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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1341 - 챕터 1350

2050 챕터

제1341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한지훈의 돌발 행동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아무리 미셸이 괘씸해도 이국에서 특파한 대사인데 그대로 명치를 날려버리다니!바닥에 쓰러진 미셸은 배를 붙잡고 고통스럽게 신음하다가 보좌관의 부축을 받고 겨우 몸을 일으켰다.그는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한지훈에게 삿대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건방진 자식! 감히 이국 대사인 나를 쳐? 당장 나한테 사과하지 않으면 군을 파견하여 용국을 짓밟을 거야! 사과 안 해?”미국 대사로서 사람들 앞에서 이런 수모를 당해본 적 없는 미셸은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였다.그는 북양왕이라는 사내가 너무 건방지고 괘씸해서 견딜 수 없었다.자칫 잘못하면 양국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였다.한지훈은 태연한 얼굴로 뒷짐을 진 채, 남은 대사들을 둘러보며 싸늘하게 말했다.“내가 말했지. 너희가 전쟁을 원한다면 난 언제든지 오케이라고! 당장 군을 파견해! 우리 북양의 30만 파용군이 너희 군을 짓밟고 너희 이국의 수도에 깃발을 꽂을 테니까!”그 말에 회의실 전체가 조용해졌다.모두가 긴장감에 마른침만 꿀꺽 삼켰다.대단한 자신감이었다.그 말 한 마디로 당장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9개국 정상회 대사들의 얼굴에 수치와 분노가 서렸다. 그들은 너도나도 앞다투어 한지훈을 비난하기 시작했다.현장이 다시 혼란스러워졌다.이때, 미셸의 보좌관이던 금발의 미녀가 다급히 안으로 들어오더니 심각하게 굳은 얼굴로 미셸에게 다가갔다.“미셸 대사님, 큰일 났어요! 동원 전쟁부 40만 대군이 아군을 겹겹이 포위했습니다. 이국 본토 쪽에서도 안 좋은 소식이 들려왔어요. 변방의 7개국이 우리 이국을 향해 칼을 빼들었답니다. 사우디 제국에서 80만 병사를 집결하여 본토 변방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배후에는 동원 전쟁부 수장 서효양이 움직인 것 같아요. 국주께서는 당장 본토로 복귀하라는 지시를 내리셨습니다.”그 말을 들은 미셸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뭐라고? 어떻게 이럴 수가? 사우디 제국이 왜 끼어들어? 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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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2화

미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한지훈은 다가가서 그의 멱살을 잡고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미셸! 여긴 이국이 아니라 용국이야! 네 협박은 우리에게 통하지 않는다고! 미국 전쟁부에서 우리 나라를 침범할 때까지 용국의 군대가 가만히 손 놓고 있을 것 같아? 계속 건방진 소리를 지껄이면 당장 내 군대를 동원하여 주변 해역에 있는 네 함대들을 폭파하라고 할 거야!”쾅!말을 마친 한지훈은 그대로 미셸을 바닥에 내던지고는 말했다.“끌고 가!”“네!”순식간에 사병들이 몰려들어 미셸과 금발 여인을 압류하여 끌고 나갔다.남은 대사들은 서로 눈치만 보며 벌벌 떨었다.그들의 리더인 미셸마저 잡혀간 마당에 그들에게까지 화가 미치지는 않을지 모두가 긴장하고 있었다.고개를 돌린 한지훈은 대사들을 싸늘하게 바라보며 말했다.“여러분, 또 볼일이 남았나요? 다른 볼일 없으면 사람을 시켜 여러분을 안전하게 공항까지 모시겠습니다.”여덟 대사는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 한지훈에게 고개를 숙였다.“북양왕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저희는 바로 떠나겠습니다.”잠시 후, 8인은 부랴부랴 국빈 호텔을 떠나 당일 날 비행기로 용국 영토를 벗어났다. 그와 동시에 그들의 군대도 전부 용국 해역에서 철수했다.왕린의 저택.왕린과 예정천, 그리고 한지훈은 왕린의 집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한 사령관, 오늘 정말 대단했어! 한 사령관 덕분에 우리 나라의 위상이 더 높아질 거야. 선배로써 부끄러울 따름이네!”예정천은 한지훈을 바라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한지훈은 예의 바르게 답했다.“예 사령관님, 과찬이십니다. 만약 예 사령관 같은 분이 대사들에게 압력을 가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제가 도착할 때까지 회의가 진행되지도 않았을 겁니다. 예 사령관님이야말로 용국의 영웅이십니다.”예정천은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한지훈의 어깨를 잡았다.“녀석, 말 한번 예쁘게 하네!”왕린도 그들의 옆에서 미소를 지으며 가벼운 담소를 나누었다.그리고 이때, 천자각 전용차 한 대가 왕린의 저택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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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3화

“알겠습니다!”한지훈은 진중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떠날 채비를 하는데 국왕이 갑자기 그에게 물었다.“흑뢰에서 할아버지는 만났나?”한지훈은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아니요.”그는 CCTV 메모리카드에 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국왕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이건 그의 할아버지와 한씨 가문의 생사와 긴밀히 연관된 일이었기에 조금 더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그 말을 들은 국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자네의 할아버지는 용국에 미안한 일을 하지 않았네. 과거 사건에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얽혀 있어. 4대 가문과 연관된 일이라 지금은 자네에게 다 말해줄 수가 없네. 하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 언젠가는 자네도 알게 될 거야. 내 느낌이지만 자네의 할아버지가 큰 것을 준비하고 있네. 그리고 자네는 그 작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거고.”한지훈은 인상을 찡그리며 국왕에게 되물었다.“큰 것이라니요?”국왕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베란다로 가서 용경 전체를 내려다보며 말했다.“과거 나와 자네의 할아버지는 한 가지 약속을 하였네. 우리 둘 사이에 한 명은 다음 대 국왕, 한 명은 대원수가 되기로. 그렇게 해서 용국의 형세를 완전히 뒤엎고 용국에서 4대 가문의 영향력을 완전히 지워버리기로. 우리는 4대가문을 일망타진하고 그들이 부당한 방법으로 취한 재산과 권력을 몰수해서 백성들에게 돌려줄 꿈을 꾸었다네.”“다만 나중에 그 사건이 터지면서 자네의 할아버지는 4대가문의 음해를 당하였고 국내 여론의 압력 때문에 난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네.”“한지훈, 자네는 내가 원망스럽나? 내가 4대가문과 끝까지 싸우지 않아서 실망했나?”한지훈은 어쩐지 지쳐 보이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착잡한 얼굴로 말했다.“폐하께서 그렇게 하셨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요. 저는 폐하의 생각까지 알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원하는 건 할아버지와 만나고 과거 우리 가문을 사지로 몰아넣었던 4대가문에 복수하는 겁니다. 이건 저도 양보할 수 없어요!”뒤돌아선 국왕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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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4화

“진심인가요? 그럼 저야 감사하죠.”한지훈은 피식 웃으며 흑용을 따라갔다.로비로 들어서자 기다리고 있던 장군들이 흑용과 한지훈을 보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사령관님!”흑용은 대충 훑어보고는 자리에 앉아 한지훈에게도 자리를 권했다.“흑용 사령관, 대체 무슨 일인데 그러십니까?”자리에 앉은 한지훈이 인상을 찡그리며 그에게 물었다.“별일 아닙니다. 내 부하들이 북양왕의 얼굴이 궁금하다고 해서 안면도 틀 겸 같이 오자고 한 거예요.”그러자 주변에 기립자세로 서 있던 장군들이 미소를 지으며 한지훈에게 인사했다.“한 사령관님,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한지훈은 어이없다는 얼굴로 그들과 인사를 나누고는 흑용에게 말했다.“무슨 급한 일이 있는 줄 알았더니 이런 이유일 줄은 몰랐네요. 다른 볼일이 없으면 이만 가보겠습니다. 난 집에 기다리는 아내와 아이가 있는 사람이라고요.”그러자 흑용이 인상을 찡그렸다.“한지훈 사령관, 당신은 아내와 딸밖에 모릅니까?”한지훈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답했다.“당신 같은 솔로들은 절대 몰라요. 나중에 여자친구 생겨야 알게 될 거예요.”흑용을 비롯한 장군들은 의심의 눈초리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결국 흑용은 손짓하여 부하들을 물렸다.“다들 나가 있어.”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장군들은 꼿꼿한 걸음걸이로 로비를 나갔다. 흑용은 그제야 한지훈과 시선을 맞추며 말했다.“원씨 가문에서 이미 움직이고 있다는 거 알고 있었나요?”“원씨 가문이요?”한지훈은 인상을 찡그리며 그에게 되물었다.“그게 무슨 말씀입니까?”흑용은 한숨을 지으며 말했다.“난 당신이 어떻게 북양 총사령관까지 올라갔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당신 첩보원들은 뭐 하고 있어요?”한지훈은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는 답했다.“얼마 전까지 해외에서 활동하다가 돌아온지 얼마 안 됐어요.”흑용은 기밀문서를 꺼내 그에게 건네며 말했다.“이거 잘 읽어봐요. 원씨 가문의 장로들은 이미 의견을 통일하고 한 사령관을 공격할 준비를 마쳤다고요. 그들은 과거 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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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5화

“이따가 저랑 군부에 같이 가시죠?”흑용이 물었다.“흑 사령관의 군부에요? 또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 겁니까?”한지훈이 눈썹을 꿈틀하며 물었다.흑용은 어색한 기침을 하며 답했다.“오늘 달력 안 봤어요? 한 달 뒤면 국제 군사 올림픽이잖아요.”2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군사 올림픽은 각국 특전사들의 자질과 실력을 평가하는 대회이다.모든 나라가 다 참가할 수 있으며 용국은 대국으로써 당연히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희망하는 바였다.과거에도 항상 1,2등을 다투던 그들이었다.이번 해에는 대회에 참석할 임무가 남령 전쟁부에 떨어지게 되면서 흑용은 이에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아직 취임한지 3년도 채 되지 않은 사령관이 흑용군을 통솔하여 국제대회에 나가서 지기라도 한다면 아마 흑용도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그리고 전쟁부 총사령관으로써 자질도 의심받을 것이 분명했다.그리하여 그는 한지훈을 그들의 군부에 초대하여 이번 올림픽을 대비한 훈련에 자문을 청할 생각이었다.“내가 그렇게 한가한 사람으로 보여요?”한지훈이 불만 섞인 표정으로 물었다.그는 지금 당장 집에 돌아가서 강우연과 고운이를 안아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솔직히 그렇긴 해요. 오군에 있을 때도 백수생활하며 한가롭게 보냈잖아요. 그것 때문에 상급에 보고까지 올렸는걸요.”흑용은 그제야 자신의 진심을 말했다.“그럴 시간 없고 다시는 이런 일로 나를 찾지 마세요. 상부에서 지시가 떨어진다고 해도 난 고문 같은 거 해줄 생각 없으니까요.”한지훈은 대수롭지 않게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흑용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대체 저 산만한 성격에 어떻게 북양 총사령관의 자리까지 올라간 걸까?그는 결국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직접 군부에 방문하지 않고 나가서 병사들을 만나보고 응원의 말이라도 해주실 수는 없을까요? 사기를 북돋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한지훈은 잠깐 고민하다가 그에게 말했다.“좋아요. 그럼 나도 부탁 하나만 합시다.”“또 뭐요?”흑용이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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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6화

그 말에 흑용은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대회 참가자격을 가진 자들 모두 흑용군에서는 정예로 손꼽히는 에이스들이었다.그런데 한지훈은 너무도 가볍게 그들을 별로라고 말하고 있었다.“물론 흑용군을 비하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게 팩트예요.”한지훈은 아주 자연스러운 말투로 말했다.“우리 북양의 파용군도 과거 군사 올림픽에 참가한 적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해에 우리 용국은 1등이라는 성적을 거두었고요. 그래서 난 군사 올림픽에 참가하는 각 나라 군대들의 실력을 잘 알고 있습니다.”한지훈은 담담히 말을 이었다.“흑용군이 상대할 라이벌은 타국의 정예들입니다. 당신들과 똑같이 매일 훈련하는 사람들이지요. 게다가 백인종이나 흑인종은 체력적으로 우리보다 훨씬 우월합니다. 이 상태로 대회에 나갔다가는 사람들의 비웃음거리밖에 되지 않아요!”날카로운 평가에 흑용은 가슴이 찔린 것처럼 아팠다.기분이 나빴지만 한지훈이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반박할 수도 없었다.한참이 지난 뒤에야 흑용은 힘겹게 입을 열었다.“사실 남령 전쟁부의 실력이 북양 전쟁부에 미치지 못한다는 건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들은 변방인 북양을 오랜 세월 지켜내며 수년 간 타국 용병들과 전쟁을 치른 실전 경험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제가 너무 안일했나 봅니다.”“우리 군은 독기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한 사령관에게 한번 봐달라고 부탁을 드린 거예요.”흑용이 한지훈을 선택한 이유는 그가 북양 총사령관이자 두 손에 수많은 피를 묻힌 사람이기 때문이었다.“가면을 준비해 주세요.”한지훈이 말했다.잠시 후, 가면을 받은 한지훈은 얼굴에 착용하고 훈련 기지로 향했다.흑용은 병사들을 다 불러모으고 그들에게 한지훈을 소개했다.“너희들 눈앞에 있는 분이 바로 북양의 총사령관이시다. 내가 힘들게 섭외한 임시 교관이니 지시에 잘 따르도록.”병사들은 북양 총사령관이자 용국의 전설이 눈앞에 있다는 말을 듣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부대는 계율이 엄격한 집단이기에 그저 꼿꼿하게 서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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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7화

병사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한 사령관님, 대단하신 분인 줄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사령관님의 팬이에요. 하지만 이건 제가 가장 잘하는 영역이고 제가 꼭 질 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오랜 시간 연습했고 매번 사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으며 명중률이 90퍼센트 이상이었기에 그는 자신이 있었다.병사는 자신의 성적이면 군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다고 생각했기에 질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한 사령관님, 상대를 잘못 고르신 것 같네요. 저 녀석의 사격 기술은 귀재라고 불릴 정도입니다. 우리 군에서 저 녀석과 겨뤄서 이긴 사람은 아직 한 명도 없어요.““맞아요. 그냥 넘어가죠. 사령관님이 위대한 업적을 세운 건 다들 알고 있지만 사격술에서 종호를 이길 사람은 이 나라에 몇 없어요.”다른 병사들은 한지훈이 혹시라도 져서 체면을 구길까 봐 만류했다.한지훈은 그들의 영웅이었기에 자존심만은 지켜주고 싶었다.“정말 내가 질 거라고 생각해? 이렇게 하지. 내가 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쪽으로 서고 내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쪽에 서. 만약 내가 이기면 질 거라고 생각했던 인원들은 오늘 푸시업 100개 하고 쉬러 가는 거야.”한지훈은 그들을 바라보며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누군가가 물었다.“그럼 지면요?”한지훈이 웃으며 말했다.“그럼 내가 진다고 도박했던 인원수만큼 내가 푸시업을 하지. 인당 100개. 너희들 전원이 내가 진다는 것에 걸면 난 푸시업을 천 개 하는 거야.”“천 개나요? 역시 북양 총사령관이십니다.”“나중에 가서 번복하기 없는 거죠? 푸시업이 그리 힘든 운동은 아니지만 천 개면 웬만한 체력은 버티기 힘들 건데요.”“우리 전부 저쪽으로 가자.”병사들 모두가 한지훈이 진다는 쪽으로 가서 섰다. 딱히 이유라고 하면 그가 푸시업을 천 개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잠시 후, 한지훈은 종호라는 특전사와 함께 사격장으로 갔다.총 열 개의 과녁이 세워져 있었고 총을 든 특전사가 25미터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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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4화

그는 사격에서 자신보다 뛰어난 천재는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이런 인간 같지 않은 실력을 가진 자가 세상에 존재할 줄이야!다른 사람들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비볐다.“10초에 열 발… 게다가 100점 만점이라니… 어떻게 가능하지? 총탄에 과녁 추적기라도 달았나?”“이건 인간의 실력으로 불가능해. 총을 쏠 때마다 생기는 반동이 있는데 어떻게… 게다가 똑 같은 자세를 열 발을 쏘는 동안 그대로 유지하다니….”“말도 안 돼. 어떻게 저렇게 빠르지? 그냥 대충 보고 쏜 것 같은데 과녁에 맞아버렸어.”그들은 힘껏 눈을 비비며 과녁을 다시 확인했지만 과녁의 중심에서 총탄의 흔적을 발견하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말은 필요없지? 가서 푸시업이나 해.”한지훈은 자연스럽게 다가가서 흑용의 호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러고는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총을 꺼내더니 한발 발사해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허세 부리려고 총탄 낭비하지 마세요.”흑용이 불쾌한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물론 속으로는 한지훈의 무시무시한 실력에 감탄하고 있었다. 비록 평소에는 놀고 먹는 한량처럼 보이지만 실력 하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게다가 한지훈은 아주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었고 리더로서의 자질도 충분했다.한지훈은 병사들이 푸시업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아주 한가로이 담배를 음미했다.“아까 내가 너희들 쓰레기라고 말했을 때는 절대 인정 못 할 것처럼 굴더니, 다른 애들은 잘하는 항목 없어? 나랑 한판 붙을래?”한지훈은 계속해서 병사들을 도발하고 있었다. 병사들은 속으로 숫자를 세며 푸시업에 집중할 뿐, 더 이상 한지훈의 비난에 대해 반발하지 않았다.그들이 진 건 사실이고 게다가 어마어마한 실력차이로 졌기 때문에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푸시업 백 개를 하는데 그들은 총 10분을 소요했다. 한지훈은 옆에서 담배를 피우며 끝날 때까지 그들을 자극했다.푸시업이 모두 끝난 뒤, 한 전사가 일어서더니 말했다.“사령관님께 도전하겠습니다. 우리가 쓰레기가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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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9화

“그렇게 하면 넌 져도 자존심이 덜 상할 거야. 네가 상대할 사람은 나니까. 나랑 붙는 걸 영광으로 생각해.”한지훈이 외투를 벗자 자상 자국이 가득한 팔뚝이 드러났다.그 모습을 본 병사들은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그것은 전장을 수차례 경험한 노련한 군인만이 가질 수 있는 훈장이었다.현석이라는 특전사는 몸이 꽤 날렵한 편이었다. 그는 링에 올라가자마자 가볍게 몸을 풀었다.“사실 아까 네가 훈련실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봤어. 넌 모래주머니를 아주 신이 나서 때리고 있더군. 겉보기에는 아주 강해 보이긴 했어.”한지훈은 상대의 눈을 마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 전사의 체형은 그가 금방 군에 입대했을 때와 아주 닮아 있었다. 그리고 상대가 쓰는 권법도 아주 눈에 익었다.해외에서 한동안 인기가 있었던 휘몰아치기 권법이었다.이 권법을 자유자재로 응용하려면 아주 탄탄한 코어 힘과 매번 주먹을 휘두를 때마다 체내의 기를 잘 통제해야 했다. 아까 현석이 모래주머니를 치는 것을 봤을 때 힘은 아주 충분해 보였다.모래주머니는 두 성인 남자의 몸무게를 합친 것만큼 무게가 나갔다. 그의 주먹에 한번 맞으면 아마 일반인이라면 멀리 튕겨져 나갈 것이다.현석은 자신감을 가질 자격이 충분히 있었다. “한 사령관님, 조심하세요. 제 주먹 아주 무시무시해요. 주먹에 맞으면 바로 중심을 잃고 쓰러질지도 몰라요.”현석은 스텝으로 리듬을 타며 점점 기운을 끌어올리면서 한지훈의 약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장외를 바라보며 말했다.“아까 했던 대로야. 내가 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왼쪽에 서고 내가 이길 것 같으면 오른쪽으로 서. 이번에 도박에서 진 사람은 푸시업 200개야.”도박은 점점 커지고 있었지만 그들은 이번에도 주저 없이 전우의 편에 서는 것을 선택했다.“아주 좋아. 아직도 자신들이 쓰레기라는 것을 인정하기 싫은가 보네. 하지만 곧 있으면 알게 될 거야. 내 앞에서 너희는 벌레만도 못한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을.”한지훈이 고개를 돌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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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0화

한지훈이 그저 태양혈을 지그시 눌렀는데도 하마터면 쇼크사할 뻔했다. 하지만 흑용군의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기 때문에 그는 억지로 고통을 참아냈다.눈앞이 핑글핑글 돌아가고 시야가 점점 흐릿해졌지만 북양왕에게 얕보이지 않으려면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그는 깨달았다.약점을 공략하는 일에서 현석은 상대가 자신보다 월등하게 강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유일하게 승산이 있는 점이라고는 정면돌파뿐이었다.그는 꿋꿋하게 몸을 일으키고 신속하게 한지훈을 향해 달려들며 주먹을 그의 얼굴을 향해 휘둘렀다.아무런 기교도 섞이지 않고 오로지 힘만 실은 일격이었다.한지훈은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서고 그대로 그 주먹을 향해 자신의 주먹을 뻗었다.우드득!주먹이 격돌하는 순간 현장에 있던 모두가 경악해서 눈을 부릅떴다.상대는 6성용수인데다가 아무리 실력 좋은 특전사라고 해도 군왕급 실력에 불과했다. 아예 승산이 없는 싸움이었다.현석이라는 전사는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주먹이 격돌하는 순간 그는 자신의 손가락뼈가 부서지는 소리를 똑똑히 들었다.강력한 통증에 오히려 정신이 맑아졌다. 그는 힘으로 승부해도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한지훈의 주먹은 그의 주먹에 비교하면 월등하게 딴딴했다.“자, 여기까지. 졌으니까 푸시업을 해야겠지? 그리고 너! 손뼈가 부러졌지만 한쪽 손은 멀쩡하니까 너도 푸시업 해야 해.”한지훈의 무정한 말에 다른 전사들의 등 뒤에 식은땀이 흘렀다.동시에 그들은 자신이 과연 특전사의 자질이 있는지 의심하기 시작했다.우린 정말 쓰레기인 걸까?이런 압도적인 실력 앞에서 진짜 나라를 대표해 올림픽에 참석할 자격이 우리에게 있는 걸까?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시간에 어떻게 하면 저 정도의 실력에 도달할 수 있을까?그런 생각을 하자 병사들의 눈빛은 절망으로 물들었다.푸시업을 하며 생각에 잠긴 병사들에게 한지훈은 더 이상 욕설을 퍼붓지 않았다.그는 흑용에게 다가가서 담배를 빌린 뒤에 병사들이 하는 동작 하나하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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