큼 앞으로 나왔다.건장한 체격에 흑곰을 연상케 하는 외모를 가진 중년 사내였다.거뭇거뭇한 피부와 매서운 눈빛, 터질 것 같이 발달된 근육은 마치 인간의 탈을 쓴 곰과도 같았다.그는 키가 상당히 컸는데 족히 2미터는 되어 보였고 팔에는 금빛 쇠고랑을 두르고 있었다.그는 800명의 제자들을 지나쳐 한 걸음 한 걸음 한지훈을 향해 걸어갔다.그가 한 걸음 움직일 때마다 땅이 진동했다.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사내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넌 내 상대가 아니야.”그 말은 상대의 분노를 완전히 폭발시켰다.“건방진 자식! 죽어!”사내는 고함을 지르며 마치 맹수처럼 주먹에 온 힘을 담아 한지훈을 향해 휘둘렀다.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아찔하게 들리는 것이 여기 맞으면 평범한 사람은 심각한 내상을 입고 즉사했을 것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상대는 한지훈이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제자리에 서서 자신의 머리만한 거대한 주먹이 머리를 향해 날아오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주변에 있던 영시종 제자들은 냉소를 흘렸다.그들은 한지훈이 겁에 질려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굳어버렸다고 생각했다.광우 장교는 영시종에서도 실력이 손가락 안에 드는 엘리트였고 무도 대사 초기를 돌파한 강자였다.전쟁부와 비교하면 준전신급 실력이었다.나강성도 비웃음을 흘리며 차갑게 말했다.“저 녀석 결국 광우의 손에 죽을 거야. 광우가 나보다는 좀 아래라고 해도 유준혁 같은 인간들과 비교할 수 없는 실력이거든. 저 녀석이 유준혁을 쓰러뜨린 것도 어쩌면 운이었을지도 몰라. 광우처럼 쇠처럼 단단한 육체에 폭발력과 힘을 겸비한 상대를 만나면 어림도 없지!”나성무도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광우 장교의 실력은 저도 믿어요. 한지훈이 쓰러
그는 한지훈이 자신의 주먹을 그대로 받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광우의 입장에서는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광우는 한 번도 주먹질로 져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무도의 길에 들어서고 지금까지 그의 주먹에 죽어나간 사람이 족히는 천 명이 넘었다.게다가 전부 한방에 쓰러졌다.광우는 문파 내에서도 주먹 살신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었다.그런데 이마에 피도 안 마른 어린 녀석이 감히 그의 자존심을 도발한 것이다.광우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그는 주먹에 힘을 꽉 주며 분노한 고함을 질렀다.그리고 공기를 찢을 것처럼 신속히 가르며 한지훈의 머리를 노렸다.하지만!광우와 영시종 제자들을 경악하게 한 장면이 펼쳐졌다.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광우의 주먹을 노리고 주먹을 날렸다.이어서 광우의 눈앞에 그가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 펼쳐졌다.그는 자신의 무쇠주먹이 한지훈에 의해 산산이 부서지는 모습을 두 눈 뜨고 보고 있는 중이었다.거대한 통증이 주먹을 통해 온몸으로 퍼졌다.진동 여파에 팔에 두르고 있던 금빛 쇠고랑마저 부서져서 사방으로 튕겼다.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더 무시무시한 것은 한지훈은 거기서 힘을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었다.엄청난 파괴력은 순식간에 광우의 팔뼈마저 산산이 부서지게 만들었고 광우 본인은 그대로 공중을 한참 날아 수백 미터 밖에 있는 벽에 부딪히며 쓰러졌다. 순식간에 벽이 무너지며 광우는 그대로 폐허 속에 파묻힌 신세가 되었다.충격을 받은 영시종 대전은 힘없이 무너졌다.현장에 삭막한 정적이 흘렀다.아무도 눈앞에 펼쳐진 장면을 현실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다.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단지 주먹과 주먹이 부딪혔을 뿐인데 광우는 가볍게 튕겨나고 대전이 무너지다니!공기 중에 비릿한 피냄새가 진동했다.사람들은 거의 반은 무너진 대전을 바라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광우 장교가 졌다고?게다가 처참한 패배라니!나강성의 얼굴은 순식간에 분노로 일그러졌다.몇몇 제자들이 폐허로 달려들어 광우를 끄집어냈다. 그들은 그
탕!최신형 저격소총은 거대한 소리를 내며 총탄을 발사했다.총탄은 기류를 뚫고 허공을 가르며 한지훈의 앞으로 돌격하는 영시종 제자를 향해 날아갔다.그리고 잠시 후, 현장 800여 명이 보는 앞에서 한지훈에게 가장 먼저 달려들었던 제자가 순식간에 가슴에서 피를 뿜더니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졌다.단 한발이 심장을 관통한 것이다.그 순간,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던 영시종 제자들은 어쩔 수 없이 걸음을 멈추었다. 그들은 경악한 표정으로 가슴에 구멍이 뚫려 죽은 동료를 바라보았다.점점 당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그들은 신속히 주변을 둘러보며 저격수를 찾으려고 노력했다.“매복하고 있는 놈이 있습니다!”누군가가 소리쳤고 당황한 제자들은 우왕좌왕했다.나강성마저도 고개를 들고 먼 산을 바라보며 저격수를 찾았다.탕!두 번째 총성이 울렸다.한지훈과 가장 가까이 있던 영시종 제자의 머리통이 폭발하며 쓰러졌다.순식간에 현장에 혼란이 찾아왔다.탕!세 번째 총성에 또 한 사람이 쓰러졌다.800명이나 되는 제자들은 완전히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그들은 상대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어 자신들의 동료가 피못에 쓰러지는 모습을 멀뚱멀뚱 두 눈 뜨고 지켜봐야만 했다.죽음이 가까이 다가온 느낌에 그들은 전에 없던 공포를 느꼈다.이미 일부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바닥에 주저앉아 항복을 표시했다.5분도 안 돼서 연무장에 이미 수십 명이나 되는 제자들이 쓰러졌다.그리고 절반 이상 되는 제자들은 현재 두 손 들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항복을 표시했다.바닥에 무릎을 꿇은 자에게는 총탄이 날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그 뒤로 점점 더 많은 제자들이 바닥에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그 모습을 본 나강성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며 고함을 질렀다.“지금 뭣들 하는 거지? 당장 일어서지 못해? 일어서서 싸워! 저놈을 죽이라고! 저놈만 죽이면 끝이야. 숨어 있는 놈은 나중에 찾아내서 죽이면 된다고!”하지만 그가 아무리 발악해도 이미 주저앉은
그러자, 세 명의 장교가 그대로 피 웅덩이 위에 쓰러졌다!오릉군 가시는 피를 뚝뚝 흘린 채 다시 한지훈의 손으로 돌아갔다. 나강성이 이 장면을 보았을 때 그의 얼굴은 극도로 어두워졌고 동시에 그의 심장은 격렬하게 뛰기 시작했다!!!한지훈은 눈 깜짝할 사이에 세 명의 장교를 물리쳤고, 그의 실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설령 자신이라고 해도 눈 깜짝할 사이에 세 명의 장교를 죽일 수는 없을 것이다! ! !나강성은 몹시 당황했다.어쩐지 청운종이 한지훈에게 복종하더라니, 이놈은 확실히 뭔가가 있다!이때, 나성무도 당황하여 나강성 뒤에 숨어 걱정스럽게 소리쳤다. "아버지, 저희 어떡하죠? 한지훈이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저희가 실수한 것 아닐까요……"그러자 나강성은 눈살을 찌푸리며 나성무에게 대답했다."넌 뒷산으로 통하는 대청의 비밀 통로를 통해 나가라! 기억해, 반드시 이 소식을 용경의 약왕파에게 전해야 한다! 약왕파의 사람이 우리 영시종 대신 복수를 하도록 말이다!""네? 아버지, 그럼 아버지는요?!"나성무는 당황했고, 자신의 아버지는 지금 죽음을 자초하고 있었다.나강성의 표정이 어두워지며 대답했다."내가 이 자를 막을 테니, 넌 어서 가거라!"이 말을 한 뒤, 나강성은 직접 나성무를 대청 안으로 밀어 넣었다!그는 차가운 눈으로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한지훈을 바라보며 입가에 맹렬한 냉소를 띠며 말했다. "한지훈, 넌 역시 내 예상을 뛰어넘었다! 네가 벌써 후수를 배치했을 줄이야. 하지만, 네놈이 영시종을 멸하려 하는 것은 단지 희망사항으로 끝날 것이다! 본 종주는 무도 대사이다!"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나강성은 땅을 밟고 손을 들어 제자에게서 장검을 빼앗은 다음 한지훈의 명치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가 검을 들고 달려드는 것을 본 한지훈은 침착한 표정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며 말했다."난 영시종에게 원한이 없다. 하지만 너희는 나와 내 아내를 공격했지, 이것만으로도 너희들은 죽을죄를 지었어!""게다
그러나 황약사조차도 지금은 한지훈의 패기는 당해낼 수 없었다! 지금 이 순간 그의 앞에 서 있는 자는 모두를 깔보고, 수백만 명의 적을 죽일 수라전신 같았다!!!"하하! 한지훈, 나한테 겁을 주려는 건가? 네 놈 말대로라면 약왕파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구나?!"나강성은 한기로 가득 찬 눈을 하며 차갑게 웃었다. 그러자 한지훈이 싸늘하게 대꾸했다. "약왕파가 그렇게 대단한가? 만약 약왕파가 당신 영시종을 위해 나선다면 나도 약왕파를 공격할 거다! 만약 그들이 불복한다면, 난 약왕파의 종문도 부수겠다!""오만한 자식, 아주 건방지기 그지없군! 약왕파는 용국에서 수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종파다! 네놈 같은 하찮은 놈이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나?!"나강성이 소리쳤다.그리고 다음 순간!한지훈은 눈에서 살기를 내뿜은 채 나강성을 내려다보며 말했다."내가 한 말은 반드시 지킨다!"그의 짧은 한마디는 매우 패기가 넘쳤고, 나강성은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는 한참 후에야 반응을 해오며 대답했다."하하하! 한지훈, 넌 패배했다! 내 아들은 이미 영시종에서 탈출해 약왕파에게 영시종의 일을 알릴 거다! 넌 약왕파의 분노가 강중에 닿기를 기다리기나 하라고!" "그래!?"한지훈이 비웃었다.곧이어, 뒤에서 그림자가 튀어나왔고 신룡전의 부하 세 명이 한지훈의 앞에 재빨리 무릎을 꿇고 말했다."용왕님께 보고합니다, 탈출하려는 놈을 저희가 잡았습니다!"이때, 나성무는 온몸이 진흙투성이가 된 채 땅바닥에 쓰러졌고, 아버지를 바라보며 울부짖었다."아버지, 전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이 자들이 이미 뒷산에 매복해 있었습니다……"그 순간, 나강성은 경악한 얼굴로 그의 앞에 있는 나성무를 바라보았고, 그의 눈은 절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끝났다! 영시종의 희망은 사라졌다!다음 순간, 나강성은 힘겹게 일어나 한지훈 앞에 무릎을 꿇고 절하며 자비를 구했다. "한지훈 선생님! 부디 제 아들을 풀어주십시오! 죽이려면 저를 죽여주세요!"한지훈은 나강성을 차갑게 내
전화 너머에서 신한국은 한지훈의 말을 듣자, 극도로 불안해하며 말했다."한지훈! 함부로 굴어서는 안 된다! 약왕파는 용국 무종 서열 8위의 의약 대종이다! 게다가 황약사는 신분이 높은 데다가, 국왕님의 어의이기도 하다고! 무종의 늙은이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만약 약왕파와 충돌이 생긴다면 용국은 그야말로 위기인 거다!"한지훈은 그의 말을 듣자 눈살을 찌푸리며 침착하게 말했다."원로님, 제가 약왕파에 복종하길 원하시는 겁니까?"신한국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생각을 한 뒤 대답했다."그 뜻이 아니다. 이 일은 네가 더 이상 신경 쓰지 말아라. 나와 다른 원로들이 논의할 테니, 정 안 되겠으면 그때 널 용경으로 부르마. 내가 널 약왕파에 데려가 그들에게 직접 말하지. 약왕파의 보수적인 늙은이들은 그렇게 억지를 부리지는 않으니 말이야. 만약 그들이 정말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난 틀림없이 네 편일 거다, 용각도 마찬가지지!"이 말을 들은 한지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감사합니다, 원로님. 그럼 다른 일이 없으면 이만 끊겠습니다.""이놈아, 뭘 그렇게 서두르느냐? 한 가지 더 말할 게 있다."신한국은 약왕파를 떠나 무종 종묘에 가서 임홍해와 작별을 고하고 전용차를 탄 뒤 용각으로 돌아가던 참이다. "무슨 일이죠?"한지훈은 영시종에서 나와 침착하게 물었다."서망 전쟁부 쪽에 국왕님께서 이미 준비를 마치셨고 용 선생을 보내셨다. 만약 장형이 정말 반란을 일으킬 의도가 있다면, 이번에는 피하기 어려울 거다. 그때가 되면 서망 전쟁부의 60만 대군은 아무도 담당하지 않을 거고, 용국 변경의 복병이 될 게 틀림없다! 너는, 북양에서 전출당해 서망을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지."신한국이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저더러 서망 전쟁부를 관리하라는 말씀이십니까?"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글쎄, 이건 우리의 추측일 뿐이다. 결국 국왕님의 생각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말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너보다 더 적합한 후보자는 없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