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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5화

작가: 봄가을
무종의 사원에 가만히 앉아 있으려니 신한국은 저도 모르게 몸이 가벼워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대략 10분 정도 기다리자 입구에 청색 도복을 입은 노인이 들어왔다. 얼굴만 보면 60대라고 해도 믿을만큼 그의 얼굴에서는 빛이 나고 있었고 근엄한 분위기가 풍기는 노인이었다.

노인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신한국을 바라보며 안으로 들어왔다.

고의로 기운을 내비친 것은 아니지만 신한국은 상대에게서 거대한 위압감을 느꼈다.

이 노인이 바로 무종의 구 장로인 임홍해, 사원의 대외 사무는 그가 맡아서 하고 있었다.

임홍해에게는 또 다른 신분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용국 6대 무종 중 하나인 무당산 8대 장교 중 한 명인 진산진인이었다.

임홍해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신한국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건넸다.

“진 원로, 오랜만이에요. 어쩌다가 여기까지 걸음을 하셨을까요?”

신한국은 다급히 일어서며 공손히 허리를 숙여 임홍해에게 인사를 올렸다.

“구 장로님, 7년 만에 뵙는데도 풍채는 여전하시네요. 오히려 무공의 경지는 전보다 더 올라가신 것으로 보입니다.”

임홍해는 껄껄 웃으며 신한국에게 자리를 권했다.

“진 원로는 여전히 농담도 잘하시네요. 이제 겨우 무도 종사 초기를 돌파했을 뿐입니다. 중기까지는 아직 멀었어요.”

신한국은 저도 모르게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

“벌써 무도 종사 초기까지 돌파하셨습니까? 무종의 실력은 어마어마하네요. 제 기억이 맞다면 7년 전에 무도 대사 중기였던 거로 기억하는데요? 고작 7년 만에 이런 성과를 이루어내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신한국의 말은 진심이었다.

무도의 경지는 진급이 매우 어려웠다.

전쟁부의 전력과도 같은 개념이었다. 무도 대사에서 종사를 돌파하는 것은 전신이 원수까지 돌파하는 것과 같은 난이도였다.

전쟁부의 강자와 무림고수들은 대부분이 대사와 전신의 경지에서 막히게 되고 평생 이룰 수 없는 경지였다.

그런데 고작 7년 만에 임홍해는 종사까지 돌파한 것이다.

‘무종에는 변태들만 모였다더니!’

준 1성 원수와 상당한 강자라면 혼자서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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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말을 들은 임홍해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그는 그제야 상황을 알아차렸다.이 용각의 원로는 북양왕의 경고를 무종에 전달하러 온 것이다.쾅!임홍해는 주먹으로 의자 손잡이를 힘껏 내리치고는 음산한 눈빛으로 신한국을 바라보며 말했다.“그게 용각의 뜻이라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요. 다만 북양왕이라는 자, 너무 무례한 것 아닙니까? 이건 우리 무종을 무시하는 행위예요!”“우리 무종은 용국의 모든 무종 문파를 관리합니다. 만약 어느 문파에서 변을 당한다면 무종이 나설 수밖에 없어요. 북양왕은 명백히 선을 넘은 겁니다!”신한국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구 장로님의 뜻은 알겠습니다. 다만 영시종이 먼저 잘못을 저지른 겁니다. 용국의 법률대로라면 군인 장교의 가족을 건드리는 것은 사형감입니다. 엄중하면 구족을 멸할 수도 있는 중범죄라고요!”“북양왕이 사고가 난 즉시에 영시종을 찾아가서 도륙하지 않은 것만으로 무종의 체면을 지켜드린 겁니다. 3일이나 시간을 줬잖아요. 만약 영시종에서 그래도 잘못을 인지하지 못하고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우리 용각도 북양왕을 말릴 명분이 없습니다.”그 말을 들은 임홍해의 얼굴이 점점 썩어들어갔다.그는 잠깐 고민을 거듭하다가 말했다.“신 원로는 용각을 대표해서 입장을 전달하러 온 것이군요. 다른 누군가가 와서 저한테 이런 말을 전했더라면 바로 문밖으로 내던졌을 겁니다. 이 일은 제가 판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니군요. 영시종의 배후에는 약왕파가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약왕파 종주는 용국에서도 대체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분입니다. 비록 황 종주가 무종 소속은 아니지만 그분은 무종 내의 다른 장로들과도 두터운 친분을 과시하지요. 약왕파가 정말 이 일을 간섭하고 나선다면 저도 말릴 수가 없어요. 이 문제는 다른 장로들과 함께 상의하여야 합니다.”신한국은 굳은 표정으로 다급히 물었다.“장로님들을 좀 뵙고 싶은데 사원에 계십니까?”임홍해는 고개를 저었다.“그분들은 지금 폐관 수련 중에 계십니다.”“출관은 언제 합니까?”신한국

  • 용왕사위   제1467화

    셋째 날.한지훈은 홀로 별장을 나와 차를 타고 강중 주군 본부로 향했다.그 시각 온병림은 군인장교들과 함께 군부 문 앞에서 공손한 자세로 대기하고 있었다.한지훈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본 그는 다급히 달려가서 공손히 말했다.“한 사령관님,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1만 병사는 언제든 출발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알겠어요.”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인 뒤, 연병장으로 걸음을 돌렸다.그는 근엄한 표정으로 무장 병사들 앞에 섰다.그들은 검은색 전투복에 총기를 손에 들고 진한 살기를 뿜고 있었다.강중의 군사력은 한지훈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훌륭했다.도석형이 평소 군사훈련에 심혈을 기울인 것이 엿보였다.한지훈은 1만 병사를 마주하고 싸늘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지금 즉시 출발하여 영시종을 포위한다!”“예!”병사들의 우렁찬 함성이 연병장에 울려퍼졌다.구호가 끝난 뒤, 그들은 호호탕탕하게 영시종을 향하여 출발했다.백 대가 넘는 군용 트럭과 열 대의 장갑차가 군부에서 출발했다.한지훈은 온병림과 같은 차를 타고 부대의 뒤편에서 조용히 따라갔다.차에 오른 그는 가장 먼저 용운에게 전화를 걸었다.“어떻게 됐어?”그 시각 용운은 자신의 부하들과 함께 영시종 근처에 잠복하고 있었다.그는 망원경으로 영시종 대문을 살피며 답했다.“주군, 이 녀석들 정말 뻔뻔한 놈들이네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어요. 주군의 경고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은 것 같은데요?”한지훈은 웃으며 말했다.“난 진작에 이렇게 될 것을 예상하고 있었어. 계속 주시하고 있어. 분명 뭔가 다른 움직임이 있을 거야.”용운은 고개를 끄덕인 뒤에 계속해서 대문 앞을 주시했다.잠시 후, 영시종 내에서 인원들이 집결하는 모습이 보였다. 전원이 연무장으로 모이고 있었다.용운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역시 주군의 예측이 맞았습니다. 이 녀석들 감히 주군께 반격을 보여주려는 모양인데요? 대체 어쩌자고 이러는지!”말을 마친 그는 신변의 부하들에게 손짓했다.“너희는 뒷산으로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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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강성의 지시가 떨어지기 바쁘게 영시종 전원이 우르르 연무장으로 모여들었다.그들은 음산한 표정으로 싸늘한 기운을 풍기며 대문 밖을 노려보고 있었다.이미 연무장에는 800명이나 되는 영시종 제자들이 모였다.맨 앞줄에 선 제자들은 주먹을 불끈 쥐고 살기를 방출하고 있었다.뒤에 있는 제자들은 손에 긴 장검을 들고 있었는데 햇살을 받아 더 섬뜩하게 빛나고 있었다.연무장을 중심으로 살기가 진동하고 있었다.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잘 짜여진 진영처럼 보였다.나강성은 장교들과 장로들, 그리고 집행관들과 함께 거실을 나와 후방에 섰다. 나성무도 그들 틈에 끼여 있었다.한참이 지난 뒤!한지훈이 정문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그의 앞에는 굳게 닫힌 석문이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대문 앞에는 백여 명 정도 되는 영시종 제자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한지훈을 보자마자 괴성을 지르며 그에게 달려들었다.한지훈은 피식 웃고는 그들을 향해 발길을 날렸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맨 앞에서 달려나오던 남자가 발에 맞아 공중으로 붕 뜨더니 바닥으로 추락했다.그 여파로 뒤따라오던 다른 제자들도 엉거주춤 바닥에 주저앉았다.쾅!순식간에 혼란이 찾아오고 사람들이 뒤로 밀리며 굳건히 닫혔던 석문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부서졌다.석문이 부서진 순간, 후방 연무장ㅇ에 있던 800명이나 되는 영시종 제자들은 시뻘겋게 충혈된 눈을 하고 한지훈을 노려보았다. 한지훈은 그 시각 한 영시종 제자의 목을 비틀고 있었다.그는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상대의 목을 꺾어서는 뒤로 던졌다.그러더니 부서진 석문을 즈려밟으며 연무장에 있는 영시종 제자들을 향해 다가갔다.후방에서 나강성은 음침한 얼굴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고함쳤다.“네가 한지훈이야? 무례한 녀석! 감히 우리 영시종 종문을 더럽혀? 오늘이 바로 네 제삿날이 될 거다!”한지훈은 뒷짐을 지고 800명을 마주하고 서서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 종주, 며칠 전에 내가 부하를 시켜서 전달한 말이 있을 텐데 전혀 알

  • 용왕사위   제1469화

    “청운종 그 머저리 같은 유준혁을 쓰러뜨렸다고 어깨에 힘 좀 들어갔나 본데 네 생각처럼 되지는 않을 거야!”“주제도 모르는 녀석! 넌 오늘 내 손에 죽었어!”분노한 고함과 함께 나강성 신변에 있던 장교 한 명이 성큼성큼 앞으로 나왔다.건장한 체격에 흑곰을 연상케 하는 외모를 가진 중년 사내였다.거뭇거뭇한 피부와 매서운 눈빛, 터질 것 같이 발달된 근육은 마치 인간의 탈을 쓴 곰과도 같았다.그는 키가 상당히 컸는데 족히 2미터는 되어 보였고 팔에는 금빛 쇠고랑을 두르고 있었다.그는 800명의 제자들을 지나쳐 한 걸음 한 걸음 한지훈을 향해 걸어갔다.그가 한 걸음 움직일 때마다 땅이 진동했다.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사내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넌 내 상대가 아니야.”그 말은 상대의 분노를 완전히 폭발시켰다.“건방진 자식! 죽어!”사내는 고함을 지르며 마치 맹수처럼 주먹에 온 힘을 담아 한지훈을 향해 휘둘렀다.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아찔하게 들리는 것이 여기 맞으면 평범한 사람은 심각한 내상을 입고 즉사했을 것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상대는 한지훈이었다.한지훈은 담담하게 제자리에 서서 자신의 머리만한 거대한 주먹이 머리를 향해 날아오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주변에 있던 영시종 제자들은 냉소를 흘렸다.그들은 한지훈이 겁에 질려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굳어버렸다고 생각했다.광우 장교는 영시종에서도 실력이 손가락 안에 드는 엘리트였고 무도 대사 초기를 돌파한 강자였다.전쟁부와 비교하면 준전신급 실력이었다.나강성도 비웃음을 흘리며 차갑게 말했다.“저 녀석 결국 광우의 손에 죽을 거야. 광우가 나보다는 좀 아래라고 해도 유준혁 같은 인간들과 비교할 수 없는 실력이거든. 저 녀석이 유준혁을 쓰러뜨린 것도 어쩌면 운이었을지도 몰라. 광우처럼 쇠처럼 단단한 육체에 폭발력과 힘을 겸비한 상대를 만나면 어림도 없지!”나성무도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광우 장교의 실력은 저도 믿어요. 한지훈이 쓰러

  • 용왕사위   제1470화

    그는 한지훈이 자신의 주먹을 그대로 받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광우의 입장에서는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광우는 한 번도 주먹질로 져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무도의 길에 들어서고 지금까지 그의 주먹에 죽어나간 사람이 족히는 천 명이 넘었다.게다가 전부 한방에 쓰러졌다.광우는 문파 내에서도 주먹 살신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었다.그런데 이마에 피도 안 마른 어린 녀석이 감히 그의 자존심을 도발한 것이다.광우는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그는 주먹에 힘을 꽉 주며 분노한 고함을 질렀다.그리고 공기를 찢을 것처럼 신속히 가르며 한지훈의 머리를 노렸다.하지만!광우와 영시종 제자들을 경악하게 한 장면이 펼쳐졌다.한지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광우의 주먹을 노리고 주먹을 날렸다.이어서 광우의 눈앞에 그가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 펼쳐졌다.그는 자신의 무쇠주먹이 한지훈에 의해 산산이 부서지는 모습을 두 눈 뜨고 보고 있는 중이었다.거대한 통증이 주먹을 통해 온몸으로 퍼졌다.진동 여파에 팔에 두르고 있던 금빛 쇠고랑마저 부서져서 사방으로 튕겼다.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더 무시무시한 것은 한지훈은 거기서 힘을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었다.엄청난 파괴력은 순식간에 광우의 팔뼈마저 산산이 부서지게 만들었고 광우 본인은 그대로 공중을 한참 날아 수백 미터 밖에 있는 벽에 부딪히며 쓰러졌다. 순식간에 벽이 무너지며 광우는 그대로 폐허 속에 파묻힌 신세가 되었다.충격을 받은 영시종 대전은 힘없이 무너졌다.현장에 삭막한 정적이 흘렀다.아무도 눈앞에 펼쳐진 장면을 현실이라고 믿고 싶지 않았다.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단지 주먹과 주먹이 부딪혔을 뿐인데 광우는 가볍게 튕겨나고 대전이 무너지다니!공기 중에 비릿한 피냄새가 진동했다.사람들은 거의 반은 무너진 대전을 바라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광우 장교가 졌다고?게다가 처참한 패배라니!나강성의 얼굴은 순식간에 분노로 일그러졌다.몇몇 제자들이 폐허로 달려들어 광우를 끄집어냈다. 그들은 그

  • 용왕사위   제1471화

    탕!최신형 저격소총은 거대한 소리를 내며 총탄을 발사했다.총탄은 기류를 뚫고 허공을 가르며 한지훈의 앞으로 돌격하는 영시종 제자를 향해 날아갔다.그리고 잠시 후, 현장 800여 명이 보는 앞에서 한지훈에게 가장 먼저 달려들었던 제자가 순식간에 가슴에서 피를 뿜더니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졌다.단 한발이 심장을 관통한 것이다.그 순간,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던 영시종 제자들은 어쩔 수 없이 걸음을 멈추었다. 그들은 경악한 표정으로 가슴에 구멍이 뚫려 죽은 동료를 바라보았다.점점 당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그들은 신속히 주변을 둘러보며 저격수를 찾으려고 노력했다.“매복하고 있는 놈이 있습니다!”누군가가 소리쳤고 당황한 제자들은 우왕좌왕했다.나강성마저도 고개를 들고 먼 산을 바라보며 저격수를 찾았다.탕!두 번째 총성이 울렸다.한지훈과 가장 가까이 있던 영시종 제자의 머리통이 폭발하며 쓰러졌다.순식간에 현장에 혼란이 찾아왔다.탕!세 번째 총성에 또 한 사람이 쓰러졌다.800명이나 되는 제자들은 완전히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그들은 상대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어 자신들의 동료가 피못에 쓰러지는 모습을 멀뚱멀뚱 두 눈 뜨고 지켜봐야만 했다.죽음이 가까이 다가온 느낌에 그들은 전에 없던 공포를 느꼈다.이미 일부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바닥에 주저앉아 항복을 표시했다.5분도 안 돼서 연무장에 이미 수십 명이나 되는 제자들이 쓰러졌다.그리고 절반 이상 되는 제자들은 현재 두 손 들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항복을 표시했다.바닥에 무릎을 꿇은 자에게는 총탄이 날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그 뒤로 점점 더 많은 제자들이 바닥에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그 모습을 본 나강성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며 고함을 질렀다.“지금 뭣들 하는 거지? 당장 일어서지 못해? 일어서서 싸워! 저놈을 죽이라고! 저놈만 죽이면 끝이야. 숨어 있는 놈은 나중에 찾아내서 죽이면 된다고!”하지만 그가 아무리 발악해도 이미 주저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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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위협이 동방 오우에게 닥쳐오는 바로 그 순간, 그의 앞에 다시금 나타났고, 이 광막은 어떤 공격도 막아낼 수 있는 강력한 방패였다!핵무기의 공격조차 이 광막 속으로 빨려 들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었다.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가 광막에 닿는 순간, 반사되지 않고 오히려 그 광막을 산산조각 낸 것이다!“쨍그랑!”광막은 눈 깜짝할 사이에 유리 벽처럼 부서져 흩어졌고, 한지훈의 오릉군 가시는 동방 오우의 왼팔을 그대로 관통했다.“푸욱!”오릉군 가시는 그의 팔을 뚫고, 길게 이어진 핏줄기를 남기며 수십 미터를 날아갔다.그리고 다시 기묘한 각도로 방향을 틀어 동방 오우의 등 뒤에서 오른팔을 향해 날아들었다.“푸욱!”이번에는 아무런 저항도 없이 동방 오우의 오른팔을 뚫었고, 피를 뿜어내며 다시 한지훈의 손으로 돌아갔다.“아아악!”동방 오우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심한 부상을 입은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진종의 제자였고, 무종 제자들처럼 고난과 시련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이처럼 뼛속까지 파고드는 고통은 그의 비명을 처절하게 만들어, 온 골짜기에 메아리쳤다.“한지훈! 네 놈을 반드시 산산조각내주겠다!”동방 오우는 완전히 미쳐버린 상태였다.머리는 헝클어진 채 어깨 위로 흘러내렸고, 눈은 핏발이 선 채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심지어 그의 눈가가 찢어지면서 피가 천천히 스며 나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힘으로 한지훈을 가볍게 제압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아니, 한지훈을 땅바닥에 짓누르며 괴롭히다 죽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그러나 지금, 그는 오히려 한지훈에게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그러나 그의 분노에 찬 외침이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은 그를 향해 다가와 거침없이 손을 휘둘러 그의 얼굴을 내리쳤다.“찰싹!”그 강렬한 한 대에 동방 오우는 눈앞에 별이 핑핑 돌며,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아팠고 귓가에는 윙윙거리는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비록 동방 오우가 오성 용급 천왕의 경지에 도달했지만, 그

  • 용왕사위   제2352화

    “쾅!”엄청난 굉음과 함께 동방 오우의 몸이 암층 속으로 처박혔고, 곧이어 3미터가 넘는 높이로 튕겨져 나가 바닥에 세게 내리꽂혔다. “푸욱!”동방 오우는 피를 한 움큼 토해내며, 이 순간 조금 전 그가 보였던 천하를 굽어보는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으며 더없이 비참한 모습뿐이었다!이 광경을 지켜보던 모든 사람은 놀라움에 찬 탄성을 터뜨렸다.이건 그야말로 기적이다, 한지훈이 동방 오우를 격파시키다니!동방 오우 자신은 물론이고, 진우와 좌항도 등 주변의 모든 이들도 이 장면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멍하니 바라보았고, 좌항도는 끊임없이 눈을 비비며 말했다.“이... 이게 정말인가? 내가 잘못 본 건 아니겠지?!”그도 그럴 것이, 조금 전까지 동방 오우는 온 힘을 다해 공격했었다.그런데 어째서 지금의 그는 오히려 처음보다도 더 형편없게 보이는가?동방소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원상용은 땀을 비 오듯 흘리고 있었다.한지훈은 너무나도 무서운 존재였고, 이번에 동방소가 동방 가문을 공공연히 지지한 것이 또다시 한지훈과 대립하는 결과가 되어버렸다. 오늘 이 결전이 끝나면 한지훈은 분명 원씨 가문을 공격할 텐데, 이를 어쩌면 좋단 말인가?!원상용은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대책을 생각했지만, 그에게 무슨 묘책이 있겠는가?관중석에 있던 이루루 역시 멍하니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이건 절대 불가능하다! 동방 오우는 신선에 가까운 수법을 가진 자가 아니었나? 어떻게 한지훈에게 질 수 있다는 거지?“안 돼!”동방 오우는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외쳤다.이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건 현실이 아니라고!지금 이 순간, 동방 오우의 자존심과 오만, 그리고 그가 가진 비범함은 한지훈의 일격에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다.그는 자신이야말로 하늘이 선택한 자라고 믿어왔고, 자신이야말로 용국의 가장 강한 천왕이라고 믿었다.그러나 지금, 그는 치욕과 분노로 가득 찬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며 주먹을 꽉 쥐고 이빨을 부르

  • 용왕사위   제2351화

    국왕의 명령은 천신 경지의 두 사람이 행동에 나설 때에만, 주변에 매복해 있던 대군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문제는, 천신 경지의 강자가 나서기 전에 한지훈이 목숨을 잃을 위험이 있었다.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지금 돌아가 국왕의 결정을 구한다 해도 이미 늦었다.더군다나 동방 오우는 이미 단순한 오성 용급 천왕 경지의 강자가 아니었다.그가 펼치는 이 천지 지배의 위력은 강대국에서도 감히 군대를 동원해 맞설 엄두를 내지 못할 수준이었다.그는 단 한 번 손을 뒤집는 것으로 산천을 뒤엎고, 대지를 흔들며, 하늘을 번쩍이는 번개로 물들일 수 있었다.자연의 힘을 자신의 것으로 사용하는 그의 능력은 신선의 경지에 가까웠다.아무리 많은 군사와 최첨단 무기가 있다 한들, 군대는 결국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동방 오우가 지금의 경지를 넘어 천신 경지에 도달한다면, 그는 홀로 한 나라를 압도할 수 있는 초인적 강자가 될 것이다!이런 인물은 국가의 귀중한 자산으로 간주되기에, 설령 주변의 십여만 대군이 그를 제압할 수 있다 해도, 진우는 차마 그를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릴 수도 없을 것이다. 용국의 국운이 상승하면 동방 오우는 반드시 천신 경지에 도달해 사방을 압도할 존재가 될 것이 분명했다.“너만 죽이면 내가 천왕 경지의 최강자가 될 수 있다. 내가 반드시 전 세계에 증명해 보이겠다, 한지훈 너는 그저 우스꽝스러운 존재에 불과하며, 진정으로 경외 받아야 할 인물은 바로 나, 동방 오우라는 것을!”동방 오우는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고, 그의 웃음은 마치 한지훈이 이미 패배한 듯했다.“내 앞에서 한지훈 네놈은 아무것도 아니다! 네가 진법이 무엇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수준이 낮으니, 금룡의 심장이 너에게 있는 것은 낭비에 불과하다!”“금룡의 심장은 본래 나의 것이어야 한다!”동방 오우는 그렇게 말하며 빛을 뿜어내는 광도를 손에 들고 한지훈의 머리 위로 내리치기 시작했다.그의 칼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빛은 사방을 눈부시게 밝혀 사람들은 눈을 뜨고 볼

  • 용왕사위   제2350화

    이 순간, 동방소조차 넋을 잃고 있었다. 저자가 정말 동방 오우란 말인가?! 그의 위세는 그야말로 경천동지할 수준이었다.동방 가문에서 언제 이렇게 강력한 인물이 나왔단 말이지?그가 동방 가문을 위해 싸우든 아니든, 한지훈을 죽이기만 하면 동방 가문에 엄청난 공헌이 되는 셈이었다.그러니 동방소가 진우의 외침에 귀 기울일 리 없었다.“한지훈, 이제야 내 진가를 알겠느냐! 봐라, 이것이 바로 나의 진정한 실력이다! 놀랍고 두렵지 않은가?”지금의 동방 오우는 천하를 내려다보는 태도로 냉혹한 눈빛을 한 채 한지훈을 응시하고 있었다.이것이야말로 그의 숨겨둔 패이며, 그의 가장 큰 자신감이었다.용국에서 수백 년 동안 천지 대진법을 이해한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는 예외였다!그 덕분에 동방 오우는 화산에서 가장 중시받는 신세대 제자 중 하나가 되었던 것이다.이번 전투가 끝난 후, 그는 반드시 이름을 떨치고 강자의 정점에 설 것이라 확신했다.무적천이나 황약사도 그의 눈에는 단지 나이가 많아 허울뿐인 고루한 인물이었다. 그들이 과연 그와 겨룰 자격이 있단 말인가?!그의 재능은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으로, 그의 스승이 직접 평가한 바였다.더구나 용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놓고 봐도, 스물여섯 살에 이토록 놀라운 성취를 이룬 자가 또 있을 리 없었다.오직 동방 오우만이 '용국의 천재'라 불릴 자격이 있었고, 용국의 정점에 오를 사람은 그뿐이었다!“용국의 화산이 이렇게 두려운 존재였다니, 스물여섯의 젊은이가 이 정도에 이를 줄이야! 너무도 상상을 초월하는군.”사신은 두 눈을 번뜩이며 동방 오우를 주시했다.적어도 그의 기억 속에서, 부상에서는 지금껏 이렇게 천재다운 인물이 나온 적은 없었다.진법을 이 정도로 운용하는 것은 사신처럼 음양술에 능한 천신급 강자조차 놀랄 만한 일이었다.사신이 동방 오우보다 약한 것은 아니었지만, 천신 경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그의 진법 이해력에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이러니 오륙 각국이 용국이 국운과 함께 부상

  • 용왕사위   제2349화

    그러니 그가 동방 오우를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는가? 한지훈이 다시 적색 드래곤 장총을 휘두른다 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이 정도의 전투는 이미 무기나 특정 무공만으로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수준을 초월한 지 오래였다.이것은 기세의 대결이었고, 동방 오우 쪽은 이미 압도적인 태세를 형성했으며 한지훈은 그저 계속 물러서며 회피할 수밖에 없었다.마치 누군가가 2천 미터 이상의 거리에서 저격수에게 계속 저격당하는 상황과 같았다. 초반 몇 발은 피할 수 있었다 하더라도, 백 발, 천 발은 어떻겠는가?단 한 발이라도 맞는다면 필멸이었다!한지훈은 회피 중에도 간혹 반격을 시도했지만, 동방 오우에게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더 이상 버티지 마라! 네 모든 저항은 무의미하다! 한지훈, 네가 고작 천급 천왕이라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지금 오성 용급 천왕 경지에 도달했다 해도 나를 다치게 할 수는 없을 거다!”“내 손에 죽은 동급 강자만 다섯 명이 넘는데, 네놈이 무슨 수로!”동방 오우는 말을 하며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흐음? 결국 진법이 승패를 가르는 열쇠였군.”한지훈은 마침내 모든 것을 꿰뚫어 본 듯 말했다.지금까지는 한지훈이 동방 오우의 실력을 떠보는 데 불과했고, 이제야 그는 진정으로 본심을 드러냈다.그 순간, 한지훈의 기세가 급변하며 그의 몸 주위에 금빛 광채가 번져 나왔다.“금용의 심장!”우천존이 의자 팔걸이를 세게 치며 벌떡 일어섰다.그날, 바로 이 빛이 나타났을 때 그는 손을 뻗을 용기조차 잃어버렸었다.그 감각은 너무나도 두려웠고, 천신급의 존재인 그조차도 자신의 초라함을 느꼈던 것이다.금빛이 퍼져나가자, 한지훈은 다시금 주먹을 휘둘렀고 이번에는 동방 오우 앞에 펼쳐진 광채가 한지훈의 주먹과 격렬하게 충돌했다.“쾅!”천지를 뒤흔드는 폭음과 함께 동방 오우는 몇 걸음 물러섰다.“한지훈! 네게도 숨겨둔 패가 있었군! 좋다, 오늘은 진법으로 승부를 보자꾸나!”동방 오우는 한지훈의 진법에 놀란 기색이 없었고, 금

  • 용왕사위   제2348화

    “이 사람은 화산 진종의 진정한 전수자군. 보아하니, 한지훈의 이번 비무는 매우 위험할 거야.”궁본 현일이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고, 한용은 여전히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비록 마음속으로는 그도 매우 긴장했지만, 한지훈이 스스로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바로 이번 전투에 달려 있었다!한용은 그저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사실, 많은 진법은 용국에서 이미 천 년 가까이 잊혀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여러 명산에서 기록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용국에서 진정 신비로운 것은 바로 그 몇 개의 명산인 듯했다! 그 명산들의 비밀을 밝혀내야만 천 년 전 진법이 사라진 진짜 이유와, 그때 왜 다섯 개의 용심이 모였다가 흩어진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광명파가 조사하는 것만이 아니라, 용국의 고위층들도 그 진실을 파헤치고 있었다.지금 이 순간, 백일봉 위에서 한지훈은 여러 가지 공격 방법을 시도했지만, 모두 아무 소용이 없었다.아무리 교묘한 기술이라도, 그 광막에 닿기만 하면 마치 함흥차사처럼 모두 소멸되었다.“한지훈,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겠나? 너와 내 차이는 마치 하늘과 땅처럼 결코 넘을 수 없는 거리다! 아무리 어떤 수를 써봐도 날 해칠 수 없을 거야!”동방 오우는 자만에 찬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사실, 그의 말 그대로였다. 아무리 많은 수를 써도, 그가 만든 광막을 뚫지 못한다면 모든 것은 헛된 일일 뿐이다!즉, 한지훈이 아무리 모든 기술을 써도 결국 동방 오우와 비교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이제 진법의 묘미를 보여주겠다!”동방 오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의 말이 끝나자, 광막이 갑자기 사라지며 그의 몸이 빠르게 움직였다.그가 주먹을 내리치자, 주변의 나무들이 모두 강한 기운에 의해 뿌리째 뽑혀버렸다!이런 위세는 천인도 막기 어려울 정도였고, 거의 백일봉 주변 수 리 내 모든 것을 동방 오우가 장악하고 있었다. 하늘과 땅조차 그가 다루는 무기가 되어 주먹과 함께 쏟아져 내렸고, 이 정도 수준의 전투는 더 이상 일반적인 천왕급

  • 용왕사위   제2347화

    그렇다면 본격적인 대전은 얼마나 장관을 이룬다는 것인가! 이때, 한지훈이 손을 휘둘러 오릉군 가시로 은빛 광선을 그리며 동방 오우를 향해 날려 보냈다. 하지만 오릉군 가시가 동방 오우와 불과 한 뼘 정도의 거리에 떨어졌을 때, 갑자기 동방 오우의 몸 아래에서 한 줄기 빛이 솟구쳐 올랐다.그것은 기벽이 아닌, 빛이었다! 이 장면에, 진우와 좌항도는 다시 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기벽은 보이지만 닿을 수 없는 물질이다. 즉, 공기는 특수한 장비를 통해 볼 수 있는 것이며, 그 안에는 다양한 먼지와 입자들이 떠다니기 때문에 볼 수 있지만 빛은 달랐다.금속이 충돌하는 소리도 없고, 오릉군 가시가 강한 저항을 만나서 나오는 불꽃도 없었다. 오릉군 가시는 그 광막을 통과한 뒤, 순식간에 방향을 틀어 한지훈을 향해 되돌아왔다. “아니! 이럴 수가!”“이... 이건 너무 SF 같잖아?!”“이게 무슨 신선술이지?!”주변에서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이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며 소리쳤다. 한지훈이 이전에 원성천과 싸울 때 모두가 그의 오릉군 가시가 얼마나 강력한지 보았지만, 지금 이 순간 오릉군 가시는 방향을 틀어 한지훈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게 도대체 무슨 수단인 거지?!한지훈은 살짝 손을 휘둘러 오릉군 가시가 다시 손에 돌아오게 했다.그 후, 그의 눈빛에 뭔가 특별한 빛이 스쳤고, 동방 오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너는 확실히 다른 사람들과 분명히 차이가 있군!”“하하하!”한지훈의 말에 동방 오우는 고개를 들어 웃음을 터뜨렸다.그와 동시에, 한지훈의 두 번째 공격이 이미 다가왔다.이번에는 오릉군 가시가 매우 기묘한 각도로 동방 오우를 향해 날아가며, 이전처럼 눈부신 은빛 광선을 내뿜지 않고, 대신 수많은 차가운 별빛이 흩어져 떨어졌다!이것은 도청전인의 검경에서 터득한 기술로, 수많은 차가운 별빛이 비처럼 쏟아지듯 내리게 된다.하지만 이때, 다시 한번 모두가 실망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동방 오우는 뒷짐을 진 채 차가운 별

  • 용왕사위   제2346화

    동방 오우가 손을 휘두르자, 백일봉 전체가 진동하며 땅에서는 우르릉거리는 거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수많은 바위들이 이 거대한 흔들림에 의해 절벽에서 굴러떨어졌고, 이 장면에 모두가 놀란 눈으로 동방 오우를 바라보았다. 백일봉은 용경 서쪽에 위치한 진령 산맥의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산봉우리 중 하나였다.그러나 이곳은 진령 산맥 전체와 연결되어 있었기에, 백일봉의 진동과 함께 북방의 대지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수많은 새와 짐승들이 놀라 사방으로 달아났고, 마치 하늘의 재앙이 곧 닥쳐올 것만 같았다.“이... 이것이 천지를 흔든다는 것인가? 나는 이런 존재가 신화 속에나 나올 법하다고 생각했는데, 천왕계 강자가 정말로 이런 일을 할 수 있단 말이오?!”좌항도는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망원경을 들고 멀리 내다보며, 진령 산맥 전체가 진동하고 있는 걸 목격했다. 방금 전의 구름과 안개는 단순한 환영일 수 있었지만, 천 리에 걸친 진령 산맥이 모두 흔들리는 것은 결코 환각일 수 없었다.“그래, 이제야 믿어지는군. 천왕계가 정말 이렇게 두려운 경지에 이를 수 있다니! 이제 보니 우리는 정말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진우는 쓰라린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는 이전까지 천왕계를 기벽 같은 자연의 일부 힘을 다루는 경지로만 이해했었다.그러나 지금 그는 자신이 천왕계를 얼마나 미미하게 이해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아마 동방 오우는 이미 삼성 천왕계에 있을 때부터 자신보다 훨씬 강했을 것이다.명산에 이르지 않으면 자신의 미미함을 알지 못하고, 명산에 들어가 고행하지 않으면 자신의 나약함을 알지 못한다는 옛말은 틀리지 않았다! 명산의 제자들과 비교하자면, 자신은 마치 연줄을 이용해 억지로 따낸 자격증 같은 존재였다.이것이 삼성 천왕계의 차이라면, 오성 천왕계는 어떻겠는가?그렇다면 천신계는 또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까?아무도 몇몇 명산에 단 한 명의 천왕계 강자만 있을 것이라 장담하지 못했고, 아무도 천왕계가 명산의 진정한 내력이라는 보장도 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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